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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Author: 고능비
하지만 하예진이 곁에 있을 때면 노동명은 재활도 안 했다. 하예진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네.”

우빈이도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물어보았다.

“이모, 이모부는 언제 나오세요?”

하예정은 전씨 그룹 빌딩을 보면서 대답했다.

“조금만 있으면 이모부가 나오실 거야.”

하예정은 전태윤이 퇴근할 때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부부끼리 함께 밥 먹으러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전태윤은 분명 일찍 퇴근할 것이다.

우빈은 안에서 걸어 나오는 키 큰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모, 이모부께서 나오셨어요.”

우빈이는 하예정이 잡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회사 안으로 뛰어갔다.

전태윤은 고씨 그룹 빌딩 밖으로 막 나섰을 때 예민한 눈썰미로 멀지 않은 회사 대문에서 하예정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보였고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로 향했다.

“이모부!”

우빈은 뛰어가면서 소리쳤다.

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경호원 팀에게 분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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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림은 할 말을 잃었다.‘친엄마야. 이건 백 퍼센트 친엄마야!’고개를 돌리니 옆 침대 위에 또 과일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었다. 그는 순간 인생이 무의미해지는 표정을 지었다.“할머니, 그냥 와 주시기만 해도 저는 기뻐요. 이런 과일 바구니는 보내지 마세요. 저 많이 못 먹어요. 어젯밤에도 집사 시켜서 보내온 과일 바구니를 같은 층 환자들한테 다 나눠 줬어요.”전씨 할머니가 말했다.“그건 네 오빠들이 산 거지 내가 산 거 아니잖아. 이 못된 녀석이 나를 속인 것도 모자라 나를 업신여기냐. 내가 아직도 화났는데 네가 과일 바구니를 받을 자격이 되겠냐? 꿈 깨!”“할머니.”전유림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전씨 할머니가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콕 찔렀다.“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라. 할머니 소름 끼친다. 네가 하연인 줄 아느냐? 서른 다 되어 가는 놈이 애교는...”“제가 백 살까지 살아도 할머니 앞에서는 어린 착한 손자예요. 애교 부리는 게 뭐가 어때서요?”어차피 병실에는 외부인이 없는데 애교 한 번 부린 게 무슨 대수인가.전씨 할머니가 웃으셨다.“네가 백 살까지 살면 할머니는 그때 이미 몇 번이나 환생했겠다. 됐다, 몸 좀 잘 돌보고. 네 큰아버지 오시면 할머니는 좀 이따가 함께 돌아갈 거야. 이른 아침에 급히 오느라 할머니가 잠도 못 잤어. 지금 너무 졸려. 다 이 못된 녀석 탓이야.”전유림이 거듭 사과고서야 할머니는 겨우 용서해 주셨다.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는 아침 식사 2인분이 놓여 있었다.집사가 전유림의 지시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전현국이 아들에게 말했다.“아직 아침 안 먹었지? 얼른 가서 씻고 와서 먹어라. 그러다 몸 상하면 할머니 또 걱정하실라.”아들이 이제 거의 서른이 되지 않았더라면 전현국은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전씨 할머니를 이른 아침부터 병원으로 달려오시게 만든 탓이 컸다.그들 부부도 늦잠은커녕 일찍 일어나 어머니를 따라 서둘러 병원으로 향해야 했고 오는 내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병원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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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7화

    진소아는 이미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치고 주간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전유림이 팔에 과일 바구니를 걸고 조용히 들어왔다.“진 선생님, 오늘도 저의 형이 과일 바구니를 보내셨는데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네요. 이제 누가 과일 바구니를 보내 주기만 하면 정말 무섭다니까요. 이거 한 바구니 진 선생님께 드릴게요. 저 대신 좀 드셔 주세요. 나머지는 저의 집사가 다른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께 나눠 드리기로 했어요.”주간 의사가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전유림 씨, 너무 오래 입원하셔서 마치 입원 병동에 과일 가게를 차려 놓은 것 같아요. 우리 1층 전체가 전유림 씨 덕분에 공짜 과일을 실컷 먹게 됐네요.”게다가 모두 고급 과일이었다.눈에 띄지 않기 위해 전유림은 이미 주간 의사에게도 한 바구니를 보낸 터였다.그래서 그가 또 한 바구니를 들고 들어와 진소아에게 주겠다고 해도 주간 의사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진소아는 재빨리 다가가 전유림의 팔에서 과일 바구니를 건네받으며 말했다.“과일 바구니가 꽤 무거운데... 전유림 씨 손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잖아요. 이렇게 무거운 거 들면 안 돼요.”“괜찮아요. 상처에 닿지 않게 팔에 걸쳐서 가져왔어요.”진소아의 세심한 배려와 다정한 말투가 전유림의 마음을 꿀보다 더 달콤하게 만들었다.사실 그녀의 반응은 의사로서의 정상적인 반응이었다.전유림은 진소아 환자이기에 그녀가 지켜보고 있는 이상 도와주는 것이 도리였다.그래야만 다친 손이 회복될 수 있지 않은가.“형들이나 동료들, 거래처 사람 중에 제가 입원한 걸 아는 사람들은 병문안 올 때마다 과일 바구니를 가져와요. 보내지 말라고 해도 뭘 가져와야 할지 모르겠다며 빈손으로 올 순 없다고 하면서 계속 과일 바구니를 보내더라고요.”사람들은 방문할 때마다 전유림의 병실에 쌓인 과일 바구니가 금방 사라지는 걸 보고는 계속 과일을 가져왔다.병실에 과일로 가득 차면 전유림은 또 집사에게 내다 나눠 주라고 했다.같은 층에 입원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06화

