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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Penulis: 스프링 가든
주희정이 냉소 지었다.

“항상 네 편인 어머님을 찾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또 네 편을 드실 텐데.”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그럼 주 여사님 남편분도 오시라고 하죠. 서경 그룹 대표님이신 서민형 씨 말이에요.”

말을 마친 서유정이 서민형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아내분께서 지금 제 변호사 사무실 로비에 찾아오셔서 제가 서민아 계약을 뺏었다면서 뺨을 때리시네요. 지금 본가로 가서 대체 누가 잘못한 건지 할머니께 잘잘못을 따지려고 하는데, 대표님도 오셨으면 좋겠어요.”

회의를 준비 중이던 서민형이 서유정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

“뭐라고? 네 엄마 바꿔.”

하지만 서민형을 기다리는 대답은 끊긴 전화의 연결음뿐이었다.

바득, 이를 간 서민형이 이를 악물고 주희정에게 전화했다.

주희정은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당신, 어제 내가 한 말 뭐로 들은 거야? 정말 미쳤어?”

주희정 역시 강압적인 태도로 대답했다.

“여보, 한신 그룹과의 계약은 민아가 고생해서 체결한 거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공로를 서유정에게 뺏겼어요. 민아는 참고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저는 못해요.”

“어머님은 안 그래도 민아가 우리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계시는데 계약까지 서유정에게 뺏긴다면 민아는 이제 회사에서 뭐가 되겠어요? 이 일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한이 있더라도 민아의 억울함은 풀어줘야겠어요.”

서민형이 욕설을 내뱉었다.

“멍청한 것. 왜 이렇게 상황 판단을 못 해! 당신이 뭘 안다고 비즈니스에 끼어들어. 당신이 이러는 게 정말 민아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그럼 계속해 봐.”

지난번 이혜숙이 본가에서 서유정에게 한신 그룹과의 계약 체결을 맡겼을 때 서민아의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었다. 그건 서민아가 계속 서경 그룹에 남아도 된다는 묵인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주희정이 이런 소란은 피운다면 이혜숙에게는 마침 서민아를 서경 그룹에서 내칠 명분이 생기는 것이었다.

‘멍청한 여편네.’

‘다 된 죽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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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54화

