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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Author: 고성하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송서준은 나현아를 자신의 비서로 두었다. 역시 그는 나현아에게...

‘전에 윤재 씨가 나현아 뒷조사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지?’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고, 나현아가 했던 말과 일치했다.

하지만... 이 찝찝한 기분은 왜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자신의 느낌을 증거로 삼을 수는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지었다.

“그랬구나.”

“심 대표님.”

나현아는 살짝 겁먹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나현아는 정장 차림이지만, 여전히 달콤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송서준은 그녀를 돌아보는 눈빛에 자상함이 가득 찼다.

“그래요. 잘 지내봐요 우리.”

심하온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 직전, 문 앞에 도착한 송서준이 나현아에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저는 같이 들어가면 안 돼요?”

나현아의 얼굴에 약간의 당혹감이 떠올랐다.

다만 송서준은 그저 웃으며 그녀더러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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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897화

    공민서의 얼굴에 미처 숨기지 못한 당혹감이 스쳤다.그녀는 공석훈 앞에서 숨길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꺼낼 줄은 몰랐다.“그땐 어려서 그랬던 거죠.”공민서는 웃으며 말했다.“정윤재는 남자 중에서도 최상위니까 마음이 흔들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나중에 보니, 저에게 아무런 가치도 줄 수 없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더는 신경 쓰지 않게 됐어요. 게다가 우리 공씨 가문과 정윤재 쪽은 경쟁 관계잖아요. 제게는 공씨 가문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공석훈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거짓이 아닌 것 같아 보이자 만족스럽게 웃었다.“이게 바로 공씨 가문 자식다운 태도지.”그는 만족스럽게 말했다.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떠올린 듯, 그의 눈빛이 다시 가라앉았다.“예전엔 네 오빠가 가장 성숙하고 대국을 보는 줄 알았는데 내가 과대평가했나 보군. 예전부터 말했잖아. 절대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내 말을 전혀 안 들은 거야!”“며칠만 지나면 오빠도 마음을 추스르지 않을까요?”공민서는 웃으며 말했다.“아빠, 너무 화내지 마세요. 지금은 회사 일이 더 중요하잖아요...”그녀의 시선이 다시 책상 위 서류를 스쳤다.그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아빠, 벌써 늦었는데 이렇게 계속 무리하시면 안 돼요.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 없을까요? 이번 사업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금방 파악해서 도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괜찮다.”공석훈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아직 내가 그렇게 늙진 않았어. 죽은 잘 먹었다. 이제 가서 쉬어.”공민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알았어.”공석훈은 대답하고 나서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공민서는 돌아섰다.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 떠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공민규와 공재범, 저 두 형제는 이미 제멋대로에 무능하기까지 한데 공석훈은 여전히 그들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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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무너질 지경인 사람은 강선우만이 아니었다.정윤재와 심하온이 약혼한 그 날 밤, 공씨 가문의 형제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자취를 감췄다.마침 회사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공석훈은 거의 뇌출혈이 올 지경으로 화가 나 있었다. 회사 일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을 동원해 두 사람을 빨리 찾으라고 지시해야 했다.하지만 공민규와 공재범이 어디에 숨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많은 인원을 풀었지만 단서 하나 찾지 못했다.공석훈이 막 긴급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결재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들어왔다.공민서였다.그녀의 손에는 도시락통이 들려 있었다.그녀는 책상 앞으로 다가와 그것을 내려놓았다.“아빠, 회사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건강은 챙기셔야죠. 야식 가져왔어요. 잠깐 쉬시면서 좀 드세요.”“지금 내가 무슨 입맛으로 야식을 먹겠어?”공석훈이 냉소했다.“네 오빠랑 동생이 하나같이 속 썩이는 놈들뿐인데. 갑자기 둘 다 사라지기까지 하고!”공민서는 웃으며 도시락통을 열고, 안에서 죽그릇과 작은 그릇을 꺼내 죽을 담았다.“두 사람 다 기분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죠.”“쓸데없는 놈들!”공석훈이 욕했다.“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두 형제가 심하온 약혼 당일 밤에 동시에 사라진 이유쯤은 그도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아버지, 화 좀 가라앉히세요.”공민서는 죽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입맛 없으시면 죽이라도 드세요. 기운은 좀 보충하셔야죠.”공석훈은 더는 거절하지 않고 죽을 받아 몇 숟가락 먹었다.“맛 괜찮네.”“입에 맞으셔서 다행이에요. 집에서 제가 직접 끓였어요.”공민서가 웃으며 말했다.“이런 건 주방 사람들 시키면 되지.”공석훈은 그릇을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서요.”공민서가 말했다.그녀의 시선이 책상 위의 서류에 잠시 머물렀다가 곧 떨어졌다.“아쉽게도 이번 사업에는 제가 참여하지 못해서 지금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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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떠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혹시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한 건 아닐까? 그 여자를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걸까? 들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락할 정도로?’경호원 한 명이 앞 좌석에 앉아 차에 시동을 걸었다.강선우는 방금 통화에 사용했던 유심 카드를 빼서 창밖으로 던졌다.차는 이미 멀어지고 있었지만 니나는 여전히 강선우가 자신을 달래주길 바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하지만 강선우는 끝까지 창밖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그의 뒷모습만 보였다.잠시 후, 니나가 입을 열었다.“나 집에 가고 싶어.”이 말은 일부러 강선우를 자극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정말로 집에 가고 싶었다.그 말을 듣고서야 강선우가 반응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쳤다.“너...”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다른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잠시 망설였다.니나를 먼저 달랠지, 전화를 받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강선우 씨, 요즘 잘 지내십니까?”전화기 너머에서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우 표준적인 모국어였지만, 변조된 듯 본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잘 지내죠. 물론.”강선우가 담담하게 웃었다.“보내주신 사람들이 아주 유능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누구인지는 강선우도 정확히 몰랐다. 다만 어느 나라의 지하 세계에서 지위가 매우 높은 인물이며,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돈만 충분히 주면 그의 부하들을 고용할 수 있었고, 그 부하들은 모두 신뢰할 만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남자가 웃으며 말했다.“필요하시면 몇 명 더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강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그의 자금으로는 경호원을 더 고용할 여유가 없었다.거절하려던 순간, 남자가 다시 말했다.“무료입니다. 강선우 씨와 친구가 되고

