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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가족에게 다시 말하다

Auteur: 에이르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8-27 19:28:22

은소예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 건 토요일 오전이었다.

“소예야.”

“응, 엄마.”

“너 신시안 다시 만나니?”

소예의 손이 멈췄다.

“누가 그래?”

“세상에 소문이라는 게 있잖아.”

소예는 이마를 짚었다.

회사 일이 어디까지 전해진 건지 알 수 없었다.

“응.”

결국 인정했다.

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

“다시 만나는 거 맞아.”

어머니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괜찮겠어?”

소예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첫 번째 결혼이 끝났을 때 가족들도 함께 힘들어했다.

“이번엔 달라.”

“사람이 그렇게 쉽게 달라져?”

“시안이만 달라진 게 아니야.”

소예가 말했다.

“나도 달라졌어.”

그날 저녁 소예는 이 이야기를 시안에게 전했다.

“엄마가 알았어.”

시안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하셨어?”

“걱정하시지.”

시안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찾아뵐까.”

“벌써?”

“사과해야 할 것도 있고.”

소예가 그를 바라봤다.

“겁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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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6화. 오늘 밤, 아내는 가장 아름다운 손님이었다

    토요일 오후 4시.은소예는 드레스룸 앞에서 옷 두 벌을 번갈아 살펴보고 있었다.하나는 허리선이 잡힌 버건디색 미니 원피스.다른 하나는 어깨선이 우아하게 드러나는 블랙 원피스였다.“음…….”소예는 거울 앞에 두 벌을 번갈아 대보았다.오늘은 자신이 데이트를 준비하는 날이었다.지난번 시안이 레이싱과 승마, 즉흥극까지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주었으니 이번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소예는 결국 블랙 원피스를 선택했다.몸에 자연스럽게 맞는 실루엣에 허리 아래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디자인이었다.여기에 얇은 골드 목걸이와 작은 드롭 귀걸이를 착용했다.머리는 굵은 웨이브를 넣어 한쪽으로 넘겼고, 입술에는 차분한 로즈빛 립스틱을 발랐다.마지막으로 검은색 슬링백 힐을 신었다.거울 속 모습을 확인한 소예는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때 방문이 열렸다.“여보, 준비 다 됐어?”시안이 드레스룸으로 들어오다가 걸음을 멈췄다.소예가 돌아봤다.“왜?”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오늘 무슨 날이야?”소예는 웃음을 참았다.“데이트하는 날.”“그건 아는데.”“왜? 이상해?”시안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너무 예뻐서.”소예는 입꼬리를 올렸다.“오늘 좀 신경 썼어.”시안은 그녀에게 다가와 허리를 감쌌다.“나도 옷 다시 입어야겠는데?”소예는 그의 차림을 살폈다.흰 셔츠에 짙은 네이비 슬랙스.깔끔했지만 오늘 가려는 장소를 생각하면 조금 더 격식을 갖춰도 좋을 것 같았다.“여보, 블랙 재킷 있지?”“응.”“그거 입어. 오늘 분위기랑 잘 어울릴 거야.”시안은 그녀를 바라봤다.“그 정도로 꾸미고 가는 곳이야?”소예는 미소를 지었다.“응. 오늘은 제대로 데이트하자.”오후 5시 30분.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도심의 고층 건물이었다.시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층수를 확인했다.“여기 뭐가 있어?”“올라가 보면 알아.”“끝까지 비밀이네.”“당신도 그랬잖아.”시안은 웃었다.“복수하는 거야?”“아니. 서프라이즈.”엘리베이터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5화. 대표님의 수상한 휴가 신청

