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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1화

Author: 고능비
여운별은 화를 내며 말했다.

“흥. 너희 두 사람이 나 한 사람을 상대로 싸우니까 내가 당해낼 수 없잖아. 돈 좀 줘. 다 떨어졌어.”

그녀는 여운초 앞에 손을 내밀며 돈을 요구했다.

여운초는 그녀의 손을 ‘탁' 치며 말했다.

“천우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어. 그런데 너도 멀쩡한 손발 있으면서 왜 일을 안 해? 길거리를 쓸어도 월급은 받을 수 있잖아. 난 돈은 있지만 너한테는 주지 않을 거야. 우리 사이에 정이 있다고 해도 난 언니로서 성인으로 된 여동생을 먹여 살릴 의무는 없어. 말했잖아. 돈이 필요하면 직접 벌라고.”

말을 마친 여운초는 꽃들을 다듬으러 갔다.

설날이 가까워지면서 꽃가게가 분주해졌고 매일 꽃을 사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녀의 직원들은 모두 고객들에게 꽃을 배달하느라 바빴다.

너무 바빠서 때로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배달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

요즘 관성의 사람들은 여운초가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도 잘 해내는 능력과 시집에서 제 자리를 잡은 위치,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여인이었다.

그리고 시댁 사람들은 그녀를 딸처럼 아껴주었다.

여운별처럼 눈치 없고 생각 없는 여동생만 빼면 그녀를 도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난 태어날 때부터 귀한 이씨 가문의 따님이야. 일할 필요 없어.”

여운별은 소리쳤다.

그녀도 여운초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속이 꽉 막힐 때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언니에게로 찾아가 싸움을 걸 뿐이다.

싸우다 보면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될 뿐이지만.

“누나. 우리 밖에서 이야기하자. 여기서 큰누나를 괴롭히지 마. 지금 장사에 방해가 되잖아.”

