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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Author: 고능비
“예정 씨 남편 만난 적이 있어?”

이경혜가 딸에게 물었다. 만약 하예정네 자매가 정말로 그녀의 조카라면 이경혜는 두 자매의 이모로서 제대로 알아봐야 했다.

“남편분이 너무 바빠서 아직 만난 적이 없어요. 엄마도 아시잖아요. 전씨 그룹에 다니는 사람은 전부 엘리트이고 일도 엄청 바쁘다는 거. 예정 씨 남편분이 직급도 꽤 높은 거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바쁘겠죠. 예정 씨가 가끔 남편 얘기를 꺼내는데 얘기를 꺼낼 때마다 표정이 점점 부드러워져요. 아무래도 부부 사이의 정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아요.”

성소현은 하예정의 결혼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녀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있어 자그마한 변화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성소현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직 진짜 부부까지는 아니고 그냥 명목상 부부예요.”

“초고속 결혼은 감정의 기초가 없잖아. 명목상 부부에서 천천히 감정을 키워나가면 돼. 다행인 건 두 사람이 아주 이성적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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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7화

    “그런데 그 집안 사정은 잘 몰라.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이시고 남동생이 하나 있어. 둘째도 늦은 나이에 낳으셨더라고. 지금 동생은 아직 초등학교 다니고 있어. 나도 만나 봤는데 인형처럼 참 착하고 귀여운 꼬마야. 오누이 사이가 정말 좋더라.”여운초는 동생이 이라희에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살짝 못마땅했다. 혹시 이라희가 결혼하면 여천우가 이라희의 남동생까지 떠안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천우야, 그 친구한테 말해. 여기는 우리 시댁이 사는 곳이지 관광지도 아니고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아, 알았어, 누나.”누나가 거절하자 여천우는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그는 큰누나가 이라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남동생 때문인가? 혹시 그 동생까지 자기가 떠안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겠지?’이라희의 부모님은 둘 다 공무원이라 나이 들어 은퇴해도 연금이 나오니까 아들 공부시키는 건 문제가 안 될 터였고 이라희도 남동생에게 돈을 쏟아붓는 사람은 아니라고 여천우는 생각했다.여천우가 아는 바로는 이라희와 남동생 사이가 정말 좋았고 동생에게 가끔 선물도 사 주긴 했지만 너무 과하거나 비싼 건 아니었고 무엇보다 남동생이 요구하는 것을 전부 들어주는 스타일도 아니었다.평소 이라희와 지내면서 느낀 건데 말투나 행동거지에서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통화를 마친 여운초의 표정이 확연하게 어두워졌다.전이진이 바로 묻지 않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여기 사람이 많아서 우리 아들도 잘 봐주실 거야. 우리 밖에 잠깐 나갈래?”여운초는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전이진은 아내가 속마음을 털어놓길 바랐다. 무슨 일이든 혼자 담아두지 말고.잠시 후, 두 사람은 중심 건물에서 나왔다.전씨 할머니는 손자 내외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으셨다. 증손주들이 모두 돌아왔기에 할머니 눈에는 손주들만 들어왔다.전이진은 아내의 손을 잡으며 걷기 시작했다.“천우가 뭐라고 했어? 이라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6화

