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빈은 장난스럽게 말했다.“저는 효진 이모가 더 보고 싶어요.”하예정때문에 주우빈은 심효진을 매우 좋아한다.하예정이 그를 서점에 데리고 가면 심효진은 주우빈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을 사러 가고 쇼핑하러 백화점에도 갔다.그래서 주우빈은 소정남보다 심효진을 더 좋아한다.“양심이 없어.”소정남은 주우빈의 볼을 꼬집더니 그를 내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삼촌이 지금 바빠서 먼저 이모랑 함께 이모부에게 가. 주말에 효진 이모를 불러 함께 놀러 가자.”.“정남 삼촌 약속 지켜야 해요, 어린이를 속이면 안 돼요.아이들은 모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주우빈도 예외는 아니었다.소정남이 웃으면서 말했다.“삼촌이 언제 우빈이를 속인 적이 있어?”생각을 해본 주우빈은 소정남이 그를 속인 적이 없는 것 같았다.소정남은 노동명과 몇 마디를 말한 후 고위층 관리자들과 밖으로 나갔다.몇 분 후, 하예정과 노동명은 대표 사무실에 왔다.주우빈은 전태윤에게 애교를 부렸다. 한참 동안 애교를 부린 후 하예정은 그를 안아서 소파에 앉히고 책을 읽고 글을 쓰게 했다.노동명과 전태윤은 확실히 얘기할 프로젝트가 있었다. 하예정은 그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주우빈의 옆에 앉아 있었다.하예정은 먼저 언니인 하예진에게 문자를 보냈다.[지금 시간 있어?]하예진은 바로 그녀에게 답장했다.[저녁에 다시 얘기하자.]하예정은 하예진이 바쁘다는 것을 알았다.하예진이 강성에 있는 회사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였다. 그녀는 사업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 설령 하예진의 뒤에는 삼대그룹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그녀가 직접 발로 뛰어야 회사가 번창할 수 있다.소파에 기댄 하예진의 시선은 주우빈에게 있지만 생각은 진작부터 다른 곳에 있었다.하예정은 방금전 만났던 장 대표는 남편을 잃고 몇 살 된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 대표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의 아들은 두 살이었다.하예진이 이혼할 때도 주우빈이 두 살밖에 안 되었다.장 대표는 남편의 사업을 물려
주우빈은 전태윤의 목을 끌어안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모부, 저 이모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엄청 중요해요.”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우리 우빈이가 이모부에게 하고 싶은 중요한 말이 뭐야?”“이모부, 저 곧 겨울 방학이에요.”전태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곧 겨울방학이다.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하면 설날도 멀지 않다.1년이란 시간은 정말 빠르다.“겨울 방학이 되면 저 용정이 찾으러 가도 돼요?”주우빈은 눈을 깜빡이며 전태윤을 바라보았다.“누가 너를 데리고 가는데?”“저는 이모보고 저를 데리고 가달라고 했는데 이모가 답을 해줄 수 없다며 이모부한테 물어보라고 했어요. 이모부, 그래도 돼요? 저 용정이 보고 싶어요. 용정이도 겨울방학을 한다고 했어요.”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바라보았다.하예정은 웃으면서 말했다.“하원하자마자 저에게 물어봤어요, 그래서 제가 이모부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요. 제 생각엔 제 배가 아직 많이 불러 오르지 않았기에 우빈이를 데리고 비행기 타고 먼 길을 다녀와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실제로 예진 리조트에 갈 때면 그녀는 임신한 지 4개월에서 5개월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녀가 비행기 타고 먼 길 떠나는 데 지장이 없었다.만약 임신한 지 7개월에서 8개월 될 때쯤 그녀에게 먼 길을 떠나라고 하면 그녀는 몸이 힘들고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워서 가지 못할 것이다.“임산부 한 명이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외출한다고? 걱정돼서 안 돼.”전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가고 싶다면 우빈이가 겨울방학을 한 후 용정이가 예진 리조트에 돌아오면 그때 내가 데려다줄게. 연말에 나도 바빠서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와야 해.”하예정과 주우빈을 예진 리조트에 보내면 그도 안심하고 밤늦게까지 야근해도 된다.모연정 부부가 있기에 전태윤은 안심하고 하예정과 주우빈을 예진 리조트에 보낼 수 있다.“당신이 정말 시간 없다면 제가 소현언니 와 준하 씨를 불러서 함께 갈게요. 아마 그들도 거절하지 않을
