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정자가 말을 이었다.“당신 자매들도 모두 의사랑 결혼한 게 아니잖아. 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랑 결혼했지. 소아가 좋아하기만 하면 조카사위가 무슨 직업이든 상관없어. 나는 아무튼 유림 씨가 마음에 들어. 당신은 뒤에서 도준의 편 들지 말고. 우리 조카는 그 사람 안 좋아한다니까!”진국림이 말했다.“내가 편을 든 건 아니잖아. 다만 도준이가 의술에 나름 재능이 있어서 나에게 묻기에 가르쳐 줬을 뿐이야. 2년 동안 함께했으니 어느 정도 스승과 제자의 정이 들긴 했지. 소아가 도준을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어쩔 수 있나. 내 생각에는 예전에 떠난 전 남자 친구가 소아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아직도 새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어휴, 소아가 좋다면 됐지. 만약 정말 유림 씨가 좋다면 좋은 거지. 평생 혼자 사는 것보단 나으니까.”진국림은 그래도 자기 조카를 마음 아파했다. 조카가 예전 연애에 상처받아 감히 시집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실제로도 진소아는 몇 년 동안 젊은 남자와 단둘이 지낸 적 단 한 번도 없었다.전유림은 교활하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 삶듯 천천히 다가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사실 임도준도 그런 방법을 썼지만 진소아라는 개구리를 익히지 못했을 뿐이다.인연이란 정말 묘한 것이다.몇 년을 함께 지내도 전혀 불꽃이 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보고 평생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지금으로선 소아가 아직 유림 씨를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런데 유림 씨는 성격이 부드럽고 얼굴도 잘생겼고 조용하고 준수한 남자라서 쉽게 호감을 살 수 있지. 게다가 유림 씨는 민심 아파트에 집을 사 놓고 인테리어를 직접 챙기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소아에게 묻곤 해. 이런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이용해서 조금씩 소아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어. 아직 고백도 못 하고 있지. 소아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워서.”이정자가 자세히 살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런데 유림 씨가 소아를 바라보는 눈빛은 거짓말이 아니야. 우리 소아한테 첫눈에
“전씨 가문에 가정의가 있으시죠?”부잣집이라면 대개 가정의를 두고 있다고 들었다.작은 병은 가정의가 해결하니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그런 부자들이 병원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큰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기도 했다.“있기는 한데 차라리 소아 씨를 더 믿겠어요.”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과찬이세요. 저 같은 젊은 의사는 아직 환자들의 신뢰를 많이 받지 못해요. 제가 낮 진료를 볼 때면 환자분들이 제 진료를 예약하는 건 대부분 다른 의사 선생님들 예약이 꽉 찼기 때문이에요. 어쩔 수 없이 제 번호를 뽑는 거죠.”그러나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 진소아는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자라서 졸업하기 전부터 이미 적지 않은 진료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가끔 진국림이 진료소에 못 나갈 때 환자가 오면 본인이 집에서 직접 진료를 보기도 했다. 하여 그녀의 진료를 예약했던 환자들은 진찰이 꼼꼼하고 약도 증상에 맞게 처방해 준 덕분에 병이 나았다며 점차 이 젊은 의사를 믿게 되었다.이제는 그녀를 찾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었다.“일시적인 현상이에요. 반년만 지나면 소아 씨를 믿는 환자분들이 훨씬 더 많아질 거라고 믿어요.”전유림은 진소아의 실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녀는 젊은 의사였지만 어릴 적부터 의술을 배워 와서 다른 의사들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그의 확신에 진소아는 고개를 돌려 전유림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걸어서 마트를 나섰다. 밖은 여전히 활기차고 곳곳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많은 이들의 밤이 막 시작되는 시간이었다.진소아는 내일 출근해야 했고 전유림도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은 더 이상 밖에 머물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전유림은 먼저 진소아를 집까지 바래다주었고 사랑하는 여인이 차에서 내려 진씨 가문의 대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진료소는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진국림은 나이가 들어 밤 아홉 시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다.하지만 부부
