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21화

Author: 고능비
“큰이모님께 말씀드렸어?”

전태윤이 물었다.

“말했어요. 큰이모 보러 간 목적이 이걸 알려주려고 간 거잖아요. 큰이모가 어릴 때 기억이 잘 안 난대요. 어릴 때 가정이 부유했고 하인들이 아가씨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대요.”

“그리고 외할머니가 바쁘셔서 외할아버지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다고 해요.”

“그리고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외할머니가 딸 둘을 낳았다고 싫어하시는 기색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손녀들을 아주 예뻐하셨대요.”

“큰이모 말대로라면 큰이모가 이씨 가문 전 가주의 딸을 가능성이 95퍼센트 이상이에요.”

전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성 명문 중에 이 씨가 많지 않아. 이모님이 이 씨라고 하시니 바로 강성 이씨 가문이 생각났어. 우리 추측이 맞을 것 같아.”

하예정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큰이모가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 좀 해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이모부와 사촌오빠도 불러왔어요. 먼저 확인해 보고 나서 친정이 맞는지 확정해야 한다면서요.”

만일 맞다면 또 한바탕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다.

“큰이모한테 저희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했어요.”

전태윤이 말했다.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은데 소문이 진실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워.”

사람들이 이씨 가주가 큰 언니와 동생을 살해하고 큰 언니 시부모님댁마저 살려두지 않았다며 수법이 너무 악랄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소문이고 그 누구도 이씨 가문 소행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었다.

더욱이 10여 년 전 일이라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세상 뜬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만에 하나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씨 가문에서 그 사람에게 살길을 남겨줬을까?

“내 생각에는 그래도 어디에 증거가 남아있을 거 같아요. 누군가 꼭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하예정은 정의는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늦게 도착할 순 있지만 반드시 도착할 것이라 믿었다. 이씨 가문에서 만일 용서 못 할 만행을 저질렀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종이로 불을 감싸지 못한다. 밖에 종이가 타버리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2화

    “그리고 소지훈이 그 결과를 모르겠어? 소지훈 아버지가 아시면 소지훈과 성소현 두 사람 모두 피곤해져.”하예정이 소리내어 웃더니 말했다.“정말 당신과 상관이 없는 거죠? 그런데 눈빛이 왜 흔들리면서 내 눈을 못 쳐다봐요?”하예정이 갑자기 전태윤의 머리를 돌려 억지로 자신과 눈을 맞추게 하였다.“전태윤 씨, 당신이 다시는 나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어기면 일 년 동안 서재에서 자야 한다는 거 알죠?”“일 년 동안 서재에서 잔다는 말은 안 했어.”전태윤이 자신 없는 말투로 말했다.전태윤은 절대 하예정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일 년 동안 서재에서 자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하루 이틀 서재에서 자는 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 년은 절대 안 된다. 한 달도 버티기 어렵다.“당신은 말한 적이 없지만 내가 정한 거예요. 다시 나한테 거짓말해서 들통나면 일 년 동안 서재에서 자야 해요. 내 곁에 올 생각 하지 말아요.”전태윤이 울상이 된 얼굴로 하예정을 보면서 말했다.“여보, 그건 너무 가혹해.”“그러면 거짓말하지 마요”“내가... 그래. 알았어. 말할게. 그런데 소현 씨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알면 소현 씨가 나한테 야단을 칠 거야. 나 소현 씨 무서워.”성소현은 전태윤의 사촌 처형이기에 절대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빨리 말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전태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있잖아. 이게 큰이모님 때문에 시작된 일이야. 큰이모님이 준하 씨와 소현 씨 갈라놓고 싶어 하셨잖아. 그리고 큰이모님이 영준이를 마음에 들어 하셨어. 당신도 알잖아.”“그런데 영준이는 소현 씨한테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또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어. 소현 씨가 준하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영준이가 끼어든다고 해도 그 결과가 어떨지 뻔하잖아. 영준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그럴 리가 없지.”“큰이모님이 또 계략이 많으시잖아. 자꾸 영준이를 괴롭히니깐 영준이가 나한테 찾아와서 고민을 얘기하는 거야. 사촌 동생이 나에게 도움을 청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3화