    월요일 오후 2시 15분.은소예는 본부장실에서 김도윤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이번에는 직원들의 실제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정리했네요.”“네. 기존 방식과 개선된 방식을 각각 적용해 봤습니다.”도윤은 화면에 표시된 그래프를 가리켰다.“일반 정산 업무에서는 처리 시간이 줄었는데, 예외 건은 오히려 확인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모든 업무에 같은 방식을 적용할 필요는 없겠네요.”“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좋아요. 예외 건은 별도 기준을 만들되, 현장 직원들 의견부터 들어보세요. 숫자만 보고 결정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알겠습니다.”도윤이 나간 뒤 소예는 다음 일정을 확인했다.그런데 캘린더에 낯선 표시가 하나 있었다.금요일 오후 2시 이후 — 신시안 개인 일정.소예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금요일?’시안은 개인 일정이 생기면 미리 이야기하는 편이었다.물론 대표라고 해서 모든 일정을 아내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조금 궁금했다.소예는 휴대폰을 들었다.은소예: 여보, 금요일 오후에 어디 가?잠시 후 답장이 왔다.신시안: 개인적인 약속.은소예: 누구랑?신시안: 중요한 사람.소예는 화면을 바라보다가 웃었다.은소예: 여자야?신시안: 응.소예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그러나 곧바로 다음 메시지가 도착했다.신시안: 내 아내.소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은소예: 신시안 씨, 지금 장난해?신시안: 금요일 오후 시간 비워줘.은소예: 나한테 먼저 물어봐야지.신시안: 그래서 지금 신청하는 중이야.소예는 잠시 일정을 확인했다.금요일 오후에는 외부 미팅이 없었다.은소예: 승인. 대신 어디 가는지는 알려줘.신시안: 금요일에.소예는 고개를 저었다.“요즘 아주 비밀주의야.”화요일 오전.공차연은 소예에게 회의 자료를 전달하다가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상자를 발견했다.“본부장님, 이건 뭐예요?”소예가 상자를 열었다.안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4화. 남편이 준비한 뜻밖의 데이트

    금요일 오후 5시 40분.은소예는 본부장실에서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신시안: 내일 오전 10시까지 준비해.은소예: 왜? 뭐약속있어?드디어 알려주는 거야?신시안: 아직.은소예: 힌트라도 줘.신시안: 편한 신발.소예는 화면을 보며 웃었다.은소예: 그건 힌트가 아니잖아.신시안: 하나 더 줄까?은소예: 응.신시안: 당신이 예전에 하고 싶다고 했던 거.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그동안 시안에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실내 낚시도 좋아했고, 새로운 체험을 찾아다니는 것도 즐겼다.전시회나 공연도 좋아했다.소예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은소예: 후보가 너무 많은데?신시안: 그러니까 내일 확인해.은소예: 알았어. 대신 기대에 못 미치면 평가할 거야.신시안: 무섭네.은소예: 아주 엄격하게.잠시 후 답장이 왔다.신시안: 그럼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네.소예는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토요일 오전 9시 50분.시안은 현관 앞에서 차 열쇠를 챙기고 있었다.소예는 운동화 끈을 묶으며 물었다.“여보, 오늘 많이 걸어?”“조금.”“실내야, 실외야?”“둘 다.”“먹는 것도 있어?”“있지.”소예가 고개를 들었다.“혹시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거야?”시안은 웃었다.“지난번처럼 세 군데는 아니야.”“그럼 두 군데?”“그 정도.”소예는 만족스럽게 일어났다.“좋아. 출발하자.”시안이 손을 내밀었다.“오늘은 내가 안내할게.”소예는 그의 손을 잡았다.“잘 부탁합니다, 신시안 씨.”오전 10시 40분.차가 멈춘 곳은 커다란 실내 체험 시설 앞이었다.소예는 건물 외벽의 안내판을 읽었다.자동차 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그녀의 눈이 커졌다.“여보.”“응?”“여기?”시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레이싱?”“전에 자동차 경주 화면 보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잖아.”소예는 그를 바라봤다.“그걸 기억했어?”“응.”“그때 그냥 지나가면서 말한 건데.”“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3화. 오늘은 하루종일 데이트

    토요일 오전 9시.은소예는 식탁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마지막 예약 시간을 확인했다.오전 11시, 수족관.오후 2시, 방탈출.오후 5시, 실내 낚시카페.이동 시간까지 계산해 놓았으니 무리 없이 세 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소예는 만족스럽게 화면을 껐다.그때 신시안이 주방으로 들어왔다.“뭐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오늘 일정.”“우리 어디 가는데?”소예는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오늘은 내가 당신 데리고 놀 거야.”“어디로?”“세 군데.”시안이 물컵을 내려놓았다.“세 군데나?”“응. 오전, 오후, 저녁으로.”“그럼 오늘 하루 종일 데이트네.”“오 맞아맞아 !! 정확해.”소예는 휴대폰을 돌려 보여주었다.시안이 일정을 읽었다.“수족관, 방탈출, 실내 낚시카페?”“응. 어때?”“재미있겠는데?”소예는 웃었다.“방탈출은 내가 꼭 같이 가보고 싶었어. 당신이랑 추리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나도 좋아.”“대신 오늘은 내가 예약하고 코스도 정했으니까 당신은 편하게 따라와.”시안이 장난스럽게 물었다.“대표님도 지시받는 날이 있네?”“집에서는 대표님 아니거든.”“그럼?”소예는 그의 셔츠 깃을 가볍게 정리해 주었다.“내 남편.”시안은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알겠습니다, 여보.”“그리고 늦으면 안 돼.”“몇 시에 출발하는데?”“10시.”시안은 시계를 확인했다.“아직 한 시간 있네.”“응. 아침 먹고 준비하면 딱이야.”그가 소예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오늘 잘 부탁드립니다.”소예는 웃으며 그의 가슴을 톡 두드렸다.“기대해도 좋아.”오전 11시 5분.수족관에 들어서자 거대한 수조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푸른 물속으로 은빛 물고기 떼가 한꺼번에 방향을 바꾸며 움직였다.소예는 수조 앞에 섰다.“여보, 저거 봐.”시안이 그녀 옆에 섰다.“와, 엄청 많네.”“한 마리만 방향을 바꾸는 게 아니라 거의 동시에 움직이잖아.”“그러게. 신기하다.”소예는 수조 아래쪽을 가리켰다.“저기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2화. 아내가 대표에게 보낸 초대장