  • 내 남편의 아내   제893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의 ‘진심 어린 말’이 모두 정윤재에게 들렸다는 치욕까지 더해져, 그는 거의 무너질 지경이었다.“하온은 어디 있어? 바꿔! 왜 네가 전화를 받아?”강선우가 고함쳤다.너무 크게 소리를 질러 귀가 울릴 지경이 되자, 정윤재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휴대폰을 조금 멀리 떨어뜨렸다.강선우의 분노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때 부하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선우의 현재 휴대폰 위치가 어느 나라의 작은 지역으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위치까지는 특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이미 그쪽으로 사람들을 보내놓은 상태였다.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시도는 해봐야 했다.문자를 확인한 정윤재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 심하온을 안고 잠들었다.계속 고함을 지르고 있는 강선우는 귀가 웅웅 울려 전화가 끊긴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한참이나 소리를 지른 뒤에야 전화가 이미 끊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방금까지 한 말들이 전부 허공에 외친 셈이었다는 것이다.강선우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 거의 숨이 넘어갈 뻔했다.그때 문밖에서 경호원이 노크했다.“강선우 씨, 이제 이동하셔야 합니다.”강선우는 한참을 진정한 뒤, 크게 두어 번 기침하고서야 말했다.“알았어. 들어와.”경호원이 들어와 강선우를 방 밖으로 밀어냈다.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니나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강선우는 더는 거짓말할 생각도 없는 듯,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가자.”“우리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잖아.”니나는 그를 바라봤다. 눈빛에는 별다른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왜 지금 떠나야 하는 거야?”강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그는 니나의 질문에 대답할 정신이 전혀 없었다. 머릿속에는 방금 자신이 한 말들이 전부 정윤재에게 들렸다는 생각뿐이었다.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지경이었다.“방금 방 안에서 뭐 하고 있었어?”니나가 다시 물었다.“질문 좀 그만해!”강선우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떠난다고 하

