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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Author: 고능비
부부는 묵묵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전태윤은 정말로 하예정이 출근하는데 데려다주었다.

그들이 함께 아파트 아래로 내려오니 대기하고 있었던 경호 팀원들은 행인 행세를 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예정은 아파트 단지에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에는 롤스로이스가 있었다. 그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여기가 고급 아파트 단지이지만 롤스로이스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있는데 왜 큰 별장 같은 데서 살지 않고,

아파트에 살고 있는 거지? 혹시 출퇴근이나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편해서 그런 걸까?

그녀는 부자들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태윤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숨은 부자야. 돈은 많지만, 티 내지 않지."

이 말을 듣고 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롤스로이스를 모는데 뭐가 티를 안 낸다는 거야?’

전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그의 국산 승용차를 운전하고 하예정을 데려다주었다.

두 사람이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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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선자리에서 전유하가 남수지에게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 쓰며 반찬을 권하는 모습은 바보라도 그가 남수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서미진의 눈에는 남수지와 전유하가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두 사람 모두 능력도 있고 결단력도 있으며 외모도 뛰어났다.비록 사업상 라이벌이지만 사업 얘기만 빼면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곧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갔다.전유하만 마지막까지 남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두 번째 층에서 내렸다.남수지는 이미 전유하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전유하가 돈다발을 안고 오는 모습을 본 비서 임다연은 당장이라도 막아서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호기심이 꿈틀거렸다.하지만 직업 정신을 되새기며 전유하의 앞을 막아서서 부대표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전 대표님, 저희 부대표님 지금 바쁘셔서 뵙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전유하가 인내심 있게 대꾸했다.“일 보시라고 하세요. 제가 방해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냥 꽃다발 전해 주려고 왔어요. 좀 물어봐 주세요. 들어가도 될지. 혹시 저를 만나 주실지도 모르잖아요.”비서는 그 돈다발을 한 번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오늘 또 무슨 생각이시죠? 또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건 아니죠?”“비밀인데요.”임다연은 피식 웃었다.그래도 전유하를 대신해 남수지에게 내선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로 했다.남수지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임다연은 전유하에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라고 알렸다.남수지는 검은색 회전의자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녀의 사인이 필요한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전유하가 들어오자 남수지는 그가 훔쳐볼까 봐 재빨리 펼쳐져 있던 서류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이런 사소한 움직임을 전유하도 눈치챘지만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했다.전유하라도 원수가 들어오면 똑같이 했을 테니까.그는 돈다발을 안은 채로 남수지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그 돈다발을 남수지 앞으로 내밀었다.그리고 그윽하게 남수지의 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02화

    전유하가 현금을 찾아 꽃가게에 부탁해 만든 돈다발이었다.그 돈다발을 품에 안은 전씨 가문의 일곱째 도련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계단을 올라 사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전 대표님.”두 명의 프런트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전유하가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모습에 그녀들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심지어 커다란 돈다발인 것을 확인하더니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잠깐만, 전 대표님이 왜 꽃다발을 들고 오신 거지? 그것도 돈다발이라니. 누구한테 주시려는 걸까? 남 부대표님한테? 전 대표님과 남 부대표님...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 연예 뉴스에 났었어! 남 부대표님과 전 대표님이 사실은 비밀 결혼한 부부이고 아이까지 둘이나 낳았는데 아들 한 명에 딸 한 명을 두었다고.’비록 그 사진들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으로 보아 첫째는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고 둘째는 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남수지는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전유하와 함께 쇼핑한 건 우연히 만난 것뿐이라고, 그 두 아이는 전유하의 조카들이지 자기들의 아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전유하의 조카딸이 남수지를 무척 좋아해서 우연히 만난 후 꼬마가 그녀에게 안겨 달라고 해서 잠시 함께 거리를 걸은 것뿐이라고 말이다.양선 회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전 대표님, 이건?”한 프런트가 용기 내어 물었다.‘싸우러 온 거 아니야? 꽃다발까지 들고 오다니 너무 놀라워.’전유하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에게 물었다.“이 꽃다발 예쁘죠?”“예뻐요.”“여자분들이 좋아할까요?”“좋아할 거예요. 여자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돈다발이라면 누군가 선물해 준다면 몇 다발이든 다 좋아할 것이다.“그럼 다행이네요. 이건 남 부대표님께 드리려고 가져온 건데 부대표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두 프런트 직원의 얼굴에는 순간 호기심이 가득 번졌지만 더는 묻지 못했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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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99화

    “모든 맞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순 없잖아요. 오늘 전 대표님과 맞선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이에요. 전 대표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실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어요. 지금 이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예요.”남수지가 그녀를 힐끗 바라보다가 다시 운전에 집중하며 말했다.“미진 씨, 아직 젊고 일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우선 열심히 일해서 경력을 쌓아요. 나중에 맞선 보거나 연애할 때도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적어도 시집가서 무시당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서미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맞아요. 저도 우선 열심히 일해서 몇 년 동안 경력 좀 쌓고 그다음에 연애나 결혼 생각할래요. 어차피 저는 급하지도 않아요.”“힘내요. 분명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고마워요, 부대표님. 힘낼게요.”두 사람은 회사에 도착했다.서미진이 먼저 내렸지만 그녀는 곧바로 사무실 건물로 향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부대표 차에서 내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점심 맞선 일은 회사에서 남수지와 비서 임다연만 알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서미진을 전유하에게 소개해 주기로 했을 때 임다연은 늘 그녀에게 몰래 연락했다.맞선이 잘 안됐을 경우 서미진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아마 남수지도 이번 맞선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마지막에 차에서 내렸지만 가장 먼저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기 사무실로 올라갔다.임다연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남수지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더니 그녀는 매우 궁금한 얼굴로 남수지를 바라봤다.남수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직 출근 시간이 아니니까 딱 십 분만 얘기하자. 들어와.”임다연은 빙그레 웃으며 남수지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자마자 그녀는 급하게 물었다.“부대표님, 맞선 어땠어요? 가능성 좀 있어 보여요? 저녁에 있는 맞선도 준비할까요?”남수지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98화

