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학교에서 전하연을 괴롭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첫째, 그녀는 공부를 아주 잘해서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는 학생이었다.둘째, 입학 첫날 대가족이 우르르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장면을 모두가 봤다.그런 집안 아이를 누가 감히 괴롭히겠는가?전하연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는 사촌오빠들 중 2학년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사람도 있었다.같은 학교에 있으니 학교 안에서도 그녀를 지켜 줄 사람이 있었다.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이 겪은 귀찮은 일은 오빠들 대신 러브레터를 받아 주는 일이었다.정작 전하연 본인은 러브레터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감히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건네는 남학생이 없었다.소꿉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었고, 오빠와 남동생이 10명 넘는다는 사실도 모두를 겁먹게 했다.그래서 그녀는 늘 오빠들 러브레터만 대신 받았다.손이 아플 만큼 많이 받아도 자기 앞으로 온 것은 한 장도 없었다.작은 선물은 꽤 많이 받았다.그중에는 전하연 몫도 있었다.오빠들을 좋아하던 여자아이들은 전하연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오빠들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 심부름해 주는 전하연 몫도 하나씩 챙겨 줬다.전하연은 소임준 앞으로 온 러브레터를 대신 받아 준 적도 있었다.어떤 여학생이 소임준에게 전해 달라고 한 러브레터를 건넸을 때, 소임준은 엄청 화를 내며 읽어보지도 않은 채 전하연이 보는 앞에서 그 편지들을 바로 찢어 버렸다.그리고 처음으로 그녀에게 화를 냈다. 앞으로 절대 자기 대신 러브레터를 받지 말라고 경고했다.전하연은 그때 처음으로 소임준이 화내는 모습을 봤다.그전까지 그녀는 이 오빠 같은 남자가 성격이 무척 좋은 줄 알았다.자기 앞에서는 늘 웃고 있었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화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소임준은 그녀에게 못을 박았다. 자신이 전하연의 소꿉친구이자 남자인 이상 그녀가 자신을 다른 여자에게 떠미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고 말이다.그러니 전하연이 자기를 다른 여자에게 떠넘기면 안 되며 다시는 자기 대신 러
두 사람은 정원 뒤편의 숲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선우씨 가문은 서원 리조트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별장과 비교하면 굉장히 큰 편이었다.뒷마당은 조용했다.푸른 나무가 우거진 길도 있었고, 작은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곳도 있었으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회랑도 있었다.오후에 이곳을 천천히 산책하며 바람을 맞으면 무척 편안했다.전창빈의 두 아들은 모두 12살을 넘은 터라 평소 집은 꽤 조용했다.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뒷마당의 적막함을 깨뜨릴 뿐이었다.“좀 앉았다 갈까?”앞쪽에 정자가 보이자 소임준이 부드럽게 물었다.“그래.”소임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정자 쪽으로 걸어갔다.“네가 어릴 때 생각나네. 한두 살쯤 됐을 때 말이야. 아장아장 걷다가 잘 넘어지면서도 항상 우리 뒤를 졸졸 쫓아다녔잖아.”“우리가 너희 본가에서 뛰어다니다가 네가 넘어지면, 전시우가 달려오거나 내가 달려가서 일으켜 세워줬지. 네가 울기 시작하면 우리는 얼른 달래느라 정신없었어. 어른들한테 우는 소리가 들릴까 봐.”“넌 모두의 보물이었어. 내가 너희 집 놀러 갈 때마다 우리 부모님이 나가기 전부터 몇 번이고 당부했어. 절대 너 울리지 말고, 잘해 주고, 아껴 주고, 지켜 주라고. 집안 통틀어 여자아이는 너 하나뿐이었으니까.”“널 잘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우린 네가 우는 걸 제일 무서워했어. 어른들한테 혼날까 봐 겁나서 말이야. 네가 울음을 그치면 번갈아 가며 안아주거나 업어주고 다시 놀러 다녔지.”서원 리조트는 워낙 넓어서 곳곳에 쉬어 갈 정자가 많았다.소임준은 어릴 적 정자로 달려갈 때마다 다리가 짧은 전하연이 급한 마음에 바닥에 엎어지곤 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럴 때면 정말 서럽게 울었다.“정말? 난 기억이 전혀 안 나네. 내가 기억하는 건 그냥 항상 너희 뒤를 따라다닌 것뿐이야. 그래도 내가 가겠다고 하면 어디든 데려가 주고 항상 기다려 줬잖아.”친오빠는 맏이였다. 거기에 사촌오빠들까지 합치면 전하연 위로 오빠가 7명이나 있었다.
