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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Author: 고능비
“네, 점심 약속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소민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럼 못 간다고 말해. 우리 간만에 외식하고 쇼핑하는데 태윤이가 이런 거로 나랑 질투하진 않을 거야.”

많은 사람들이 하예정과 장소민의 고부 사이가 안 좋아서 매번 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하예정이 이경혜와 함께 가는 거라고 쉬쉬거린다. 평상시에도 리조트에 돌아와 시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고부가 공개석상에서 함께 밥 먹고 쇼핑한 적도 없다고 한다.

장소민은 이런 소문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녀와 하예정의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다만 고스톱 치러 가서까지 관심하는 척 여쭈는 사람들 때문에 장소민은 기분이 썩 달갑지만은 않았다.

결국 그토록 좋아하는 고스톱도 마다하고 며느리를 찾아와 명품 매장으로 쇼핑 가서 실제 행동으로 유언비어들을 깨트리려고 했다.

이게 바로 장소민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적이다.

“네, 그럴게요.”

하예정이 막 전화하려 할 때 마침 전태윤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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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진소아를 동정하며 그녀가 너무 불행하다고 여겼다.좋아하지도 않는 구애자를 거절했을 뿐인데 그 구애자의 어머니가 병원까지 찾아와 욕을 퍼부었다.진소아는 집안 대대로 관성에 살아왔는데 이주영이 이사까지 가라고 한다니, 이렇게 무식하고 고집 센 사람은 다들 처음 보는 일이었다.“알았어요.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소아에게 정중히 사과할 생각이에요. 오해가 생긴 부분은 최대한 바로잡아 소아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제가 이미 소아 씨를 대신해 바로잡았어요. 임도준 씨가 나서기를 기다렸다간 소아 씨가 얼마나 많은 억울함을 더 겪었을지 모르겠네요.”임도준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전유림 씨가 소아를 믿어 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임도준은 확실히 전유림에 미치지 못했다.이런 일이 터지면 전유림은 가장 먼저 진소아의 이미지를 보호하고 그다음에야 임도준을 찾아와 따졌다.게다가 그럴 만한 능력도 갖추었다.“저야 당연히 소아 씨를 믿죠. 누구를 의심하고 오해하더라도 소아 씨만은 절대 오해하지 않아요.”부부 사이에 믿음이란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그것은 전씨 가문의 기혼자들이 터득한 경험이었다.전유림은 임도준에게 전화로 한바탕 꾸짖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이미 진소아와 점심 약속을 잡아 놓은 터라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달래 주려고 했다.오늘 일을 계기로 임도준은 완전히 물러나게 되었다.이제 전유림은 더 이상 누군가 진소아를 두고 경쟁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전화를 끊자 이주영이 급히 물었다.“도준아, 뭐래? 혹시 진 선생을 위해 복수하려고 너를 겁주는 건 아니겠지? 정말로 너를 해치려 든다면, 증거를 모아서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이 너를 도와줄 거야. 저들이 권세를 믿고 약자를 괴롭히면, 네티즌들은 분명히 네 편을 들 거야.”임도준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이건 제 사적인 일인데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이 비웃고 비판하게 만들고 싶어요? 인터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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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준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어머니에게 말했다.“소아에게 가서 사과드리고 얼른 고향으로 내려가세요. 앞으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면 제가 다른 병원으로 모실게요. 앞으로 검사 끝나면 바로 고향으로 내려가시고요.”그는 어머니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더 이상 어머니를 곁에 두고 싶지 않았다.이주영이 말했다.“내가 사과한다고 약속했잖아. 이틀만 더 머물다가 돌아가면 안 될까? 엄마가 앞으로 절대 진 선생을 찾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오늘 내가 너무 무식하게 굴었던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엄마는 그냥 네가 억울할까 봐 속상해서 그런 거였어.”“엄마! 저는 억울하지 않아요. 소아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저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으니까 엄마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돼요.”이주영이 정말 아들 대신 또 나섰다간 그의 남은 인생은 그대로 망가질 것이 분명했다.이주영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도준아, 엄마가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 엄마를 좀 더 있게 해주면 안 되겠냐? 며칠만 더 있다가 갈게.”임도준은 단호했다.“안 돼요. 제가 바로 티켓을 끊어놓을 테니까 오늘 표가 없으면 내일 걸로 예매할게요. 내일 모셔다드릴게요.”이주영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아들의 태도가 너무 확고하여 눈물만 훔치고 있었다.그 순간, 이주영은 죽도록 후회하고 있었다.따르릉!임도준의 휴대폰이 울렸다.전유림이 걸어온 전화였는데 굳이 묻지 않아도 그 이유는 뻔했다.임도준은 전화를 받았다.“임도준 씨, 댁 어머니를 잘 관리하셔야겠어요. 병원에까지 찾아가서 소아 씨를 괴롭혔다고 들었어요. 소아 씨가 임도준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절하면 안 되는 건가요? 기분이 안 좋은 건 임도준 씨의 일이고 술을 마신 것도 임도준 씨의 선택인데 왜 소아 씨가 그 책임을 져야죠? 그게 임도준 씨가 소아 씨를 사랑하는 방식인가요? 가족이 소아 씨를 해치도록 내버려두는 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에요? 본인 어머니가 전씨 그룹까지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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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을 부추겨 그 사람들을 공격하게 하면 겁내지 않겠어? 돈이 많을수록 명예를 더 신경 쓰는 법이야. 요즘 사람들은 부자를 싫어하니까 인터넷에만 터뜨리면 그 사람들이 잃는 게 훨씬 더 클 거야.”임도준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믿기 어려운 듯 바라보았다.남편과 아들의 시선에 이주영은 마음이 불편해졌다.“도준아, 엄마가 잘못한 건 알아. 그냥 네가 안쓰러워서 화가 나서 그런 거야. 네가 힘들면 난 정말 못 참아. 네가 힘들게 하면 나도 걔를 힘들게 할 거야. 너는 내 마지노선이야. 엄마로서 아들을 지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엄마 아들은 사람이고 남의 집 딸은 사람이 아니에요? 소아가 정말 잘못해서 저한테 미안한 일을 했다면 엄마가 대신 나서서 꾸짖거나 욕한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소아가 뭘 잘못했어요? 소아가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엄마가 무작정 찾아가서 난리 피우신 건 분명 엄마 잘못이에요. 오후에 저랑 같이 병원에 가서 소아한테 직접 사과해요.”임도준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전유림에게 진 이유를 깨달았다. 그것은 결코 집안이나 외모, 능력 때문이 아니라 이주영 때문이었다.전유림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이주영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진소아가 후배로서 임도준 어머니의 문병을 하러 갔지만 이주영은 그녀에게 병가를 내고 자신을 간호하라고 무례하게 요구했다.자기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지키는 게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진소아에게는 그런 일을 하라고 명령한 것이다.진소아는 그저 문병을 왔을 뿐인데 이주영은 무례한 요구를 한 것이다.그리고 설령 진소아를 아들의 여자 친구로 착각했더라도 그런 요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이주영이 진소아를 낳고 키운 것도 아닌데 병이 났다고 해서 왜 진소아가 휴가를 내고 간호해야 하는가.임도준은 이주영의 아들로서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당연히 곁에서 직접 간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효도는 그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일이 아니었다.“난 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92화

