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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윤미라는 말을 이었다.

“예진 씨, 동명의 말을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그 아이는 지금... 고슴도치처럼 가시투성이에요. 누가 찾아와도 만나주지 않고, 자꾸만 다른 사람들이 동정 어린 눈길로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모님, 전 동명 씨를 탓하지 않아요.”

윤미라가 이렇게 다정하게 손잡는 게 익숙하지 않은 하예진은 말하며 자기 손을 살며시 뺐다.

“예진 씨, 내가 오늘 이렇게 염치 불문하고 찾아온 건 부탁이 하나 있어서예요.”

윤미라는 드디어 본론에 들어갔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길로 하예진을 바라보며 부탁했다.

“우리 가족 모두 동명의 지금 이런 모습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말릴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데... 동명이는 예진 씨를 매우 좋아해요. 최근 예진 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건 다 열등감이 생긴 것 때문이에요. 본인이 불구가 됐다고, 예진 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만나는 것도 거절하는 것 같아요.”

하예진은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미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드리는데, 동명이가 자신감을 되찾고 퇴원 후에도 재활치료를 견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해요.”

윤미라는 하예진이 돕기만 하면 막내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활치료를 견지할 수 있을 거로 믿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자칫하면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할 것만 같았다.

“예진 씨가 사업 때문에 바쁘단 거 알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손해 보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 200만 원을 급여로 드릴 테니 낮에만 좀 돌봐주면 안 될까요? 밤에는 지킬 필요가 없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하예진의 토스트 가게는 장사가 잘되고 있지만 하루에 200만 원을 버는 건 무리였다. 윤미라는 자기 아들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와주기 위해 하예진에게 지급하는 하루 급여를 높게 정했다고 생각했다.

“예진 씨가 동명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우리는 절대 간섭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건 예진 씨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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