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150화

Author: 고능비
선우민아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우정아가 한 말도 일리가 있었다.

선우민기 형제는 아직 여섯, 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고 그 나이라면 마음껏 뛰어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먼저였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창빈 씨가 시간 날 때마다 두 꼬마랑 놀아주더라고요. 아이들 다루는 게 익숙해 보였는데 아마 집에서 동생들 봐주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았어요.”

선우민아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전씨 가문의 젊은 세대는 아홉 명 모두 남자아이였고 딸은 한 명도 없었다.

그중 전창빈은 여섯째였고 아래로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

막내는 아직 미성년이니 형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 전유하는 태어날 때부터 여덟 개의 산을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었다.

형들이 하나같이 뛰어나니 잠시라도 게을러질 수가 없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죽어라 따라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선우민아는 빙그레 웃음뿐 말을 잇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전창빈은 두꺼운 요리법 책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맛이 펼쳐졌고 쉽게 질릴 틈도 없었다.

그를 길러낸 전씨 가문의 어른들, 특히 전씨 할머니를 언젠가 꼭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 손자를 키운 분이라면 분명 범상치 않을 테니까.

선우정아가 손을 흔들며 사무실 밖으로 나섰다.

그녀는 저녁을 먹으러 가야 했다.

선우민아는 그녀와 달리 퇴근 시간에 배고플 걱정은 없었다.

전창빈이 매일 저녁을 직접 준비해 그녀에게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바쁠 때 선우정아도 선우민아의 사무실로 올라와 전창빈이 차린 음식을 같이 먹곤 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선우민아의 얼굴빛이 한결 밝아진 것도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전속 요리사로 일하게 된 뒤부터라고 느꼈다.

전창빈은 틈만 나면 선우민아를 위해 피부에 좋은 국까지 직접 끓여낼 만큼 세심했다.

세 끼를 챙겨 받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까지 보살핌을 받으니 요즘 들어 선우민아의 얼굴빛이 부쩍 맑아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51화

    “언니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여기서 계속 일할 거예요. 저녁은 직접 가져다드려요.”그녀의 말에 전창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전창빈은 미래의 아내가 될 사람의 저녁을 들고 조용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선우정아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나도 언젠가 나만 바라보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선우민아가 전창빈을 만난 건 분명 큰 행운이었다.아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볼 때의 시선은 이미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앞으로 서로 사랑하게 되어 연애도 할 것이고 양가 어른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부부로 이어지는 그림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하지만 현실적인 걱정도 들었다. 선우민아는 결혼하더라도 멀리 시집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그녀는 결혼하더라도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가업에 쏟아야 했다.그런 삶을 이해해 줄 배우자가 아니라면 오래가기 어려울 터였다.전씨 가문의 가풍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소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직접 보고, 직접 느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기회가 되면 가문의 어른들을 설득해서 관성으로 여행이라도 갈까? 언니만 잘 달래면 같이 갈 수도 있을 텐데... 관성에 가야만 전씨 가문의 진짜 분위기와 속살을 확인할 수 있어.’그러다가 금세 스스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지. 언니는 누구에게 떠밀려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지.’선우민아의 삶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고 전창빈과의 관계 역시 두 사람이 알아서 풀어가야 할 문제였다.선우정아가 나설 일은 아니었다.그 시각, 전창빈은 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들어오라는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문을 열었다.“아가씨,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얼른 식사하세요.”전창빈은 도시락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선우민아가 밥을 먹는 동안 다른 일에 얽매이지 않도록 책상 여기저기에 흩어진 서류들을 잘 정리해 주었다.전창빈은 늘 말했다.밥을 먹을 때만큼은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식사 자체에 온전히 집중해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50화