    서민형을 따라 서민아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등에서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대체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감히 할머니 앞에서 저런 말을 꺼낼 수 있는 거야.’‘이젠 다 끝이야...’“뺏어?”이혜숙이 날카롭게 주희정을 쳐다보며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서민아가 그래?”얼굴이 창백해진 서민아가 무의식적으로 해명했다.“할머니, 저는 안...”“조용히 해. 너한테 대답하라고 한 적 없어.”이혜숙은 한 번도 서민아에게 지금처럼 엄격한 말투로 얘기한 적이 없었다.주름이 자글자글하긴 했지만 유난히도 빛을 뿜어내는 이혜숙의 눈을 마주한 서민아는 저도 모르게 괜히 마음에 찔려 이혜숙의 눈을 피했다.잔뜩 움츠린 서민아의 모습에 주희정은 마음이 아파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머님, 민아한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서유정이 민아의 계약을 뺏었다는 말은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거예요. 하실 얘기가 있으시면 저한테 하세요.”“유정이가 한신 그룹과 계약을 맺은 사실은 민형이가 오늘 임원 회의에서 밝힐 예정이었어. 대외적으로는 아직 공개도 하지 않은 사실을 네가 어디서 주워들었다는 거야? 민형이가 너한테 말해 준 거야?”말을 하는 이혜숙의 시선이 서민형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 서민형은 머리가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어머니, 제가 아니...”“너도 아니면 설마 유정이가 직접 찾아가 민아 계약을 본인이 뺏었다고 네 와이프한테 얘기했다는 거니?”이쯤 되니 서민형도 드디어 상황 파악을 할 수가 있었다.고개를 돌려서 민아를 쳐다보는 서민형의 눈빛은 실망으로 가득했다.“어젯밤 내가 집을 나가고 나서 너 엄마한테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서민아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빠 저 아무 말도...”주희정이 서민아를 몸 뒤로 끌어당기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서민형을 쳐다보았다.“민아는 저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민아 말고 차라리 저한테 뭐라고 해요.”“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당신은 왜 다짜고짜 유정이를 찾아가서 애를 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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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정이 냉소 지었다.“항상 네 편인 어머님을 찾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또 네 편을 드실 텐데.”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요. 그럼 주 여사님 남편분도 오시라고 하죠. 서경 그룹 대표님이신 서민형 씨 말이에요.”말을 마친 서유정이 서민형의 전화번호를 눌렀다.“아내분께서 지금 제 변호사 사무실 로비에 찾아오셔서 제가 서민아 계약을 뺏었다면서 뺨을 때리시네요. 지금 본가로 가서 대체 누가 잘못한 건지 할머니께 잘잘못을 따지려고 하는데, 대표님도 오셨으면 좋겠어요.”회의를 준비 중이던 서민형이 서유정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뭐라고? 네 엄마 바꿔.”하지만 서민형을 기다리는 대답은 끊긴 전화의 연결음뿐이었다.바득, 이를 간 서민형이 이를 악물고 주희정에게 전화했다.주희정은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당신, 어제 내가 한 말 뭐로 들은 거야? 정말 미쳤어?”주희정 역시 강압적인 태도로 대답했다.“여보, 한신 그룹과의 계약은 민아가 고생해서 체결한 거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공로를 서유정에게 뺏겼어요. 민아는 참고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저는 못해요.”“어머님은 안 그래도 민아가 우리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계시는데 계약까지 서유정에게 뺏긴다면 민아는 이제 회사에서 뭐가 되겠어요? 이 일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한이 있더라도 민아의 억울함은 풀어줘야겠어요.”서민형이 욕설을 내뱉었다.“멍청한 것. 왜 이렇게 상황 판단을 못 해! 당신이 뭘 안다고 비즈니스에 끼어들어. 당신이 이러는 게 정말 민아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그럼 계속해 봐.”지난번 이혜숙이 본가에서 서유정에게 한신 그룹과의 계약 체결을 맡겼을 때 서민아의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었다. 그건 서민아가 계속 서경 그룹에 남아도 된다는 묵인과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주희정이 이런 소란은 피운다면 이혜숙에게는 마침 서민아를 서경 그룹에서 내칠 명분이 생기는 것이었다.‘멍청한 여편네.’‘다 된 죽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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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에 붕 떴던 주희정의 손이 누군가에 의해 가로막혔다.고개를 돌려 처음 보는 남자를 쳐다본 주희정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거 놔. 내가 내 딸을 혼내겠다는데 당신이 뭔데 끼어들어.”입꼬리를 씩 올려 웃은 박현우의 미소에는 그 어떤 온기도 담겨 있지 않았다.“전 아직 사람들 앞에서 딸의 뺨을 때리는 엄마는 본 적이 없는데요. 그쪽은 꽤 당당하시네요.”“당신이 왜 참견이야. 이거 안 놔? 안 놓으면 신고할 거야.”“신고해요. 제가 대신해 드려요?”그저 던진 말에 진지하게 달려드는 상대방의 모습에 화가 난 주희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이거 놔.”박현우는 주희정이 아무리 버둥거려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서유정이 박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현우 씨, 그 손 놓고 먼저 올라가서 일해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박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괜찮겠어요?”고개를 끄덕인 서유정이 대답하려는데 주희정의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서유정, 너는 대체 몇 명의 남자와 놀아나고 있는 거야? 전에는 박수환이더니 그새 남자가 바뀌었어? 너 스스로 널 아낄 줄도 알아야지.”얼굴이 무겁게 내려앉은 박현우가 차디찬 눈빛으로 주희정을 쳐다보았다.“말씀 조심하세요. 모함도 범죄에요. 피고로 법정에 서고 싶은 건 아니시겠죠.”서유정이 가족들과 사이가 안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라는 사람마저 서유정에게 이리 야박하게 굴 줄은 몰랐다.일반적인 엄마는 딸과 딸의 곁에 있는 남자를 다짜고짜 부적절한 관계로 오해할 리가 없었다.이건 엄마가 아니라 분명한 악의를 품은 원수와도 다를 바가 없었다.고개를 돌린 주희정이 냉소를 흘리며 박현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상대방의 눈빛을 마주하자 주희정은 저도 모르게 공포에 사로잡혔다.몇 초가 지난 후에야 주희정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모함인지 아닌지는 두 사람이 더 잘 알겠지.”박현우가 인상을 찌푸리자 서유정이 박현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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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서유정이 밥을 먹을 때 박수환은 그녀 맞은편에 조용히 앉아 곁에 있어 주면서 왜 서씨 가문에 갔다가 밥도 안 먹고 돌아왔는지 묻지 않았다.하지만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분명 서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서럽게 했을 테니까.10분도 채 안 되어 서유정은 큰 접시에 가득 담긴 계란 볶음밥을 다 먹어 치웠다.“수환 씨, 예전에 요리 배운 적 있죠?”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그가 만든 음식을 먹어본 것 중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매운 음식이나 담백한 한식이나 밖에서 파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만들었다.박수환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레시피대로 했어요.”“나도 레시피대로 하는데 왜 내가 만드는 건 대부분 맛이 없죠?”“그건 요리에 재능이 없다는 뜻이죠. 앞으로 내가 해줄게요.”서유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설거지 담당할게요.”“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있으니 유정 씨는 그냥 행복하게 누리기만 하면 돼요.”서유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생각은 안 돼요.”“왜요?”박수환이 의아해했다.“나한테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게다가 두 사람이 함께 살면 집안일은 반드시 나눠서 해야죠. 오랫동안 한쪽만 계속하면 마음이 불편할 거예요.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늘 주기만 하는 사람은 점점 지칠 뿐이죠.”서유정이 생각하는 건강한 연애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는 관계였다.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배려하면 서서히 상대방은 당연하게 여길 것이고 결국 둘 사이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었다.“하지만 난 유정 씨가 이런 걸 하는 게 싫어요. 나랑 있을 땐 할 필요도 없고요.”서유정이 반박하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발신자가 전가인인 걸 확인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가인아, 무슨 일이야?”“서 변 말대로 아빠한테 경찰서에 가서 6천만원 도난당했다고 신고하라고 했

