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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Author: 고능비
그녀는 나중에서야 자신이 얼마나 재미있는 구경을 놓쳤는지 알게 되었고 자신을 부르지 않은 심효진과 하예정에게 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심효진은 하예정에게 성소현을 부르는 게 어떻겠냐고 귀띔했었지만 부잣집 따님인 성소현에게 난폭한 장면을 보여줄 수 없다면서 하예정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성소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부잣집 딸인 건 맞지만 난 성소현이야. 관성의 상류 사회에서 나의 명성이 좋지 않은 걸 모르나? 다들 날 무지막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런 내가 난폭한 걸 두려워하겠어? 기분 나쁠 땐 일부러 난폭하게 굴기도 하는데.’

“받아야 하는 건 다 받았는데 인테리어 비용만 돌려주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부탁을 받고 사람을 데려다가 인테리어를 전부 다 부숴버렸어요.”

이경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그래야지. 주씨 가문이 날로 먹게 해서는 안 되지.”

그러더니 또 이내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이모가 진작 알았더라면 친정집 식구로서 사람들을 데려가 인테리어 비용을 받아냈을 텐데. 이젠 명분도 있어 당당하게 요구해도 되니까.”

하예정은 갑자기 성소현의 성격이 이경혜와 그야말로 판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정아, 잠깐만, 이따가 가게 문 닫고 우리 집으로 가서 같이 밥 먹자. 아 참, 네 남편은 시간이 돼? 시간 되면 같이 가고.”

하예정이 말했다.

“남편이 오늘 출장 가서 며칠 후에 올 거예요. 남편이 오면 그때 이모 뵈러 갈게요.”

“출장 갔구나. 그럼 할 수 없지, 오면 봐야지.”

조카사위를 지금 당장 만날 수 없어도 이경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두 조카에게 있었으니까.

조카를 찾았으니 조카에게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이모가 생겼다. 나중에 조카사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제대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진이가 5시 30분에 퇴근한다고 했지?”

“네.”

이경혜가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 회사 다녀?”

“노씨 그룹이요.”

이경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노씨 그룹은 발전할 공간이 커. 노동명은 장사 머리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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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41화

    “아직 일어나지 않았구나.”도아영이 문을 열자 황서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섰다.도아영의 방은 따뜻한 색감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가구는 많지 않았다.침대와 책상, 그리고 작은 소파 세트가 전부였다.그녀는 예전부터 간단한 공간을 좋아했다.방의 크기도 도씨 가문의 다른 자녀들에 비하면 훨씬 작았다.도아영은 방이 넓으면 허전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일부러 작은 방을 선택했다.황서진은 소파에 앉으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딸이 공은호를 따라 수련하던 시절 좁은 숙소에 익숙해져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이 정도 크기도 넉넉했지만 도씨 가문의 기준으로는 확실히 아담한 편이었다.“엄마, 저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도아영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마친 뒤 욕실에서 나왔다.그리고 황서진 앞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내려놓고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오늘 바쁘지 않아요?”“바쁠 게 뭐 있겠니. 할 일은 다 시키면 되지.”황서진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명절이라 평소보다 분주하긴 했지만 직접 손을 대는 일은 거의 없었다.황서진이 직접 나서는 건 오직 설날 저녁뿐이었다. 그날만큼은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몇 가지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식탁을 채웠다. 나머지는 모두 전문 요리사들의 몫이었다.도씨 가문에는 여러 명의 요리사가 있었고 각자 다른 요리 분야를 맡고 있었다.매일 두 가지씩 음식을 나누어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탁은 다양한 요리로 풍성했다.다만 올해는 명절을 맞아 두 명의 요리사가 고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남은 두 요리사는 조금 더 바삐 돌아쳤다.“아영아, 엄마가 너한테 물을 게 하나 있어.”황서진의 말에 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말씀하세요.”“너, 혹시 아직 전이혁 씨에게 마음이 남아 있어?”도아영은 살짝 눈썹을 올렸다.“엄마,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요?”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40화

