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진소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너무도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그곳이 전씨 가문의 땅임을 알고는 급해하지 않고 다시 시동을 걸어 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올라가는 내내 이정자는 휴대폰으로 풍경을 찍느라 바빴다.“예전부터 전씨 본가가 관광지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들었어. 한 번 온 사람들은 다시 오고 싶어 하지만 개인 소유라서 대부분은 저 꽃밭만 보고 돌아간다더라.”전씨 서원 리조트는 일반인이 함부로 들어설 수 없는 곳이라 전씨 가문과 가까운 몇몇 명문가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올라오는 길 내내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산도 푸르고 물도 맑고 별장을 지어도 자연이 잘 보존된 것 같아.”전씨 가문이 환경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었다.진소아의 진건우가 말했다.“여기 공기도 정말 좋아요. 아까 누나가 차를 멈췄을 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 계곡이 있는 것 같았어요. 교외라 조용하고 녹지도 많아서 공기가 시내보다 훨씬 좋아요.”진소아는 전유림의 시내 별장에도 가 본 적이 있었다. 그곳에도 나무와 꽃이 많고 공기가 꽤 신선했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랐다.그녀는 교외의 환경이 더 마음에 들었다.비라도 한 번 내리면 공기가 더욱 맑아질 법했다.하지만 이곳에서 살면 시내만큼 편리하지는 않을 것이다.전유림은 형제들이 모두 시내에 집을 마련해 두고 평소에는 출퇴근과 아이들 교육 때문에 시내에서 생활한다고 했다. 그저 명절이나 방학 때만 서원 리조트로 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그리고 평소에는 어른들만 머물렀다. 그들은 모두 은퇴한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편안하게 지내고 계셨다.진소아는 아직 서원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런 환경에서 늙어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여기가 오늘 오전에 갔던 곳보다 훨씬 좋아. 유림 형이 우리를 처음부터 여기로 데려와야 했어.”진건우가 궁시렁대자 진소아가 웃으
얼마 지나지 않아 전씨 할머니 일행은 발길을 돌려 시내가 아닌 전씨 본가인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산기슭에 닿자마자 진소아는 끝없이 펼쳐진 꽃바다에 넋을 잃어 차를 세웠다.뒤따르던 전유림도 차를 멈췄다.진소아가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내밀어 말했다.“유림 씨, 여기 정말 아름다운데 잠깐 내려서 볼 수 있어요? 와! 꽃바다예요!”조수석에 앉은 이정자는 이미 휴대폰을 꺼내 꽃밭을 열심히 담고 있었다.전유림이 웃으며 대답했다.“이 넓은 꽃밭도 저희 땅이에요. 일단 산으로 올라가서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가 물 한잔하신 뒤에 다시 내려와서 구경하시는 게 좋겠어요. 저기 보이는 과수원들도 저희 거예요. 제철 과일이 되면 바로 따서 드실 수 있어요. 지난번에 소아 씨 댁에 보내 드린 과일도 바로 여기서 딴 거예요. 이따가 과수원도 둘러보시고 좋아하는 과일 있으면 따 가셔도 돼요. 싱싱하고 시중의 과일보다 훨씬 맛있을 거예요.”직접 먹는 과일이라 농약도 거의 안 사용하고 숙성제도 전혀 쓰지 않아서 시중 제품보다 훨씬 좋았다.“이 꽃바다도 유림 씨 집 땅이에요? 꽃 사업도 하시나요?”“직원들이 관리하고 있어요. 꽃을 심어서 관성의 꽃 가게들에 공급하고 있죠. 이 근처 꽃집들은 대부분 여기서 꽃을 가져가요.”진소아가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꽃 사업까지 하실 줄은 몰랐네요. 과일은 다 드실 수 없으니 과일 가게에도 내다 파시는 거죠?”“과일 가게에는 거의 안 내보내고 주로 저희 호텔이나 창빈 형 레스토랑에 공급해요.”전씨 그룹은 여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호텔 관리는 전씨 가문의 셋째 전호영이 맡고 있었다.호텔에서 과일을 많이 필요하다 보니 자체 과수원에서 나는 걸로도 빠듯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팔 만큼 남는 과일이 거의 없다.이번 방문으로 진소아는 관성의 최고 갑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그녀는 전씨 가문이 큰 사업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과일을 재배하고 꽃까지 키우며 그 모든 것이 판로 걱정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웠다.생각해
