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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화: 우리에게도 권태기가 올까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31 22:27:58

어느 평범한 일요일.

은소예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신시안은 옆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두 시간 동안 두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소예가 갑자기 책을 덮었다.

“우리 권태기야?”

시안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뭐?”

“두 시간 동안 말 한마디 안 했잖아.”

“각자 할 일 했는데.”

“그래도.”

시안은 노트북을 닫았다.

“너 나 싫어졌어?”

“아니.”

“나는 너 좋은데.”

소예가 웃었다.

“그럼 아닌가.”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해.”

소예는 천장을 바라봤다.

“너무 편해져서.”

“지난번에도 그 말 했잖아.”

“이번엔 좀 더 심해.”

“어떻게.”

“당신 양말 바닥에 있어도 이제 화도 안 나.”

시안이 아래를 봤다.

정말 양말이 떨어져 있었다.

“그건 좋은 거 아니야?”

“모르겠어.”

시안은 잠시 생각했다.

“데이트할까.”

“지금?”

“응.”

“귀찮은데.”

“권태기라며.”

소예가 웃었다.

결국 둘은 집 근처 카페까지 걸어갔다.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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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50화. 남편의 첫사랑은 누구였을까

    월요일 오후 7시 15분.“여보, 나 궁금한 거 생겼어.”은소예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신시안을 바라봤다.시안은 물잔을 내려놓았다.“뭔데?”“당신 대학생 때 말이야.”“응.”“그 멜로 영화 혼자 봤다고 했잖아.”“그랬지.”소예는 턱을 괴었다.“그때 여자친구 없었어?”시안의 손이 멈췄다.“갑자기?”“그냥 궁금해서.”“있었으면?”소예는 눈을 가늘게 떴다.“있었어?”시안이 웃었다.“없었어.”“정말?”“응.”“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멜로 영화를 봤어?”“멜로 영화는 연애하는 사람만 보는 거야?”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그건 아니지.”시안은 웃으며 접시를 정리했다.“친구가 추천해서 봤어.”“아하.”소예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첫사랑은?”시안이 그녀를 돌아봤다.“오늘 질문이 많네.”“대답해 봐.”“은소예.”소예는 눈을 깜빡였다.“응?”“내 첫사랑.”그녀는 잠시 말을 잃었다.그러더니 입술을 삐죽였다.“그거 너무 모범 답안 아니야?”시안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인데 어떡해.”오후 8시.소예는 거실 소파에 앉아 시안의 대학 시절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다.“여보, 이때 머리 왜 이렇게 길었어?”“한동안 안 잘랐어.”“잘생겼네.”“지금은?”“지금도 잘생겼지.”시안이 만족스럽게 웃었다.“다행이네.”소예는 다음 사진을 넘겼다.사진 속 시안은 동아리 친구들과 나란히 서 있었다.그녀는 사진을 확대했다.“이때는 웃는 사진이 별로 없네.”“그랬나?”“응. 다 표정이 진지해.”시안은 사진을 살펴봤다.“그때는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했어.”“지금은?”“당신이 자꾸 찍으니까 익숙해졌지.”소예는 웃었다.“그럼 앞으로도 많이 찍어야겠다.”화요일 오후 12시 10분.“본부장님, 오늘 점심 같이 드실래요?”공차연이 물었다.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식사를 기다리던 차연이 말했다.“본부장님, 요즘 대표님 분위기 조금 달라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49화. 아내가 모르는 남편의 영화 취향

    토요일 오전 10시 20분.“여보, 이거 봐.”은소예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내밀었다.신시안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뭔데?”“어제 영화관에서 찍은 사진.”화면에는 영화 포스터 앞에서 찍은 두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소예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시안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여보.”“응?”“당신 왜 카메라 안 봤어?”“당신 보고 있었는데.”“사진 찍을 때는 카메라를 봐야지.”시안이 웃었다.“다시 찍으면 되잖아.”“어제 영화는 끝났는데 어떻게 다시 찍어?”“다음에.”소예는 사진을 확대했다.“그래도 이거 마음에 든다.”“왜?”“당신 표정이 좋아서.”시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그럼 잘 나온 거네.”오후 1시 10분.소예는 거실에서 다음 영화관 데이트에 볼 작품을 찾아보고 있었다.“여보, 다음에는 당신이 고르기로 했잖아.”“응.”“뭐 보고 싶어?”시안은 잠시 생각했다.“옛날 영화 재개봉하면 보고 싶은 게 있어.”소예가 고개를 들었다.“옛날 영화?”“응. 예전에 혼자 봤던 영화.”“혼자?”“대학교 다닐 때.”소예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어떤 영화인데?”“《마지막 열차의 약속》이라는 영화.”“처음 들어봐.”“오래된 작품이야.”“장르는?”“멜로.”소예는 눈을 크게 떴다.“뭐?”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왜?”“당신 멜로 영화 좋아했어?”“응.”“진짜?”“그렇게 놀랄 일이야?”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당신은 다큐멘터리나 추리 영화 좋아할 줄 알았지.”시안은 어깨를 으쓱했다.“그것도 좋아하지만.”소예는 장난스럽게 물었다.“혹시 영화 보면서 울었어?”시안은 대답하지 않았다.소예의 눈이 가늘어졌다.“……울었구나?”“조금.”“신시안이?”“나도 사람인데.”소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오후 2시 30분.“여보, 그 영화 왜 그렇게 좋았어?”소예가 물었다.시안은 책장에서 오래된 영화 팸플릿을 꺼냈다.“이거 아직 있었네.”소예는 놀란 얼굴로 받아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48화. 여보, 오늘은 영화관 데이트하자

