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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3화

Author: 고능비
도아영은 전이혁이 깨어난 줄 몰랐다.

그녀는 아직 병실 밖에서 최하임과 통화 중이었다.

최하임은 도아영이 관성 제일 갑부 전씨 가문의 넷째 아들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시름을 놓았다.

적어도 집안 보고 매달리는 남자,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었으니까.

도아영은 조심스레 물었다.

“언니는 언제 돌아올 거예요? 우리 정말 오래 못 봤잖아요. 태경 오빠도 곧 돌아오는데 언니는 정말 안 돌아오는 거예요? 난 오빠한테 그런 마음 없어요. 오해하지 마요. 오빠가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은 언니예요. 언니도 어느 정도는 느꼈을 텐데. 두 사람이야말로 죽마고우잖아요.”

도아영은 김태경, 그리고 최하임과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긴 했지만 정작 함께 논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도아영은 어릴 적 대부분을 공은호 곁에서 수련하며 지냈고 겨울과 여름 방학에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방학이 끝나면 다시 집을 떠났고 학업도 공은호가 머무는 도시에서 모두 마쳤다.

즉, 도아영과 김태경, 최하임 사이의 관계는 전화와 명절 인사로 유지되는 관계였다.

반면, 김태경과 최하임은 진짜 죽마고우였다.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같은 학교에 다녔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은 도시, 심지어 몇 학년, 같은 반이었다.

집안끼리도 연락이 잦았고 두 가문의 재력도 비슷했다.

황서진과 절친이 될 만큼이면 그들의 어머니 또한 모두 금수저였고 자연스럽게 재력 있는 가문으로 시집간 사람들이었다.

하여 김태경과 최하임이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긋나 버렸지? 왜 나랑 태경 오빠를 엮으려고 하는 거지?’

최하임의 목소리가 낮고 담담하게 들려왔다.

“아영아, 언니랑 태경이는 생각부터 달라. 쉽게 부딪히고 싸워. 친구로는 오래 가는데 결혼은 글쎄... 그리고 태경은 한 번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 없어. 정들긴 들었지. 근데 그렇게 오래 기다리다 보면 사람이 지쳐. 그리고 태경이네 부모님들도 날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요즘 우리 가문의 사정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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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9화

    그날 밤은 고요히 흘러갔고 아무 일도 없었다.이튿날 새벽, 전이혁은 너무 더워서 일찍 눈을 떴다.병실에는 난방이 따뜻하게 들어와 있었고 그는 잠들기 전 이불을 단단히 덮은 채 잠들어 있었다.한밤중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그대로 잠을 이어가다 새벽녘이 되자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져 결국 잠에서 깨어났다.“아영 씨...”그는 무의식적으로 도아영의 이름을 불렀다.목소리는 여전히 잘 나오지 않았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그제야 그는 도아영이 어젯밤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지금 이 병실에는 자신 혼자뿐이었다.깊은 밤에 그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한 통 왔었다.아들이 먼 곳에서 홀로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도 걱정은커녕, 돌아온 건 끝없는 놀림뿐이었다.전이혁은 문득 고향이, 가족이, 그 따뜻한 집이 그리워졌다.서원 리조트에 있을 때가 훨씬 편했다. 형제들이 모두 모이면 언제나 시끌벅적했고 전씨 할머니는 여전히 손주들을 챙겨주었다. 그의 부모는 잔소리 섞인 말로 그들을 다그치곤 했지만 결국에는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었다.그때는 그 모든 게 당연했지만 지금 이렇게 혼자 남으니 비로소 그 따뜻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전이혁은 침대 머리맡의 티슈 몇 장을 뽑아 이마와 목의 땀을 닦았다.몸을 일으켜 앉아 이불을 젖히자 셔츠가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열이 완전히 내렸네.’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하루 종일 수액을 맞고 밤새 푹 잔 덕분이었다.목의 통증도 한결 가벼워졌고 몸은 개운했다.오늘 하루만 더 수액을 맞고 퇴원할 때 가져갈 약을 이틀 치 정도만 처방받으면 내일쯤은 병원을 나설 수 있을 것 같았다.마침 내일은 토요일이었다.그는 눈썹을 찌푸렸다.‘토요일이면 김태경이라는 남자가 귀국하는 날이잖아.’도아영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공항으로 김태경을 마중 나가야 했다.그 생각이 들자 전이혁은 속으로 단단히 결심했다.‘절대 단둘이 지내게 해서는 안 돼.’그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8화

