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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Author: 고능비
“가전제품도 전부 네가 산 게 아니야. 함부로 옮기지 마.”

김은희는 괜히 본인들이 산 가전제품까지 그녀가 모조리 가져갈까 봐 생색냈다.

“걱정 마시라니까요, 아줌마. 내가 산 거 아니면 건드리지도 않아요. 물건 적어진 거 있으면 바로 날 찾으세요.”

김은희는 코웃음 칠 뿐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띠리링...”

이때 주형인의 휴대폰이 울렸다.

대표님한테서 걸려온 전화에 주형인은 재빨리 받았다.

대표님이 뭐라고 말했는지 주형인은 낯빛이 확 어두워진 채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대표님, 제 일은 이미 해결했습니다. 지금 바로 회사 가서 처리하려 했는데 발주가 취소되다니요? 걱정 마세요 대표님.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해서 그 발주서를 만회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주형인이 부모님께 말했다.

“아빠, 엄마, 나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엄마, 아빠는 택시 타고 돌아가.”

그리고 하예진에게도 말했다.

“예진아, 밤 10시 전까지 짐 빼면 돼. 나 그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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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91화

    소정남은 또 바짝 다가와 전태윤이 하예정의 SNS를 보고 있는 것을 훔쳐보았다.“예정 씨가 이번에 애들 데리고 여행 가서 무척 즐거운 모양이지? 우리 와이프도 아들을 데리고 여행 가고 싶었는데 혼자서 그 녀석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한테 언제 휴가를 며칠 낼 수 있냐고 묻더라. 오래 필요한 것도 아니야. 일주일이면 충분해.”전태윤은 아내가 올린 SNS 사진을 다 본 뒤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지금 네 손에 남아 있는 일들을 다 끝마치면 며칠 휴가 내.”소정남이 고맙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근데 그 녀석을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할지 모르겠어. 애들은 다 놀이공원을 좋아하잖아.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놀이공원에 가면 너무 지루해.”“애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니까 주로 아이가 즐거워야지. 즐거운 어린 시절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니까 당연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지. 너희 부부가 평소에 임준을 집에 두고 몰래 여행도 많이 다녔잖아. 애들이 방학해서 겨우 시간이 났으니까 애가 좋아하는 곳으로 데려가. 애들이 아직 어려서 풍경 좋은데 데려가 봐야 감상할 줄 몰라. 그냥 대충 보고 오는 것뿐 아무 의미 없어. 차라리 애가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데려가서 신나게 놀게 하는 게 낫지 않아?”소정남은 잠시 생각하더니 친구 말이 맞는 것 같았다.그런데 곧 또 불평을 늘어놓았다.“우리 집에도 어린이 놀이공간이 있고 너희 리조트에도 대형 놀이공원이잖아. 다 놀아봤을 텐데 왜 여행을 가도 또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 하지는 몰라.”전태윤이 말했다.“애들은 그냥 외출하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거야. 사람 많고 떠들썩한 걸 좋아하고 순수하게 북적이는 걸 즐기는 거지.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그렇게 놀겠어? 중학생 되고 청소년이 되면 그런 곳에 놀러 가도 별로 관심 없어 할 거야.”소정남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는 공부하고, 무술 연습했을 때였는데 부모님이 놀이공원 가자고 하면 가기 싫어했다.차라리 게임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90화

    “예정 씨한테 물벼락 맞고 쫓겨났다며? 나는 정말 몰랐어. 어떤 사람들은 사랑에 눈이 멀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우리 관성에서 누가 너랑 예정 씨의 러브스토리를 몰라? 두 사람 정이 바다처럼 깊어서 서로만 마음에 담고 산다는 걸 다 알면서도 여자들은 포기를 모르더라.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나 봐. 자기들이 젊고 예쁘고 몸매 좋으면 네 맘을 돌릴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꼬락서니, 정말 우스워 죽겠어.”전태윤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내가 예정한테 미안하지. 나 때문에 자꾸 그런 정신 나간 사람들한테 괴롭힘당하니까. 내가 떳떳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예정이 마음에 상처 주기 싫어서야.”하예정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는 화를 내지도 않았다.그녀는 전태윤 같은 남자는 나이 들어 백발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여자가 좋아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만약 하예정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전태윤의 후처가 되려는 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지도 모를 일이다.“내가 말 안 해도 예정 씨는 다 알게 될 거야. 네 옆에 있는 경호원분들, 그게 바로 예정 씨의 눈이고 귀찮아. 네 행동 하나하나가 다 너의 와이프한테 보고될 텐데.”조수석에 앉았던 경호원이 고개를 돌려 소정남에게 말했다.“소 대표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린 영원히 큰 도련님만 따를 겁니다.”“하하... 태윤이가 예정 씨만 따르는데 그럼 당신들도 결국 예정 씨를 따르는 셈 아니겠어요?”남들은 몰라도, 전태윤의 철석같은 친구인 소정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전태윤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그에게 충성하는 건 분명하지만 하예정에게도 숨김없이 모든 걸 보고하고 있다는 것을.그들은 모두 큰 사모님께 잘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이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소정남의 말에 경호원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반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듯했다.“됐어, 하고 싶으면 해. 나는 떳떳하니까 괜찮아. 우리 예정이는 워낙 사리 밝은 사람이라 나를 의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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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8화

