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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Author: 고성하
“응, 괜찮아.”

심하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윤재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지더니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쳐다볼 땐 순식간에 또다시 날카로워졌다. 주변 공기마저 차갑게 얼어붙을 기세였다.

두 사람은 그의 싸늘한 시선에 겁을 먹고 입을 꾹 닫았다. 이제 감히 티켓도 못 꺼내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심하온은 이 남자가 내뿜는 서늘한 한기를 느끼면서 그의 소매를 살짝 끌어당겼다.

“됐어, 그만해. 나 진짜 괜찮다니까.”

그녀가 눈웃음을 지으며 올려다보자 정윤재의 기세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됐다. 하온이랑 첫... 데이트인데 굳이 쓸데없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 망칠 필요는 없잖아.’

상영관에 들어갈 때 이미 조명이 어두워져 있었다. 정윤재가 앞장서서 걸으며 따뜻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팔꿈치 근처를 부드럽게 감쌌다.

두 사람의 좌석은 6열이었다. 그들과 같은 열에는 한 쌍의 연인이 있었는데 아주 친밀한 모습으로 심하온의 왼쪽 두 자리를 비워두고 앉았다.

조명이 꺼지자마자 이 커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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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919화

    하지만 나현아에게는 달랐다.그날 이후, 공민규는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물론 처음부터 그와 어떤 특별한 인연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래서 인턴을 구할 때 윤조 그룹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에서 탈락했다.인턴조차 되지 못했으니, 공민규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 리 없었다.그래도 나현아는 포기하지 않았다.윤조 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간 친구를 통해 회사 직원 몇 명을 알게 되었고, 온갖 방법을 써서 그들과 친해진 뒤 공민규에 관한 이야기를 캐내기 시작했다.직원들이 아는 건 많지 않았지만 오늘 회사에 출근했는지 같은 사소한 정보조차 그녀에게는 충분히 행복한 일이었다.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가 이 일을 공석훈에게 전했다.공석훈은 한동안 그녀를 지켜봤던 것 같았고, 결국 사람을 보내 그녀를 불러냈다.“공 회장님은 제가 일을 도와 송서준에게 접근해서 곁에 남고, 필요한 정보를 빼내기만 하면 많은 돈을 주고, 대표님 곁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요.”나현아는 조심스럽게 공민규를 힐끗 보며 말했다.“저에게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중요한 건... 대표님이었으니까요.”사실 공석훈은 그녀 말고도 여러 여자를 준비해 두었다.그녀는 가장 아름답지도, 가장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가장 똑똑하거나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결국 송서준의 마음에 들어, 그의 곁에 남게 되었다.그 순간, 나현아의 가슴이 갑자기 찌릿하게 아파왔다.이유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뒤, 공민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앞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나현아는 용기를 내어 다시 입을 열었다.“공 대표님, 이번 일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폐를 많이 끼친 건 알지만... 제발 저를 쫓아내지 말아 주세요.”공민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녀를 바라봤다.그의 눈빛은 복잡했다.“쫓아낼 생각 없으니 안심해요.”공민규가 말했다.“다른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

  • 내 남편의 아내   제918화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공민규의 입에서 송서준의 이름이 나오자, 나현아는 잠시 멈칫했다. 마음속에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일었다.“아... 그 사람...”“제가 공재범이랑 나눈 대화를 들었어요. 나현아 씨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공민규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그녀가 읽어낼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지금 나현아는 그의 감정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머릿속에는 오직, 송서준이 이미 그녀가 공민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뿐이었다.‘그렇다면 이제 전부 이해했겠지. 왜 내가 끝까지 서준 씨를 배신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그럼 서준 씨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분명 몹시 화가 났겠지...’나현아는 속이 타들어 가는 듯했지만 아직 공민규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기에 감히 더 묻지는 못했다.지금 그녀가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고,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차피 그는 이미 그녀를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그런데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정말 저를 좋아해요?”공민규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현아는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한참이 지나서야 방금 질문을 알아차리고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공 대표님, 저는...”공민규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솔직하게 말해야 했다.나현아는 복잡한 심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해요. 몇 년이나 됐어요.”말을 마치자 귀가 자기도 모르게 붉어졌다.예전에는, 언젠가 이렇게 공민규의 앞에 앉아 직접 마음을 고백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래서, 저 때문에 우리 아버지를 도운 거였어요?”“네...”나현아는 귀가 더 빨개졌다. 부끄럽고 난처했다.“하지만 저는... 대표님과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그냥 일이 끝난 뒤에, 대표님 곁에서 일할 수 있게만 된다면, 매일 한 번씩이라도 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나현아는 말을 마치고, 공민규