    “아무리 도련님이라고 해도 사랑과 관련된 것이라면 당신이 절대 훈수 두면 안 돼요. 점점 일을 복잡하게 만들잖아요. 당신이 그쪽으로 경험이 많거나 빠삭하면 내가 상관 안 할 거예요. 당신이 훈수를 두고 싶은 대로 둬도 할 말 없어요.”“나 그쪽으로 경험도 없고 빠삭하지도 않아. 그리고 EQ도 낮아. 정남이가 나보고 EQ가 마이너스라고 했어.”“이제 이런 고민이 있으면 당신한테 구원 요청하라고 할게.”전태윤이 동생들에게 고민 상담해줄 기회를 아내에게 넘겨줬다. 이러면 아내가 동생들 앞에서 더욱 위엄이 있을 테고 지위도 확고해질 것이다.“소지훈과 소현 언니 일은...”“절대 처형 알게 하면 안 돼.”“내가 비밀로 해줄 수는 있지만 소지훈이 계속 이런다면 이것도 골치 아픈 일이에요.”그러자 전태윤이 말했다.“내가 소지훈한테 아주 가끔 그러라고 얘기할게.”하예정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준하씨와 소현 언니 약혼식 올리면 그때 소지훈한테 말해요. 그런데 아마 그때 되면 소지훈 자신이 먼저 포기할 거예요.”“소지훈이 이러는 건 예준하와 성소현이 빨리 관계를 확정하라고 재촉하는 거잖아. 두 사람이 관계를 확정하지 않으면 관성의 수많은 젊고 유능한 남자들이 겁에 질려 있어.”“그건 그래요.”전태윤이 자신의 사촌 동생이 성씨 가문 사모님때문에 괴로움을 토로하는 데 대해 충분히 동감하였다.“큰이모가 소지훈과 예준하를 비교해 보니 예준하가 낫다고 판단했나 봐요. 이건 소지훈의 공로가 맞아요.”소지훈이 알았다면 내가 예준하보다 뭐가 부족하냐고 했을 것이다.그러면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아마 네가 괴팍해서라고 했을 것이다. 소지훈과 결혼하는 여자는 반드시 생과부가 될 것이다.그걸 알기에 성소현의 어머니는 예준하가 소지훈보다는 나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여보, 그만하고 우리 가서 밥 먹자.”“그래요.”하예정이 몸을 일으켰다.오후가 되자 하예정은 서점에 돌아가 일손을 거들었고 온라인 쇼핑몰을 친구에게 이전하면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4화

    “과일하고 건강 제품 조금 샀어요. 우빈 아빠 몸보신해 줘요.”하예진은 직접 전남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우빈이 아빠라고 불렀다. 주형인을 보러 온 건 우빈이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이 관계가 없으면 하예진은 절대 주형인의 병실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다. 주형인의 부모님도 하예진이 손자 때문에 병문안을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이혼할 때 손자의 양육권을 하예진에게 양도한 것이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우빈이가 줄곧 엄마와 이모와 살고 있었고 양육권을 하예진에게 양도함으로 우빈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더욱이 전보다 더 좋은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주요하게는 하예진이 현재 살고 있는 집에는 싸움과 모순이 없어 우빈의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될 일도 없었다.“서인 언니.”주서인도 병실에 있는 것을 보고 하예진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이혼 뒤 하예진과 시부모님 및 시누이와의 관계가 오히려 정중해진 느낌이다. “서인 언니 몸은 괜찮아졌어요?”하예진이 물었다.“나는 괜찮아졌어. 퇴원 수속도 마쳤고. 형인이가 깼다고 하기에 형부와 함께 부랴부랴 달려온 거야. 감사하게도 형인이 드디어 깨어났어.”주서인이 감격하면서 하예진에게 자리를 권했다.하예진이 병상에 누워있는 주형인을 힐끗 쳐다보니 주서인이 말했다.“형인이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 정신이 맑지는 못해. 혼수상태일 때가 많고. 의사가 며칠 지나면 조금 나아질 거라고 했어.”“죽다 살아난 거잖아. 깨어난 것만으로도 기적이야.”주서인이 말하고 나서 다시 하예진에게 물었다.“우빈이는?”“우빈이 어린이집 갔어. 오후 4시 되면 데리러 가야 해요.”주서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오늘 개학하는 날이지. 우빈이가 이젠 어린이집도 가게 되고 시간 참 빨리 간다.”남동생이 하예진과 이혼할 때만 해도 우빈이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였다.이젠 우빈이가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한다.“우빈이 적응 잘하고 있어?”주 씨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5화