소임준은 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말했다.“전하연, 내가 여섯 살 때부터 네 형한테 말했어. 네가 크면 난 너랑 결혼할 거라고. 평생 너한테 잘하겠다고.”“그 뒤로 20년 동안 난 네가 자라기만 기다렸어. 널 돌봐 줬고, 너를 좋아하던 연적들도 꽤 많이 쫓아내며 이 자리를 지켜냈어.”“난 하나를 정하면 끝까지 하는 사람이야. 지금까지 20년 동안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야. 평생.”“난 다른 여자가 필요 없어. 너 하나면 돼. 평생 너한테 매달려 살라고 해도 좋아.”“나를 좋아하는 여자가 몇 명이든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내 마음에는 너밖에 없어. 내 마음도 이미 전부 너한테 줬고.”소임준은 손을 뻗어 전하연의 볼을 가볍게 쓸었다. 그의 눈빛은 부드러웠고 목소리에는 깊은 애정이 배어 있었다.“전하연, 한 여자가 자라기를 기다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아? 내가 몇 년이나 기다려서 이제야 네가 대학교를 졸업했어.”“우리가 당장 결혼하는 건 아니겠지만, 난 이미 널 아내처럼 생각하고 있어. 난 널 목숨처럼 사랑해.”전하연은 잠시 그와 시선을 맞추다 입을 열었다.“난 이제 겨우 22살이야. 그렇게 빨리 결혼할 생각 없어. 우리가 정말 결혼까지 간다고 해도 적어도 5, 6년은 더 걸릴 거야. 우리 부모님도 내가 27, 28살이 될 때까지 곁에 두고 싶어 해.”“난 서른쯤 돼서야 결혼할 수도 있어.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어?”소임준이 웃었다.“20년도 기다렸는데 몇 년 더 기다리는 게 뭐가 어렵겠어? 나도 지금 당장 네가 시집오길 바라는 건 아니야. 물론 꿈에서는 매일 너랑 결혼하고 싶지만.”“넌 계속 공부도 해야 하고 네 일도 해야 하잖아. 앞으로 몇 년 동안 바쁠 거라는 거 알아. 난 기다릴 수 있어. 그리고 네 곁에 있을 거야. 네가 뭘 하든 같이할게.”“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받쳐줄 테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힘들면 내 품에 기대서 좀 쉬어. 충분히 쉬었으면 다시 앞으로 가.
소임준이 거리낌 없이 받아쳤다.“어떻게 달래 줘야 하는데? 분유 타서 안고 먹여 줘? 네가 어릴 때, 분유 먹을 때 내가 그렇게 몇 번이나 먹여 줬는데.”전수는 단번에 입을 다물었다. 그의 앳된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꼬마들은 형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전수야, 너 여름방학 숙제 다 했어?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숙제 안 끝냈으면 가서도 마음 편하게 못 놀 텐데.”전수가 말했다.“난 졸업했거든. 9월에 중학교 들어가니까 방학 숙제 없어.”물론 형들이 중학교 교과서를 미리 사다 주고 문제집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긴 했지만 말이다. 매일 자습하고 문제를 풀면 형들이 퇴근해서 검사까지 한다. 혼자 공부하다 이해가 안 된 부분은 형이 설명해 줬다.형은 미리 예습해 둬야 개학한 뒤 성적을 계속 상위권에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학구열 높은 형제들 사이에서 전수는 형제들이 모두 우등생이라는 사실이 가끔은 부담스러웠다.공부 이야기를 하지 않을 때 전수는 형이 많다는 게 행복했다.하지만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형과 누나들이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나같이 공부를 너무 잘해서였다.덕분에 자기들 같은 어린 동생들은 압박이 컸다. 긴장을 풀 수 없었고,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질 것 같았다.공부를 못하면 형과 누나들이 직접 가르쳐 준 정성에 미안하기까지 했다.소임준이 전하연에게 말했다.“하연아, 오늘 저녁에 우리 쇼핑하러 나가자고 했지? 전수도 데리고 서점에 가자. 문제집 왕창 사줘야겠어. 너무 한가해 보이니까 질투 나네.”전수는 곧바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소임준, 나 잘못했어. 살려 줘. 이제 누나 앞에서 네 흉 안 볼게. 매형이야. 내 유일한 매형. 됐지? 제발 문제집만 더 사 주지 마. 지금 있는 것도 풀다가 울 지경이야.”“친형을 비롯한 형들은 내가 편하고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는 꼴을 못 봐. 문제집을 얼마나 많이 사 줬는지 몰라. 매일 예습한 뒤에 시험지까지 풀라고 해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전수가 전하연의 팔을 흔들었다.“나중에 내가 커서 임준 형보다 더 좋은 남자친구 소개해 줄게.”전하연이 웃었다.“그런데 나는 임준이랑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같이 자랐잖아. 소꿉친구라 정이 제일 깊어. 