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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3화

Author: 고능비
장소민은 문을 닫지 않고 대답했다.

“내가 기분은 안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

“무슨 일이 생겼어요?”

하예정이 관심 있게 물었다.

장소민이 먼저 물었다.

“물 마실래?”

“안 마실래요. 고마워요.”

장소민은 다가가서 하예정을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큰일은 아니고, 그냥 여섯째 창빈의 일로 네 아빠와 좀 다투었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집에서 나왔어.”

하예정이 말을 건넸다.

“그럼 아버님께서 어머님이 여기로 오신 것을 모르신다는 말씀이세요?”

장소민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아직 말하지 않았어. 박 집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나도 좀 진정하려고.”

“아버님께서 걱정하실 텐데. 어머님, 창빈 도련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먼저 아버님께 우리 집에 있다고 메시지 보내세요. 걱정하시며 찾아다니실지도 몰라요.”

장소민은 입을 오므리다가 대답했다.

“내가 여기로 온 지도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찾아오지 않는데 내 걱정은 아예 안 할지도 몰라.”

잠시 후 장소민은 작은 소리로 덧붙였다.

“내가 몰래 나왔거든. 내가 외출하는지도 모를걸. 아마 내가 여전히 방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전현민의 성격으로 장소민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장소민은 전현림에 메시지를 보내 전태윤 집에 왔다고 전했다.

전현림이 장소민에 수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녀는 읽기만 했을 뿐 답장하지 않았다.

장소민이 전현림에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하예정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창빈 도련님이 왜요?”

“예정아, 네가 예전에 창빈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잖아. 창빈이가 지금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난 찬성하지 않았고 네 아빠가 허락했거든.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지지해 주시거든.”

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부 요리할 줄 알았다.

이것은 전씨 할머니께서 배양해 주신 결과였다. 어르신은 손자마다 전씨 가문의 보호 없이도 스스로 독립할 줄 알고 자신만의 세계를 꾸밀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형제들은 모두 다재다능하여 만약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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