김아라는 의학을 전공한 터라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그것을 몸소 확인했고 결국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자리를 뜨지는 않고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임도준과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내일 아침이 되면 그가 자신을 어떻게 대할지 지켜보려는 것이다.한편, 진소아는 이런 사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김아라가 임도준의 곁에 있으니 잘 돌봐 주고 집에 무사히 데려다줄 거라고 믿을 뿐이었다.진소아는 전유림과 영화 한 편을 다 본 뒤 극장을 나왔다.시계는 이미 밤 열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전유림이 야식을 제안했으나 진소아는 정중히 거절했다.“저는 야간 근무할 때 말고는 평소에 야식을 잘 안 먹어요. 살찔까 봐.”전유림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저도 평소엔 야식을 거의 안 먹어요. 회식 자리에서도 그냥 술 두어 잔 마실 뿐 많이 먹지는 않아요. 진 선생님은 생활이 꽤 규칙적인가 보네요?”진소아는 아직 영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그럭저럭요. 제가 의사다 보니 생활 습관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진소아는 생활이 아주 규칙적이었고 식사에도 꽤 신경 쓰는 편이라 밖에서 잘 사 먹지 않았다.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대체로 기름지고 짜기 때문이었고 또 이렇게 신경 쓸 수 있었던 건 집과 직장이 가까웠기 때문이다.“저는 평소에 일이 너무 바빠서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바쁘면 밤낮없이 정신없이 지냈는데 진 선생님을 만나서 참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우리 이웃으로 살게 될 텐데 제 건강 좀 챙겨 주세요. 몸이 늙어가는 꼴은 보고 싶지 않네요.”진소아가 그를 한 번 바라보더니 이내 빙그레 웃었다.“전 선생님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 입원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이세요.”“그건 제가 병원에서 오래 쉰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회복된 거죠. 건강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저한테 물어보세요.”“그러면 앞으로 자주 진 선생님께 신세를 지게 되겠네요.”진소아가 문득 제안
집 안에서 가장 넓은 곳은 주인 침실이었다.임도준의 방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김아라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벽이었다.곳곳에 진소아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었는데 모두 확대한 컷으로, 풋풋하던 옛날 모습부터 최근에 찍은 사진까지 다양했다.굳이 묻지 않아도 임도준이 몰래 찍어 벽에 붙여 놓은 것이 분명했다.진소아의 얼굴로 가득한 벽을 바라보며 김아라의 기분도 함께 가라앉았다.충격이 컸다.겨우 임도준을 침대 가까이 데려왔지만 더는 버티지 못했다.손을 놓자마자 그는 침대 위로 털썩 쓰러졌다.“진 선생님을 그렇게나 좋아하셨네요. 몰래 저렇게 많은 사진을 찍어 방에까지 붙여 놓고.”김아라는 시큰둥한 어조로 중얼거렸다.침대 옆 탁자 위에는 단체 사진 한 장이 액자에 담겨 놓여 있었는데 아마 같은 학교 동창들인 듯 보였다.임도준은 진소아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그사이에 한 사람만 끼어 있었다.그 사진은 액자에 담겨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임도준이 이 사진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마 그가 진소아와 가장 가까이 찍힌 사진이기 때문일 터였다.액자 말고도 사진첩 하나가 옆에 놓여 있었다.김아라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그 사진첩을 펼쳐 보았다. 예외 없이 임도준이 몰래 찍은 진소아의 사진들이 인화되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사진첩 맨 마지막 장에 가서야 겨우 진료소 사진 몇 장이 나왔다.김아라와 다른 직원 한 명이 찍혀 있었지만 진료소 내부를 찍다 보니 어쩌다 한 컷 걸린 정도였다.벽에 붙은 진소아 사진들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했다.사진첩을 다 보고 나니 김아라의 질투는 한껏 치밀어 올라 참지 못하고 임도준의 볼을 가볍게 꼬집으며 말했다.“제가 사장님을 몇 년째 짝사랑하면서 사장님께서 진 선생님을 포기하기만을 기다려 왔어요. 언젠가 제 진심을 알아주고 진 선생님보다 제가 더 어울린다는 걸 깨닫길 바라면서요. 그런데 진 선생님을 마음에 담아 두고 방 가득 그녀 사진만 붙여 놓다니... 진 선생님 때문에
차 안은 문득 매우 조용해졌다.잠시 후, 임도준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술에 취한 탓에 금세 잠이 든 모양이었다.김아라는 그가 감기에 걸릴까 봐 차 안 온도를 살짝 올렸다. 아까 나눈 대화를 임도준이 제대로 새겨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김아라는 임도준이 진소아를 포기하길 바랐다.진소아는 결코 그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 진소아 곁에는 전유림이라는 남자가 있었다.김아라는 전유림을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었지만 임도준의 말로 미루어 보아 얼굴이 매우 잘생겼고 집안 형편은 아직 잘 모르는 듯했다.다만 민심대로의 상가들이 모두 그 남자의 사촌 형수 소유라고 했다.임도준은 항상 전유림을 두고 ‘무능한 백수에, 사촌 형수한테 붙어먹는 인간’이라며 깎아내렸다. 하는 일 없이 잘생긴 얼굴로 여자들을 현혹할 뿐이라며, 진소아가 그런 남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라고 한탄했다.그러면서 자신은 매일 진씨 진료소에 들락거려도 이정자가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더니 전유림이 나타나자마자 눈에 띄게 그쪽으로 기운다고 불평했다.심지어 여자들은 다 비주얼만 따지는 사람들이라며 잘생긴 남자에게는 무조건 관대하다고 투덜댔다.임도준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김아라는 그가 몰던 차를 그대로 운전해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김아라는 임씨 진료소에서 몇 년째 간호사로 일해 왔고 임도준을 짝사랑하는 터라 그의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임도준이 집을 살 때 함께 산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웠다.“임 선생님, 집에 도착했어요. 깨어나세요.”김아라가 임도준을 살짝 흔들었지만 그는 깊이 잠들어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먼저 차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더니 문을 열고 몸을 깊숙이 넣은 채 힘겹게 임도준을 부축해 내렸다.차에서 내리자 임도준이 잠시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곧 다시 김아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그녀가 이끄는 대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의 온몸 무게가 고스란히 김아라에게 실렸다. 그녀는 그를