다른 사람은 못 따라오는데 어떡하지?”그녀는 소임준이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보는지 알고 있었다.전하연 역시 소임준이 싫지 않았다.아직 남녀 사이의 감정이 아주 깊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다.그 오랜 정 때문에 전하연은 소임준과 평생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소임준은 정말로 그녀를 가장 소중한 자리에 놓고 있었다.무엇보다 관성 전체를 통틀어 전하연과 결혼할 엄두를 낼 남자는 소임준 말고는 없다는 것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이유는 간단했다.그녀에게 오빠와 남동생이 너무 많았다.누구나 전하연이 집안 어른들의 보물이자 형제들에게도 건드려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겠는가. 그건 죽고 싶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그녀를 화나게 하면 어른들이 나서기도 전에 오빠와 남동생 18명이 달려들어 상대방을 비참하게 만들 것이 뻔했다.대가문에서 몇 세대에 걸쳐 여자아이가 단 한 명뿐이라면, 그 아이는 무척 행복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문에서 귀하게 자란 외동딸은 세상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정작 연애와 결혼은 상대방의 강철 같은 멘탈을 시험하게 된다.전씨 가문은 몇십조 재산을 가진 재벌 가문이었다.그 집안의 유일한 아가씨가 결혼하려면 당연히 집안 수준이 맞아야 했고 멀리 시집가는 것도 안 됐다.그렇다고 데릴사위를 들일 필요도 없었다.전씨 가문에는 남자 후손이 넘쳐났으니 굳이 데릴사위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결국 집안 수준까지 맞아야 했다.관성에서 전씨 가문과 비슷한 수준의 집안은 손에 꼽혔다.성씨 가문은 전씨 가문과 친척 관계였고, 노씨 가문은 큰이모의 시댁이었다.노씨 가문 자녀 중 큰이모가 낳은 아이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하연보다 10살 이상 많아 어울리
“누나, 꼭 출근해야 해? 누나 아직 공부도 더 해야 하잖아.”전수가 아쉬운 듯 말했다.“누나가 회사 다니면 우리 보러 올 시간도 없어. 나 누나 보고 싶으면 어떡해?”“우리 방학 때 집에 돌아가도 누나는 집에 없을 거고. 꼭 출근해야 한다면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 되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한테 말해서 편하고 월급도 많이 주는 자리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전수는 생각할수록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누나가 이쪽에서 일하면 매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누나를 볼 수 있었다.예전처럼 영상통화만 하거나 설날에나 겨우 몇 번 만날 필요가 없었다.전하연이 웃었다.“난 출근하면서도 계속 공부할 수 있어. 누나 보고 싶으면 영상 통화하면 되지. 명절에는 당연히 집에 올 거고.”그녀가 편하고 월급 높은 직장을 원하기만 한다면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입만 열면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일을 원하지 않았다.자기 힘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다.물론 근무 환경과 성장 가능성도 중요하게 봤다.예진 그룹은 예씨 가문의 회사였다.근무 환경도 좋고 승진과 성장의 여지도 컸다.예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예씨 가문의 다섯째는 그녀의 사촌 이모부이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예진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은 예지연이었다.예지연은 사업에서 원칙을 중시했고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이었다.전하연이 입사한다 해도 적응을 못 하거나 능력이 부족하면 똑같이 해고될 수 있었다.다른 사람들처럼 전하연을 애지중지하면서 봐주지 않을 것이다.전하연이 예진 그룹을 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관성에 있었다면 집안 회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수많은 오빠와 어른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었을 것이다. 조금만 소문이 나도 어느 회사가 감히 그녀에게 힘든 일을 시킬 수 있겠는가? 결국 회사가 월급만 주며 먹여 살리는 한량이 될 뿐이었다.그건 전하연이 원하는 삶과 달랐다.다른 도시로 가도 가족들은 어떻게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