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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2화

Author: 고능비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어젯밤에 아마도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고 전태윤은 그녀의 해독약이 되어준 것이다. 어쩐지 아침에 깨나니 허리가 뻐근하더라니.

하예정은 더는 할머니와 이 화제를 이어갈 수 없어 마지못해 아침을 먹었다. 전태윤이 돌아오거든 다시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

그 시각 전씨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에 귀한 손님 장연준이 찾아왔다.

전태윤은 사인펜을 내려놓고 책상 위의 커피잔을 들고서 한 손으로 바지 주머니의 휴대폰을 꺼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는데 장연준이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본 전태윤은 잠시 전화를 내려놓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형.”

장연준은 그에게 인사한 후 제멋대로 맞은 편에 앉았다.

“뭐 마실래?”

전태윤이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

“괜찮아. 목마르면 알아서 물 마실게.”

전태윤도 더는 동생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목이 안 마르다니 전태윤은 정말 온수 한 잔도 따르지 않았다.

“어쩐 일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또 뭔데 그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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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6화

    은서윤은 둘째를 무척 갖고 싶었지만 남편이 협조하지 않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둘째라고 꼭 딸이 생기는 것도 아니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들 낳는 경우가 많잖아.”모연정이 말했다.“우리 동서들도 둘째를 시도한 사람이 있어. 근데 소현 씨가 둘째로 딸을 낳은 것 빼고는 다들 아들이었지. 그래서 둘째를 안 낳는 사람이 많아.”전씨 가문 쪽은 예씨 가문보다 더 과감해서 모두 둘째로 딸을 낳겠다고 시도했다.하지만 역시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하예정이 전하연이라는 딸 하나를 낳은 것 빼고는 다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쌍둥이를 낳은 사람은 둘째를 감히 시도하지도 못했다. 둘째마저 아들 쌍둥이라면 정말 골치 아플 테니까.모연정 자신도 쌍둥이를 낳았다. 이란성 쌍둥이였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는 키우기 무척 힘들었다.딸은 말 잘 듣는 편이었는데, 아들이라는 녀석이 개구쟁이 울보라서 모연정은 정말 골치가 아팠다. 그녀는 한 번에 아들딸을 모두 얻었던지라 둘째는 갖지 않기로 했다.아이 둘을 키우는 걸로 만족했다.은서윤은 말을 아꼈다.전하연은 언니와 대화하기 위해 차를 몰지 않고 예지연의 차에 올랐다.모연정과 은서윤은 자연스럽게 같은 차에 올랐다. 두 사람의 우정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돈독했다.여러 대의 차가 예준일 그룹을 빠져나갔고 곧 예지연을 마중 나온 선우율을 만났다.선우율도 그녀들과 함께 예준일 리조트로 식사하러 갔다.예준일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전하연은 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누군가에게 끌어안겼다.“하연 언니, 왜 이제야 왔어요! 보고 싶었어요. 집에서 한참이나 기다렸다고요.”예소였다. 예씨 가문의 둘째 따님이자 예준하와 성소현의 외동딸이었다.평소 예소는 부모와 오빠를 따라 관성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고 방학이 되면 예준일 리조트로 돌아와 조부모와 함께 지냈다.하예정과 성소현이 사촌 자매인 만큼 전하연과 예소도 사촌지간이었다.예소는 전하연보다 몇 살 어렸는데 올해 7월에 중학교 졸업시험을 막 끝냈고 9월이면 고등학생이 된다.“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5화

