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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8화

Author: 고능비
여운별은 여천우에게 모든 일을 일러바쳤다.

“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아니, 여긴 우리 집이야. 천우야, 그 장님이 나와 우리 부모님 재산을 모두 차지했어. 내가 감옥에서 나온 후로도 그 장님이 전씨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나를 내쫓으며 집으로 오지 못하게 했어. 집 안에 있는 하인들도 거의 다 바뀌었는데 그 장님을 괴롭히지 않는 사람들만 남겨진 거 있지.”

“내가 왜 이 새벽에 여기로 와서 소리 지르겠어? 그 장님이 내 전화도 안 받고 답장도 안 하니까 그러지. 어젯밤부터 화가 나서 지금까지 겨우 참았어. 날이 겨우 밝았는데 내가 반드시 여기로 와서 결판을 내야지. 운초가 아직 안 일어났어?”

여운별은 여천우가 대문을 열어주어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가더니 갑자기 멈추어 섰다.

여천우가 대답했다.

“아직 안 일어났어. 형부가 일어나서 안에서 아침밥을 짓고 있고. 근데 왜 자꾸 입만 열면 장님이라고 욕해? 우리 누나잖아.”

“네가 여운초를 누나라고 부르지만, 그 장님은 우리 가문의 재산을 차지하려 한단 말이야.”

여운별은 전이진이 안에서 아침밥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더니 감히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여운별은 기세등등하게 달려왔지만, 전이진의 이름을 듣자, 문득 겁이 났다. 자신이 전이진을 꼬드겨 여운초 곁에서 전이진을 빼앗으려던 생각도 까맣게 잊은채 말이다.

“천우야, 우리 저기 정자에 가서 앉아 있자. 난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래. 그 장님은 팔자가 좋기도 하지. 무슨 수로 전이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전이진은 운초에게 매우 친절하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냉담하게 대하거든.”

“난 저 두 사람이 좀 무서워. 천우야, 우리는 친남매잖아.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남매가 힘을 합쳐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재산을 지켜야 해. 절대로 운초가 차지하게 해서는 안 돼.”

여운별은 동생을 끌고 멀지 않은 작은 정자 아래로 가서 앉았다.

“천우야, 내가 급하게 와서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았어. 들어가서 과자랑 과일 좀 가져다줘. 나도 좀 먹자. 너 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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