    오인숙이 가볍게 맞장구쳤다.“맞아요. 우리 앞에서 웃는 건 괜찮지만 전화할 때도 그렇게 크게 웃으시면 안 되죠. 이혁이가 몸도 마음도 다 힘든데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을거 아니에요.”명해은이 말을 이었다.“지금은 아영 씨가 옆에 있잖아요. 아영 씨가 챙겨줄 거예요.”“이 시간인데 아영 씨도 집으로 돌아가야 할걸. 이혁이가 아직 아영 씨 마음을 완전히 돌려놓은 것도 아닌데 아영 씨가 병원에서 계속 밤을 새울 수는 없잖아요.”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너희도 이제 방으로 돌아가서 쉬지 않을래? 다행히 방이 넉넉해서 우리가 한 방에 모여 이야기하고 통화를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손님이잖아. 괜히 와서 집안 어른들 쉬는 시간을 방해하면 안 돼.”세 사람은 서로 시계를 보았다.정말 벌써 자정에 가까웠다.맏며느리인 장소민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저희는 돌아가서 쉴게요. 내일은 함께 쇼핑하러 가요.”예진 리조트는 서원 리조트 과 풍경이 비슷했다. 그들은 서원 리조트에서 수십 년을 살아왔으니 아무리 아름다워도 익숙해져 식상할 정도였다.예씨 가문에 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예진 리조트의 아름다움에도 이미 너무 익숙했다. 한껏 예지연을 귀여워해 준 터라 이제는 밖으로 나가 잠시 둘러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래. 내일 함께 나가자고 했으니 같이 나가보자꾸나. 가능하면 지연이 남매도 데리고 나가자. 지연이는 보면 볼수록 귀엽구나. 정말 그림 속 아이 같아. 내가 저런 증손녀만 하나 있어도 정말 꿈에서도 웃을 것 같아.”전씨 할머니의 말속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장소민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시어머니가 평생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손녀에 대한 아쉬움을 잘 알고 있었다.사실 잘못은 그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녀들도 아이를 둘, 셋까지 낳아보며 가능성을 걸어봤지만 결과는 모두 아들이었다.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명해은도 한때 넷째를 가져볼지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 전씨 할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7화

    “엄마, 저 엄마 친아들이에요!”“네가 내 친아들이 아니면 내가 이렇게 신경이나 쓰겠냐? 애초에 전화도 안 했어. 어쨌든 네가 괜찮다는 소식 들었으니까 됐다. 그리고 아영 씨한테는 잘해. 그 애는 정말 괜찮은 아이야. 엄마는 아주 마음에 든다. 올해는 제발 연애하고 결혼도 해. 네가 결혼하면 네 동생도 슬슬 여자 친구를 만나야겠지. 너희 형제 셋 다 짝이 생기면 엄마는 이제 손주 기다리면 되는 거야. 엄마가 너희를 위해 모아둔 돈도 꽤 있어. 근데 너희가 알아서 벌어서 결혼할 팔자들이라 그 돈은 필요도 없겠지. 그러면 그건 나중에 우리 손녀에게 주면 되겠다. 엄마가 손녀를 안아볼 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 지연이를 보고 나니까 네 할머니가 왜 그렇게 남의 손녀를 데려오고 싶어 할 정도로 마음을 쏟는지 이제야 알겠더라. 그 아이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는 순간 안고 집에 데려가고 싶어질 지경이야. 얼굴도 예쁘고 귀여운 데다가 얌전하고 잘 울지도 않고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전이혁이 말을 이었다.“엄마도 예씨 가문에 놀러 가셨어요?”“그래, 너희 할머니랑 같이 외출했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해. 너희는 하나같이 손주를 안 낳고... 내가 손주만 있었어도 집에 붙어 있었을걸. 손주가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집에 돌아가면 너랑 네 동생들만 마주 봐야 하잖아. 여자 친구도 없는 놈들. 남들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첫사랑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 집 아들들은 스무 살, 서른이 넘어도 여자 하나 못 잡아서 할머니께서 나서게 하셨잖아. 네 할머니가 너희 결혼 문제를 챙겨주셔서 정말 다행이지, 내가 맡았으면 너희 할아버지랑 할머니한테 한 소리 했을 거야. 손주들을 하나같이 그렇게 잘 키워 놓고도 정작 마음에 드는 짝 하나 제대로 못 데려오게 했잖아. 어머님, 정말 고마워요. 어머님 덕에 제가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분이 바로 우리 어머님이라니까요. 헤헤!”명해은은 말하다가 갑자기 곁에 있는 전씨 할머니를 한껏 칭찬했다.“엄마, 할머니랑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6화

