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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0화

作者: 고능비
강성에 머물던 하예진은 콧물을 훌쩍이며 재채기를 몇 번 했다.

차가 하루 호텔 입구에 조용히 정차하자 하예진은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 코를 풀고는 휴지를 호텔 입구에 마련된 쓰레기통에 버렸다.

오늘도 그녀는 비서와 몇몇 임원진들과 함께 하루 호텔에서 고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 대표님, 어서 오세요.”

호텔 직원들이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아직 강성 업계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하예진이지만 전씨 그룹의 며느리인 하예정의 친언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호텔 측의 대접은 최고급 수준이었다.

심지어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전호영이 하루 호텔에 있을 때도 직접 그녀를 마중하러 나왔다.

“수고하세요.”

하예진은 오피스룩에 어울리는 단아한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의 고객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10분 전에 받은 전화로는 약 15분 정도 지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싶고 상대의 주문을 따내려는 거라면 당연히 미리 와서 기다려야 했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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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3화

    이정자가 남편을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전유림 씨 편을 들었어? 어느 눈으로 봤어?”“알았어. 알았어. 편 안 들었어. 그렇게 화내지 말고 얼른 자자.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진료소는 아침 일곱 시에 문을 열었다.부부는 여섯 시에 일어나 근처를 산책한 뒤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내가 유림 씨 편들었더라도 그건 다 소아를 위해서야. 유림 씨는 분명 훌륭해. 우리 소아랑 잘 어울려.”진국림이 투덜댔다.“봐, 당신도 인정했잖아. 당신은 유림 씨 편을 들면서 나보고 도준 편을 들지 말라고 했잖아. 알겠어, 알겠어. 유림 씨가 우리 소아랑 잘 어울려. 얼른 자자.”진국림은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임도준 쪽에 더 마음이 기울었지만 아내 말대로 진소아와 전유림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전씨 가문은 전유림에 짐이 되지 않겠지만 임씨 집안은 임도준에게 분명 짐이 될 터였다.부부는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다.한편, 전유림은 집에 도착해 진소아에게 무사히 왔다는 문자를 보냈다.진소아는 ‘OK’ 이모티콘 하나로 답장했다.단지 하나의 표정일 뿐이었지만 전유림은 그걸로도 기분이 좋아졌다.진소아가 아직 자지 않고 자신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전유림은 흐뭇한 마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선 지 2분도 채 안 되어 낮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할머니! 여기 어떻게 계세요? 불도 안 켜시고 깜짝 놀랐잖아요.”불을 켜자 전씨 할머니가 소파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할머니는 손자가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지쳐 잠시 눈을 붙인 모양이었다.전유림이 불을 켜자 전씨 할머니는 잠에서 벌떡 깨어나셨다.나이가 들수록 잠이 얕아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깨어나셨다.“너 그게 무슨 표정이냐? 마치 귀신 보듯이. 할머니는 아직 귀신이 된 게 아니거든. 10년 후에나 할머니가 죽으면 그때 네가 그런 표정을 지어야 어울리지.”전씨 할머니가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앉으셨다.“할머니, 제발 죽는다는 얘기 좀 그만하세요. 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2화

    진소아는 전유림의 신분 때문에 함부로 허황한 꿈을 꾸지 않았다.이정자도 아직 때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전유림조차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판에 딴소리는 하지 않았다.“네가 그때 너무 깊이 빠졌지만 결과는 참 참혹했지. 헤어지고 얼마간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정신없어 보였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서 혼자 몰래 약을 타서 겨우 잠을 청했잖니. 우리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 정말 한 번의 상처 때문에 다시는 사랑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또 걱정했어. 소아야, 네 말이 맞아. 못된 남자가 많지만 좋은 남자도 정말 많단다. 그 못된 놈이 너를 떠난 건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너의 남자가 아니었을 뿐이지. 넌 그놈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만나서 반드시 행복해질 거야. 언젠가 마주치게 되면 네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고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들어줘.”진소아는 태연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어떻게 됐든 이제 상관없어요. 제가 잘살든 못살든 그 사람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죠. 그 사람이 후회하든 말든 그 사람이 선택한 길이니까요. 작은어머니도 이제 들어가서 주무세요. 너무 늦었어요. 저도 내일 출근해야 해요.”진소아는 전 남자 친구가 결혼한 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때 그의 눈빛에는 가벼운 미안함이 스쳐 갔다.진소아는 그냥 담담하게 인사하고 그 자리를 떴다.더 이상 할 말은 없었다. 그가 미안해하지 않든 그것은 그의 몫이었으니까.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문을 통해 그 전 남자 친구는 결혼 후에도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더 좋은 위치에 서려고, 이득을 위해 결혼한 사람이었으니까.높은 가지에 매달리는 고통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도 겪고 있었다.이는 진소아의 전 남자 친구가 감당해야 할 대가였고 그게 바로 인생이었다.“그래, 일찍 쉬어. 나도 가서 쉴 거다.”이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남편 진국림이 방문 앞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비록 친삼촌과 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1화

