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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Author: 고능비
하늘도 무심하시지. 다른 손녀들은 그래도 나름 효심이 있는데 하필이면 하예정 이 불효한 손녀가 재벌가에 시집가다니!

하지문 일행은 할아버지가 도망치자 감히 더 머무르지 못했다.

다들 차에 올라타고 줄행랑을 쳤다.

전태윤은 물통을 바닥에 쾅 하고 내려놓았다. 동작이 너무 큰 탓에 통 안의 물이 밖으로 튀어 그의 바짓가랑이를 적셨다.

“영감탱이가, 배짱 있으면 도망치지 마!”

전태윤은 멀어져가는 차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는 원래 하 영감을 내쫓지 못하면 경호원들을 시켜 노인네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하씨 집안 사람들을 전부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 영감이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도망쳤으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하예정과 심효진도 밖으로 나왔고 심효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예정아, 저 사람들 화해는커녕! 인터넷으로 공개사과를 해도 절대 용서하지 마. 다들 네가 잘 되는 걸 배 아파하는 인간들이야.”

하예정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난 한 번도 저들을 용서하고 화해할 생각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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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6화

    “내가 너희 전씨 가문의 회사 이미지를 망칠 순 없지.”전수는 입을 삐죽였다. 자기를 달래려는 소리일 뿐이었다.그는 몸을 뒤로 기대고 더는 소임준을 상대하지 않았다.차가 30분쯤 달렸을까, 전수가 배를 문지르며 전하연에게 말했다.“누나, 나 배고파. 차에 먹을 거 있어?”“차에 먹을 게 어딨어. 간식도 안 챙겨 나왔지. 밥 먹으려면 아직 한참인데 벌써 배가 고프냐.”전하연이 대답하자 소임준이 이내 말을 이었다.“그 나이면 몸이 크기 시작할 때라 금방 배고프고 많이 먹는 게 당연하지. 커 가는 애 밥값이 장난이 아니거든. 우리도 다 그 나이를 겪어왔잖아.”그는 사춘기라 유난히 많이 먹고 운동량도 많아 키도 빨리 컸다.집이 부유해서 먹을 게 모자랄 일은 없었지만 소임준이 어찌나 잘 먹던지 그의 부모도 굶어 죽은 귀신을 쳐다보듯 했다.소임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집안 요리사도 매일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차리는 한편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넉넉히 더 준비해 두었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실컷 먹이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한창 몸이 자라던 시기가 지나자 식량도 제자리로 돌아왔다.“남자애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쑥쑥 큰다니까. 전수야, 조금만 참아. 공항에 도착하면 형이 국수 한 그릇 사 줄게.”“빵 두 개만 사 줘. 빵은 먹을 수 있는데 밖에서 파는 국수는 우리 아빠가 끓인 것만큼 맛있지 않아서 싫어.”전수는 편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어 온 사람이라 밖에서 파는 음식을 아빠가 해 준 것과 저절로 비교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점점 밖의 음식이 싫어졌다.정말 배가 고픈 게 아니면 밖에서 먹고 싶지 않았다.전하연이 말했다.“살 필요 없어. 지섭이가 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잔뜩 챙겨 왔을 거야. 걔는 외출할 때 간식이랑 장난감을 안 챙기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까. 아니면 걔네 형들이 감당이나 하겠어?”전수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맞아. 공항에서 먹을 걸 살 필요 없지. 지섭이 간식을 먹고 지섭이 장난감으로 놀면 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5화

    “그래도 임준이가 나중에 잘못해서 나 화나게 하면 스웨터를 뜨게 하는 벌을 주는 것도 괜찮겠네. 그것도 한 벌로 끝내지 말고 세트로 맞춰 뜨라고 해서 그 스웨터를 들고 겨울에 여섯째 큰아버지네로 눈 구경 오는 거야.”전수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누나, 그래야지. 벌은 더 크게 줘야 해. 임준 형이 나한테도 스웨터 몇 벌은 뜨게 해 줘. 나 아직 손으로 직접 뜬 스웨터는 입어 본 적도 없어.”원림성의 A시는 겨울이 무척 춥고 눈도 자주 쏟아졌다.겨울은커녕 가을만 들어서도 관성의 한겨울 가장 추운 날보다 기온이 낮았다.해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전창빈은 아이들을 관성으로 보내 겨울을 보내게 했다.전수 형제는 관성에 있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긴 해도 전국에서 제일 더운 도시까지는 아니었다.무엇보다 겨울이 쾌적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으니까.자기 집에서 겨울을 나도 집 안에는 난방이 있지만 밖에 나가 놀면 몹시 추웠다.특히 관성 날씨에 길든 몸으로는 더했다.전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관성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어릴 적엔 A시에 있는 걸 싫어했는데 너무 춥다며 관성에만 있고 싶어 하여 전창빈 부부는 막내아들을 관성에 두고 유치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조부모가 은퇴해 집에 계시니까 아이를 돌봐 주고 가르쳐 줄 수 있었고 전태윤 부부도 겸사겸사 조카들을 함께 챙겨 줬다.그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어서야 전수는 부모를 따라 A시로 돌아가 학교에 다녔다.그는 부모가 자기를 데려온 것에 관해 자주 투덜거렸다. 관성에서 학교에 다니면 매일 집에 돌아가 형들과 놀 수 있어 더 재미있다면서 말이다.소임준이 운전하며 웃으며 말했다.“우리 하연이가 내가 뜬 스웨터를 입고 싶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워야지. 짬 나면 손수 네 스웨터를 떠 주고 우선 전수로 연습 삼아 두 벌 떠서 입혀 보고 어떤지 보자. 솜씨가 서툴러서 옷이 너무 못생기게 나올까 봐 겁나지만 전수는 애니까 좀 못난 옷을 입어도 괜찮지. 남들이 비웃어도 그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4화