    금요일 오후 5시 40분.“여보, 오늘 저녁에 뭐 해?”은소예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잠시 후 신시안에게 답장이 도착했다.특별한 일정 없어. 왜?소예는 웃으며 답장을 입력했다.그럼 나랑 영화 보러 가자.집에서?아니! 영화관에서!이번에는 답장이 조금 늦었다.갑자기?소예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여보.”— 응.“우리 맨날 집에서 영화 보잖아.”— 그렇지.“오늘은 영화관 가자. 팝콘도 먹고, 콜라도 마시고.”— 보고 싶은 영화 있어?“응. 아까 예고편 봤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거 발견했어.”— 무서운 영화는 아니지?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아니야. 로맨틱 코미디.”— 그럼 좋아.“진짜?”— 응. 몇 시 영화야?“오후 7시 30분.”— 그럼 회사 앞에서 만나자.소예는 신이 나서 대답했다.“좋아! 오늘 데이트다!”오후 6시 15분.회사 로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가까운 영화관으로 향했다.시안이 물었다.“영화 제목이 뭐라고?”“《연애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제목부터 계획이 없네.”“그러니까 재미있겠지.”소예는 그의 팔짱을 꼈다.“여보, 우리 마지막으로 영화관 온 게 언제였지?”시안은 잠시 생각했다.“작년 겨울?”“그렇게 오래됐어?”“집에서 자주 봤으니까.”“그러네.”소예는 웃으며 그의 팔을 꼭 붙잡았다.“오늘은 진짜 연애할 때처럼 놀자.”시안이 그녀를 내려다봤다.“우리는 지금도 연애하는 거 아니야?”“결혼했잖아.”“결혼하면 연애 끝이야?”소예는 잠시 멈췄다가 웃었다.“아니. 그럼 오늘은 남편이랑 연애하는 날.”시안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좋아.”오후 6시 50분.영화관 매점 앞.소예는 메뉴판을 한참 바라봤다.“여보, 팝콘 뭐 먹을까?”“당신 먹고 싶은 거.”“카라멜?”“좋아.”“그런데 오리지널도 먹고 싶은데.”시안이 말했다.“반반으로 주문하면 되잖아.”소예는 눈을 크게 떴다.“아, 맞다!”시안은 웃으며 주문했다.“팝콘 라지 사이즈 반반이랑 콜라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47화. 남편에게도 비밀은 있다

    토요일 오전 9시 15분.“여보, 잠깐만 .”신시안의 목소리에 은소예가 이불 속에서 고개를 내밀었다.“몇 시야?”“9시 조금 넘었어.”“오늘 쉬는 날이잖아.”“알아. 머리 묶어주려고.”소예는 눈을 감은 채 손을 내저었다.“오늘은 머리도 쉬게 해줘.”시안이 웃었다.“어제는 실전이라며?”“실전도 휴무가 있어.”“그렇습니까.”“네. 대표님도 쉬세요.”소예는 이불을 다시 끌어올렸다.그런데 잠시 후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달그락.탁.서랍을 여닫는 소리였다.소예가 눈을 떴다.“여보?”“응?”“뭐 찾아?”“아무것도.”소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아무것도 찾는데 서랍은 왜 열어?”시안은 잠시 침묵했다.“……정리 중이야.”소예는 눈을 가늘게 떴다.“수상한데.”오전 10시 30분.소예는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시안의 행동을 지켜봤다.그는 거실 서랍에서 작은 봉투를 꺼냈다가 소예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등 뒤로 감췄다.“여보.”“응.”“뒤에 뭐 있어?”“별거 아니야.”“보여줘.”“안 돼.”소예가 컵을 내려놓았다.“신시안 씨.”“네.”“우리 집에 비밀 물건 반입하셨습니까?”시안이 웃음을 참았다.“그런 건 아니고.”“그럼 뭔데?”“조금만 기다려.”소예는 팔짱을 꼈다.“혹시 내 생일 선물이야?”“생일은 지났잖아.”“결혼기념일?”“그것도 아니고.”“그럼 뭐야?”시안은 봉투를 들고 서재로 들어갔다.“오후에 알려줄게.”소예는 닫힌 문을 바라봤다.“아니, 사람 궁금하게 만들어놓고!”오후 1시 20분.점심을 먹은 뒤 시안이 소예를 불렀다.“여보, 잠깐 와봐.”소예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드디어 공개하는 거야?”“응.”서재 책상 위에는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소예는 상자를 바라봤다.“이게 뭐야?”“열어봐.”뚜껑을 열자 안에는 종이 카드 여러 장이 들어 있었다.각 카드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은소예가 좋아하는 것.소예는 첫 번째 카드를 꺼냈다.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46화. 대표님, 오늘은 아내 말을 들으세요