    이때 주경진도 따라서 말했다.“예진아, 돈은 남겨서 우빈이 키우는 데 보태. 그걸로도 우리는 고맙게 생각한다.”아들의 명성이 깨졌으니 재혼은 어려울 것이고 서현주와의 결혼도 이제 끝이다.주씨 가문에 손자는 우빈이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주형인의 부모에게는 이 손자가 그 누구보다도 애틋하였다.손자의 행복이 그들에게는 둘도 없는 위안이었다.“가게 매출이 지금 좋아지고 있어 사는 데 지장 없어요. 많지 않으니 이걸로 맛있는 거라고 사서 드세요. 가게에 일이 많아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주말에 제가 우빈이와 함께 우빈이 아빠 보러 올게요.”하예진은 돈을 억지로 다시 김은희 손에 쥐여주었다.50만이 사실 많지 않은 돈이었다. 김은희가 하는 수 없이 돈을 받아 넣더니 하예진이 사 온 과일바구니를 들고 나와 우빈이 줘라고 하는 것을 하예진이 거절했다. 두 사람이 다시 한바탕 밀고 당기기를 하다 결국 김은희가 다시 병실로 들고 들어갔다.주서인이 봉투를 열어 하예진이 사온 건강 제품을 보면서 말했다.“전부 혈기에 좋은 영양제품이네요. 예진이가 신경 써서 사 왔나 봐요. 우리 가족이 전에는 예진이한테 살갑게 못 했는데 우빈이 봐서 예진이가 병문안을 왔나봐요. 참 고맙네요.”그러면서 다른 봉투를 열어보더니 김은희에게 말했다.“엄마, 저도 다쳐서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했잖아요. 예진이가 두 개씩 사 왔으니 제가 한 통 가져갈게요.”“예진이 무슨 과일 사 왔어요?”주서인이 엄마 손에서 과일바구니를 받아 열어보니 포도였다. 한 알 따서 먹어보니 싱싱하고 달면서 씨가 없어 껍질 바를 필요도 없었다.“엄마, 형인이 아직 이런 거 못 먹어요. 그리고 과일을 오래 두면 맛없고 요즘 날씨도 더워서 바로 상해요.”“엄마가 조금 가져가고 나머지는 우리 집에 있는 3마리 돼지한테 먹일게요.”하예진이 통 크게 사 온 포도는 제법 비싼 품종이었다. 예전에 산 적 있는데 한 송이에 몇만 원씩 하였다.집에서 사 먹을때는 돈이 아까워서 한 송이밖에 못 샀는데 하예진은 한 바구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6화