    운전기사가 창문을 내리고 머리를 내밀어 욕설을 퍼부었다.“너 지금 죽으려고 환장했냐? 왜 갑자기 뛰어들어!”회사를 막 나온 참이라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급정거할 수 있었지만 주요 도로에 진입해 속도가 좀 더 붙은 상태였다면 아무리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도 관성 때문에 그 여자를 들이받았을지도 모른다.그들의 눈에는 젊은 여성으로 보이는 그녀는 기껏해야 스무 살 남짓으로 보였다.뽀얗고 부드러운 얼굴과 모델 뺨치는 몸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지닌 아주 예쁜 여자였다.그 여자가 누군지 확인한 운전기사는 밖으로 내밀었던 고개를 거둬들이며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에게 말했다.“큰 도련님을 짝사랑하는 그 여자예요. 이름이 뭐였죠? 큰 사모님께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온 힘을 다해 관심을 끌어보려는 거죠. 큰 도련님이 이미 유부남이고 자식까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대놓고 쫓아다니고 어떤 놈들은 감히 집요하게 달라붙기까지 하잖아요. 예전의 성소현 씨처럼.”경호원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성소현 씨는 다른 분들이랑 달라요. 그분은 큰 도련님이 결혼하신 사실을 아시고는 곧바로 미련 없이 접으시며 더 이상 쫓아다니지도 않으셨잖아요. 하지만 요즘 젊은것들은 끝까지 남의 남편 뺏는 길을 가려고 하니, 그 가치관이 도대체 어디로 삐뚤어진 건지도 모르겠다니까요.”경호원이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렸다.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명의 경호원도 따라 내리더니 젊은 여자와 말 한마디도 섞지 않은 채 그녀가 두 번째 차로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 나섰다.전태윤과 소정남이 바로 그 두 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태윤 씨, 전 대표님, 좋아해요. 전 대표님을 많이 좋아한다고요! 저 좀 봐주세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전 대표님, 제발 한 번만 쳐다봐 주세요. 전 대표님 생각에 미쳐버리겠어요!”그 젊은 여자는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한쪽으로 밀려나면서도 몸부림치며 차 안의 전태윤을 향해 목청껏 소리쳤다.전태윤은 쳐다보지도 않고 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7화