    임도준은 부모님의 표정만 봐도 이 일이 어머니 혼자 저지른 일임을 알아챘다.잠시 침묵하던 그는 이주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셔서 소아를 찾아가셨어요? 비난하고 욕하셨다고 들었어요.”이주영이 벌떡 일어나며 터뜨렸다.“그래! 그년이 벌써 네게 일러바쳤냐? 내가 그년을 꾸짖은 게 뭐가 잘못이야? 나는 어른이고 어른이 후배를 꾸짖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그건 그년이 감수해야 할 몫이야. 내가 잘못 욕한 것도 없어. 아라 씨말이 너 술 취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래. 네가 취할 때마다 항상 그년 때문이잖아. 그년이 널 붙잡아 놓고는 정작 함께하겠다는 말은 안 했던 거잖아. 그 때문에 넌 일도 제대로 못 하고 기분 나쁘면 술만 퍼마시고... 어휴! 내가 그년을 욕한 건 그래도 봐준 거야. 도준아, 걔는 좋은 여자가 아니야. 아라 씨랑은 비교도 안 되니까 다시는 찾아가지 마. 얼른 아라 씨랑 결혼해. 아라 씨야말로 너한테 딱 맞는 사람이야. 널 걱정하고 사랑하고 잘 돌봐 주잖아. 근데 걔는 그저 집안 좋은 걸 믿고 까부는 거야. 아라 씨보다 뭐가 좋아? 이제는 부잣집에 갈 생각에 너는 눈에 들어가지도 않겠지. 널 깔보는 게 분명해. 빨리 이사 가라고 해. 걔 얼굴만 봐도 속이 뒤집혀. 멀리멀리 갈수록 좋아. 너희가 평생 다시는 얼굴도 보지도 마.”임도준은 이주영이 내뱉는 억지스러운 말들을 듣더니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임영훈도 깜짝 놀라 아내를 쳐다보았다.“여보, 정말 병원으로 찾아간 거야? 그런데 진 선생은 여기 토박이고 우리 아들이 오히려 외지에서 온 사람이야. 근데 무슨 권리로 이사 가라고 한 거야?”이주영이 목을 곧게 세우며 되받아쳤다.“왜 못 찾아가요? 원래 걔 잘못이에요. 우리 아들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면 왜 자꾸 아들 앞에 나타나서 희망을 주는 거냐고요? 걔는 돈도 많고 힘도 있어서 이사 가도 어디서든 잘 살겠지만 우리 도준이는 다르잖아요. 오늘날까지 오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사 가면 다시 처음부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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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84화