    전하연이 말했다.“거봐요, 언니는 또 이러잖아요. 언니는 나랑 지연 언니를 동생처럼 여기면서 왜 용정 오빠는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예요? 두 분은 십수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사이잖아요.”“제 목숨은 사부님께서 주신 거예요. 사부님께서는 제 평생의 사명이 도련님을 지키고 잘 모시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떤 위험이 닥쳐도 도련님을 지켜야 하고 도련님에게 조금이라도 탈이 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그녀는 용정의 전담 경호원이자 충직한 하인이었다.“설희 언니, 내가 지연 언니한테 물어봐 줄까요?”용설희가 말했다.“도련님이 스웨터만 뜨고 계셔서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용정에게 그만두라고 말려 봤지만 그는 듣지 않고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연습을 좀 해야 한다고만 대답했다.용설희도 왜 예지연이 도련님에게 스웨터를 뜨라고 했는지 무척 궁금했다.“설희 언니가 지연 언니한테 직접 물어보지 그랬어요?”용설희가 말했다.“지연 아가씨는 바빠서 방해할 수 없었어요.”전하연이 피식 웃었다.예지연은 바빠서 방해할 수 없지만 전하연은 휴가 중이라 한가하니까 방해해도 된다는 뜻이었다.그녀도 용정이 어떻게 예지연의 심기를 건드려서 스웨터 뜨기를 배우라는 벌을 받게 됐는지 궁금했다.뜨개질이란 남자들한테는 제법 고난도의 일이었으니까.“설희 언니가 용정 오빠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용정 오빠가 언니한테 말 안 할 리가 있어요?”용정은 용설희라면 심장까지 꺼내 줄 사람이었다.용설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물어봤어요. 그런데 입을 꼭 다물고 말을 안 해요. 제가 한 번 물어서 말 안 하면 두 번은 묻지 않습니다.”하지만 그래도 답은 알고 싶었다.도련님이 예지연에게 잘못해서 어쩔 수 없이 스웨터를 배우게 된 거라면 용설희는 도련님을 대신해 사정을 봐달라고 하고 싶었다.용정처럼 손이 굼뜬 사내가 사무실에 앉아 스웨터 뜨는 법을 배우는 일은 그만하게 해 달라는 마음에서였다.용설희는 결국 자기 도련님이 안쓰러웠던 것이다.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3화

    소임준이 운전을 맡아 전하연 남매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했다.뒤로는 경호 차량 두 대가 따랐다.가는 길에 전하연은 갑자기 용설희가 보낸 사진을 받았다.용설희에게서 온 것임을 확인한 전하연은 깜짝 놀랐다.용설희는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껴 주고 무척 예뻐해 줬지만 사진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무슨 일이 있으면 늘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 말로는 전화가 제일 간편하고 빠르다고 했다. 문자를 보내려면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말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아서 적성에 맞지 않았다.용정과 똑같은 성격이었다. 둘이 사랑에 빠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그들은 매우 닮은꼴이었다.전하연이 용설희가 보낸 사진을 눌러 열어 봤다.용정의 사진이었는데 용설희가 찍은 모양이었다.‘잠깐, 오빠가 뭘 하고 있는 거지?’용정은 소파에 앉아서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곧이어 용설희가 영상 하나를 더 보내 왔다.전하연이 영상을 눌러 재생했다.영상 속의 용정은 서툰 손놀림으로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 실뭉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멀리 뒹굴뒹굴 굴러가며 실을 길게 풀어지자 용정은 바늘을 내려놓고 실을 주우려다가 코가 흐트러질까 봐 엉거주춤했다.그 허둥대는 모습은 전하연이 여태껏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전하연 옆에 앉아 있던 전수는 슬쩍 두어 번 흘겨보다가 곧 영상 속 인물이 용정임을 알아채고는 거리낌 없이 바짝 달라붙었다.남매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전수는 누나와 함께 뒷좌석에 앉겠다며, 혼자 앉으면 무섭다고 소임준에게 말했다.소임준은 정말이지 그 녀석을 차 밖으로 걷어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뭐가 무섭다는 건지.전씨 가문 사내라면 겁이란 걸 애초에 모르는 법인데.“누나, 용정 형이 뭐 하는 거야?”“스웨터를 뜨고 있는 것 같은데.”“뭐라고? 용정 형이 할 일이 없어? 엄청 바쁘다며? 스웨터를 뜰 시간이 어디서 나는 거야.”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소임준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뜨개질한다고?”전수가 먼저 끼어들어 대답했다.“형, 용정 형이 스웨터를 뜨고 있어.”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2화