  • 내 결혼의 불청객   제349화

    “그게 어떻게 중요하지 않아!”주희정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마음속으로 서유정에 대한 혐오감이 한층 더 커졌다.“네 할머니는 네가 서경 그룹에 들어가는 걸 반대했다가 한신 그룹과의 협력 덕분에 겨우 허락했는데, 이제 계약서에 서유정 이름이 들어갔으니 할머니가 널 거들떠나 보겠어?”생각하면 할수록 주희정은 더욱 화가 났다.“서유정이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너를 질투해서 일부러 너와 황수연이 맺은 계약을 망친 거야. 걔가 이렇게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네.”서민아는 당황한 얼굴로 황급히 설명했다.“엄마,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이 일을 엄마한테 말하지 말 걸 그랬어요.”“왜 말을 안 해! 예전에 걔가 했던 짓은 장난으로 넘길 수 있다고 쳐도 이번엔 서경 그룹에서의 네 입지가 달린 일이잖아. 그것도 망치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서민아의 눈가에 순간 의기양양한 미소가 스쳤다가 곧 다시 초조함으로 바뀌었다.“엄마,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어차피 서경 그룹과 한신 그룹은 이미 협력했는데 엄마가 언니한테 가서 따져봐야 소용없어요.”주희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왜 소용이 없어? 이번엔 내가 제대로 혼내줄 거야.”“엄마...”서민아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자 주희정은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민아야, 넌 이번 일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엄마가 그러면 아빠가 분명히 화내실 거예요. 두 분이 또 싸우시는 건 원치 않아요.”“싸우면 싸우는 거지, 어차피 이혼하면 그만이야. 절대 아무도 네가 서경 그룹에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없어. 아무리 상대가 서유정이라도.”서민아는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엄마,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됐어, 그만해. 난 이미 마음먹었으니까 넌 가서 밥이나 먹어. 난 이만 쉬러 가야겠어.”말을 마친 주희정은 곧장 돌아서서 떠났다.그녀가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은 뒤에야 서민아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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