    여운별이 용태호를 배신한 일을 떠올리면 악독한 용태호가 그녀를 그냥 두고 봐줄 리가 없었다.소문에 따르면 그때 여운별을 따라다니던 경호원 두 명이 용태호에게 처리되었다고 한다.용태호가 그들이 여운별과 눈이 맞은 걸 원망한 게 아니라 자신을 배신한 걸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다.여운별이 도망갈 때 그들이 눈감아 주며 돈까지 챙겨 도망가도록 내버려둔 것, 그것이 바로 용태호에 대한 배신이었다.자기를 배신한 사람을 용태호가 봐줬을 리가 없었다. 이제 그 경호원들 무덤에는 이미 풀이 무성하게 자랐을 판이다.하여 여운별도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이 점에 대해 여운초는 여천우가 슬퍼할까 봐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여천우는 마음씨가 곱고 남매간의 정을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두 누나에 대한 마음이 사실 똑같았다.여운초가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천우야.”“누나, 지금 어디야?”“리조트에 있어. 왜? 급한 일 있어?”여천우가 머뭇거렸다.“누나, 나... 나 좀... 아, 급한 건 아닌데 그게...”“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얼른 해. 머뭇거리지 말고.”누나에게 한 소리 듣자 여천우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누나, 내 대학 동창이 관성에서 일하고 있는데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왔거든. 그런데 걔가 서원 리조트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구경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나, 함부로 허락해 주기가 그래서... 누나가 내가 그 친구 데리고 누나 시집 한번 구경 가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그 대학 동창 이름이 뭔데?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왔다고? 그냥 동창으로? 친구로? 아니면 다른 마음이 있는 거야? 서원 리조트는 관광지가 아니야. 일반인한테 개방하는 곳도 아닌 거 잘 알잖아. 전씨 가문이랑 사이가 아주 가까운 사람도 허락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어.”전씨 가문과 사돈이거나 각별한 사이가 아니고서야 그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었다. 그러나 사돈들도 자주 찾아와서 폐 끼치고 싶지 않아 올 일이 있으면 미리 전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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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4화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전하연도 형들의 함성을 듣고는 신이 나서 큰오빠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전씨 할머니는 때맞춰 꼬마를 땅에 살짝 내려주시며 웃으셨다.자, 얼른 가봐. 천천히, 넘어지면 안 된다.”그러면서 전하연의 유모에게 작은 아가씨를 따라가며 넘어지지 않게 잘 살피라고 당부하셨다.전하연이 문턱에 닿기도 전에 먼저 들어온 둘째 오빠에게 와락 안겼다.“하연아!”“하연아!”형들이 하나뿐인 여동생을 무척 귀여워하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맨 먼저 전경준이 전하연을 번쩍 안았다.쌍둥이 동생이 바로 빼앗으려 달려들었다.전경준은 동생에게 여동생을 내주지 않으려는 몸짓으로 소리쳤다.“빼앗지 마! 나도 이제 막 안았단 말이야. 이러다가 하연이 떨어뜨리면 너 어른들한테 맞을걸?”여동생을 떨어뜨리는 날이면 전태윤한테 혼나기도 전에 그의 부모님부터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고현 부부도 전하연을 무척 좋아했다.전하연은 사랑스럽고 말도 잘 듣는데 쌍둥이 형제는 말썽꾸러기라고 늘 꾸중 들었다.어쨌든 부모님 입에 오르내릴 때면 쌍둥이 형제는 꼴도 보기 싫은 존재였다.그러나 두 꼬마의 눈에 이 여동생은 정말 예뻤다.유치원에 가면 항상 친구들에게 동생이 얼마나 귀여운지 자랑하곤 했다.“형, 나도 하연이 좀 안게 해 줘. 나 하연이 정말 보고 싶었어. 하연아, 자! 내가 안아 줄게. 나한테 안기고 싶다고 말해 봐.”전경욱이 형의 뒤를 따라 빙글빙글 돌며 몇 번이고 전경준의 품에서 여동생을 빼앗으려 했다.그러면서 여동생을 살살 달랬다. 여동생이 자기를 안고 싶다고만 하면 전경준도 아쉽겠지만 내줄 수밖에 없었다.여동생 한마디가 형들 모두의 말보다 통했다.“형, 하연이 좀 내려줘. 우리도 같이 놀고 싶어.”전경준이 혼자 여동생을 차지하자 동생들이 둘러싸며 안아 보겠다고 조르기 시작했다.다섯 살짜리가 아이를 안는 것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이내 전경준은 팔이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여동생을 내려놓기 아까웠다.전시우가 전경준이 힘들어하는 걸 알아채고 얼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3화

    전씨 할머니는 속으로 비웃었다.‘운명에 없는 걸 억지로 바란들 무슨 소용이랴. 딸이 없는데 어떻게 조치를 취해 본들 소용이 있겠냐? 내 며느리들도 한때 온갖 수를 다 써 봤지만 결국 아들만 낳지 않았나. 운명에 딸이 없다면 최첨단 의술로 딸을 얻어도 끝까지 키워내지 못하는 법이지.’전씨 가문의 선조 때도 딸이 있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던가.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던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식을 잃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둘째를 도전해 본다면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그러나 전씨 할머니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예씨 가문도 남자아이만 많고 여자아이가 적기는 하지만 전씨 가문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었다.어쩌면 성소현이 딸을 낳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할머니.”“할머니.”전태윤 부부가 뒤늦게 도착했다.두 사람이 함께 인사했다.전씨 할머니는 손자도 보지 않고 먼저 하예정을 바라보았다.“며칠 밖에 나가 놀더니 얼굴이 좀 탔구나. 선크림을 제대로 발랐어?”“잠깐씩 밖에 나갔다 오느라 신경을 못 썼어요. 많이 탔어요?”하예정이 웃으며 성소현에게 물었다.“나 지금 아프리카에서 막 돌아온 사람 같아요?”성소현이 대답했다.“에이, 그렇게 심하진 않아. 평소보다 조금 탄 정도야.”심효진이 재치 있게 끼어들었다.“할머니 말씀은 태윤 씨가 너한테 미백 화장품 좀 사다 줘야 한다는 뜻이잖아.”하예정이 황급히 웃으며 손을 저었다.“안 사줘도 왜. 화장품이 너무 많아서 다 못 쓰고 쌓여만 가.”유명 브랜드 측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항상 그녀에게 몇 세트씩 보내왔다.전씨 가문의 큰며느리가 ‘좋다’는 평가만 내놓으면 그 브랜드의 신제품은 판매량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다.거기다 남편이 수시로 또 사다 주니 화장품이 쌓이고 쌓여서 넘쳐나고 있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얼굴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렇게 많은 화장품을 다 어디다 발라요. 여보, 절대 화장품 다시 사지 마세요. 다 못 쓰고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42화