여천우는 여운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운별은 동생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알았어. 그럼 네가 돈을 줘. 우리 아빠와 엄마도 말씀하셨잖아. 너보고 매달 수백만 원씩 생활비를 주라고 하셨지. 근데 너는 나한테 겨우 몇십만 원씩 주면서 나를 대충 돌려보내려고 하잖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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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천우는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여운별의 머리를 쿡쿡 찔렀다.“엄마가 누나랑 황제 사이에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하셔도 누나는 믿어? 누나, 제발 정신 좀 차려. 누나 지금 이 꼴로 우리 형부 같은 남자는 물론 그냥 평범하고 성품이 좀 괜찮은 남자도 누나를 싫어할걸.”여운별은 동생의 손가락을 쳐내며 버럭 화를 냈다.“내가 그렇게 별로야? 난 젊고 아름답고 몸매도 좋고 여씨 가문의 따님의 고귀한 기품까지 갖췄는데... 만약 황제라도 있다면 난 황제에게 시집가서 황후가 되는 것도 문제없거든!”“누나, 그런 한심한 꿈 따위 좀 버려. 큰 코 다칠수도 있으니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천우는 여운별에게 한 대 맞았다.“지금 친누나를 저주하는 거야? 한심한 꿈이라니? 난 귀한 몸이고 운명도 아주 좋다고!”그녀는 사실 속으로는 꽤 신경 쓰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용태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일 뿐이었다. ‘돈줄’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목숨마저 잃을 수 있었다.“천우야, 아직 나를 너의 누나로 인정한다면 나한테 몇백만 원만 보내줘. 누나가 오늘 기분이 안 좋거든. 누군가를 건드려서 개망신을 당했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언제 그렇게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어? 전부 너의 그 잘난 큰누나 때문이야. 날 돈도 권세도 없게 만들어 버려서 모욕을 당하게 했지. 온갖 더러운 욕설을 다 들었거든. 평생 그렇게 듣기 싫은 말은 처음 들어봤다니까.”용태호가 그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누가 누나를 욕했어?”“너는 나 대신 나서서 복수해 줄 수도 없잖아. 그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거든. 아주 무서운 사람이야. 누나는 그 사람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천우야, 돈 좀 보내줘. 누나가 쇼핑도 좀 하고 새 옷도 몇 벌 사 입게. 곧 설날인데 설마 나를 헌 옷 입고 설날을 보내라는 건 아니지? 그리고 나도 혼자 설날을 보내려면 명절 음식을 좀 준비해야 하잖아.”여천우는 머뭇거리며 말했다.“누나, 우리랑 같이 설날 보내면 되잖아. 큰누나도 아무 말 안 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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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별은 화를 내며 말했다.“흥. 너희 두 사람이 나 한 사람을 상대로 싸우니까 내가 당해낼 수 없잖아. 돈 좀 줘. 다 떨어졌어.”그녀는 여운초 앞에 손을 내밀며 돈을 요구했다.여운초는 그녀의 손을 ‘탁' 치며 말했다.“천우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어. 그런데 너도 멀쩡한 손발 있으면서 왜 일을 안 해? 길거리를 쓸어도 월급은 받을 수 있잖아. 난 돈은 있지만 너한테는 주지 않을 거야. 우리 사이에 정이 있다고 해도 난 언니로서 성인으로 된 여동생을 먹여 살릴 의무는 없어. 말했잖아. 돈이 필요하면 직접 벌라고.”말을 마친 여운초는 꽃들을 다듬으러 갔다.설날이 가까워지면서 꽃가게가 분주해졌고 매일 꽃을 사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녀의 직원들은 모두 고객들에게 꽃을 배달하느라 바빴다.너무 바빠서 때로는 두 명의 경호원에게 배달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다.요즘 관성의 사람들은 여운초가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도 잘 해내는 능력과 시집에서 제 자리를 잡은 위치,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여인이었다.그리고 시댁 사람들은 그녀를 딸처럼 아껴주었다.여운별처럼 눈치 없고 생각 없는 여동생만 빼면 그녀를 도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난 태어날 때부터 귀한 이씨 가문의 따님이야. 일할 필요 없어.”여운별은 소리쳤다.그녀도 여운초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속이 꽉 막힐 때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언니에게로 찾아가 싸움을 걸 뿐이다.싸우다 보면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될 뿐이지만.“누나. 우리 밖에서 이야기하자. 여기서 큰누나를 괴롭히지 마. 지금 장사에 방해가 되잖아.”여천우는 여운별의 손을 잡고 말했다.여운별은 동생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알았어. 그럼 네가 돈을 줘. 우리 아빠와 엄마도 말씀하셨잖아. 너보고 매달 수백만 원씩 생활비를 주라고 하셨지. 근데 너는 나한테 겨우 몇십만 원씩 주면서 나를 대충 돌려보내려고 하잖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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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천우는 여운초가 한동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기에 한동호가 여씨 가문에 충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만약 여씨 가문이 여운초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한동호는 더는 여씨 가문을 위해 일하지 않았을 것이고 여씨 가문은 어쩌면 끝장났을지도 모른다.여태웅 부부가 구속된 지금 여천우는 아직 18살밖에 되지 않았고 여운별은 돈을 쓰는 것밖에 몰랐다. 게다가 친척들이 여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있어서 그와 여운별만으로는 여씨 가문의 재산을 지킬 수 없었다.여운초가 시력을 회복한 후에도 눈을 오래 사용할 수 없어 회사의 일은 여전히 한동호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다행히 지금은 남편 전이진이 있었기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가 곁에서 도와주었다.여씨 그룹에도 여운초의 지분이 많기 때문에 전이진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잠시 출근하더니 세뇌라도 당한 거야? ‘동호 형’, ‘동호 형’하면서 말이야. 우리 아빠가 그 사람에게 그토록 잘 대해주면서 믿었는데 결국 이 장님을 위해 일하고 있잖아!”여운별은 여운초를 원망하면서 한동호도 함께 욕했다. 한동호가 아니었다면 여씨 그룹이 여운초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여천우는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회사가 그녀에게 넘어왔을 것이다.일이 순조롭게 풀렸다면 여운별은 자신이 여씨 그룹의 실권자가 되어 돈을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었을 터였다. 그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이용당하거나, 자신의 순결을 잃거나, 임신해도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낙태해야 하는 상황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유산할 때의 고통을 떠올릴 때마다 여운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산하게 될 줄은 몰랐고 그렇게 고통스러울 줄도,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릴 줄도 몰랐다.너무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여운별은 자신이 이렇게 비참하게 사는 것이 전부 한동호가 부모님을 배신하고 여운초를 도와 여씨 그룹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여운초는 차갑게 여동생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39화

