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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0화

Author: 고능비
상주혁이 가장 꺼리는 게 바로 이런 자리였다.

접대, 각종 행사, 비즈니스 모임.

그들과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를 보면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쁘거나 혹은 시샘과 질투를 한껏 담아 내뱉었다.

예전부터 양선 회사 사장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그냥 전유하가 다 메꿔 왔다.

“그럼 먼저 일 보세요. 술은 많이 마시지 말고요.”

“차를 몰고 와서 술은 안 마셔요. 다른 분들도 다 차를 몰고 오셔서 애초에 술을 주문하지도 않았어요.”

모두 큰 사업을 하는 사장들이라 목숨을 유난히 아꼈다.

차를 몰고 오면 술은 입에 대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차를 몰지 않았다.

전유하는 아쉽게 통화를 마치고 상주혁에게 말했다.

“수지 씨가 점심에 손님 접대하느라 못 온대요. 주말에나 시간이 날 거라네요.”

상주혁이 그의 어깨에 팔을 훌쩍 얹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끼리 가서 먹자. 네 형수가 요즘 네가 너무 안 보인다고 매일 말하더라.”

“그걸 말이라고... 제가 너무 바빠서 그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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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5화

    “오후에 시간 괜찮아요?”전유하가 물었다.남수지가 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왜요? 저희처럼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언제 시간이 자유로운 적 있었어요? 주말에도 일 때문에 출근해야 할 때가 많은걸요.”“그래도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면 시간을 좀 내 볼게요.”그녀가 시간을 짜낼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전유하뿐이었다.전유하가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랑 친척분들이 오후 세 시쯤 양성 공항에 도착하신대요. 수지 씨 시간이 괜찮으시면 저랑 같이 마중 나갈래요?”남수지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말을 이었다.“벌써요?”“제가 청혼에 성공했으니까 저희 부모님도 오셔서 결혼에 관한 얘기를 나누셔야죠.”남수지는 전유하가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미래의 시부모님이 이 정도로 빨리 오실 줄은 몰랐다.“제가 갑자기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바람에 좀 급하게 오시게 됐어요. 그래서 전용 헬기를 못 타시고 일반 비행기를 이용하셨어요. 그래서 마중 나가야 해요.”명해은은 아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알렸다고 나무라며 비행경로를 승인받을 시간이 없어 공항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다행히 선물은 이미 준비해 두었다.어르신 중 전씨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가족들이 모시고 오는 걸 반대했고 다른 분들은 모두 오셨다.각자 여행 가방 두 개씩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안에는 모두 남수지에게 줄 선물들이 가득했다.명해은은 짐이 많아서 공항까지 마중 나갈 차량을 여러 대 준비하라고 당부했다.두 지역이 워낙 멀다 보니 명해은 부부는 예물을 명품이나 부동산, 고급 차량 같은 것으로 준비해 왔다.그리고 예물 현금은 아들더러 알아서 준비하게 했고 또한 양성에서 남자가 예물로 꼭 갖추어야 할 물건들도 현지에서 직접 장만하라고 알려주었다.전유하는 이미 리스트를 작성해 두었다. 먼저 일부를 사두었고 어른들을 모시고 나머지 예물을 함께 사러 갈 생각이었는데 모든 것을 다 갖춘 뒤에야 정식으로 남씨 가문으로 찾아가려고 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4화

    상주혁이 슬쩍 눈치를 보며 말했다.“여기서 회사까지 멀지 않으니까 난 택시 타고 갈게.”“알았어요.”전유하가 대꾸하자 상주혁은 택시에 몸을 실었고 차 문이 닫히자마자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정색했군. 사랑에 빠지더니 난 뒷전이네. 칫.”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자 동업자도 한낱 그림자가 된 셈이다.하지만 전유하가 양성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상대가 남씨가문의 딸인 이상 앞으로 전유하는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상주혁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업을 잇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시름을 놓았다.전유하가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에 회사를 또다시 그의 손에 맡기면 상주혁은 예전처럼 손을 놓고 살 수 있을 터였다.앞으로 양선 회사에 무슨 재미난 소문이 돌더라도 상주혁은 절대 직접 회사에 가서 캐묻지 않으리라 결심했다.다른 임원들에게 물어도 충분히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은가.상주혁은 문득 자신이 전유하에게 붙잡혀 출근하게 된 사건이 연애 소문을 듣겠다고 회사에 들락거렸다가 걸린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전유하가 연애하려면 결국 창업자인 상주혁을 자연스럽게 업무 전선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몇 년을 손 놓고 지냈으니 이제쯤 회사를 위해 한몫해 줄 때도 되지 않았겠는가.지금의 양선 회사는 전유하의 경영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그는 수많은 인재를 발탁하고 길러냈으며 예전처럼 회사를 갉아먹던 관리자들은 전유하의 손에 하나둘 잘려 나갔다.상주혁이 회사를 이끌던 시절보다 관리 체계가 훨씬 정비된 상태였다.전유하는 늘 말하곤 했다. 회사는 게으른 이를 먹여 살리지 않는다고.회사 이익만 빼먹고 실속 없는 짓에만 집중하며 거만하게 굴던 관리자들은 단 한 명도 남기지 않았다.서이주의 친정 친척들이 바로 그런 부류였다. 처음에는 뭉쳐서 전유하를 몰아내려 했지만 결국 모두 양선 회사에서 가차 없이 쫓겨났다.이제는 어떤 친척이 양선 회사에 취직하려 해도 본사가 아닌 지사에서 평범한 직원으로 입사하는 것 외에는 방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3화