  • 내 남편의 아내   제917화

    그래서 나현아와 공씨 가문 사이에는 더는 연결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새로운 가능성이 떠올랐다.‘공석훈이 아니라 공민규라면?’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공민규였다면, 막다른 상황에서 그를 찾는 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그리고 그렇게까지 그를 위해 헌신했던 만큼, 공민규가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도와줬을 가능성도 있다.지금의 송서준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 수 없었다.다만, 이성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울 뿐이었다.만약 나현아가 정말 공민규에게 숨겨져 있다면 그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생각이었다.이미 모든 걸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고, 천천히 잊어가려 했었다.하지만 오늘 들은 모든 것은 마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충격과 같았다.놓아주고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울 리가 없다....나현아는 한가롭게 과일을 먹던 중, 자신을 돌보던 여자가 급히 다가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지금 당장 이동해야 해요.”“네?”먹던 과일이 목에 걸릴 뻔한 나현아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무슨 말이에요? 설마... 공 대표님이 저를 내쫓는 건가요?”“아니에요. 단지 장소를 옮기는 거예요.”여자는 빠르게 짐을 챙기며 말했다.“시간이 없어요. 빨리 움직여야 해요.”그 말을 듣고 나현아는 조금 안심했다.며칠 동안 공민규를 한 번도 보지 못해, 혹시 마음이 바뀐 건 아닌지 걱정했었다.하지만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것뿐이라면 괜찮았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디든 상관없었다.공민규의 보호 아래에만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그녀는 곧 여자를 따라 밖으로 나가 차에 올랐고, 경호원 두 명의 호위를 받으며 더 외진 곳에 있는 집으로 이동했다.그 집은 이전 별장보다 훨씬 열악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선택권은 없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민규가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었다.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공민규를 보며, 나현아는 놀람과 긴장에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공민규는 담담한

  • 내 남편의 아내   제916화

    그제야 알 것 같았다.나현아가 왜 자신이 준 부귀영화를 버리고, 송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조차 마다하며, 끝까지 공씨 가문을 위해 일했는지.그녀는 공민규를 좋아했다.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실들이 머릿속에서 하나둘 또렷해졌다.예전에 한 번, 자신과 나현아가 승마장에서 공민규를 마주친 뒤, 그녀의 태도가 이상하게 변했던 일이 있었다.그건 좋아하는 사람을 마주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그 앞에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의 여자친구 신분으로 서 있어야 했다.그래서 그때 그렇게 괴로워했고,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그리고 그 ‘다른 남자’가 바로 송서준 자신이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모두 바쳤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을 발판 삼아, 그 남자를 위해 공을 세울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다.얼마나 우스운 일인가.“여기서 뭐하고 있어?”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들어 보니, 정윤재가 눈앞에 서 있었다.그는 그냥 송서준이 서 있는 걸 보고 다가와 한마디 건넨 것이었는데, 송서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아?”지금 송서준의 안색은 너무나 나빠, 마치 크게 앓고 난 사람 같았다.“윤재야.”송서준이 씁쓸하게 웃었다.“알겠어.”“뭘?”“나현아가 왜 끝까지 나를 배신해야 했는지.”그는 거의 한 글자씩 힘겹게 말했다.“공민규를 좋아했기 때문이야.”정윤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에 눈빛이 흔들렸다.“방금 공씨 가문 형제들 대화를 직접 들었어.”송서준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나는 그냥 웃음거리였던 거지.”정윤재는 복잡한 표정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 여자 때문에 더 괴로워할 필요 없어.”“괴로움일까...”송서준이 중얼거렸다.‘아니면 증오일까?’하지만 사랑이 없었다면 증오가 생겼을 리도 없다.“일단 휴게실 가서 좀 쉬어.”정윤재가 말했다.송서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조금씩 진정했다.오늘은 정윤재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이다. 정윤재도 힘든 상황인데, 자신

  • 내 남편의 아내   제915화

    공민규는 표정이 없었지만 공재범은 계속 말했다.“그 여자 얘기 나도 들었어. 형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짓까지 하면서 송서준 옆에 스파이로 들어가고, 송서준이 준 부귀영화도 다 버렸잖아. 참 대단한 사랑이지.”“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공민규의 얼굴에 짜증이 드러났다.“내 말은, 이미 그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굳이 심하온 씨한테까지 마음 쏟을 필요 있냐는 거지. 들으니까 나현아 도망쳤다며? 아직 안 잡혔다던데.”“그런 쓸데없는 일 신경 쓸 시간에 네가 배워야 할 거나 제대로 배워. 그래야 종일 아버지 화나게 하지 않을 거 아니야.”공재범이 피식 웃었다.“그 사람이 화나는 건 자기 문제지. 나는...”말을 하다 갑자기 멈췄다.멀지 않은 곳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송서준이었다.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방금 대화를 들었다는 건 분명했다.그의 얼굴에 드러난 분노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공민규 역시 그를 발견했다. 순간 멈칫했지만 마음속의 동요와 달리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인사를 건넸다.“송 대표님.”송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공민규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눈빛 속의 분노는 마치 그를 태워버릴 듯했다.옆에 있던 공재범조차 왠지 모르게 서늘함을 느꼈다.생각해보면 당연했다.그렇게 배신당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리 없었다.더군다나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사실은 공민규를 좋아했고, 그를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자신이 송서준이라면 지금 당장 공민규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처음에는 구경거리를 보려 했던 공재범도 이제는 더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그저 송서준이 안쓰럽게 느껴질 뿐이었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송서준의 표정이 변해 있었다.분노는 사라지고, 오히려 희미한 미소까지 띠고 있었다.“공 대표님.”그가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입니다.”“그러게요. 한동안 못 뵈었네요.”두 사람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예의 바르게 대화를 나누기