    ”내가 언제든 널 내려놓고 땅에서 혼자 걷게 할 수 있어.”“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저한테 화내세요.”꼬맹이가 제법 고현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한다.고현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중에 증조할머니께 일러서 큰아버지를 한번 꾸짖어 달라고 할까?”전철빈이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안 돼요. 할머니께 말씀 안 드릴래요. 증조할머니가 화내시면 지팡이로 삼촌 때리실 텐데 저는 삼촌 맞는 거 싫어요. 저 아직 삼촌 좋단 말이에요.”전호영은 어이없다는 듯 조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이 입은 정말 꿀 바른 것처럼 달콤하구나.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너만 못 했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두 본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을 때 전태윤이 딸을 안은 채 전시우 일행과 마주 섰다.전씨 할머니를 보자마자 전하연은 아빠 품을 더는 탐내지 않았다.꼬마는 몸을 살짝 비틀어 내려오더니 마치 막 풀려난 작은 새처럼 깡충깡충 뛰며 달려갔다.“증조할머니!”여리디여리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음성이 순식간에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하연이, 우리 하연이 돌아왔구나.”할머니는 증손녀를 품에 안으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다.전씨 할머니와 전하연은 그야말로 전씨 가문의 보물이었다.심효진 일행은 아직 전하연을 안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해 손을 내밀어 살짝 만지거나 가볍게 꼬마의 볼을 꼬집으며 전하연과 놀아 주었다.꼬마 아가씨는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우유처럼 하얗고 오동통해서 정말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질 만큼이었다.성소현은 이 사촌 조카를 볼 때마다 꼭 한 번쯤 물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물론 그 충동을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아플세라, 울음을 터뜨릴세라, 한번 울기라도 하면 앞으로 전하연을 안을 기회조차 사라질 테니까.손해가 너무 컸다.전하연은 이제 모두의 보물이다.다들 딸이 없는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성소현뿐만 아니라 이경혜도 사흘만 전하연을 못 보면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할 지경이었다.친손자와 외손자조차 이경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63화

    전현림이 타일렀다.“집안싸움이 벌어지지 않도록 태윤이와 며느리에게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어머니께서 집에 안 계셔서 난감하네요. 난 태윤이 설득할 자신 없어요. 당신이 설득할 수 있으면 태윤이를 설득해 보세요.”“급해 하지 말라고 했잖아. 혼인 신고한 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급해할 게 뭐 있어. 임신 못 한지 10년 된 것도 아닌데.”장소민은 한참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저는 마음속으로 하예정이 빨리 임신을 해서 아기를 빨리 낳았으면 해요. 우리에게 빨리 아기를 안겨주면 주고 우리도 즐거운 노후를 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282화

    가장 중요한 것은 딸 성소현이 지금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예준하라는 점이다.예전에 성소현은 전태윤을 쫓아다녔고 전태윤은 그녀를 무시하고 하예정과 깜짝 결혼한 뒤로 성소현은 바로 단념하여 전태윤에 대한 감정을 철저히 잘라버렸다. 그리고 이제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성문철은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성문철은 아내를 너무 사랑했고 아내의 반응이 너무 격렬했기에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 제가 점심에 윤하 씨와 그녀의 학생들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시간도 다 되어서 제가 지금 가봐야 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272화

    정윤하가 소지훈을 구했을 때 그는 수억 원의 차를 몰고 다녔고 스스로 회사 대표라는 것을 밝혔기에 굳이 가난한 척할 필요가 없었다.오늘 미니밴을 몰고 온 이유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소지훈은 학생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많이 준비했기에 다른 차로 바꾸었다.평범한 차량으로 바꾸면 다른 사람의 주의력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소지훈은 관성에서 매우 유명하지만 항상 은밀하게 다녔기에 그의 실물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가 2천만 원 정도의 미니밴을 몰고 관성 호텔에 나타난다면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72화

    분위기든 사람이든 정말 좋았다.시부모님은 여운초가 맹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전혀 꺼리지 않고 친딸처럼 대해주었다. 결혼하지 않았지만 약혼한 후, 여운초는 전현민 부부에게 점차 시부모님이라 부르게 되었다.시어머니는 예비 둘째 며느리가 돈만 쓸 줄 알면 되고 그 외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했다.친엄마 곁에서는 모성애를 느끼지 못했지만 예비 시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엄마가 사랑하고 아껴줘서 정말 행복했다!“맞아,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해. 딸이 더 마음이 쓰이니까.”명해은은 운초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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