하예정이 달래는 듯 말했다.“할머니는 증손녀도 안아 보셨고 증손자도 벌써 일곱이나 되셨잖아요. 손자 아홉 중에서 막내만 아직 싱글이에요. 근데 저희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할머니, 저는 그런 말씀 듣기 싫어요. 하지 마세요.”“그래, 그래. 그만할게.”전씨 할머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셨다.두 사람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예정은 주위를 둘러보며 전태윤과 아이들의 모습을 찾았다.“엄마, 증조할머니!”전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드디어 꼬마들의 행방을 찾았다.전태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하러 간 게 아니었다.아직 여섯 살도 안 된 꼬마들이 가만히 앉아 낚시할 리가 없었다.전태윤은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향했는데 애들에게 연도 하나씩 사주었다.그는 딸의 연이 하늘 높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꼬마는 엄마와 증조할머니가 오는 걸 보더니 모든 것을 뿌리치고 달려왔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낚시하는 줄 알았는데 연을 날리고 있었네요. 오늘 바람이 있어서 연날리기 딱 좋은 날이죠. 다른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 걸 보고 우리는 안 가져와서 어쩌나 싶었는데 벌써 사 줬네요.”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의 손을 놓고 앞으로 몇 걸음 다가서며 달려오는 증손녀를 와락 안아 올리셨다.전하연의 얼굴은 신나게 뛰어다닌 탓에 볼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이 땀 좀 봐.”전씨 할머니가 물티슈를 꺼내 전하연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며 물으셨다.“덥지? 겉옷을 벗을까?”전하연이 대답했다.“더워요. 겉옷 벗고 싶은데 아빠가 안 된다고 했어요.”전씨 할머니는 땀을 닦아 준 뒤 아이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뛰어다녀서 땀이 났으니까 잠시만 기다렸다가 벗자.”“증조할머니, 연 보세요! 아빠가 연을 사 줬어요.”“오! 그게 네 연이구나. 높이 날아가는지, 예쁜지 한 번 볼까?”전하연은 아빠가 손에 쥔 연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거 하연이 연이에요. 하연이는 못 띄우고 아빠가 대신 띄워 줬어요.”전씨 할머니와 하예정
“주말이 아니면 우빈도 같이 못 가겠네.”하예정이 말했다.“우빈이를 꽤 오래 못 봤어요. 공부도 해야 하고 또 이제 제법 철이 들어서 부모님 걱정도 덜어드리더라고요. 언니 말로는 방학 때마다 우빈을 회사에 데려가서 구경시켜 준대요. 먼저 회사 일을 미리 좀 보게 하려는 거죠. 꼬물이도 우빈이가 워낙 잘 챙겨주니까 자주 같이 간대요.”하예진은 딸을 낳고 산후조리도 끝나자마자 곧바로 회사로 복귀했다.집에 가정부가 있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딸을 회사에 데려가며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꼬마는 사실 하예진의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자랐던지라 회사 전체 직원이 이다빈을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었다.하예진이 딸을 회사에 데려간 이유는 가정부에게 맡기기가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씨 그룹이 결국 이다빈의 몫이 될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회사에 익숙해지고 애정을 갖게 하려는 뜻도 있었다.우빈에 대해서는 일단 대학을 졸업한 뒤에 결정할 생각이었다.만약 우빈이가 이씨 그룹에서 일하고 싶다면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빈이는 언제나 이다빈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이었다.하예진은 아들이 자라서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길 더 바랐다. 장남에게도 밑천을 마련해 주겠지만 자신이 물려받은 것은 대부분 이씨 가문의 것이었기에 이씨 가문의 가법에 따라야 했다.그래서 하예진이 예전에 일구었던 관성에서 사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전부 이다빈의 것이었다.노동명의 노씨 그룹은 우빈이에게 맡길 수도 있겠지만 이다빈이 노동명의 친딸이라는 점에서 노씨 그룹 역시 우빈이 혼자의 것은 될 수 없었다.물론 우빈의 앞날이 깜깜한 것은 아니었다.비록 그가 노씨 그룹 전체를 물려받지 못하더라도 노동명은 그에게 절반의 지분을 줄 것이 분명했다.설령 의붓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업을 이어받지 않더라도 그에게는 이모라는 든든한 백이 있었다.하예정 역시 조카를 위해 앞길을 마련해 줄 터였다.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우빈이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랐다
하예정이 말했다.“좋죠. 주말이니까 회사 갈 일도 없고 본가에서 할머니랑 시간 보내는 게 얼마나 좋아요.”“유하 도련님이랑 수지 씨 결혼식도 얼마 안 남았는데 미리 가야 하지 않을까요? 뭐라도 도울 수 있을까 해서요.”여운초가 물었다.아내의 물음에 전이진이 옆에서 받아쳤다.“당연히 미리 가야지. 며칠 전에 갈지가 문제일 뿐이야. 유하는 결혼하게 될 거고 유림도 이제 목표가 생겼고... 이제 막내만 남았네.”그러고는 한숨 섞인 말을 덧붙였다.“시간 정말 빠르다. 나는 아직도 스물여덟 살 청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아들이 뛰어다니는 중년 아저씨가 되어 버렸어.”“그럼 스물여덟 살 청년인 척, 아직 싱글인 척하며 더 예쁘고 어린 여자들을 쫓아다녀도 되고 좋겠네.”여운초의 한마디에 전이진이 급히 해명했다.“아니! 난 다시 젊어져도 자기만 사랑해. 평생 자기 하나뿐이야.”“내가 뭐라 한 것도 없는데 자기 왜 그렇게 긴장해?”전이진이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여보, 사랑해.”“할머니도 계시는데...”여운초가 얼굴을 붉혔다.전씨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나는 늙어서 눈도 흐리고 귀도 먹었단다. 잘 안 보이고 잘 안 들려. 증손주들이나 보러 가야겠다.”하예정도 따라 일어났다.“저도 그 장난꾸러기들이 어디서 날뛰나 보러 갈래요.”