    전이혁은 숨을 내쉬며 말없이 서 있었다.따뜻한 난방이 깔린 관성을 떠나 해성의 겨울바람을 맞으니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곧장 뼛속까지 파고들었다.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관성에서는 거의 없었다. 그곳에서는 영상 10도만 되어도 모두가 춥다며 옷깃을 여미는 곳이었다.도성준은 황서진과 함께 천천히 집안으로 걸음을 옮겼다.황서진이 남편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근데 저 아이가 정말로 외투를 벗고 거기 서 있으면 어떡해요? 그러다 얼어 죽으면 어쩌죠?”그들은 딸의 분한 마음을 대신 풀어주고 싶었을 뿐 전이혁을 죽이려는 생각은 없었다.그렇게까지 했다가는 전씨 가문과 원한을 맺게 될 테니까.아내의 말에 도성준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우린 그냥 아영의 마음 풀어주려고 하는 거잖아. 정말로 외투 벗고 서 있으면 30분쯤 있다가 아영이를 불러내서 들어가게 하면 돼. 내 말대로 안 하면 우리야 더 좋고. 괜히 얼게 할 생각은 없어.”기껏해야 감기 한 번 앓는 정도일 것이다.그리고 서 있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게다가 이번에는 감정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어. 무슨 속셈이 있는지 모르겠어. 난 솔직히 다시 마주치게 되는 게 제일 걱정이야. 우리 아영이가 겨우 저 자식을 잊고 있는데 또 마주치면 어쩌지? 다시 흔들릴지도 몰라.”그들의 눈에 보물 같은 딸은 좀처럼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일이 없었다.도성준 부부의 눈높이도 높지만 도아영의 눈높이는 그보다 더 높았다.그런 딸이 어렵게 마음을 열었는데 전이혁은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말만 남긴 채 끝내 등을 돌렸다.도아영을 처음 쫓아다녔던 건 전씨 할머니의 뜻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손자로서 할머니의 배려를 마다할 수 없어 따랐을 뿐이며 함께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정이 생기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는 것이었다.도아영이 사랑에 있어 너무 순수하고 세상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그렇게 쉽게 전이혁에게 마음을 빼앗긴 셈이다.전이혁이 예전에 도아영에게 얼마나 잘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39화

    “흥.”황서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대체 왜 오신 거예요?”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우리 집은 당신을 반길 생각 없어요. 어디서 왔든 그 길로 다시 돌아가세요.”전이혁은 머쓱하게 웃으며 조심스레 말했다.“아주머니, 저... 도아영 씨를 한 번만 만나고 싶습니다.”“우리 아영이는 당신 같은 사람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어서 돌아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개들을 풀 겁니다.”황서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멀리, 아주 멀리 가요. 우리 아영이를 뭐로 보는 거예요? 생각날 때 장난처럼 다가왔다가 마음이 식으니 이제 와서 사랑이 아니라고? 감히 우리 딸의 마음을 가지고 놀아놓고 지금은 무슨 낯짝으로 나타난 거죠? 마음에 품은 여자는 못 얻어서 이제 다시 옛사랑을 찾아온 겁니까? 관성 전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답네요.”황서진은 비아냥거리는 말투였지만 실은 전이혁이 왜 이곳까지 찾아왔는지를 떠보는 중이었다.쏟아지는 비난에 전이혁은 한마디도 반박하지 않았다.그가 저지른 일이었다. 진심을 확인하지 못한 채 도아영의 마음을 밀어낸 건 명백한 상처였다.그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을 거란 걸 전이혁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던 때부터 원망하고 비웃게 된 지금까지, 전이혁은 그 모든 변화를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황서진 부부가 예전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면 오히려 그게 더 괴로웠을 것이다.그러니 이렇게 싸늘하게 대하는 것은 마땅했다.“아저씨, 아주머니. 정말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도아영 씨... 집에 계시죠? 제발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그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부탁했다.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차로 향했다.트렁크를 열자 예쁘게 포장된 선물들이 가득했다.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전이혁은 다시 두 사람 앞에 섰다.“이건 제 마음입니다. 사죄의 뜻으로 준비했습니다.”“흥, 누가 이런 걸 바란다고.”도성준은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다.“그 손에 쥔 거 다 들고 어서 나가요. 다시는 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38화

    그렇지 않았다면 전씨 할머니도 도아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을 것이다.“제가 나가서 직접 봐야겠어.”황서진은 더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오늘 꼭 전이혁을 향해 한마디 날카로운 말을 던지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서 있었다.“같이 가자.”도성준도 곧바로 따라나섰다. 아내가 혹시나 또 마음이 약해질까 봐서였다.사실 그도 전이혁이 꽤 마음에 들어 했었다.무엇보다 관성 전씨 가문의 명성은 해성에서도 잘 알려져 있었다.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결같이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결혼하면 평생 배우자에게 충실하다는 소문이었다.여자들에게 그보다 더 좋은 시집이 있을까.전씨 가문으로 시집가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딸을 둔 집이라면 누구나 그런 사윗감을 꿈꿀 것이다.혹은 전씨 가문의 남자들처럼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는 그런 남자 말이다.황서진은 남편의 동행을 허락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같이 가요.”두 사람은 발걸음을 서둘렀다.전이혁의 차는 이미 도씨 가문의 저택 앞에 멈춰 서 있었다.경비원이 혹시 차량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는 일부러 어젯밤과는 다른 차를 몰고 왔다.어젯밤 몰래 차 번호판과 엠블럼을 천으로 가려둔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완전히 새 차로 바꾸어 타고 왔다.도씨 가문의 어른들이 그가 어젯밤 저지른 짓을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만약 ‘여우’가 정말 도아영이라면 언젠가는 도씨 가문의 사위가 될 사람인데 미래의 장모님에게 자신이 한때 도씨 가문에 몰래 들어온 도둑이었다는 걸 들키게 둘 수는 없었다.전이혁의 차 안에는 그가 사들인 선물들로 가득했다.남의 집을 방문하려면 예의상 선물쯤은 챙겨 가야 했다.문제는 자신이 이미 도씨 가문에 큰 결례를 저질렀다는 것이다.도아영의 부모님이 그에게 따로 문제로 삼지 않은 것도 어쩌면 도아영의 배려 덕분일 것이다.그녀가 가족들에게 나서지 말라고 말린 것이 분명했다.도아영은 언제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37화