    “엄마가 중학교 올라가면 용돈은 내가 알아서 쓰게 해 주신대. 그때 되면 갖고 싶은 블록을 다 사 모을 거야.”“저녁에 가자. 지금은 누나랑 공항에 지섭이네 데리러 가야 해. 걔네는 오는 중이거든. 저녁에 너희 데리고 쇼핑 나가서 갖고 싶은 거 다 사 줄게.”모두가 그를 매형으로 여겨 주니 매형 된 도리에서 처남을 예뻐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전수는 너무 신나서 환하게 웃었다.“고마워요, 매형!”전하연이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임준 형이라고 불러. 누나랑 임준 형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네가 벌써 호칭부터 바꾸면 너무 이르잖아. 적어도 서너 해는 더 있어야 매형이라고 부를 수 있어.”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언젠간 바꿀 호칭인데 뭐. 누나는 딴사람으로 안 바꾸잖아. 혹시 바꾸면 나도 그때 가서 다시 호칭을 바꾸면 되고. 누나, 바꿀 거야? 안 바꾸지? 안 바꿀 거면 내가 미리 바꿔 불러도 별거 아니잖아. 임준 형이 매형 역할에 일찍 적응하게 해 주는 거지.”소임준도 싱글벙글했다.“그래. 전수 말이 맞아. 일찍 부르든 늦게 부르든 어차피 부를 거니까. 일찍 바꿔 불러서 나도 매형 역할에 적응 좀 하자. 나는 매형 역할이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 긴장되거든.”전하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역시! 소임준이 갑자기 전수에게 레고를 잔뜩 사 주겠다고 한 건 전수의 그 ‘매형’ 한마디에 홀렸기 때문이었다.“누나, 공항에 지섭이 데리러 간다고? 지섭이만 오는 거야?”“그럴 리가. 출근 안 한 네 형들이랑 동생들이 다 온대. 아홉 명이야.”전수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재미있겠다! 형들이랑 동생들이랑 공놀이할 거야.”사촌 형제들까지 합치면 축구팀 하나는 꾸릴 수 있었다. 집에 작은 축구장도 있으니까 축구해도 충분했다.“놀 상대는 생겼네. 너희는 매일 공놀이하고, 게임하고, 수영하고, 뭐든 해도 돼.”소임준은 문득 눈치 없는 동생들이 많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한데 모아서 알아서 놀게 하고 자신과 전하연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1화

    “시우야, 나중에 다시 말하자. 나랑 하연이도 곧 공항에 가서 애들을 데리러 가야 하거든.”전시우는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소임준이 전하연에게 말했다.“애 하나만 해도 버거운데 아홉이나 오면 우린 귓속말 한마디 나눌 틈도 없겠어.”전하연이 어깨를 으쓱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걔네 누나잖아. 그것도 하나뿐인 누나.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형제를 열여덟이나 거느린 소꿉친구인 나야.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상대를 찾아보든가.”소임준이 그녀의 오똑한 코를 톡 쳤다.“그런 소리 하지 마. 나는 일찍부터 너로 마음 정했어. 평생 너 아니면 장가 안 가고 오직 너만 사랑할 거야. 사람 바꿀 일도 없고 너도 날 바꿀 생각 하지 마.”‘누가 감히 나한테서 하연이를 뺏어 가려 들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씨 가문도 만만한 가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권세를 휘둘러서라도 지켜낼 소임준이었다.전하연이 웃으며 말했다.“장난이야. 네가 날 안 떠나지 않을 거란 거 나도 알아. 가자, 일단 집에 들어가서 여섯째 큰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차부터 빌리자. 공항에 애들을 데리러 가게. 지섭이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날 보면 분명 좋아할 거야.”방학이 되자마자 그녀는 몰래 조용히 지내고 싶어 전지섭이 방학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전창빈 집으로 떠났다.전지섭은 이미 서운할 대로 서운한 터라 공항에 마중조차 안 나가면 또 울어 버릴지도 모른다.그 녀석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온 가족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우는 재주가 일품이라 어른들 말로는 전지섭의 울음이 어릴 적 예훈과 겨루어도 절대 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소임준은 전하연과 함께 정자 밖으로 나서며 투덜거렸다.“나도 울고 싶어.”전하연과 아직 제대로 단둘이 지내지도, 데이트도 못 해 봤는데 눈치 없는 동생들만 줄줄이 몰려올 줄이야!휴, 전하연을 아내로 맞으려면 정말 쉽지 않을 듯했다.예비 매형인 그는 열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239화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71화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10화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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