너무 창피스러웠다.“괜찮아, 많이 지다 보면 얼굴도 뻔뻔스러워져, 상관없어.”전태윤의 말이 끝나자 하예정은 그를 가볍게 두드렸다.전태윤은 큰소리로 웃었다.그가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용정은 재능이 뛰어나서 거의 한번 보면 잊지 않았고 또 뛰어난 사공들이 많았다.스승님이 그를 돌보지 않더라도 사공들이 그를 돌보았기에 그는 공부도 잘하고 무술도 잘하며 심지어 의학 공부도 뒤떨어지지 않았다.명사부가 유명한 제자를 낳는 법이다.주우빈도 용정보다 뛰어난 점이 있지만 무술을 배우는 방면에서 다섯 명의 주우빈도 용정 한 명과 견줄 수 없었다.그 당시 무술학교의 스승님은 주우빈이 시간이 지나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나아져서 건달 한두 명을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고수가 되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들은 그때 주우빈을 무술학교에 보냈던 것은 몸을 단련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주우빈이 무림 고수가 되길 바라서가 아니다.“당신처럼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우빈아, 이모부의 말을 듣지 마, 우빈이도 대단해. 용정보다 못하지만, 어린이집 친구들과 비교하면 우리 우빈이는 정말 대단해. 우리는 잘난 사람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못난 사람과 비교하면 또 대단한 거야.”그러자 주우빈은 자신감을 되찾았다.“저의 어린이집 친구들은 저보다 힘이 약해서 저를 괴롭힐 수 없어요.”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은 장난감을 뺏는 등 갈등이 가끔 발생할 수 있다.누구도 주우빈의 장난감을 뺏을 수 없었다.어떤 아이는 주우빈보다 한 살 많지만 장난감을 빼앗을 때 그를 이기지 못했다.“우빈이는 용정과 비교할 필요 없어. 용정과 같은 천재는 드물어, 용정이가 대단하지 않았다면 정 선생도 그를 후계자로 점찍지 않았겠지.”주우빈이 말했다.“저는 용정과 겨루지 않을래요, 제가 겨루지 않으면 질 수도 없을 거예요.”전태윤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맞아. 우리 용정과 겨루지 말자. 네가 겨루지 않는다면 영원히 지지 않을 거야.”“뭐라도 먹을
전태윤의 표정은 하예정에게 장 대표가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알려 주었다.“제가 말했잖아요.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하예정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빈이 왔어요. 집에 가서 다시 말할게요. 저녁에는 언니와 이야기 해서 일깨워줘야 해요.”언니는 지금 강성에 상주하고 있고 노동명은 다리가 불편하기에 두 사람이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면서 하루에 800번 전화 통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연애는 감정이 쉽게 희석될 수 있었다.그런데 이때 노동명의 신변에 한 여인이 나타나 그를 극진히 보살피고 알뜰히 보살펴 주며 장사에서도 그를 도울 수 있다면 그가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전태윤은 자신의 절친을 대신하여 말했다. “동명은 변심하지 않을 것이야. 나와 그는 수십 년을 알고 지냈으니 넌 나만큼 그에 대해 알지 못해. 그는 이성을 대할 때 매우 진지하니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야.”“그는 감정에 대해 네가 생각 못 할 정도로 아주 진지하기에 그가 자신이 잘못된 사람과 사랑하여 상처를 받을까 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했어.”“그 무슨 장 대표에 대해 동명은 절대로 아무 감정이 없을 거야. 그의 눈에는 온통 너의 언니밖에 없으니까.”간식을 가지고 오는 우빈이를 보고 전태윤은 그 애가 들을까 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우빈이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그의 엄마에게서 아저씨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지금 장 대표도 노동명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는데 하예정이 조금 예민해져서 장 대표가 노동명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확정되지 않은 일 앞에서 노동명과 장 대표의 명성을 위해 그들은 사적인 대화는 할 수 있었지만,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밖으로 말하지는 말아야 했다.“이건 이모에게 줄 것이에요.”우빈은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가지면서 하예정에게도 몇 가지를 가져다주었다.이모부 사무실 안의 작은 간식 선반 위에 놓인 간식들은 모두 그와 작은이모가 즐겨 먹는 것이