    “평소에도 인테리어 문제만 여쭤보거나 자재 사러 가자고 저를 데리고 갈 뿐이에요. 그냥 보통 사이인데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해요.”“한번 해 보지도 않고 그분이 들어줄지 안 들어줄지 어떻게 알아? 어차피 유림 씨도 여자 친구 없으니까 남들이 오해해도 괜찮아.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너희를 커플로 볼지도 몰라. 지난번에 네 큰오빠가 돌아왔을 때도 유림 씨를 보고 네 구애자라고 생각하던데. 사실 우리도 너와 유림 씨가 함께하는 게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었어.”진소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당연히 안 어울리죠. 그분은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우리 집안은 나쁘지 않지만 그 집안에 비하면 제가 감히 엄두도 못 내요. 재벌 가문에 시집가는 고통과 시달림은 누구나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이정자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유림 씨가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정말로 너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면 넌 안 받아줄 거야? 우리 집안이 전씨 가문처럼 엄청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잖아. 내 생각에 유림 씨가 너를 좋아한다면 그분 집안 어른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게다가 전씨 가문의 어른들 생각이 아주 열렸다고들 하더라. 자식들이 좋아하기만 하면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하예정 씨를 봐. 그분이 전씨 가문에 시집갔을 때 무슨 신분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잖아. 아들딸들도 다 낳았고 남편도 깊이 사랑해 주니 그야말로 인생 승자 아니겠어? 그분이 전태윤 대표와 결혼할 때만 해도 아무도 강성 이씨 가문의 후손인 줄 몰랐어. 전씨 할머니께서 직접 점해 주셨다고 하지만 할머니께서 미리 아신 건 아닐 거야. 아무리 포장해 주어도 하예정 씨가 그 가문에 시집갔을 당시의 여러 조건은 너보다 훨씬 못했어.”하예정이 전태윤과 결혼했을 때는 실로 신데렐라가 왕자에게 시집간 격이라 두 사람의 현실적인 격차가 너무 컸다.그때만 해도 하예정은 자신이 이씨 가문의 후손인지 몰랐을뿐더러 자신의 이모가 성씨 가문의 사모님인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30화

    진소아가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들어서려는 참이었는데 누군가 노크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이정자가 서 있었다.“작은어머니, 아직 안 주무셨어요?”“네가 아직 안 들어왔는데 내가 어떻게 자. 네 부모님이 집에 없는데 우리가 너의 보호자지. 네가 외출해서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는 잠도 안 와.”이정자는 웃으며 걸어 들어와 진소아의 곁에 앉았다.“영화 재미있었어?”“네, 재미있었어요.”“영화만 보고 바로 돌아왔어?”“네, 영화관에서 나오니 벌써 10시였어요. 저는 내일 출근해야 하고 유림 씨도 출근해야 해서 바로 돌아왔어요. 일찍 자야 내일 일할 때 정신이 말짱하니까요. 유림 씨가 야식 먹자고 했는데 저는 야간 근무할 때 말고는 평소에 야식을 안 먹는다고 예의있게 거절했어요.”이정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카가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림 씨가 너를 집까지 바래다줬지? 왜 들어와서 차나 한잔하라고 하지.”“너무 늦어서요. 유림 씨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자면 이미 늦은 시간이에요. 그런 큰 사장님들은 일이 더 많고 바쁘니까 충분히 쉬어야죠.”진소아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도준 선배가 직원을 시켜 저한테 전화 왔더라고요. 선배가 술에 취해서 술집에 와서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작은어머니, 저는 선배를 몇 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선배에게 악의는 없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더 상처 주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남자로 보이지 않아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조금의 희망도 주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작은어머니, 제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요?”진소아는 그래도 임도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끝까지 거절하지 않으면 계속 다가올 것이 뻔했고 오히려 그의 청춘만 낭비하게 될 것이었다.이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잘했어. 거절했으면 끝까지 거절하는 게 맞아. 도준도 언젠가는 포기할 거야. 너란 나무에 평생 매달려 있을 사람이 아니야. 도준의 가족도 그렇게 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29화