    “아이들이 다 그렇지. 우리 어릴 적에도 개구쟁이였고 사고도 많이 쳤잖아. 그게 아이들 천성이니까. 큰 사고만 안 치면 돼. 집 안에서 좀 난리 치는 정도야 뭐.”전태윤은 아이들을 너무 단속하지 않고 마음껏 놀게 내버려두었다.“우리 부모님은 임준이를 무척 귀여워하셔. 너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나 어릴 적엔 사고 치면 아빠한테 맞고 엄마한테도 맞고 나중에는 부모님 두 분 다 함께 날 때렸다니까. 나는 그렇게 맞으며 컸어. 열 살 넘어서 철들 때까지 맞다가 그 뒤로 나와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지.”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품위 있고 교양 있어 보이는 부모님이, 어릴 적에는 그렇게 엄하게 대하셨다는 사실에 소정남은 지금도 믿기지 않았다.전태윤이 빙그레 웃었다.“네가 가장 심하게 맞은 건 아마 설날이었을 걸. 부모님이 아직 주무시는데 네가 폭죽 한 줄을 들고 몰래 방에 들어갔잖아. 그 폭죽에 불을 붙여 침대 위로 던져서 노의 부모님이 얼마나 놀랐겠어? 이불은 폭죽에 구멍이 숭숭 났고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지. 그런 네가 맞은 게 억울하다고?”소정남의 얼굴이 확 붉어지며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그렇게 맞았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네가 아직도 그걸 기억하다니. 네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 좋네.”“다들 그렇잖아 누가 자길 때렸는지는 기억해도 정작 자기가 왜 맞았는지는 기억 못 해. 그러니까 네 아들 탓하지 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너 어릴 적에 사고뭉치였던 그 유전자를 임준이가 고스란히 물려받은 거야. 아까 유하가 그러는데 우리 시우도 동생들만 만나면 개구쟁이로 변한다더라. 유하 말로는 시우가 나 어릴 적을 꼭 빼닮았는데 나보다 꾀가 더 많대. 날 뛰어넘은 거지. 우리도 다 그렇게 컸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이해해 주자. 애들 탓이 아니라 우리가 애들한테 물려준 그 좋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봐야지.”전태윤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친구에게 말했다.“가자, 점심 먹으러. 우리 예정이가 모레 아침에 돌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86화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큰형이 떠받치고 있었기에 그 무게가 그들 형제에게까지 미칠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큰 나무 아래 앉아 시원한 그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랄까.게다가 전태윤이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모두 떠안고 있기에 그 아래 동생들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전태윤은 전유하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챘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나는 어릴 적에 시우만큼 꾀가 많지 않았어. 시우는 나를 뛰어넘은 것 같아.”아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었다.누구라도 자식이 뛰어나길 바라기 마련이니까.전태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 또한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형, 밥은 먹었어?”“나는 아직 퇴근도 안 했는데 당연히 안 먹었지.”전유하가 또 껄껄 웃었다.“그럼 먼저 끊을게. 얼른 밥 먹어. 굶어서 위 상하지 않게. 위에 탈 나면 형수님 돌아가셔서 또 고생하시면서 몸 보신시켜야 하니까. 나도 이제 슬슬 움직여야지. 수지가 점심에 여자를 소개해 준대.”전태윤은 하예정을 통해 전유하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하여 전유하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한마디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유하가 드디어 마음에 둔 사람이 생겼대?”전태윤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소정남이 물었다.“응, 사업상으로 라이벌이래. 몇 년을 싸우다 보니 정이 들었나 봐.”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숨기지 않았다. 두 가문의 관계가 너무나 가까워서 전씨 가문의 일은 소정남에게 숨길 수 없었고 숨길 필요도 없었다.그와 소정남은 십여 년이란 세월을 함께해 온 의형제나 다름없기에 그는 소정남을 100퍼센트 신뢰하고 있었다.“유하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잖아. 벌써 서른하나지? 올해 안에 장가가지 않으면 내년엔 서른둘이지. 너희 형제 중에 그렇게 늦게 장가간 사람 아직 없지 않아?”전태윤은 하예정과 혼인신고를 할 때 서른 살이었고 그 아래 사촌 동생들도 혼인신고를 할 때는 모두 서른이 되지 않았다.전유하는 올해 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63화

    이윤정은 계속해서 핑계를 대고 있다가 어머니의 엄숙한 표정을 보더니 바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이윤정은 한 걸음 더 다가가 다정하게 이 대표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난 고 대표가 너무 좋아요. 워낙 경쟁력이 강한데 전씨 셋째 도련님까지 끼어들려고 하잖아요. 우린 여자라서 고 대표에게 가까이할 수조차 없단 말이에요.”“하지만 전 대표는 고 대표와 가까이할 수 있잖아요. 고 대표의 경호원들도 전 대표를 막지도 못하는걸요. 게다가 고 대표 회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001화

    하지만 하예진이 곁에 있을 때면 노동명은 재활도 안 했다. 하예진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네.”우빈이도 어른스럽게 대답했다.그리고 바로 물어보았다.“이모, 이모부는 언제 나오세요?”하예정은 전씨 그룹 빌딩을 보면서 대답했다.“조금만 있으면 이모부가 나오실 거야.”하예정은 전태윤이 퇴근할 때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부부끼리 함께 밥 먹으러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전태윤은 분명 일찍 퇴근할 것이다.우빈은 안에서 걸어 나오는 키 큰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모, 이모부께서 나오셨어요.”우빈이는 하예정이 잡고 있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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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913화

    반나절 후, 소정남이 말했다.“정말 강성에 가서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한번 보고 싶어.”전태윤은 바로 말했다.“넌 호영이가 고 대표에게 장미꽃을 준 지 단 한 시간 만에 이 일을 알아냈어. 이렇게 정보력이 빠르면서도 강성에 달려갈 필요 있어?”소정남은 웃으면서 답했다.“내가 관성에서도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다만 그래도 강성에서 직접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서 그래.”“20분 후면 퇴근이야.”전태윤은 갑자기 말을 꺼냈다.“퇴근하면 되잖아. 퇴근하면 아내랑 밥 먹으러 갈 거야. 이런 가십거리를 빨리 우리 아내님에게 가져다 바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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