    선우민아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선우정아가 한 말도 일리가 있었다.선우민기 형제는 아직 여섯, 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고 그 나이라면 마음껏 뛰어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먼저였다.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창빈 씨가 시간 날 때마다 두 꼬마랑 놀아주더라고요. 아이들 다루는 게 익숙해 보였는데 아마 집에서 동생들 봐주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았어요.”선우민아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의 젊은 세대는 아홉 명 모두 남자아이였고 딸은 한 명도 없었다.그중 전창빈은 여섯째였고 아래로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막내는 아직 미성년이니 형들에게 둘러싸여 자랐을 것이 분명했다.그렇다. 전유하는 태어날 때부터 여덟 개의 산을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었다.형들이 하나같이 뛰어나니 잠시라도 게을러질 수가 없었다.뒤처지지 않으려면 죽어라 따라가는 방법밖에 없었다.선우민아는 빙그레 웃음뿐 말을 잇지 않았다.시간이 갈수록 전창빈은 두꺼운 요리법 책과도 같은 존재였다.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맛이 펼쳐졌고 쉽게 질릴 틈도 없었다.그를 길러낸 전씨 가문의 어른들, 특히 전씨 할머니를 언젠가 꼭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런 손자를 키운 분이라면 분명 범상치 않을 테니까.선우정아가 손을 흔들며 사무실 밖으로 나섰다.그녀는 저녁을 먹으러 가야 했다.선우민아는 그녀와 달리 퇴근 시간에 배고플 걱정은 없었다.전창빈이 매일 저녁을 직접 준비해 그녀에게 가져다주기 때문이다.바쁠 때 선우정아도 선우민아의 사무실로 올라와 전창빈이 차린 음식을 같이 먹곤 했다.그리고 요즘 들어 선우민아의 얼굴빛이 한결 밝아진 것도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전속 요리사로 일하게 된 뒤부터라고 느꼈다.전창빈은 틈만 나면 선우민아를 위해 피부에 좋은 국까지 직접 끓여낼 만큼 세심했다.세 끼를 챙겨 받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까지 보살핌을 받으니 요즘 들어 선우민아의 얼굴빛이 부쩍 맑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49화

    “언니, 요즘 큰 호텔들이나 이름 있는 레스토랑들이 전부 조용히 기다리고 있대요. 언니가 창빈 씨를 바꾸기만 하면 바로 데려가 자기네 대표 요리사로 세우려고 눈치만 보고 있다더라고요.”전창빈의 실력이면 어느 곳에 가든 단숨에 메인 요리사 자리를 맡을 만큼 뛰어났고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선우민아는 서류를 정리하며 미소 지었다.“그 사람들이 아무리 기대해도 결국 데려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야. 창빈 씨는 원래 자기만의 사업이 있잖아. 지금까지 보여 준 성과도 분명하고. 그런 사람을 단순히 요리사로 영입하겠다고? 그건 쉬운 일이 아니야. 차라리 그 사람들의 호텔이 전창빈에게 인수라도 된다면 모를까. 게다가 난 아직 창빈 씨의 요리에 질리지도 않았어. 그러니 그냥 오래 기다리라고 해. 내기라도 하고 싶으면 창빈 씨가 1년을 꽉 채울지 그걸로 걸어보라고 하고. 아마 크게 이기거나, 아주 크게 지거나 둘 중 하나겠지.”선우정아가 웃으며 의자에 기대었다.“사람들은 이미 내기 중이에요. 처음에는 창빈 씨가 석 달을 버티느냐 마느냐였는데 석 달도 못 버틴다고 건 사람들 다 지게 생겼네요. 지금은 벌써 두 번째 라운드에요. 언니가 지금까지 고용한 요리사들 기록을 창빈 씨가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 거든요. 이번에는 창빈 씨가 기록을 넘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어요. 그리고 1년을 채우느냐 마느냐에 대한 내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대요. 창빈 씨가 기록부터 깨야 다음 라운드가 시작된다나...”선우민아는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그런 걸로 내기한다고?”“장난 같죠? 근데 진짜예요. 언니가 워낙 요리사를 자주 바꿔서 몇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내기가 생겼다니까요. 그걸로 돈 번 사람도 있고 제법 잃은 사람도 있고요.”선우민아는 어이없는 듯 웃음을 흘렸다.“그러면 이번에 창빈 씨에게 걸어둔 사람들은 계속 창빈 씨가 버텨 주기만 바라겠네. 잘못해서 기록 깨기 전에 우리 가문에서 나가게 되면 길에서 계란 맞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48화

    용태호의 방탕함은 H시뿐 아니라 A시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여자를 바꾸는 일이 마치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흔했다. 심지어 그의 집에 드나들던 여자들 가운데는 임신을 계기로 진짜 용씨 사모님으로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하지만 용태호는 그런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관계가 끝나면 곧바로 등을 돌렸고 그중 욕심 없는 몇몇 여성만이 아이를 낳을 뿐이었다.그렇게 태어난 아이들도 용태호의 성을 따르지 못했다. 용씨 가문에 들이지도 못하고 모두 어머니의 성을 따르며 자라야 했다.그 대신 용태호는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타운하우스를 사주고 가사 도우미 두 명을 보내주어 아이와 산모가 불편 없이 지내도록 했다.그리고 매달 계좌로 생활비를 넉넉하게 보내주어 아이와 산모의 생활을 보장해 주었다.그러나 이 역시 극히 일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대부분 내연녀는 임신하자마자 그에게 낙태를 요구받았고 유산하기 싫어하는 여자들은 오채은이 나서서 해결해 주기도 했다.진짜 용씨 사모님 오채은은 남편의 외도를 몰랐던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겪어 더 이상 상처받을 힘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문 전체의 이익과 자신이 낳은 자녀들이 언젠가 후계자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책임이 그녀를 버티게 했다.그래서 남편의 이런 일들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고 이혼 역시 고려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이런 복잡한 가정사를 알고 있는 선우정아가 용찬 같은 남자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유전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너도 알잖아. 설령 지금 하는 행동이 멀쩡해 보여도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위험해, 정아야. 그런 사람은 애초에 고려할 필요도 없어.”용찬은 얼굴도 멋지고 용씨 가문의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선우정아에게 떠들썩하게 구애하고 있었다.그 점 때문에 오히려 선우민아는 동생 선우정아가 혹시라도 마음이 흔들릴까 걱정했다.하지만 선우정아는 한 치 망설임 없이 말했다.“네? 나는 차라리 평생 혼자 살더라도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47화