    주서인은 성격이 유별났지만 다른 사람의 선의도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그녀가 말했다.“게다가 예진이가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겠어? 다 우리 조카를 위한 거잖아. 우빈의 성씨가 주 씨잖아. 영원히 우리 주씨 집안의 사람인데 제가 왜 망쳐 놓으려고 하겠어?”“예진의 사업이 점점 더 커지기를 기대해도 모자랄 판에. 앞으로 우리 우빈이가 가 사업을 이어받게 되면 마다하지 않고 우리 아들에게도 일자리를 마련해 줄 걸.”주경진 부부는 딸을 째려보았다.부모님의 눈치를 보던 주서인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냥 해본 소리야. 앞으로 일을 누가 알아. 어쩌면 우리 임씨 가문의 사업도 점점 더 좋아질지도 모르잖아. 앞으로 우리 아들도 재벌 2세가 될 수 있을걸.”주서인은 일어나서 과일 주머니에서 포도 한 송이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는 남은 포도 한 상자와 영양제 한 봉지를 집어 들고 부모님께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저도 이제 막 나아지는 중이라 먼저 돌아가 볼게. 형인이가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저한테 전화해 줘.”“형인에게 보신탕 끓여올게. 몸 좀 돌봐주어야 하니까.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큰 재난 뒤에는 행복이 온다고 하잖아. 몸이 회복되면 그 독한 여자랑 이혼하고 예진이랑 재혼할 수도 있는걸.”“예진이는 지금 부자잖아. 우리 형인이 예진이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면 우리가 반드시 예진이를 조상처럼 모시면서 그들 혼인 생활을 잘 지지해야 해.”“노동명 씨도 불구가 된 이 상황으로 보면 하예진이 동명 씨에게 시집가지 않을 수도 있어.”주서인은 여전히 대낮에 꿈을 꾸고 있었다. 주형인 하예진과 재혼해서 자신도 그 복을 누리겠다는 뜻이었다.“빨리 나가!”주경진은 병실 입구를 가리키며 딸에게 빨리 꺼지라고 했다.주서인은 그제야 남편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쟤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저러고 있어. 아직도 남에게 얹혀서 먹고 살 생각만 해.”주경진은 딸을 욕했다.김은희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저희가 서인을 저렇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7화

    하예진은 입원 부를 나올 때 노동명을 보았다.하예진은 멈춰 섰고 노동명과 눈이 마주쳤다.그녀는 곧 상대방에게로 걸어갔다.“동명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재활을 마치고 기분 전환하러 나왔다가 당신 새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당신이 마침 차를 몰고 떠나길래 뒤로 따라왔어.”노동명은 솔직히 대답했다.노동명은 하예진이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하예진이 전남편 병문안하러 가는 중일 것으로 생각했다.하예진이 주형인과 재결합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노동명은 두려워하며 여전히 주형인을 경계했다.하예진이 병원으로 올 때면 그녀의 따라오거나 집에서 걱정하면서 짜증을 냈다.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노동명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지금처럼 성격이 매우 변덕스러웠다.노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노동명을 조심했고 심지어 그를 매우 아껴주었다. 노동명의 기뻐하기만 한다면 좋을 대로 내버려 두었다.“우빈이 아빠 보러 갔어?”노동명이 물었다.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주머니께서 주형인 씨가 깨어났다고 전화했거든요. 주형인 씨가 깨어나서 ICU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길래 제가 과일과 영양제를 사 들고 병문안하러 왔거든요.”노동명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그래. 우빈이가 유치원에서 나오면 아빠 보이러 갈 거지?”“주말에 데려올 거예요.”하예진은 노동명의 뒤로 갔고 경호원은 말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하예진이 노동명의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깨어났다니, 다행이야.”노동명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어쨌든 우빈의 친아빠니까.”하예진이 대답했다.“네. 동명 씨, 아직 밥 안 드셨죠? 제가 밥 살게요.”“그래. 안 그래도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당신이 밥 사주기를 기다리던 참이야.”하예진이 말을 이었다.“자꾸 이러시면 안 돼요. 배가 고프면 뭐라도 드셔야 해요. 위가 상하지 않게 하루 세끼를 잘 챙겨서 드셔야죠.”“알았어.”“오늘 재활 치료는 어땠어요?”노동명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하예진이 위로했다.“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8화