그는 단지 아내를 무서워할 뿐이었다.어쨌든 그에게는 아내가 있는데 얼마나 많은 독신남이 여자 친구도 없어 아내를 무서워 하기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이모부가 그를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기에 우빈은 입을 벌리고 할 말을 일었다. “이모부 저희와 함께 집에 가지 않아요?”우빈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전태윤은 그의 작은 책가방을 받아 든 후 그를 안고 일어섰다.“이모부는 저녁에 접대하러 가기에 너희들과 함께 밥을 먹은 후 경호원 아저씨가 집까지 데려다줄 거야. 나는 조금 늦어야 집으로 돌아갈 것 같아.”우빈은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어른들은 다 바빠!“시무룩하네.”전태윤은 그의 작은 얼굴에 뽀뽀하고 웃으며 말했다.“주말에 이모부가 너를 데리고 놀러 가는 것 어때?”“시무룩하지 않았어요. 이모부가 돈을 벌어서 어린 동생에게 분유를 사주어야 해요. 주말에는 이모부가 휴식하니 저를 데리고 놀이동산을 가서 놀아요.”“좋아. 주말에 어디 놀러 가고 싶으면 이모부가 다 데리고 가서 함께 놀아줄게.”만약 그가 밤늦게까지 바빠서 돌아오면 하예정은 이미 잠들어서 속삭이는 물론 말도 못 했을 것이다. 때때로 하예정은 그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녀가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근하고 우빈을 돌봐야 하므로 매우 피곤할 것이다. 전태윤은 그녀가 자신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는 이모부가 너무 좋아요.”“이모는 안 좋아?”하예정은 일부러 그를 놀렸다.우빈은 달콤하게 말했다. “우리 작은이모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작은이모예요. 저는 엄마와 작은이모를 제일 좋아해요.”“막냇동생이 태어나면 이모부는 지금처럼 저를 좋아해요?”우빈은 불쑥 물었다.“저의 큰고모는 작은이모가 막냇동생을 낳은 후로는 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가 큰이모와 더 친해져야 한다고 했어요...”하예정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주서인을 한바탕 욕하고 싶었지만, 우빈 앞에서 헛소리하기 싫었다.정말 개는 똥 먹는 것을 고치지 못한다고 주서언
“그러니까 우빈은 큰고모 말 듣지 마. 그리고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 말들도... 만약 너의 아버지가 네 엄마랑 전 아저씨의 나쁜 말을 한다 해도 듣지 마! 그건 다 그들이 질투하는 것이야.”“작은이모 제가 다 알아요. 이 사람들은 제가 어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다 알아요.”우빈은 누가 그에게 정말 좋은지 누가 거짓인지 알고 있지만 그가 아직 어려서 표현할 수 없었을 뿐이다.하예정은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언니한테 그 집 식구들은 막말하는 잘못된 버릇을 고칠 줄 모르는 것 같으니 주씨 집안과 적당히 접촉하도록 말해야 할 것 같았다.하예정은 한때 주서인의 막내아들을 구해주어 그로 인해 그녀가 변할 줄 알았다.하예정이 아직 육동명과 함께 있지 않았을 때 주서인은 자매에 대한 태도가 아주 좋아지면서 오히려 염간지를 상대했다. 그러나 지금의 주서인 은 여전히 예전의 그 주서인이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전태윤은 우빈을 내려놓았다.우빈은 한 손으로는 작은이모의 손을, 다른 한 손으로는 전태윤의 손을 잡았다.비록 엄마 아빠가 곁에 없지만 이모부와 이모가 있어 우빈은 유수 아이의 느낌은 조금도 없이 행복하다고 느꼈다.“창빈은 어떻게 됐어요? 지원했어요?”하예정은 남편에게 물었다.“아직이야. 내일 오후에나 재시험을 본대. 요리사를 모집하는 것뿐인데 선우씨 가문에서는 마치 남편을 모집하는 것과 같네.”“도식하는 사람은 요리사를 더 중하잖아요. 그 사람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있고.”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창빈은 선우 민아를 본 적이 있나요? 몰래 사진을 찍었어요? 저는 그가 그의 숙소를 단체 채팅방에 올린 것만 보았는데... 혼자 사는 거실이 대략 70평방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매우 좋아 보이네요.”선우씨 가문의 재력은 엄청해 보였다.“아직 못 봤어. 선우 씨 댁은 지금 선우 민아 씨가 집안일을 맡고 있어 아주 바쁠 거야.”하예정은 이해한다. 그녀의 남편도 매우 바쁘기 때문이다.하예정과 결혼한 후, 그녀의 마음을 돌보고