  • 내 남편의 아내   제914화

    공민규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곧이어 심하온이 덧붙였다.“그래도 우리가 굳이 만날 필요는 없었겠죠.”공민규는 그녀의 냉담함에 놀라지 않았다.잠시 후, 그는 다시 말했다.“아직 약혼 축하를 못 했네요.”“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심하온은 그제야 아주 옅은 미소를 지었다.공민규는 씁쓸함을 느꼈다.‘그녀와 정윤재의 약혼 이야기를 꺼낼 때야 겨우 이런 미소를 볼 수 있다니...’문득 그의 머릿속에 별장에 숨겨둔 나현아가 떠올랐다.두 사람의 처지가 참으로 닮아 있었다.그가 너무 오래 침묵하자 심하온이 입을 열었다.“공 대표님, 다른 용건이 없으시면 나가주실래요? 쉬어야 해서요.”공민규는 이제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기회를 얻어 그녀를 보고 몇 마디 나눈 것만으로도 묘하게 만족감이 들었다.하지만 작별 인사를 하기도 전에, 갑자기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형이 안 보이길래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찾느라 고생했어.”그 목소리를 듣자 심하온의 미간이 더 깊어졌다.공민규는 뒤를 돌아봤다.문밖에는 공재범이 서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겉으로는 점잖은 척하지만 기회만 생기면 심하온의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형이었다.“둘이 얘기할 거면 밖에 나가서 하세요.”심하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안 나가시면 경호원을 불러서 모실 수밖에 없어요.”공재범의 손가락이 천천히 굳어졌다.방금 막 왔는데 심하온과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쫓겨나게 생겼다.‘형은 언제 온 거지? 대체 무슨 얘기를 했던 거지? 왜 하필 한발 늦은 거야...’“빨리 가지?”공민규의 냉담한 재촉에 그의 생각이 끊겼다.공재범은 반박하려다가 심하온의 짜증 섞인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공민규에게 미움받는 건 상관없지만 심하온에게 더 밉보이고 싶지는 않았다.두 사람은 휴게실을 나왔다.공재범은 돌아서서 심하온을 한 번 더 보려 했지만 공민규가 문을 바로 닫아버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었다.“형, 참 빠르네.”공재범이 다시 비꼬았다.문

  • 내 남편의 아내   제419화

    잠시 침묵하던 강선우가 고현주에게 손을 내밀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휴대폰 줘요.”“안 보는 게 좋아.”고현주가 주저하며 대답했다.하지만 강선우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손을 내밀었다.결국 고현주는 강선우에게 휴대폰을 건넸다.강선우는 곧바로 포털사이트로 들어갔다.그는 곧 메인 페이지에서 자신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신제품 출시회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찍힌 기사 사진이었다.사진 속의 강선우는 잿빛이 된 얼굴에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강선우은 마치 누군가 심장을 꽉 쥐고 있는 듯 숨이 쉬어지지 않

  • 내 남편의 아내   제441화

    “그래.”정윤재가 턱으로 슬며시 심하온의 머리를 쓸었다.“나도 그렇게 생각했어.”“그럼 우리도 텔레파시가 통한 건가?”“우린 원래 마음이 잘 통했잖아.”괜히 마음이 간지러워진 심하온이 정윤재를 꽉 끌어안으며 그의 온기를 만끽했다.집으로 돌아온 심하온이 일 층에 있던 도우미에게 물었다.“아빠는요?”평소라면 서재나 안방에 있을 시간이었다.심하온은 심기찬과 회사와 관련해 할 얘기가 있었다.“대표님께서는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어요.”심하온이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하지만 심기찬이 회사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 내 남편의 아내   제439화

    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으진 얼굴로 말했다.“왠지 너 무슨 나쁜 생각이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아니야.”심하온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드디어 성공했을 뿐이야.”“뭘 성공했다는 건데?”“비밀이야.”그녀는 여전히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시선이 흘러가는 순간마다 무심한 듯한 요염함이 스며 있었다. 그 탓에 정윤재의 목울대가 저도 모르게 움찔였다.그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차는 한 시간가량을 달린 끝에 멈춰 섰다.외관만 보면 식당이라기보다는 조용한

  • 내 남편의 아내   제434화

    ‘됐어. 일단 빨리 가는 게 낫겠지. 괜히 송서준이 이상한 낌새라도 눈치채면 골치 아프니까.’나현아는 짐을 챙기는 속도를 확 높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1층으로 향했다.어쨌든 송서준은 나현아에게 꽤 잘해 주는 편이었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뒤로는, 나현아가 뭘 하든 거의 다 맞춰 줬다.다만 아쉬운 건, 송서준이 나현아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나현아가 송연 그룹 빌딩 아래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송서준이 보낸 운전기사가 도착했다. 그러더니 곧장 송서준이 있는 승마장으로 나현아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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