    하예진이 낳은 들이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돌보고 친자식처럼 아껴주었다.비록 하예진은 주형인과 이혼했지만 우빈이를 많은 사람이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환경이라면 우빈이는 분명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오후 4시에 데려올 수 있어요. 아마 3시 반쯤 유치원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동명 씨, 오후 시간 되시면 우리 함께 우빈이 데리러 가요. 우빈이가 당신이 데리러 온 걸 보면 기뻐할 거예요.”노동명이 말을 이었다.“난 오전에만 재활 치료하거든. 오후와 저녁에는 할 일도 없어. 집에 앉아 있어도 심심해. 나와서 바람도 쐬면 기분도 좋고.”밖으로 나가면 많은 사람의 동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지만 습관이 된 노동명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이미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지인을 만나도 예전처럼 인사를 나누곤 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동정이 깃든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노동명은 몸이 불구였지 머리가 불구인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사업을 잘할 수 있었다.노동명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회사로 다시 출근하기로 했다.재활 치료하여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노동명은 노씨 그룹에 수년간의 심혈을 기울여 오늘의 성적을 낸 것이기 때문에 회사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었다.노동명은 노씨 그룹으로 아내를 맞이할 돈을 벌어야 했다. 다리가 나으면 하예진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한 번 청혼하여 거절당하면 두 번, 세 번 청혼하여 될 때까지 할 셈이었다.두 사람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경호원도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자나가던 사람이 노동명 일행을 본다면 아마 두 사람이 부부인 줄로 알 것이다.주서인이 입원 병동을 나와서 걷고 있는데 노동명을 밀고 가는 하예진을 보더니 이내 멈춰서 남편을 잡아당기며 물었다.“여보, 저 여자가 예진이 아니에요? 뒷모습이 비슷해 보여요.”“밀고 있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노 대표 맞죠? 노 대표랑 사귀는 거 아니에요?”그러자 임수찬이 그 모습을 보면서 대답했다.“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29화

    “가끔 보면 당신 누구 편인지도 모르겠다니까. 우리 주씨 집안이 복이 없다면 당신 임씨 집안도 손실이 크잖아요. 형인이와 예진이가 재혼하면 당신도 이득을 보게 되잖아요.”주서인도 남편에게 뭐라고 한마디 했다.“예정이 남편한테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도 예진이 새 가게에서도 일손이 부족할 텐데 그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잖아요.”“두 사람이 과거처럼 사이가 좋아지면 내가 시누이 신분으로 새 가게를 돌봐주어 하고요. 외부 사람이 도와주는 것보다 낫잖아요?”임수찬도 이익을 얻고 싶었지만 그는 주서인의 생각이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임수찬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림의 떡이야.”말을 마친 임수찬은 아내가 또 꼬집는 것을 피하고자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주서인은 결국 남편의 뒤를 쫓아가 남편을 몇 대 때렸다.주서인 부부는 하예진의 뒤를 계속 따라다니며 하예진과 노동명이 차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노동명은 하예진의 차에 몸을 실었고 노동명의 차는 그의 경호원이 몰고 하예진의 차 뒤로 따라 떠났다.“빨리 가요. 우리도 같이 따라가요.”주서인은 또 하예진을 미행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따라가기 싫어하면서 입을 열었다.“나 가게로 돌아가야 해. 너 따라가고 싶으면 혼자 따라가. 난 시간 없어. 게다가 예진 씨 뒤를 따라가서 뭐 할 건데?”“예진 씨에게 발견된다면 당신을 더 미워할 뿐이야. 병원으로 처남을 보러 왔다고 해서 처남에게 정이 남아서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야. 우빈이를 위해 보러 온 것뿐일걸.우빈이 아니었다면 예진 씨가 처남이 사고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안 올걸. 경사 났다고 파티라도 벌였을걸.”처남이 오늘 이런 꼴을 당한 것은 정말이지 필연적인 결과였다.처남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의사선생님은 처남 부상이 너무 심해서 회복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리고 몸이 다 회복되었다고 해도 앞으로 힘든 일을 하거나 과로하게 일하면 안 된다고 했다.이것이 바로 가정을 배반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4화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3화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2화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1화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0화