할머니께서는 증손자만 예뻐할 것이다.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자, 전태윤은 다시 우빈을 안았다.“혼자 걷게 놔둬요. 당신은 우빈을 너무 예뻐하는 것 같아요.”우빈은 이모부의 목을 껴안고 여리여리한 소리로 말했다. “이모부가 나를 제일 좋아해요. 이모는 저를 부러워해요.”하예정은 실소를 터뜨리며 그의 작은 얼굴을 살짝 움켜쥐었다.“맞아. 이모부가 너를 가장 예뻐해. 누가 너를 예뻐하지 않겠어?”전씨 가문의 부모, 성씨 가문과 노씨 가문은 모두 이 작은 아이를 예뻐하고 있다. 하여 언니는 우빈이가 버릇없이 굴지 않도록 좀 더 엄격하게 가르치고 있다.전태윤은 쌀쌀하지만, 우빈을 정말 예뻐한다.그녀 뱃속의 아이가 태어난 후 전태윤은 그 아이를 어떻게 예뻐할지 몰랐다.우빈은 남자 동생이라고 하는데 시댁은 그녀가 딸을 낳기를 바라지만 아들이라면 첫째 손자이기에 똑같이 기뻐할 것이다.그들은 관성 호텔에서 밥 먹는 습관이 있기에 전태윤은 일찍 준비하여 호텔에 도착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우빈은 아직 어려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자주 식탁에 가득 쌀알을 흘리고 가끔 어른보고 먹여 달라고 한다.두 입 정도 먹고 그는 작은 그릇을 하예정 앞에 밀어놓으며 먹여달라고 한다. “먼저 혼자 먹고 이모가 배가 부른 후에 먹여줄게.”“혼자서는 천천히 먹어도 다 먹을 수 없어요. ”“작은이모, 먹여주세요. 작은이모가 먹여줘요. ”하예정은 그를 가만히 보았다.우빈은 작은이모를 보고 또 이모부를 보았다.전태윤은 여전히 그 둘을 보고 있었다. 우빈이가 그를 볼 때 그는 급히 젓가락으로 요리를 집어 들고 우아하게 먹으며 못 본 척하였다.이모부는 작은이모를 제일 무서워하기에 그는 이모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다.우빈은 그릇을 다시 지신의 앞에 가져오며 말했다.“제가 혼자 먹을게요. ”하예정은 음식을 집어 우빈의 그릇에 넣었다.“고마워요. 작은이모.”“천천히 먹어.”하예정은 우빈에게 야채를 집어 주었다. 그러자 우빈은 싫다는 표
식사를 마친 후, 전태윤은 경호원에게 하예정과 우빈을 집에 데려다 줘라고 하고 그는 계속 일하러 갔다.집에 돌아온 우빈은 피아노 연습을 한 후 그림을 그렸다.하예정은 소파에 앉아 보석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보석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모연정도 보석 산업에 투자하여 이미 수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은 그녀의 친어머니가 디자인해 주신 것이다.하예정은 보석을 디자인할 줄 모르지만, 성소현은 할 줄 알았다.성소현은 예전에 자신이 보석을 디자인하고 보석 가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단지 예전의 그녀는 전태윤을 쫓느라 바빠서 돈을 버는 데 신경 쓰지 않았고 집에서 그녀가 가장 사랑받기에 쓸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매달 가족들이 그녀에게 주는 용돈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은 평생 벌 수없는 돈이었다.나중에 하예정은 채소 회사에 투자하고, 성소연은 보석 사업을 잠시 접었다.이제 그녀들은 돈을 벌었기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어 성소연은 보석 사업에 다시 눈을 돌렸다.여성들이 보석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녀들의 보석 디자인이 좋고 가짜를 팔지 않는다면 장사가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링링링...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하예정은 잡지를 닫고 휴대폰전화를 들어 전화번호를 보았는데 언니이자 인차 전화를 받았다.“언니 일 끝났어요?”“응, 그 사업을 합의하고 내일 계약을 체결할 거야 방금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어.지금 회사에 돌아와 시간이 좀 있으니 너한테 전화했어.”하예정은 매우 마음이 아파하며 말했다. “언니, 너무 피곤하지 말고 많이 쉬세요.”“언니는 알고 있어. 보통 밤 10시 30분이 지나면 나는 돌아가서 쉬어.”건강은 혁명의 밑천이다. 하예진은 당장 사업을 시작하고 크게 하고 싶지만, 몸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아들은 아직 어리기에 그녀는 아무 일도 없어야 하였다.“언니는 최대한 밤 11시 30분 전에 쉬세요. 너무 많은 밤을 새우지 말고요. 거래가 성사되면 됐어요. 언니가 또 다른 거래를 성사한 것을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그러나 전창빈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삶을 즐길 생각은 하지 않고 먼 길을 떠나 여기까지 와서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로 지원했다.선우민아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전창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도전하려고 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고 스승을 모셔 요리 실력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여러 구역의 다양한 요리를 연구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창업으로 작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산 밖에 산이 있고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법이라고 여기기에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이 바로 저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니까요.”