하예정이 부축하려 했지만 할머니가 손을 저으셨다.“아직 부축받을 정도는 아니야. 태윤이 녀석이 애들을 어디로 데리고 갔지?”그들은 넓은 잔디밭에 텐트를 쳐 놓고 쉬고 있었다. 전태윤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아마 앞에 있는 호수에 낚시하러 간 것 같아요. 저기 많은 사람들이 낚시하고 있잖아요.”“우리도 한번 가보자.”하예정이 전씨 할머니를 부축해 인공호수 쪽으로 걸어갔다.많은 이들이 놀러 와 있었는데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어른들은 아이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나무 아래 앉아 핸드폰을 보거나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이곳은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임도준은 진소아를 깊이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소아야, 용서해 줘서 고마워. 부모님 고속철 티켓도 이미 예매했어. 내일 아침에 모셔다드릴 거야.”“그건 선배의 가족 일이니까 저는 상관하지 않아요.”임도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한번 진소아에게 사과했다.선물을 남기려 했지만 진소아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결국 세 사람은 선물을 들고 그 자리를 떠났다.임도준은 자신이 완전히 물러났음을 깨달았다.병원을 나서면서 임도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주영은 수시로 아들을 훔쳐보며 조심스러워했고 임영훈은 이내 아들을 위로했다.“진 선생은 너그러운 분이야. 네 어머니 사과를 받아들였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거야. 도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차에 오른 뒤에야 임도준이 입을 열었다.“아빠, 제가 걱정하는 건 제 앞길이 아니에요. 그냥 소아와의 연락이 여기서 끊어질 거라는 게 아쉬울 뿐이에요. 앞으로 진씨 진료소에도 못 가고 아저씨한테 가르침을 청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소아에게 너무 미안한 짓을 해버렸어요.”임영훈 부부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이주영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이제야 자신이 아침에 진소아를 찾아가 욕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달은 것이다.그 후로 임도준은 실제로 진씨 진료소를 다시 찾지 않았다.그는 진소아와는 끝내 이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깨달았고 결국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는 김아라 하나뿐임을 받아들였다.김아라에게도 애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무엇보다 부모님이 그녀를 무척 좋아하셨다.희망이 없다면 이제는 진소아와 거리를 두어야 했고 예전처럼 매일 진씨 진료소를 드나들 수도 없었다.진소아의 일상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여가 시간에 진소아는 전유림의 집 인테리어 현장을 살펴보곤 했다. 전유림은 여전히 인테리어 문제로 그녀에게 자문하곤 했고 그런 일상이 쌓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그래서 만났어?”하예진은 하예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곧바로 말을 이었다.“너는 그냥 푹 쉬어. 굳이 만날 필요 없어. 주형인 그 인간은 달라졌다고 해도 그 사람 엄마랑 누나는 진짜 답이 없어. 여전해. 저 사람들이랑 엮이면 괜히 속만 상해.”하예진은 전 시어머니에 대한 인상을 끝내 바꾸지 못했다.그것은 상대가 끝내 그 성격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강산은 바뀌어도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였다.김은희 모녀는 원래 그런 사람들인데 어떻게 쉽게 달라질 수 있겠는가.“안 만났어. 가져온 것 중에서 영양제는 전부
설령 쇼윈도 부부인 데다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해도 이동명은 내키지 않았다.전태윤은 두 친구의 말장난에 끼어들지 않고 계속 식사만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불러 식사를 멈췄다."난 할머니 카페에 가서 쉬고 있을 거니까, 너희 둘은 천천히 먹어."젓가락을 내려놓은 전태윤은 휴지를 뽑아 입을 닦은 뒤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우리도 다 먹었어. 같이 가자."이동명과 소정남도 젓가락을 내려놓고 전태윤을 따라 옆에 있는 소희 카페로 가려고 했다.경호원도 식사를 마치고 도련님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묵묵히 일어섰다. 그리고
주형인은 화가 나서 하예진을 때리고 싶었는데, 하예진이 갑자기 돌아서서 그가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을 본다. 하예진의 눈빛은 차갑게 말한다. "네가 감히 나를 때린다면 나를 때려죽이는게 낫지. 그렇지 않으면 넌 영원히 잠들지 마!"이전에 주형인이 그녀를 욕하고 심지어 손찌검까지 해도 그녀는 모두 참았다.이 집을 위해서, 아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니까 이전에 하예진은 모두 참았다. 하지만 주형인이 더치페이를 하자고 고집하자 하예진은 한심해진다.그녀는 이전에 주형인과 같은 회사에 다녔는데 그가 사장로서 얻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