    전유림은 손이 근질근질했다. 그녀의 통통한 볼을 너무 꼬집어 보고 싶었다.“전유림 씨, 오늘 약을 갈아야 하는 날인데 하셨어요?”진소아가 물었다.전유림은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벌써 갈아주셨어요. 오전에 했어요. 진 선생님이 밤 근무를 서시는 줄 몰랐네요. 왜 회진을 안 오시나 했는데...”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밤 근무를 서야 해서요. 전유림 씨 상처는 거의 다 나으셨어요. 퇴원하고 싶으시면 지금도 얼마든지 퇴원 가능해요.”전유림은 입원을 고집하며 퇴원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아직 완전히 나은 게 아니에요. 집에 가면 집 어른들이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 걸 알게 되시거든요. 우리 할머니께서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걱정하시게 하고 싶지 않아요. 심지어 저의 부모님도 모르세요. 형제들만 알고 있는데 다들 힘을 모아 어른들을 속이고 있어요.”전유림은 다시 붕대가 감긴 두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상처는 거의 나았지만 컴퓨터 타자나 글씨를 쓰면 아직도 아파요. 퇴원해도 당분간은 일을 못 할 거예요. 손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입원할 수밖에 없네요.”진소아는 이해했다는 듯 미소 지었다. 전씨 가문은 돈이 넉넉하니 전유림이 손을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입원해도 아무 문제 없을 터였다.“그럼 저 먼저 옷 갈아입으러 가볼게요. 곧 인수인계해야 해서요.”전유림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소아가 사무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녀가 의사 사무실 문을 닫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진소아를 만나 대화까지 한 전유림은 그제야 만족해하며 병실로 돌아갔다.전유림과 진소아가 대화하는 동안 너싱 스테이션에 있던 간호사들은 모두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전유림이 자리를 뜨자 두 간호사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전유림 환자가 진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글쎄. 여기 입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좋아하냐? 게다가 진 선생님이 우리 병원으로 온 지도 반년밖에 안 됐잖아. 진 선생님은 좋은 분이지만 전유림 환자의 신분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47화

    “운초야 내 동생 전호영이야. 우리 형제 중에 셋째.”전이진은 약혼녀가 전호영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목소리를 들어도 전호영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 먼저 설명해 줬다.여운초는 다시 한번 전호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셋째 도련님 안녕하세요.”“운초 씨 저도 그냥 호영 씨라고 불러주세요.”전이진은 전호영에게 그녀를 둘째 형수라고 말했다.여운초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녀는 몸을 돌려 꽃다발과 사 온 디저트를 전이진의 앞에 건네며 말했다.“이진 씨, 이건 주문한 꽃다발이야. 내가 갖고 왔어. 그리고 점심을 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20화

    “강일구, 아까 뭐 봤어?”침묵하고 있던 전태윤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강일구는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김 비서가 대표님 손바닥을 스치는 것을 봤습니다.”이렇게 말한 후, 그는 뭔가 떠오른 듯 얼른 말을 바꾸었다.“아니요, 대표님. 전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대표님께서 이렇게 훌륭하시니 수많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대표님은 오랫동안 그들을 곁에 두셨고, 그들의 주요 직책은 젊은 여성들이 대표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에 이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28화

    노동명은 맨 끝에 있는 보온 도시락을 보며 생각했다. 다리가 불편한 자기는 눈앞에 보이는 물건도 마음대로 가져올 수 없다고.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이라고!다들 그에게 상처를 잘 치료하라고 격려하고 있지만, 의사도 회복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만 할 뿐 100% 회복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진짜 회복될 수 있을지 누가 알까?만약 계속 회복하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이 코 앞에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여있는 보온 도시락을 땅에 내동댕이치고 싶어도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는 보온 도시락이 마치 입을 크게 벌리고 자신을 놀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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