“사장님, 피곤하지 않으세요? 정말 짜증 나지 않으세요? 제가 집안 도와주는 꼴을 보시면 속도 터지실 거예요. 그런데도 사장님은 가족분들에게 반항하지 못하시고 그냥 참고 넘어가시잖아요. 계속 눈감아 주시는 것도 사실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기 때문이죠. 사장님이 얼마나 뛰어나고 능력 있는지 보여 드려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자랑할 거리가 생기시니까요. 사장님, 제가 무례하게 말씀드려도 이해해 주세요. 저희야말로 한배를 타야 할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진 선생님은 형편이 좋으셔서 가족분들이 다 출세하셨고 그래서 그분은 저희처럼 누군가를 떠받치면서 살 필요가 없으세요. 진 선생님은 저희 같은 행동을 절대 이해해 주시지 못할 거예요. 한두 번은 모르겠지만 자꾸 그러면 분명 못 참으실 거예요. 소위 말하는 격이 비슷해야 한다는 게 결코 빈말이 아니에요. 정말 중요하죠. 사장님이 진 선생님을 좋아하시는 건 진심인 거 알아요. 하지만 거기에는 사장님 나름의 속내도 있으시죠. 진 선생님과 결혼하시면 앞으로 고향 친척분들이 병원에 입원할 일이 있을 때 진 선생님께 부탁하셔서 더 좋은 의사 선생님들을 알아봐 달라고 할 수 있다는 기대 말이에요. 그래야 사장님 능력을 더 뽐내실 수 있고 부모님께서 더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으니까요.”김아라도 속에 쌓인 것이 무척 많은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사장님께서도 아까 제 형제들은 제 의무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저도 알아요. 제가 부모님께 드린 돈은 이제 부모님 돈이니까 부모님께서 그걸 누구에게 쓰시든 제가 뭐라 할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사장님의 형제자매들은 사장님 의무인가요? 사장님 집안에서 사장님만 대학을 졸업하실 수 있도록 힘써 주셨다고 해서 형제자매님들이 돈이 없어서 못 갔는지, 아니면 공부를 안 하려 했는지, 아니면 도저히 못 해서 그만둔 건 아닌지 어떻게 아세요? 그분들이 사장님 공부시키려고 도대체 얼마나 희생하셨는데요? 사장님께서 지금까지 갚으신 게 부족하세요? 사장님이 매달 부모님과 형제자매들께 보내는 생활
노동명은 할 말을 잃었다.“...”‘녀석 참, 왜 이렇게 고집이 센 거야?’“우빈아.”하예진도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이리로 다가왔다.노동명은 여전히 마음이 안 놓인 듯 다시 한번 아이에게 비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아이는 그의 당부를 듣는 척도 않고 품에서 벗어나 바닥에 내려오더니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갔다.“엄마.”하예진은 아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우빈이 다 놀았어?”“네, 이젠 집에 갈래요.”“그래, 그럼 집에 가자.”노동명이 다가오자 하예진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동명 씨, 우빈이 돌
“전 소현 씨가 이기적이고 난폭하고 성질머리가 고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누구나 화를 내기는 마련이죠. 소현 씨가 정말로 아주머니가 말한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전 성격이 좋거든요. 이해심도 많고요. 소현 씨 같은 성격과 아주 잘 어울리죠.”이경혜는 예준하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예준하는 확실히 성격이 좋은 편이고 이해심도 많았다.“아주머니, 제가 관성 사람이 아닌 것 외에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또 있으신가요? 제가 고치겠습니다.”이경혜가 대놓고 말했으니 예준하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예준하 씨는 다 좋아요.
하예정은 남편에게 잡힌 손을 다급하게 빼냈다전태윤이 불만스러워하자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를 상기시켰다.“호영이하고 우빈이 둘 다 여기 있잖아요.”전태윤은 동생과 조카를 바라보았다.전호영은 주우빈에게 음식을 집어 주고 있었다. 어린 녀석이 자기 젓가락으로 그릇에 담겨 있는 반찬을 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어른들의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우빈아 집을 수 있어? 아니면 삼촌이 먹여줄까?”전호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옆에 있는 꼬마에게 물었고 맞은편에 있는 형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는 자기가 커플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을
모두 윤미라를 잠시 위로한 후, 일단은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들고 온 선물은 경호원에게 주어 병실로 가져가게 했다.윤미라는 사람들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하고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돌아섰다.다시 돌아온 윤미라는 병실 문앞에 잠시 서 있다가 들어갔다.노동명은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넋이 나간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태윤이는 갔어?”노진규가 조용히 물었다.“네, 동명이가 만나고 싶지 않다는데 먼저 떠날 수밖에요.”윤미라는 한숨을 쉬며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