    월요일 오전 8시 40분.“신 대표님, 잠시만요.”은소예가 회의실 앞에서 신시안을 불러 세웠다.시안은 걸음을 멈췄다.“무슨 일이시죠, 은 본부장님?”소예는 그의 넥타이를 가리켰다.“넥타이가 조금 돌아갔습니다.”“아.”시안이 손을 올리려는 순간, 소예가 먼저 매듭을 바로잡았다.“됐습니다.”“감사합니다.”“그런데 대표님.”“네.”“오늘 오후 일정 확인하셨습니까?”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오후 3시 회의 말씀입니까?”“아니요. 오후 6시 이후요.”시안은 잠시 생각했다.“특별한 일정은 없습니다만.”소예가 작게 웃었다.“그럼 퇴근 후에 시간 좀 내주시죠.”시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업무 관련입니까?”“개인적인 면담입니다.”“거절할 수 있습니까?”“어렵습니다.”마침 복도를 지나던 공차연이 두 사람을 발견했다.“본부장님, 회의 자료 준비됐습니다.”소예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 했다.“네, 지금 갈게요.”차연이 지나가자 시안이 낮게 물었다.“개인적인 면담 장소는 어디입니까?”소예는 웃음을 참았다.“퇴근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표님.”오후 6시 15분.“여보, 이쪽.”회사 건물 밖으로 나온 시안은 소예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집에 가는 거 아니었어?”“오늘은 조금 돌아갈 거야.”“어디로?”“미용실.”시안이 걸음을 멈췄다.“미용실?”소예는 가방에서 분홍색 머리끈을 꺼냈다.“머리 묶기 재시험.”“……여기서?”“응. 전문가한테 배우고 시험 보려고.”시안은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당신 정말 진심이었구나.”“당연하지. 2번이나 불합격했잖아.”“이번에는 합격해야겠네.”오후 6시 40분.미용실 직원은 두 사람의 사정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남편분이 직접 머리를 묶어주시려고요?”소예가 대답했다.“네. 그런데 자꾸 한쪽으로 쏠려요.”시안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처음에는 생각보다 잘됐습니다.”“여보, 그건 당신 생각이고.”직원은 빗과 머리끈을 건넸다.“먼저 머리카락을 양쪽에서 고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345화. 30개를 모두 전달한 날

    토요일 오전 11시 40분.“여보, 답장 왔어!”은소예가 휴대폰을 들고 신시안에게 다가갔다.시안은 식탁에 펼쳐놓은 책갈피를 정리하고 있었다.“공방에서?”“응. 불량 제품은 다시 제작해서 보내준대. 추가 비용 없이.”“배송 일정은?”“화요일까지 도착하도록 처리해준대.”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서점에 약속한 날짜는 맞출 수 있겠네.”소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다. 처음 맡은 특별 주문인데 수량이 부족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어.”“그래도 미리 검수해서 발견했잖아.”“그러니까. 당신이 하나씩 확인하자고 안 했으면 그냥 포장했을지도 몰라.”시안은 웃었다.“이제 다음에는 당신이 먼저 확인하겠네.”“당연하지.”소예는 수첩을 펼쳤다.정상 제품 29개. 재제작 1개. 화요일 도착 예정.그리고 그 아래에 작은 별표를 그렸다.“이번에는 진짜 실수 없이 끝내자.”화요일 오후 7시 20분.“여보, 마지막 1개 도착했어!”소예는 택배 상자를 열었다.작은 완충재 안에 책갈피가 들어 있었다.그녀는 뒷면부터 확인했다.문장 사이“됐다!”시안이 옆에서 물었다.“앞면도 확인했어?”“아직.”소예는 책갈피를 뒤집었다.작은 창문 모양도 정상적으로 제작되어 있었다.“완벽해!”시안은 웃으며 책 1권을 건넸다.“마지막으로 끼워봐.”소예는 책장을 펼쳐 책갈피를 꽂았다.부드럽게 들어갔고, 책을 덮어도 흔들리지 않았다.“합격!”소예는 검수표 마지막 칸에 동그라미를 그렸다.“여보, 드디어 30개 전부 준비됐어.”시안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수고했어.”“당신도.”목요일 오후 6시 30분.두 사람은 《문장 사이》 서점에 도착했다.운영자는 반갑게 맞이했다.“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소예는 준비한 상자를 건넸다.“주문하신 책갈피 30개입니다.”운영자는 상자를 열어 제품을 살펴봤다.“와, 정말 예쁘네요.”소예의 얼굴이 밝아졌다.“마음에 드세요?”“네. 특히 뒷면 각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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