    전하연이 말했다.“할 일이 있잖아. 우리 집안 회사에서 난 마스코트나 다름없었어. 할 일도 없고 공짜로 월급만 받았거든.”그것도 꽤 높은 월급이었다.게다가 공짜 월급과는 별개로, 친오빠든 사촌 오빠든 매일 용돈을 주었는데 그 용돈이 월급보다 더 많았다.그러나 전하연에게 가장 남아도는 게 바로 돈이었다.예지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직속 상사한테 말해 뒀어. 네 업무 속도를 보고 따라잡을 만하면 다음 날부터 일을 더 주라고. 공짜로 돈만 받게 두지는 않을 거야.”모연정과 은서윤이 두 아이 뒤를 따르다가 예지연의 말을 들은 모연정이 타박하기 시작했다.“하연이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마. 얘는 그냥 배우러 온 거야.”“괜찮아요. 업무 속도를 따라갈 수 있어요. 일을 해야 바울 수 있잖아요.”예지연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엄마 말은 그냥 흘려들어. 어른들은 다 그렇잖아. 어른들 눈에는 우리가 밥을 스스로 떠먹어도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거든.”어른들은 보물 같은 두 아이에게 밥까지 떠먹여 주고 싶어 할 지경이었다.전하연은 깊이 공감했다.같은 일이라도 오빠들이 하면 어른들은 칭찬하지 않고 오히려 트집을 잡으며 부족하다고 했지만 그녀들이 잘하든 못하든 어른들은 일단 칭찬부터 쏟아냈다.마치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어른들은 그녀에게 못했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트집을 잡지도 않았다. 설령 잘 못했어도 다정하게 괜찮다고, 천천히 배우면 된다고 달래 주기까지 했다.“모르는 게 있으면 동료들에게 물어봐. 태도만 진지하고 성심껏 배우려 하면 선배들도 가르쳐 줄 거야.”예지연이 전하연에게 직장에서 처세하는 이치를 일러 주었다.전하연은 귀 기울여 들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알았어. 명심할게.”방학 아르바이트로 온 몸이었지만 전하연은 회사가 주는 월급을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성실하게 일했다.모연정이 말을 받았다.“지연아, 회사 사람들에게 말해 둬. 하연이를 좀 챙겨 주라고. 선배들이 신입이라고 괴롭히지 않게 말이야.”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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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3화

    은서윤은 여전히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보며 미래의 며느리 예지연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연이는 아직 안 나왔네.”“언니는 약속이 있나 봐요.”전하연은 예준일 그룹에 들어온 뒤로 예지연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그녀는 그저 평사원일 뿐이었다.예지연은 예준일 그룹의 대표인데 전하연 같은 평범한 직원이 어찌 함부로 만날 수 있겠는가.두 집안이 대대로 이어 온 친분이 아니었다면 예지연의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웠을 것이다.모연정이 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예지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아직 바쁜 모양이네. 밥 먹을 시간이 없나 보다.”전하연이 말을 이었다.“언니는 워낙 바쁘잖아요. 연정 이모, 몇 분 뒤에 다시 걸어 보세요.”모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내가 전화한 의도를 알고 있을 테니까 좀 더 기다려 보자.”“너무 바빠서 엄마 전화 한 통 받을 시간도 없다니.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창업 하라고, 힘들게 살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어? 오빠도 동생도 있는데 이 큰 회사를 누군들 못 맡겠어?”“애가 좋다는데 어쩔 수 없잖아. 기어이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해서 나도 말릴 수가 없었어. 지연이는 어릴 때부터 주견이 강한 아이였잖아.”맏이가 아닌데도 여장부처럼 살아가는 아이였다.예씨 가문의 형제들은 모두 그 예지연을 아껴주며 그녀의 말을 기꺼이 따라주었다.“연정 이모, 그런 게 오히려 좋아요. 바쁘긴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잖아요. 회사를 꾸려 나가고 장사하는 걸 제일 좋아하는 일로 삼으면 회사에도 이익이 되고 자기 삶도 더 알차지지 않겠어요? 저는 지연 언니 같은 능력이 없어서, 아직 우리 가문의 회사를 맡을 실력이 안 돼요. 능력이 된다면 저도 분명 지연 언니처럼 살았을 거예요.”은서윤이 웃으며 말했다.“하연이는 지연이처럼 살지 마. 지연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 네 집안 어른들도 너를 가슴 아파할 거고 또 네 위로 오빠가 일곱이나 있잖아. 오빠들이 너보다 몇 살 위이고 다들 집안 사업을 맡고 있으니까 넌 아무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2화