전창빈은 자신의 요리가 손님들이 맛있다고 생각해야만 요리 실력이 검증된 것으로 생각했다.손님들이 그 요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 그것을 개선해 더 높은 수준의 요리 실력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우민아처럼 까다로운 손님을 만났을 때 그녀의 평가는 전창빈을 더욱 발전하게 할 것이다.선우민아는 그가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 자리에 도전하고 싶어서 온 것임을 직감하고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자신이 갑이 되는 것과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 전이혁 씨는 제대로 고려해보셨나요? 만약 우리 가문에서 요리사로 일한다면 우리 가문만의 가정 요리사가 되어 전국의 다양한 손님을 상대할 기회가 없어요. 아마 전이혁 씨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죠.”전창빈은 빙그레 웃으며 선우정아와 시선을 마주치며 대답했다.“아마 큰아가씨님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몇 명 없을 겁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면 전국의 손님을 상대할 수는 없겠지만 큰아가씨께서 싫증 내지 않을 정도로 1년 정도 일할 수 있다면 제 요리 실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력을 키워 앞으로 관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손님이 떼구름처럼 몰려들겠죠.”전창빈은 자신의 요리사들을 이끌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전국의 손님들이 고향의 전통 요리와 관성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
강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경험상으로 보면 전창빈 씨는 합격일 겁니다. 어서 큰아가씨를 뵈러 가세요. 긴장할 필요 없어요. 큰아가씨는 표정이 좀 진지하지만 사실은 매우 좋은 분이십니다.”“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전창빈은 엄격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선우민아가 아무리 엄격해도 그의 큰형 전태윤보다는 못할 것이다.엄격한 전태윤의 얼굴에 익숙해진 전이혁은 이미 엄격한 사람들에게 면역력이 생겼다.전창빈은 강진을 따라 주방을 나섰다.강진은 전창빈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주방을 나선 후에도 전창빈은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았고 또 선우씨 가문 저택의 호화로움에 놀라지도 않았다.다른 지원자들은 늘 선우씨 저택의 사치스러움에 압도되어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과는 달랐다.강진은 전창빈이 분명 세상 물정을 다 겪어본 사람이거나 굉장한 침착성을 가진 사람일 거로 생각했다.어쨌든 강진은 눈앞의 이 젊은 요리사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아마 내일이면 동료가 될 것 같았다.강진은 전창빈을 데리고 선우민아가 앉은 자리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추어 섰다. 그는 전창빈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낸 후 먼저 나아가 공손히 말했다.“큰아가씨, 전창빈 씨께서 오셨습니다.”선우씨 가족 중 전창빈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오직 선우정아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은 그때 집에 없어 전창빈을 직접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다들 그를 보더니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경주가 남편 선우진혁에게 소곤거렸다.“정말 젊어 보이네요. 우리 민아랑 비슷한 나이 같아요.”선우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젊네. 보아하니 매우 침착해 보이고. 조금도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구먼.”“이 요리사분이 매우 잘생겼다는 생각 안 들어요?”선우씨 가문의 둘째 부인, 즉 선우정아의 어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시누이에게 말했다.한경주가 웃으며 대답했다.“정말 잘생겼네요.”선우정아도 말을 이었다.“제 말 이제 믿으시죠? 제가 오늘의 최종 면접자가 매우 젊고 잘