    용찬이 떠난 뒤 그가 무엇을 하든 선우정아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애초에 그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용찬이 가진 지나친 욕심과 속내를 떠올리면 그의 접근을 단칼에 거절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까지 살아오며 그녀가 진심으로 칭찬해 줄 만한 남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중 하나가 전창빈이었다.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그저 전창빈의 능력과 인품이 눈에 띄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전창빈의 시선이 언제나 언니 선우민아에게 머문다는 사실이었다.그가 선우민아의 전속 요리사라서가 아니라 그 남자의 마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만 향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전창빈의 정체를 몰랐지만 선우민아 자매는 여전히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선우민아가 몇 번이나 농담처럼 저 사람 괜찮지 않냐고 말할 정도였다.하지만 그가 관성의 제일 갑부 전씨 여섯째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출신도, 조건도, 성품도 전창빈은 어떤 면에서 봐도 선우씨 가문의 딸과 무척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선우민아가 인정하진 않더라도 선우정아는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이 남자는 결국 언니의 남자가 될 사람이라고.물론 그 길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선우민아는 지금 선우씨 가문의 기둥이자 대표이고 또 남동생은 아직 너무 어렸다.선우정아는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가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았다.될 일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고 인연은 억지로 끌어당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급한 업무부터 처리했다.업무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선우민아를 만나기 위해 건물 꼭대기 층으로 이동했다.문을 두드리고 들어섰지만 선우민아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그 집중한 눈빛과 단정한 자세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선우정아는 잠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선우정아가 말을 건넸다.“언니는 진짜... 너무 예뻐요. 내가 남자였으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46화

    용찬이 떠나자 세원 그룹 입구는 금세 고요를 되찾았다.그는 A시에 아예 별장을 하나 마련해 사두었는데 선우정아의 마음을 얻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앞으로 이곳에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었기에 호텔에서 지내는 생활을 오래 끌고 갈 수도 없었다.그가 산 별장은 선우씨 가문의 저택에서 차로 십여 분 거리로 그만큼 가까운 곳을 고집하여 선택한 자리였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용찬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A시에서의 생활부터 사업 이야기를 하나씩 확인한 뒤, 그의 어머니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조용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찬아, 제발 네 아빠처럼 살지 마. 정말로 정아 씨가 좋다면 진심으로 대해야 해. 네 아빠 같은 사람에게 시집온 건 내 팔자가 그만큼 사나웠던 거다. 수십 년을 같이 살다 보니 엄마도 너의 아빠 일에 너무 깊이 엮여 버렸지. 이제 와서 빠져나올 수도 없고 그저 버티는 거야. 너희를 위해서, 우리 가족의 공동 이익을 위해서 난 이 가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절대로 저희 아빠한테 시집 안 갈 거야.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참았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너희도 다 알잖아. 그러니까 네 아버지처럼만은 되지 마. 정아 씨가 너를 오해해도 끝까지 가 봐. 시간이 지나면 마음은 드러나는 법이니까. 진심으로 다가가면 언젠가는 받아들일 거다. 그리고 외도할 생각하지 말고 한 사람만 잘 책임져. 너희 아버지는 지금도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라. 엄마는 지칠 대로 지쳐서 더 따질 힘도 없어.”용찬의 어머니 오채은은 용태호의 외도를 모른 척하는 건 마음이 넓어서가 아니라 반복된 상처에 지쳐 아예 감각이 무뎌져 버렸기 때문이었다.그녀가 남편과 이혼하지 않는 이유도 단 하나였다. 용씨 가문 사업과 얽힌 이해관계가 너무 많아 이제는 결혼이 관계가 아니라 계약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녀는 남편에게 더는 기대도 분노도 없었지만 단 한 가지, 아들만큼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기를 바랐다.용찬에게도 용태호의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