    “엄마, 얼른 주무세요.”도아영이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황서진이 방문 손잡이를 돌려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도아영이 문득 물었다.“엄마, 만약 전이혁 씨가 또 찾아오면 우리 집으로 들여보내실 거예요?”“그때는 집에 있는 늑대개들을 풀어놓을 거야.”도아영은 피식 웃었다.“에이, 엄마는 맨날 말만 그렇게 하시잖아요. 막상 정말 오면 분명 활짝 웃으실걸요. ‘드디어 깨달았구나. 내 딸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이러시면서요.”황서진은 기침을 한 번 하면서 입을 열었다.“그래도 한동안은 버텨야지.”그 말과 함께 쑥 들어가 버렸다.사실 황서진 입장에서 전이혁은 맘에 쏙 드는 사윗감이었다.그래서 그가 다시 돌아와 마음을 고백한다면 어머니가 쉽게 외면하지 못할 거란 것을 도아영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전이혁은 한때 도아영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이다.그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 황서진이 모를 리 없었다.‘그래도 젊은 사람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해결하게 해야지. 어쨌든 그 청년이 다시 올 일은 없겠지.’그런데 다음 날 아침 그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도아영은 늦잠을 자느라 아직 이불 속에 있었고 황서진 경비실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누가 왔다고요?”소파에 앉아 전화를 받은 그녀는 자세를 곧추세웠다.경비원이 대답했다.“사모님, 관성 전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 전이혁 씨라고 합니다. 우리 둘째 아가씨를 뵙고 싶다고 하네요.”전이혁은 예전에 도씨 가문의 저택에 온 적이 있었다.하지만 오늘 근무 중이던 경비원은 막 한 달 전에 입사한 사람이라 전이혁을 알아보지 못했다.“그 사람한테 전해요. 우리 아영이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전화를 끊은 그녀는 피식 웃었다.‘당신도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군. 그런데 우리 아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찾아왔지? 웃기는 사람이네...’“왜 웃어? 누가 왔어? 아영이가 만나기 싫대?”신문을 들고 있던 도성준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36화

    잠들기 전, 황서진은 밖에서 들려오는 가벼운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그녀가 조용히 문을 열어 내다보자 계단 쪽에서 막 올라오는 딸의 모습이 보였다.그래서 무심한 듯 물었다.도아영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친구가 불러서요. 같이 간단히 야식 먹고 들어왔어요.”사실 그녀는 조금 전 전이혁이 머물던 호텔에 다녀온 참이었다.전이혁이 몰래 도씨 가문의 담을 넘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굳이 어머니께 알릴 생각은 없었다.어머니가 전이혁을 좋게 보고 계셨기에 괜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한때 전이혁이 도아영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던 시절, 황서진은 그를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날 이후로 황서진은 전이혁을 몹시 마음에 들어 했고 도아영 앞에서도 전씨 가문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도아영은 그런 말을 들을수록 마음이 조금씩 기울었다. 집안 사람들 모두가 전이혁을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고 전씨 가문을 훌륭한 시집으로 평가한다면 자신도 한 번쯤은 그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도아영은 진지하게 고민했다.하지만 막상 마음을 주었을 때 돌아온 건 냉정한 한마디였다.아무리 노력해도 사랑할 수 없다는 그 한마디.“평소에 야식도 잘 안 먹더니 오늘은 또 왜 밖에서 먹었어? 집에도 먹을 거 많은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나가면 감기 걸려.”“괜찮아요. 이곳은 난방도 잘돼서 그렇게 춥지 않아요. 오히려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덥다니까요. 평소에는 일찍 자야 하니까 안 먹었죠. 근데 지금은 연휴잖아요. 내일도 출근 안 하고요. 가끔은 이렇게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잖아요.”“그래, 연휴인데 뭐라 하기도 그렇네.”황서진은 잔소리를 멈추고 딸을 바라보다가 문득 물었다.“그 친구들은 다 시집갔니?”“아직요. 아직 젊은데 뭐 하러 그렇게 서둘러요? 자유롭게 오래 살고 싶어요. 결혼하면 구속당하는데.”황서진은 슬며시 웃으며 말했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진심이 섞여 있었다.도아영은 눈치를 챘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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