    여운초는 담담하게 말했다.“돈이 없다는 핑계로 여기 와서 나와 싸우러 오는 거지. 정말로 운별이가 돈이 없는 줄 알아?”여운별이 어떻게 용씨 사모님이 되었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녀가 용씨 사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서도 안 되었다.여운초는 아직 이 일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했다.바로 여운별은 지금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다.여운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밖에서 여운초가 너무도 잘 아는 차 한 대가 도착했다.이는 여운별이 과거에 항상 타고 다니던 차였다. 그녀는 출소하여 집으로 돌아온 후 오직 그 차만 가져갔다. 다른 차들은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아 가져갈 수 없었다.“여운초, 나와 봐! 여운초!”여운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다.전씨 가문의 두 명의 경호원은 그녀를 차갑게 흘끔 쳐다보기만 할 뿐 막지는 않았다.그들은 여운초가 이 여동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여운초가 여운별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시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그저 두 눈을 부릅뜨고 여운별이 여운초를 괴롭히지 않도록 지켜보기만 하면 되었다.하지만 대부분은 여운별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여운별은 연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랑이를 잡는 사자처럼 강했다.“누나.”여천우는 방금 여운초와 여운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운별이 정말로 나타났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말이 나오자마자 주인공이 나타났다.“천우? 너 돌아왔어? 이제 휴가냐?”여운별은 여천우를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회사는 어때? 회사에서 너를 잘 대해줘? 내가 말해주는데 여씨 그룹은 우리 것이야. 우리도 몫이 있다고. 이 장님 마음대로 하게 놔두면 안 돼. 그리고 이 장님의 편을 드는 사람들을 빨리 찾아내서 전부 내쫓아. 이 장님이 주인 노릇을 하게 놔두면 안 돼. 그 한동호 배신자도 반드시 여씨 그룹에서 쫓아내고 업계에서 매장해야 해. 그 사람 때문에 회사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738화

    여운별은 운전하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원래 신분으로 돌아가서 ‘꽃필무렵' 가게에 가야겠어요.”경호원은 차갑게 경고했다.“사모님께서 세 들어 사는 집은 여운초 씨의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어요. 지금 이대로 가면 의심을 사게 됩니다. 어쩌면 대표님께서 신경 써서 계획한 일들이 전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여운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내뱉었다.“그럼 전처럼 먼저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화장을 지운 후에 다시 가죠.”그리고 그 대역이 자신의 물건을 훼손했는지도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만약 훼손했다면 분명히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경호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용씨 가문의 저택에 돌아온 여운별은 인피 가면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옷을 갈아입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두 명의 경호원은 그녀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 막지는 않았다.여운초 일행이 의심하지 않는다면 여운별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방금 여운별은 용태호에게 전화로 엄청나게 혼나고 그 뒤로 돈을 받았다.용씨 가문 경호원들이 알고 있는 여운별이라면 그토록 혼났으면 속에 불만이 가득 쌓였을 것이다.매번 스트레스에 쌓일 때면 여운별은 “꽃필무렵” 가게에 가서 여운초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다. 매번 손해를 보고 불리한 상황에 처해도 여전히 걸고 들었다.단지 마음속의 분노를 풀기 위함이었다.오직 여운초와 여천우만이 그녀의 어리광과 무모함을 참아줄 수 있었다.여운별은 용태호에게서 돈을 받은 즉시 화가 가라앉았다. 다만 심심해서 ‘꽃필무렵'에 가서 소란을 피우고 싶은 것뿐이다.큰 일을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여운초와 싸우는 것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렸다.여운초 앞에서는 여운별은 마음껏 말할 수 있었다. 원래 그녀는 항상 그런 성격이었으니까.꽃가게에 있던 여운초가 갑자기 몇 번 재채기했다.“누나, 나갈 때 외투 좀 걸치고 가. 감기 걸린 거 아니야? 방금 재채기를 한 번 했는데 또 했잖아.”여씨 그룹에서 아르바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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