    이정자가 말을 이었다.“당신 자매들도 모두 의사랑 결혼한 게 아니잖아. 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랑 결혼했지. 소아가 좋아하기만 하면 조카사위가 무슨 직업이든 상관없어. 나는 아무튼 유림 씨가 마음에 들어. 당신은 뒤에서 도준의 편 들지 말고. 우리 조카는 그 사람 안 좋아한다니까!”진국림이 말했다.“내가 편을 든 건 아니잖아. 다만 도준이가 의술에 나름 재능이 있어서 나에게 묻기에 가르쳐 줬을 뿐이야. 2년 동안 함께했으니 어느 정도 스승과 제자의 정이 들긴 했지. 소아가 도준을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어쩔 수 있나. 내 생각에는 예전에 떠난 전 남자 친구가 소아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아직도 새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어휴, 소아가 좋다면 됐지. 만약 정말 유림 씨가 좋다면 좋은 거지. 평생 혼자 사는 것보단 나으니까.”진국림은 그래도 자기 조카를 마음 아파했다. 조카가 예전 연애에 상처받아 감히 시집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실제로도 진소아는 몇 년 동안 젊은 남자와 단둘이 지낸 적 단 한 번도 없었다.전유림은 교활하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 삶듯 천천히 다가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사실 임도준도 그런 방법을 썼지만 진소아라는 개구리를 익히지 못했을 뿐이다.인연이란 정말 묘한 것이다.몇 년을 함께 지내도 전혀 불꽃이 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보고 평생을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지금으로선 소아가 아직 유림 씨를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런데 유림 씨는 성격이 부드럽고 얼굴도 잘생겼고 조용하고 준수한 남자라서 쉽게 호감을 살 수 있지. 게다가 유림 씨는 민심 아파트에 집을 사 놓고 인테리어를 직접 챙기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소아에게 묻곤 해. 이런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이용해서 조금씩 소아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어. 아직 고백도 못 하고 있지. 소아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워서.”이정자가 자세히 살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런데 유림 씨가 소아를 바라보는 눈빛은 거짓말이 아니야. 우리 소아한테 첫눈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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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26화

    “괜찮아요.”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아내 챙겨 줄 기회도 안 주네.”하예정이 답했다.“정말 괜찮아요. 그렇게까지 챙겨 줄 필요 없어요. 나가서 할머니랑 이야기나 나눠요.”“응.”그녀가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서야 전태윤은 밖으로 나왔다.전씨 할머니는 그를 보자 무언가 말하려는데 전태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할머니, 예정이는 제가 도와줄 필요 없대요.”할머니는 입을 열었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태윤은 곁으로 다가가 할머니 옆에 앉으며 그녀의 품에 안겨 있던 거위 인형을 받아 들고 웃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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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진은 아들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볍게 찔렀다.주형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저, 저기... 예정이가 출산했다길래 부모님이랑 함께 예정을 좀 보러 왔어요.”하예정은 한때 그의 처제였고 말하자면 그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본 사람이었다.그가 하예진과 연애할 때 하예정은 아직도 미성년자였다.결혼할 때 하예진이 유일하게 내건 조건은 결혼 후 그녀의 여동생이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과거 주형인이 하예진을 사랑하던 시절에는 그녀가 여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해 주었다.하예정이 혼자 밖에서 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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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일곱 시 반 무렵 전창빈과 선우민아를 태운 차가 서원 리조트 안으로 들어섰다.차는 서원 리조트 안쪽 길을 따라 조용히 달려갔다.산 아래에 이르자 전창빈은 선우민아가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양 집사에게 창문을 내려 달라고 했다.서원 리조트 입구에서 본채까지 이어지는 길 위로 펼쳐진 야경은 웬만해서 좀처럼 감탄하지 않는 선우민아도 잠시 말을 잃게 했다.그녀가 감탄했다.“나연이 말이 맞았네요. 전씨 가문은 사계절이 모두 그림 같다고 하더니 정말이네요.”리조트는 야경마저도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전창빈이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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