  • 내 남편의 아내   제892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았다.‘내가 어떻게 이런 행운을 얻어 심하온과 함께하게 된 걸까?’고개를 숙여 살짝 입 맞추고 싶었지만 깨울까 봐 망설였다.그렇게 사소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심하온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전화가 온 것이다.다행히 그녀가 막 잠든 직후에 정윤재가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꿔둬서 소리는 나지 않았다.정윤재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해외 발신 전화였다.그는 무언가를 직감한 듯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전화를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하온아?”강선우의 목소리였다.정윤재의 입가에 소리 없는 냉소가 번졌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하나 보냈다.전화기 너머의 강선우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하온아, 왜 말 안 해? 나랑 말하기 싫은 거야? 알아. 네가 내 목소리 알아들었겠지... 네가 날 미워하는 것도 알아. 예전 일은 결국 내 잘못이야. 너한테 너무 많이 상처 줬어. 지금 정말 후회하고 있어. 나 좀 믿어줘.”강선우는 말을 마쳤지만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하지만 전화가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는 아직 희망을 품었다. 적어도 심하온이 자신의 말을 듣고는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계속 말했다.“하온아, 네가 그 정윤재라는 놈이랑 약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때 내가 강다인한테 휘둘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잘 만나고 있었을 텐데. 그 자리에 그 자식이 끼어들 틈이 어디 있었겠어?”이 말을 듣고도 정윤재의 감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이런 말 해봤자 듣기 싫겠지만... 너 지금 예전의 나처럼 누군가에게 홀린 상태야. 너도 정윤재한테 홀린 거라고! 그 사람 절대 좋은 사람 아니야. 절대 믿으면 안 돼!” 강선우는 점점 격앙되었다.“다행히 아직 약혼일 뿐이잖아. 꼭 버텨야 해, 절대 그 사람이랑 결혼하면 안 돼. 만약... 만약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더라도 괜찮아. 네가 나를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나는 반드시 돌아가서

  • 내 남편의 아내   제43화

    강다인은 미칠 지경이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괜찮았다. 참기만 하면 되니까. 어차피 강선우가 방법을 찾아서 그녀를 구해줄 것이다. 적어도 강다인은 그렇게 생각했다.강다인이 끌려가자 고현주는 몹시 초조해하며 강선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를 않았다. 두 시간 남짓 지나서야 강선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술 마시고 게임하는 소리, 심지어 여자들의 야릇한 목소리까지 들려왔다.“너 지금 어디야?”고현주가 분노

  • 내 남편의 아내   제10화

    하지만 결국 그는 강다인의 입술에 키스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심하온은 이해했다. 강선우가 비록 술을 좀 많이 마셨지만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다인과 키스하지 않는다는 것을.또한 그녀의 이마에 남긴 이 키스는 모든 사람에게 강다인과의 관계를 선언하기에 충분했다.나 원 참, 사적인 일을 회사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할 땐 언제고,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어시스트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다인 씨 정말 대표님 여자친구인가 봐요. 어쩐지 대표님도 저희가 오랫동안

  • 내 남편의 아내   제557화

    만약 다른 사람이 같은 질문을 했다면 나현아는 한참 자랑을 늘어놨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눈앞의 사람은 공민규의 동생, 공민서였다.그래서 나현아는 말을 아끼고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 사이가 좋은 편이긴 하죠.”“현아 씨는 송 대표님의 여자 친구이시고, 송 대표님은 윤재 씨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죠.”공민서는 술잔을 빙빙 돌리며 말했고 어두운 불빛 아래 공민서의 표정이 조금 괴상하게 보였다.“그렇다면 윤재 씨의 약혼녀인 하온 씨가 현아 씨한테 잘 보여야 하는 거 아니에요?”“네?”공민서가 갑자기 심하온을 입 밖

  • 내 남편의 아내   제459화

    “누가 너희한테 공 대표의 일을 입에 올릴 배짱을 줬어? 똑똑히 기억해. 여기서 일하는 동안은 무엇을 보든 듣든 입 다물고 있어. 알겠어?”“네, 알겠습니다.”두 직원은 겁에 질린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자리를 뜨자 매니저는 휴대전화를 꺼내 공석훈의 비서에게 연락을 걸었다. 그리고 방금 은밀히 엿보며 파악한 상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낱낱이 보고했다.저녁에 먹은 양갈비가 무척 마음에 든 심하온은 식당을 나와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차에 바로 타지 않고 정윤재의 손을 잡은 채 맞은편 강변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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