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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사모님.”

윤미라가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앉아 있던 하예진은 얼른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예진 씨,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은데 시간 어때요?”

“네, 좋아요.”

하예진은 앞치마를 풀며 두 점원에게 분부했다.

“전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두 분 먼저 테이블 치워줘요. 그리고 이따가 일구 씨가 우빈이를 데려다주면 우빈이 좀 봐줘요.”

오늘 원래 하예진은 하루 종일 가게 문을 열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서평 거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을 보러 갈 예정이었다. 그 레스토랑은 장사가 잘되지 않고, 매달 적자가 나서 사장이 양도하려고 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위치라 매일 오가는 손님이 꽤 많을 텐데 왜 장사가 안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장이 경영을 잘 못하는 건지 아니면 요리사가 요리를 못하는 건지 직접 찾아가 알아볼 예정이었다.

하예진은 가서 제대로 알아보고, 주변 환경도 둘러본 후 적합하다면 그 레스토랑을 인수할 생각이다.

여동생 하예정이 투자한 채소 농장은 사업이 잘되어 회사를 설립하였고 많은 호텔, 학교, 공장과 협력하여 매일 많은 채소를 공급하곤 한다.

또한 하예정은 자신이 투자한 사업도 관리해야 하고, 재벌가 미래의 안방마님으로서의 관리하는 법도 배워야 하기에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하예진은 동생만큼의 성과를 얻기는 바라지 않지만 음식업계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었다.

하예진은 가게 일을 잘 안배한 후 윤미라를 따라서 가게를 나섰다.

그녀는 윤미라의 차를 타지 않고 혼자 차를 몰고 윤미라를 따라 근처 카페로 갔다.

카페는 장사가 별로인지 조용해 보였다.

둘은 모두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사모님, 아주 피곤해 보이는데 휴식 잘하시고 몸조심하세요.”

윤미라는 예전에 비해 늙고 초췌해 보였고 화장도 하지 않아 예전처럼 고귀한 여인의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미라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동명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오지 않는 게 마음이 너무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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