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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4화

Author: 고능비
잠시 망설이던 하예진이 입을 열었다.

“오전 아홉 시 어때요? 예정이랑 태윤이도 올 거예요. 두 사람이 도착하면 우빈을 좀 봐달라고 하고 그때 나가요. 주민센터 앞에서 저를 기다려줘요.”

“안 돼. 나는 너랑 같이 나갈 거야.”

노동명은 주민센터 앞에서 혼자 기다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하예진과 함께 출발하고 싶었다.

“우빈이도 데려가자. 내일부터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우빈도 함께해야지.”

내일부터 노동명은 정식으로 우빈의 아빠가 된다. 비록 새아빠일지라도 우빈에게는 분명 아빠였다.

노동명 자신도 몰랐다. 그가 이렇게 한 아이를 좋아하게 될 줄, 그리고 결국 그 아이의 아빠가 될 줄은.

하예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우빈이도 데리고 가요. 참, 우리가 결혼해도 우빈은 성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주형인 씨와 이혼할 때 제가 그 조건을 들어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제가 직접 한 약속인 만큼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빈은 여전히 주씨 집안의 손자였다.

그의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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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언제든 널 내려놓고 땅에서 혼자 걷게 할 수 있어.”“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저한테 화내세요.”꼬맹이가 제법 고현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한다.고현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중에 증조할머니께 일러서 큰아버지를 한번 꾸짖어 달라고 할까?”전철빈이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안 돼요. 할머니께 말씀 안 드릴래요. 증조할머니가 화내시면 지팡이로 삼촌 때리실 텐데 저는 삼촌 맞는 거 싫어요. 저 아직 삼촌 좋단 말이에요.”전호영은 어이없다는 듯 조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이 입은 정말 꿀 바른 것처럼 달콤하구나.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너만 못 했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두 본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을 때 전태윤이 딸을 안은 채 전시우 일행과 마주 섰다.전씨 할머니를 보자마자 전하연은 아빠 품을 더는 탐내지 않았다.꼬마는 몸을 살짝 비틀어 내려오더니 마치 막 풀려난 작은 새처럼 깡충깡충 뛰며 달려갔다.“증조할머니!”여리디여리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음성이 순식간에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하연이, 우리 하연이 돌아왔구나.”할머니는 증손녀를 품에 안으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다.전씨 할머니와 전하연은 그야말로 전씨 가문의 보물이었다.심효진 일행은 아직 전하연을 안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해 손을 내밀어 살짝 만지거나 가볍게 꼬마의 볼을 꼬집으며 전하연과 놀아 주었다.꼬마 아가씨는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우유처럼 하얗고 오동통해서 정말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질 만큼이었다.성소현은 이 사촌 조카를 볼 때마다 꼭 한 번쯤 물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물론 그 충동을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아플세라, 울음을 터뜨릴세라, 한번 울기라도 하면 앞으로 전하연을 안을 기회조차 사라질 테니까.손해가 너무 컸다.전하연은 이제 모두의 보물이다.다들 딸이 없는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성소현뿐만 아니라 이경혜도 사흘만 전하연을 못 보면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할 지경이었다.친손자와 외손자조차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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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씨 일가와 하예진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이윤미는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이윤미의 세 오빠는 몇 년간 복역했는데 교도소 안에서 모범수로 지내면서 감형을 받게 되어 몇 년 뒤면 출소할 수 있게 되었다.편애가 심했던 그녀의 아버지 정군호는 이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소란을 피우곤 했지만 번번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너무 심하게 굴 때면 이윤미가 용돈을 끊어 버렸고 결국 정군호도 돈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이윤미의 조카들은 각자 어머니의 교육과 보살핌 속에 제법 바르게 자라나고 있어 세 오빠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이윤미는 세 명의 새언니와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권력 중심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그녀의 명의로 된 회사들을 공개하기 전까지, 한때 이씨 가문의 사모님들이었던 새언니들은 이 어린 시누이가 사실은 속을 감춘 호랑이였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들은 이 시누이를 얕보고 있었던 것이다.다행히도 관계는 그 뒤로 개선되어 지금은 서로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으니 나름 좋은 결말이었다.이윤미는 방윤림과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이를 낳았다.첫아이는 딸, 지금 세 살이었고 2년 후 둘째를 낳았는데 아들이었다.이로써 딸과 아들을 고루 갖춘 완벽한 조합이었다.둘째는 현재 만 한 살이 거의 되어 가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아버지의 성을 따라 방씨 성을 쓰고 있었다.첫째 딸을 낳았을 때 방윤림은 딸이 이윤미의 성을 따르자고 제안했었지만 이윤미는 자신이 이미 이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기에 딸이 굳이 어머니의 성을 따를 필요가 없다며, 아이가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또한 딸이 어머니의 성을 따를 경우, 아이가 자란 후 불필요한 야망을 품을까 봐 걱정했다. 혹시라도 훗날 하예진의 딸과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다투게 될까 봐 염려한 것이다.그래서 딸을 방씨 성을 쓰게 하고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자신은 방씨 집안 큰딸일 뿐이므로 이씨 가문의 것은 탐내지 말라고 가르쳤다.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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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49화

    “걱정 마, 언젠가는 정 의사가 너의 눈을 치료해 줄 거야.”전이진은 그녀를 위로했다.“신의 어르신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르신은 연세가 많으셔서, 찾았다고 해도 병을 봐주진 않으실 것 같아. 듣자 하니 지금은 모두 정 의사가 병을 본다고 해. 정 의사는 신의의 의술을 아주 잘 물려받았어.”전이진이 보기엔 정 의사를 모셔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감히 신의가 손수 치료하길 바라지도 않았다.전태윤은 정 의사가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 했다.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도 잘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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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동생이 먹고 싶다고 하니 하예진은 얼른 베이컨을 구웠다. 그녀도 베이컨을 싫어해 하예정의 토스트에만 베이컨을 듬뿍 놓았다.“다 됐어.”하예진은 동생에게 토스트를 가져가라고 했다.하예정은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깨끗이 씻고는 토스트를 가져왔다.두 자매는 나란히 식탁 앞에 앉았고 하예정이 습관대로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보며 토스트를 먹으려 했다.“음식 먹을 때 누가 휴대폰 보래? 얼른 집어넣어.”하예진은 그녀가 먹으면서 휴대폰을 만지는 걸 싫어했다.“뉴스 좀 보려던 것뿐이야.”하예정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얌전히 휴대폰을 바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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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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