    그러나 전창빈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삶을 즐길 생각은 하지 않고 먼 길을 떠나 여기까지 와서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로 지원했다.선우민아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전창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도전하려고 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고 스승을 모셔 요리 실력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여러 구역의 다양한 요리를 연구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창업으로 작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산 밖에 산이 있고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법이라고 여기기에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이 바로 저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니까요.”전창빈은 자신의 요리가 손님들이 맛있다고 생각해야만 요리 실력이 검증된 것으로 생각했다.손님들이 그 요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 그것을 개선해 더 높은 수준의 요리 실력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우민아처럼 까다로운 손님을 만났을 때 그녀의 평가는 전창빈을 더욱 발전하게 할 것이다.선우민아는 그가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 자리에 도전하고 싶어서 온 것임을 직감하고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자신이 갑이 되는 것과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 전이혁 씨는 제대로 고려해보셨나요? 만약 우리 가문에서 요리사로 일한다면 우리 가문만의 가정 요리사가 되어 전국의 다양한 손님을 상대할 기회가 없어요. 아마 전이혁 씨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죠.”전창빈은 빙그레 웃으며 선우정아와 시선을 마주치며 대답했다.“아마 큰아가씨님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몇 명 없을 겁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면 전국의 손님을 상대할 수는 없겠지만 큰아가씨께서 싫증 내지 않을 정도로 1년 정도 일할 수 있다면 제 요리 실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력을 키워 앞으로 관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손님이 떼구름처럼 몰려들겠죠.”전창빈은 자신의 요리사들을 이끌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전국의 손님들이 고향의 전통 요리와 관성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09화

    강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경험상으로 보면 전창빈 씨는 합격일 겁니다. 어서 큰아가씨를 뵈러 가세요. 긴장할 필요 없어요. 큰아가씨는 표정이 좀 진지하지만 사실은 매우 좋은 분이십니다.”“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전창빈은 엄격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선우민아가 아무리 엄격해도 그의 큰형 전태윤보다는 못할 것이다.엄격한 전태윤의 얼굴에 익숙해진 전이혁은 이미 엄격한 사람들에게 면역력이 생겼다.전창빈은 강진을 따라 주방을 나섰다.강진은 전창빈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주방을 나선 후에도 전창빈은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았고 또 선우씨 가문 저택의 호화로움에 놀라지도 않았다.다른 지원자들은 늘 선우씨 저택의 사치스러움에 압도되어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과는 달랐다.강진은 전창빈이 분명 세상 물정을 다 겪어본 사람이거나 굉장한 침착성을 가진 사람일 거로 생각했다.어쨌든 강진은 눈앞의 이 젊은 요리사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아마 내일이면 동료가 될 것 같았다.강진은 전창빈을 데리고 선우민아가 앉은 자리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추어 섰다. 그는 전창빈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낸 후 먼저 나아가 공손히 말했다.“큰아가씨, 전창빈 씨께서 오셨습니다.”선우씨 가족 중 전창빈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오직 선우정아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은 그때 집에 없어 전창빈을 직접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다들 그를 보더니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경주가 남편 선우진혁에게 소곤거렸다.“정말 젊어 보이네요. 우리 민아랑 비슷한 나이 같아요.”선우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젊네. 보아하니 매우 침착해 보이고. 조금도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구먼.”“이 요리사분이 매우 잘생겼다는 생각 안 들어요?”선우씨 가문의 둘째 부인, 즉 선우정아의 어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시누이에게 말했다.한경주가 웃으며 대답했다.“정말 잘생겼네요.”선우정아도 말을 이었다.“제 말 이제 믿으시죠? 제가 오늘의 최종 면접자가 매우 젊고 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08화