선우민기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민기야, 오늘 저녁 요리 맛있었어?”선우민아가 동생에게 물었다.“맛있어요. 엄청 맛있었어요.”사촌 동생도 따라 말했다.“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누나, 저 앞으로 매일 누나 집에 와서 밥 먹어도 돼요?”선우민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오고 싶으면 오렴. 하지만 너랑 민기는 밥 잘 먹어야 해. 놀기만 하면 안 된다?”두 꼬마가 함께 모이면 말 그대로 손오공이 천궁을 뒤집어 놓는 수준이었다.가문의 후손에 남자아이가 둘뿐이라 모두가 그들을 귀여워했다. 선우씨 가문의 누나들이 집에 없을 때면 두 꼬마는 진짜로 지붕조차 뒤집을 기세였다.어르신들이 말릴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만약 두 꼬마가 지붕을 뜯으려 하면 오히려 사다리를 대줄 정도니까.“알았어요. 저희 꼭 말을 잘 들을게요.”“그래, 너희 둘 밖에 나갈 땐 외투 꼭 입고 나가야 해. 밖이 너무 추워.”두 꼬마는 기쁜 마음으로 손을 잡고 집에서 뛰쳐나갔다.동생들이 모두 놀러 나가자 선우민아가 집사에게 지시했다.“아저씨, 전창빈 씨를 만나게 해줘요.”강진이 공손하게 대답했다.“네. 바로 전창빈 씨를 불러오겠습니다.”선우민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이동하자 가족들도 모두 따라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았다.선우민아가 오늘의 최종 면접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선우씨 가족들은 바로 그 지원자가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직감했다.확실히 오늘의 저녁 식사는 온 가족을 만족시켰다.선우민아의 입맛이 까다로워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다. 그들은 선우민아 덕분에 항상 최고의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비록 그녀만큼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요리의 품질을 가리는 안목은 그래도 꽤 좋은 편이다.강진이 미소를 머금으며 주방으로 들어갔고 전창빈이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쪽으로 다가갔다.발소리를 들은 전창빈은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었고 고개를 들어
원림성 A시.전창빈은 모든 요리를 다 하고는 주방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휴대전화를 꺼내 뉴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는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온종일을 바쁘게 보냈다.정확히 말하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이 전부 오늘 저녁 식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그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주인공이 돌아왔다.잠시 기다린 후, 전이진이 오후 내내 준비한 요리들이 하나둘씩 하인들에 의해 운반되어 나갔다. 물론 그는 나갈 필요가 없었다.선우민아가 그의 요리를 맛본 후 만족스럽다면 전창빈을 불러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통보도 없이 주방에 머물다가 선우씨 가족들이 모두 식사를 마치고 떠나면 집으로 돌아야 한다.비록 전창빈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지만 밖이 완전히 어두워졌는데도 선우민아의 면담 요청이 없었다. 그는 겉으로는 여전히 뉴스를 보며 담담해 보였으나 속으로는 조금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는 송일우처럼 세 번이나 도전하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송일우는 몇 년이나 도전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실패한 뒤로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나이도 점점 들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한편 선우씨 가족들이 이미 식사를 마치고 있었다.선우민아도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던 선우민아의 어머니 한경주가 관심 있게 물었다.“민아야, 이번 지원자가 만든 음식은 어때?”선우민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경주는 계속해서 말했다.“엄마 생각엔 괜찮은 것 같은데 그냥 채용하는 게 어때?”선우민아의 남동생 선우민기는 의자에 털썩 앉아 배를 만지며 말했다.“누나, 나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번 요리는 정말 맛있었어. 오랜만에 이렇게 배불리 먹었어.”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선우민기의 배를 가볍게 톡 치며 눈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너는 굶은 적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많이 먹었어? 이번만 먹고 다음 끼니는 못 먹을 거로 생각한 건 아니지? 좀 앉아 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