    “잘 고민해 봐라. 선우씨 가문은 정말 괜찮은 집안이야. 거기 시집간 여자가 부담스러운 건 아들 낳는 압박 정도뿐이지. 우리 집안 유전자는 아들 낳기가 워낙 좋으니까 네가 첫아이로 아들만 낳으면 둘째 셋째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아직 선우민기와 인연을 맺지도 않았는데 찬은 딸이 외손주를 몇이나 낳을지까지 생각하고 있었다.용시은은 아버지가 건넨 서류봉투를 받았다.“별일 없으시면 저 먼저 가 볼게요.”“그래. 다음 주에 경매에 데려가 줄 테니까 잘 준비해. 새 옷도 몇 벌 사고 새 주얼리도 몇 세트 사고. 내가 이따 돈 좀 보내 주마.”용시은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버지가 돈을 보내 주겠다니 마다하지도 않았다.용시은은 자리를 떠났다.차를 몰고 나갔는데 대문 앞에 쌓여 있던 쓰레기 꽃 더미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그녀는 잠시 차를 세웠다.한 남자를 위해 그만큼 많은 꽃을 준비한 건 처음이었다.낭만적인 고백을 꿈꿨지만 결과는 망가진 것도 모자라 상대가 사람을 시켜 꽃 쓰레기를 그녀 회사 대문 앞까지 가져다 두는 바람에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예용정, 오늘부터 나는 너를 좋아하는 척, 쫓는 척 안 할 거야! 다른 사람을 쫓을 거야.”저녁 무렵, 예진 그룹.전하연은 사람들과 함께 사옥을 나섰다.이곳에서는 아무도 그녀가 전씨 가문의 따님인 줄 몰랐다.예지연을 봐도 남들처럼 예 대표님이라 불렀다.예지연은 공과 사가 철저한 걸로 유명해서 회사에서는 더는 전하연의 언니가 아니었다.그런데 모연정과 은서윤을 본 순간, 전하연은 신분이 들통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연아.”모연정은 일부러 여기서 전하연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은서윤은 포장해 온 디저트 한 세트를 들고 있었다.두 사람은 미소를 띠고 전하연에게 다가갔다.눈에는 전하연뿐이었고 사람들이 전하연에게 보내는 호기심 어린 시선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직원들은 이 신입 사원이 대체 어떤 신분이기에 예 대표의 어머니가 퇴근을 기다리게 하는지 너무 궁금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31화

    용찬이 딸에게 되물었다.“선우씨 가문이 마음에 안 들어? 그 시절에 선우씨 가문 딸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었냐. 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그건 네 할아버지가 정해 준 일이라 난 할아버지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용시은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아빠 선우민기라는 사람은 아빠랑 같은 세대잖아요. 저보다 거의 열 살이나 많아요.”“선우민기도 이제 서른 갓 넘었을 뿐인데 어디가 늙었다는 거야. 우리 일족도 아닌데 무슨 또래 타령이냐. 너 스물다섯이니까 그 청년과 딱 어울려. 너보다 몇 살 많으면 너를 더 챙겨 줄 거고 선우씨 가문의 가풍도 좋아서 얼마나 많은 여자가 눈독 들이며 시집가려 드는지 몰라.”용찬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네가 내 친딸이 아니었다면 나도 너와 선우민기를 엮어 줄 생각도 안 해. 선우민기가 정말 너무 늙었다 싶으면 선우민수로 하던가. 선우민수보다 조금 어리니까.”용시은이 불평했다.“한 살 차이인데 어려봤자 얼마나 어리겠어요. 지금 선우씨 가문 실권자는 선우민기잖아요. 시집가려면 당연히 실권자한테 가야죠. 선우민기로 정하죠. 아빠, 선우민기가 제가 예용정에게 매달렸던 일을 들었을까요?”“들어도 괜찮아. 네가 선우민기를 진심으로 대하면 그 남자도 그런 건 신경 안 쓸 거야. 네가 선우민기한테 다가가기 전의 일인데 누구에게 과거가 없겠냐.”용시은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선우민기가 저를 쫓게 하면 안 돼요? 또 저더러 남자를 따라다니라 하시는 거잖아요.”그녀에게도 자존심이 있었다.누가 뭐라 해도 용시은은 용씨 가문의 고귀한 따님이었다.아버지가 대리 가주에 그쳤을지라도 그 신분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도 뒤지지 않았기에 시집가겠다고만 하면 청혼하려는 남자들이 줄을 서곤 했다.예용정을 쫓은 일쯤은 그나마 참을 만했다.아버지가 맡긴 임무였고 H시 사람들도 그것이 실은 용씨 가문이 사용한 미인계임을 알고 있었으니까.다만 그 미인계가 예용정에게는 통하지 않았을 뿐이다.‘왜 이번에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239화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71화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10화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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