    도아영은 전이혁이 이번 매운맛 때문에 며칠씩 고생할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네.”전이혁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도아영은 그가 스스로 죽을 먹게 했다.반찬은 없었고 흰죽에 소금이 아주 조금 들어 있어 약간의 간은 되어 있었다.전이혁도 배가 고팠는지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웠다.“더 드실래요? 한 그릇 더 있어요.”전이혁은 고개를 저었다.밤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그러면 그의 멋진 몸매가 망가질 터였다.아직 아내도 얻지 못했는데 몸 관리는 필수였다.그는 언제나 잘 생기고 단정해야 했다.수액을 모두 맞고 약까지 챙겨 먹은 뒤 도아영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병원을 나섰다.두 번이나 잠을 잤던 전이혁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도아영은 그가 따라 내려오지 못하게 하여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창가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입원 병동 출입문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고 주차장으로 걸어가 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까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전이혁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침대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집어 들자 화면 속에는 엄마라고 표시되어 있었다.전이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왜 지금에서야 전화하는 거야? 이 시간에... 내가 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안 하는 건가?’그는 전화를 받았다.“이혁아, 좀 나아졌냐? 너 할머니 말로는 독감처럼 심했다며? 참 창피한 일이다. 고추 좀 먹었다고 입원까지 하다니. 아영 씨는 매운 거 없으면 밥도 못 먹는다는데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방법이 있긴 하지. 네가 직접 요리하면 돼. 네 입맛에 맞게 맵지 않게 두세 가지 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매운맛을 넣는 거야. 아영 씨는 매운 거 좋아한다고 하던데.”“엄마.”그가 부르는 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입원까지 했는데 어머니는 위로나 걱정보다 놀려주고 있었다.그의 어머니는 그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 모르신다.전이혁은 어릴 때부터 매운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고 전씨 가문에도 매운맛을 즐기는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5화

    몇 분 후, 도아영은 전이혁의 겨드랑이 아래에서 체온계를 꺼내 확인했다.“38도예요. 아직 완전히 내린 건 아니지만 입원했을 때 39.8도였던 걸 생각하면 많이 내려갔어요. 약은 몇 시에 먹었어요? 약 먹을 시간 된 거 아니에요?”전이혁은 고개를 저었다.약을 먹은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도아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시간 된 것 같아요. 약 먼저 드시고 좀 더 자요. 저녁은 따로 가져오게 할게요. 지금 상태로는 자극적인 건 못 먹어요. 그냥 죽으로 먹는 게 낫겠어요.”전이혁의 목이 붓고 아파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도아영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도우미 아줌마에게 저녁 식사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특별히 전이혁에게 줄 흰죽도 함께 보내 달라고 말했다.전이혁은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전화 통화를 마친 뒤 도아영은 전이혁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평소에는 말 잘하시던 분이 지금은 고개만 끄덕이시니 적응이 안 되네요.”그녀는 그동안 전이혁과 티격태격하던 것이 익숙했다.전이혁은 미안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저한테 잘못하신 건 없어요. 저도 매일 여기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할머니께서 부탁하셔서 열 내려갈 때까지만 잠깐 돌보는 것뿐이에요. 이제 열도 내리고 수액도 몇 병이나 맞았고 기침도 많이 줄었어요. 이제는 스스로도...”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이혁은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얼굴이 빨개지며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처럼 말이다.도아영은 처음에는 쳐다보기만 했지만 기침이 너무 심해지자 결국 그의 옆으로 다가가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그리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미지근한 물을 들어 건네며 말했다.“물 좀 드세요.”전이혁은 물을 두 모금 마시고 나서야 기침이 조금 가라앉았다.“아영 씨.”도아영의 이름을 불러보던 전이혁은 목이 타들어 가듯 아파 말을 이어가지 못해 자신의 목을 가리켰다.“말씀 안 하셔도 돼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며칠은 말을 줄이라고 하셨어요.”전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074화

    도아영의 기억 속에서 김태경은 언제나 부드럽고 성품이 좋은 사람이었다.그런 사람이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고는 쉽게 믿기 어려웠다.어쩌면 김씨 가문의 어른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최하임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두 사람을 반대한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최하임의 말에 따르면 김태경은 단 한 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고백도 표현도 없었으니 결국 오래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기다린 것은 최하임 혼자였던 셈이다.‘휴... 이게 다 무슨 일이래? 다들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도아영은 김태경이 돌아오면 기회를 봐서 조용히 물어볼 생각이었다.“아영 씨...”그때 병실 안에서 전이혁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수액을 맞은 덕으로 효과가 꽤 보였다.그는 힘이 없어 크게 부르지 못했지만 도아영은 금세 알아챘다.무술을 익힌 몸이라 그런지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았다.도아영은 곧장 병실로 들어가 전이혁이 깨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전이혁의 이마에 손을 올려보았다.“열이 좀 내렸어요. 물 마실래요?”전이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목이 많이 아파 말을 아끼는 것이 나았다.도아영은 따뜻한 물을 따라 와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가 스스로 윗몸을 일으킬 수 있는 모습을 보더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가 물을 마시고 있는 사이 도아영은 간호사를 불러 수액을 교체해 달라고 했다.도아영이 간호사에게 물었다.“아직 더 남았나요?”“네, 한 병 더 있어요.”전이혁은 입을 열고 싶었다. 병원에 들어온 뒤로 벌써 두세 병은 맞은 것 같은데 이제 또 한 병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더 맞아야 하는 건지, 마치 큰 병이라도 난 사람처럼 계속 약물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체온 한 번 재 주세요.”간호사가 일러두고 나가자 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체온계를 가져와 전이혁의 체온을 쟀다.전이혁은 물을 다 마신 뒤 침대 뒤로 기대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봐요? 언니가 벌하고 싶은 사람은 당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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