    전유하는 부모님께 사실 급작스럽게 연락했다.그래서 명해은 부부는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끊었다. 전용기를 타고 오려고도 생각해 보았지만, 비행경로를 따로 승인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결국 포기했다.지금 명해은 부부가 이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관성에서 양성까지는 비행기로 세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오후 4시쯤 되어야 도착할 수 있을 터였다.그런데 오는 이가 명해은 부부뿐만이 아니라 장소민 부부와 오인숙 부부까지 함께 오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전씨 가문의 어른들이다.전유하의 형들이 결혼하기 전, 양가 어른들이 만나 혼사를 논할 때면 장소민 등 어른들은 항상 참석했다.이제 전유하 차례가 되었으니 그들도 함께 오는 것이 당연했다.전씨 할머니께서 연세가 많지 않으셨다면 이 양성 땅까지 밟고 싶어 하셨을 터였다.전유하는 할머니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걸 이미 짐작하고 일부러 부모님께 할머니는 모시고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전씨 할머니 나이가 많으시고 예전 같지 않게 몸이 허약해지셔서 차라리 집에서 증손자들이나 봐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게다가 할머니는 남수지와 이미 한 번 만나신 터였다.전유하와 남수지가 결혼하는 날 그때 할머니께서 함께 오셔서 기뻐해도 늦지 않을 것이었다.전유하는 관성에서도 한 번, 양성에서도 한 번, 두 번의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두 지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결혼식을 관성에서만 올리면 남씨 가문 쪽의 많은 친척들이 오시기가 쉽지 않을 터였다.다만 이런 이야기는 아직 남수지와 나누지 않았다. 청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른들이 모두 오신 다음에 천천히 이야기하기로 했다.“오후에 나도 공항 나가서 네 부모님 만날게. 나 아직 어른들 뵌 적 없잖아.”전유하가 그를 흘낏 보며 말했다.“형은 제 약혼자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저희 부모님을 빨리 만나고 싶어 하세요? 아들이 있는데 형까지 나서실 필요 없어요. 회사에 나가지 않으시려고 그러는 건 아니죠? 오후에 거래처를 잘 만나서 계약 얘기나 하세요. 아, 맞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2화

    상주혁이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네 형수한테도 얘기해 봤지만 아직 옛정을 못 잊겠다더라. 그런데 줄곧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돈 달라는 게 버릇이 되어 버려서 돈을 받는 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모양이야. 항상 네 형수한테 돈 조금만 주면 자기들이 호강하면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내 장인어른, 장모님도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딸네 부부가 부자라 저택에 살고 좋은 차를 끌고 다니는 걸 자랑스러워하시거든. 거기다 남의 일까지 덤으로 끌어안으셔서 결국 그런 일들은 나와 네 형수가 해결해야 하는 거고. 어떻게 해야 네 형수가 친척들에게 실망하고 더 이상 돈을 대 주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예전에 그들에게 빌린 돈은 많아야 200만 원, 적으면 20만에서 40만 원 정도였다.그런데 몇 년 동안 돌려준 돈은 200만 원, 심지어 수천만 원에 달했다.친척 집 애들이 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대학에 합격할 때마다 그의 아내는 성심껏 도왔다.말 그대로 성심성의껏 은혜를 갚은 셈이다.문제는 그런 보답이 오히려 그들에게 나쁜 습관을 들여 버렸다는 점이다.빈둥거리며 먹고 마시고 놀기만 할 뿐 스스로 발전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돈이 없으면 찾아와서 빌려 가려 하는데 이대로 계속 내버려두면 결국 그들을 망치는 길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그냥 형네 생활을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한 번 연기를 해 보세요. 양선 회사에 경제난이 생겨서 곧 망할 위기라고 속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돈 좀 갚아 달라고 하고 다시 좀 빌려 달라고 해 보세요. 과연 그분들이 돈을 갚을 의향이 있는지 다시 한번 더 빌려 줄 마음이 있는지 봐요. 만약 돈도 안 갚고 다시는 빌려주지 않는다면 형수님도 마음을 접으시겠죠. 지금처럼 무조건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으실 거예요.”상주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 방법 괜찮네. 그럼 낡은 집 하나 빌려서 온 가족이 며칠 동안 거기서 지내야겠다. 애들 등교시키고 네 형수랑 나랑 친정에 한 번 다녀와야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1화