    선우민기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민기야, 오늘 저녁 요리 맛있었어?”선우민아가 동생에게 물었다.“맛있어요. 엄청 맛있었어요.”사촌 동생도 따라 말했다.“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누나, 저 앞으로 매일 누나 집에 와서 밥 먹어도 돼요?”선우민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오고 싶으면 오렴. 하지만 너랑 민기는 밥 잘 먹어야 해. 놀기만 하면 안 된다?”두 꼬마가 함께 모이면 말 그대로 손오공이 천궁을 뒤집어 놓는 수준이었다.가문의 후손에 남자아이가 둘뿐이라 모두가 그들을 귀여워했다. 선우씨 가문의 누나들이 집에 없을 때면 두 꼬마는 진짜로 지붕조차 뒤집을 기세였다.어르신들이 말릴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만약 두 꼬마가 지붕을 뜯으려 하면 오히려 사다리를 대줄 정도니까.“알았어요. 저희 꼭 말을 잘 들을게요.”“그래, 너희 둘 밖에 나갈 땐 외투 꼭 입고 나가야 해. 밖이 너무 추워.”두 꼬마는 기쁜 마음으로 손을 잡고 집에서 뛰쳐나갔다.동생들이 모두 놀러 나가자 선우민아가 집사에게 지시했다.“아저씨, 전창빈 씨를 만나게 해줘요.”강진이 공손하게 대답했다.“네. 바로 전창빈 씨를 불러오겠습니다.”선우민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이동하자 가족들도 모두 따라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았다.선우민아가 오늘의 최종 면접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선우씨 가족들은 바로 그 지원자가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직감했다.확실히 오늘의 저녁 식사는 온 가족을 만족시켰다.선우민아의 입맛이 까다로워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다. 그들은 선우민아 덕분에 항상 최고의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비록 그녀만큼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요리의 품질을 가리는 안목은 그래도 꽤 좋은 편이다.강진이 미소를 머금으며 주방으로 들어갔고 전창빈이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쪽으로 다가갔다.발소리를 들은 전창빈은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었고 고개를 들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07화

    원림성 A시.전창빈은 모든 요리를 다 하고는 주방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휴대전화를 꺼내 뉴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는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온종일을 바쁘게 보냈다.정확히 말하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이 전부 오늘 저녁 식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그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주인공이 돌아왔다.잠시 기다린 후, 전이진이 오후 내내 준비한 요리들이 하나둘씩 하인들에 의해 운반되어 나갔다. 물론 그는 나갈 필요가 없었다.선우민아가 그의 요리를 맛본 후 만족스럽다면 전창빈을 불러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통보도 없이 주방에 머물다가 선우씨 가족들이 모두 식사를 마치고 떠나면 집으로 돌아야 한다.비록 전창빈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밖이 완전히 어두워졌는데도 선우민아의 면담 요청이 없었다. 그는 겉으로는 여전히 뉴스를 보며 담담해 보였으나 속으로는 조금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는 송일우처럼 세 번이나 도전하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송일우는 몇 년이나 도전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실패한 뒤로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점점 들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한편 선우씨 가족들이 이미 식사를 마치고 있었다.선우민아도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던 선우민아의 어머니 한경주가 관심 있게 물었다.“민아야, 이번 지원자가 만든 음식은 어때?”선우민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경주는 계속해서 말했다.“엄마 생각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냥 채용하는 게 어때?”선우민아의 남동생 선우민기는 의자에 털썩 앉아 배를 만지며 말했다.“누나, 나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번 요리는 정말 맛있었어. 오랜만에 이렇게 배불리 먹었어.”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선우민기의 배를 가볍게 톡 치며 눈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너는 굶은 적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많이 먹었어? 이번만 먹고 다음 끼니는 못 먹을 거로 생각한 건 아니지? 좀 앉아 이따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