    전태윤은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하예정을 한참 노려보다 입을 열었다.“늦었으니 빨리 들어가서 쉬어. 여기서 잠들지 말고. 밤에는 추우니 감기 걸려. 감기 걸리면 너만 고생이야.”말을 끝낸 전태윤은 뒤돌아서 들어갔다.이내 하예정은 문 잠그는 소리를 들었다.하예정은 웃으며 중얼거렸다.“문까지 걸어 잠그고, 내가 위험해?”같은 시간, 전태윤도 중얼거렸다.“이 여자 너무 위험해.”방에 들어온 전태윤은 욕실로 들어가 거울 앞에 서서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아직도 후끈거렸다.‘나 진짜 얼굴 빨개졌어.’전태윤은 자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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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는 가게에 별로 손님이 없어 사실 가게문을 열지 않아도 된다.예정이 가게에 간 이유는 조용한 환경에서 자신의 온라인 가게에 올릴 수공으로 된 물건들을 제작하기 위해서이다.그때 효진도 가게에 왔다.그녀는 예정이 가게에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 한다. "오늘 일요일인데 왜 왔어? 평소엔 조카 데리고 공원에 놀러 가지 않았어?""온라인 가게에 새로운 물건들을 좀 올리려고."예정은 손을 멈추지 않으며 친구를 올려다보았다. "너는? 왜 온 거야?""말도 말어, 엄마가 어찌나 잔소리하시는지.... 그래서 가게에 도망왔어.”"아줌마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88화

    카페에서 전태윤을 기다리던 하예정은 괜히 앉아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라떼 두 잔을 주문하며 테이크아웃해달라고 말했다.입구와 가까운 곳에 앉은 그녀는 차를 몰고 온 전태윤을 단박에 알아본 뒤 곧바로 포장한 커피 두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예쁜 얼굴에 미소가 드러나더니 전태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차를 몰고 가까이 온 전태윤은 그녀의 앞에서 멈췄다.다가온 하예정이 조수석에 타고는 안전벨트까지 하자, 전태윤은 그제야 다시 시동을 걸었다."당신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그것도 까만 마스크를요."하예정은 무심하게 물었다.전태윤은 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6화

    설령 쇼윈도 부부인 데다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해도 이동명은 내키지 않았다.전태윤은 두 친구의 말장난에 끼어들지 않고 계속 식사만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불러 식사를 멈췄다."난 할머니 카페에 가서 쉬고 있을 거니까, 너희 둘은 천천히 먹어."젓가락을 내려놓은 전태윤은 휴지를 뽑아 입을 닦은 뒤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우리도 다 먹었어. 같이 가자."이동명과 소정남도 젓가락을 내려놓고 전태윤을 따라 옆에 있는 소희 카페로 가려고 했다.경호원도 식사를 마치고 도련님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묵묵히 일어섰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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