    전유하는 양선 회사의 은인이었다. 그런 그를 밀어내려는 것은 회사를 망하게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서이주는 친정 친척들을 모두 내보냈다. 그날 이후로 그들 부부는 다시는 회사에 한 명의 친척도 들이지 않았다.친척들이 사장 친척이라는 이유로 회사 규율을 무시하고 온갖 이익을 챙겨 자기 집으로 빼돌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그 뒤로 서이주는 가끔 친척들에게 조금 돈을 건네는 일은 있어도 다시는 일자리를 소개해 주지 않았다.그제야 그녀의 친척들도 깨달았다. 양선 회사가 아무리 좋은 회사라 해도 더 이상 자신들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는 것을.진짜 실력이 없으니 어쩌랴.서이주와의 관계만 믿고 회사에서 마음껏 욕심을 부리려 했지만 그들 부부가 전유하를 매우 신뢰하는 바람에 더는 함부로 날뛰지 못하고 조용해졌다.그런데 서이주의 사촌 여동생은 전유하를 단 한 번 보고는 푹 빠져 버렸다.다행히 서이주가 엄중히 경고한 덕분에 더 이상 전유하를 괴롭히지 않았는데 오늘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사촌 여동생 서한나가 나타난 것이다.서한나가 오자 서이주는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전유하를 집에 데려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촌 여동생이 전유하를 보고 또 홀린 듯 굴지 않게 하려는 조치였다.2년 만에 겨우 새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는데 전유하를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전유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는 양성 호텔에서 먹을게요. 형은 집에 가셔도 되잖아요. 그분이 형님 침대에 오르려는 것도 아니고.”“됐다. 그 애 얼굴만 봐도 밥맛이 떨어져. 네 형수 아직 친척들과 연락해야 하지 않느냐. 그게 아니면 나는 우리 집 문턱에도 못 들어오게 했어. 우리 같이 호텔에서 먹자. 걔 혼자만 오는 게 아니야. 다른 친척들까지 몰려와서 시끌벅적한 게 온 집안이 난리법석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 속에 휘말리기 싫어. 차라리 밖에서 조용히 먹는 게 나아.”상주혁이 그렇게 말하니 전유하도 집에 가서 식사하라고 권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추자 두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880화

    상주혁이 가장 꺼리는 게 바로 이런 자리였다.접대, 각종 행사, 비즈니스 모임.그들과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를 보면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쁘거나 혹은 시샘과 질투를 한껏 담아 내뱉었다.예전부터 양선 회사 사장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그냥 전유하가 다 메꿔 왔다.“그럼 먼저 일 보세요. 술은 많이 마시지 말고요.”“차를 몰고 와서 술은 안 마셔요. 다른 분들도 다 차를 몰고 오셔서 애초에 술을 주문하지도 않았어요.”모두 큰 사업을 하는 사장들이라 목숨을 유난히 아꼈다.차를 몰고 오면 술은 입에 대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차를 몰지 않았다.전유하는 아쉽게 통화를 마치고 상주혁에게 말했다.“수지 씨가 점심에 손님 접대하느라 못 온대요. 주말에나 시간이 날 거라네요.”상주혁이 그의 어깨에 팔을 훌쩍 얹으며 말했다.“그럼 우리끼리 가서 먹자. 네 형수가 요즘 네가 너무 안 보인다고 매일 말하더라.”“그걸 말이라고... 제가 너무 바빠서 그렇잖아요. 이 회사는 분명... 형처럼 무책임한 사장은 처음 봐요.”전유하는 상주혁이야말로 사장이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자신도 지분 절반을 가진 사장이라는 사실이 생각나 말을 삼켰다.두 사람은 걸으며 수다를 이어 갔다.상주혁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나는 명절 때마다 와서 직원들한테 보너스도 뿌리잖아. 내 실력이 어떤지 다들 아는데 와 봤자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방해만 될 텐데. 나는 너를 믿어. 회사를 네게 맡기면 200퍼센트 안심이야.”엘리베이터에 타자 상주혁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전유하의 어깨에서 팔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 이름을 확인하며 말했다.“네 형수님이다. 또 우리 얼른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재촉하려는 거야.”그리고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전유하의 귀에 들려온 것은 상주혁의 이를 가는 듯한 목소리였다.“왜 왔대? 얼른 보내버려. 그래야 내가 집에 가서 밥 먹지.”그는 아내가 차려주는 요리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호텔 음식이 아무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8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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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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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8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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