    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네. 들어가요. 식사해요. 수지 씨, 좀 더 드세요. 진짜 살 빠졌어요.”남수지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먼저 돌아갔다.서미진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식사를 하는 모습에 남수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색함이나 상처받은 기색이 전혀 없었다.비록 남수지가 남씨 가문의 큰딸이자 회사의 부대표라 서미진이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소개팅을 주선한 사람으로서 젊은 여직원을 데려와 놓고 남자 쪽에서 그녀를 무시하고 자신에게만 신경 쓰는 꼴을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남수지는 서미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1년 뒤 사정을 봐서 그녀에게 승진과 연봉 인상을 고려하기로 마음먹었다.“미진 씨, 이건 양성 호텔의 대표 메뉴예요. 드셔보세요.”남수지가 웃으며 서미진에게 음식을 권했다.서미진이 황급히 고개 숙여 인사하며 웃었다.“부대표님, 아까 다 맛보았어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역시 대표 메뉴라 그런지 여긴 모든 요리가 다 맛있네요.”두 사람이 밖에서 이야기하는 동안 서미진은 테이블 위의 모든 요리를 이미 다 맛본 상태였다.역시 양성 호텔이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음식이 모두 맛있다고 생각했다.평소에는 이런 데서 소비할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 맞선 핑계로 처음 와서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가서 동료들에게 좀 자랑해도 괜찮겠다 싶었다.맞선 결과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결과가 없어도 서미진은 슬프지도 않았다.마음을 정리한 그녀는 전유하의 관심을 받지 못해도, 그가 말을 걸지 않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도 전유하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사업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전유하도 듣고 싶지 않을 테고 자신이 무심코 한 말이 회사 기밀 누설로 비쳐 앞날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만 되었다.하여 사업 얘기는 절대 할 수 없었다. 다른 얘기를 하자니 그녀와 전유하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비록 전유하를 두 번 본 적은 있지만 그는 그녀에 대해 전혀 인상이 없었다.말이 통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많아 보이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01화

    심효진도 말을 건넸다.“그러니까. 낯선 사람이 오면 소씨 가문의 동의를 받아야 해?”소정남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난 그렇게 말한 적이 없어. 그냥 내 부하들이 전한 소식을 말해줬을 뿐이야.”일반적인 업계 거물들이 오면 소정남은 전태윤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민감한 시기였다.하예진이 강성으로 떠났다.그리고 오래전에 세상을 뜬 이경희는 이씨 가문의 전임 가주의 작은 딸로서 하예진의 친어머니이기도 했다.이씨 가문은 여러 재벌가에게 특별한 존재였다.그들은 모두 하예진이 강성으로 가게 된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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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뒤.소지훈과 정윤하는 두 오빠의 뒤를 따라 나란히 걸었다. 일행 네 명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합 도장으로 향했다.연성의 밤은 낮보다 훨씬 더 활기찼다. 비록 관성만큼 번화하지는 않지만 역시 도시의 중심이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반짝이였다.“지훈 씨, 이따 먼저 나랑 비겨요. 우리 집 세 형제의 무술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서 배운 거였기에 기술이 거의 비슷해요. 지훈 씨가 나만 이길 수 있다면 우리 큰 오빠와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어요. 큰 오빠는 나보다 몇 년 더 일찍 배워서 힘도 세고 속도도 나보다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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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하가 말을 이었다.“아저씨 싸움 실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경호원이 필요 없다고 봐요. 그날 밤은 제가 너무 빨리 움직였어요. 제가 그날 밤 아저씨를 구하지 않았더라도 아저씨 실력으로도 충분히 그 나쁜 사람들은 해결하셨을 거예요. 제가 너무 빨리 참견해서 오히려 아저씨 실력이 드러날 기회가 없어진 거죠. 저도 아저씨의 실력을 볼 기회가 줄어든 거죠.”그러자 소지훈은 재빨리 말했다.“제가 무술 할 줄 아는 건 맞지만 윤하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않아요. 그날 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저 혼자서는 분명 그들의 상대가 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34화

    그 말을 들은 방윤림이 웃으면서 말했다.“난 윤미 씨를 위해서 존재하니까.”그는 이윤미의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 연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독했고 바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가주님께서는 관성에서 별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대.”방윤림이 말했다.이윤미가 두어 번 냉소하면서 말했다.“관성은 강성이랑 다르니까. 강성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데 그 명문 세가들이 있는 관성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 강성의 고씨 가문이랑도 비교할 수 없잖아.”지금의 강성은 이은화가 가주 자리에 오를 때의 강성이 아니었다.이씨 가문도 예전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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