    월요일 오후 2시 10분.은소예는 본부장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봉투를 바라보고 있었다.흰색 봉투에는 검은색 펜으로 짧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신시안 님께.공차연이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가 봉투를 발견했다.“본부장님, 그건 뭐예요?”소예는 재빨리 봉투를 뒤집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차연의 눈이 가늘어졌다.“아무것도 아닌데 왜 숨기세요?”“안 숨겼는데요?”“방금 뒤집으셨잖아요.”소예는 웃음을 참았다.“차연 씨, 오늘 업무 많지 않아요?”“갑자기요?”“네. 아주 많을 것 같은데.”차연은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습니다. 못 본 걸로 할게요.”소예는 그제야 봉투를 다시 집어 들었다.사실 별것 아닌 초대장이었다.지난 주말, 시안이 계획 없이 떠나자고 했던 여행이 생각보다 즐거웠다.그래서 이번에는 소예가 조금 다른 시간을 준비하기로 했다.다만 이번 계획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회사에서는 절대 대표와 본부장의 관계를 이용하지 않을 것.물론 두 사람이 재혼한 사실은 이미 회사에 알려져 있었다.그렇다고 사적인 약속까지 업무 일정처럼 처리할 생각은 없었다.소예는 봉투를 가방에 넣었다.오늘 퇴근 후 직접 건네줄 생각이었다.오후 3시.NEXT ONE 회의실.재무팀과 기획지원팀의 공동 업무 개선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김도윤은 준비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현재 비용 정산 과정에서는 같은 증빙 파일을 두 번 등록하고 있습니다.”재무팀 담당자가 설명을 이어받았다.“다만 두 부서의 확인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승인 절차 자체를 하나로 합치기는 어렵습니다.”소예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파일 등록만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겠네요.”도윤이 다음 화면을 보여주었다.“기획지원팀에서 등록한 원본 파일을 재무팀이 읽기 전용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한 직원이 물었다.“원본이 나중에 수정되면 어떻게 되나요?”도윤은 준비한 답변을 확인했다.“재무팀이 검토를 시작한 시점의 파일 버전을 기록하고, 이후 수정된 내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401화. 대표님 부부의 주말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토요일 오전 8시 40분.은소예는 침실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눈을 떴다.드르륵.잠시 조용해지더니 다시 소리가 났다.드르륵, 탁.소예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여보…….”대답이 없었다.옆자리를 더듬었지만 신시안은 이미 일어나고 없었다.소예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거실로 나오자 뜻밖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시안이 바닥에 앉아 작은 여행 가방을 열어놓고 있었다.그 옆에는 접힌 옷과 세면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소예는 눈을 깜빡였다.“여보.”“일어났어?”“우리 어디 가?”시안은 고개를 들었다.“아직 안 정했어.”“그런데 짐은 왜 싸?”“당일치기로 갈지, 하루 자고 올지 모르니까.”소예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시안이 웃었다.“오늘 어디든 가보려고.”“갑자기?”“응.”“예약은?”“안 했어.”“목적지는?”“그것도 아직.”소예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신시안 대표님이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을 가시겠다고요?”“가끔은 그래도 되잖아.”“당신 원래 식당 하나 갈 때도 주차장부터 확인하는 사람이잖아.”“그래서 오늘은 안 하려고.”소예는 그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정말 아무것도 안 정했어?”“응.”“그럼 어디로 갈 건데?”시안은 여행 가방을 닫았다.“당신이 정해.”소예는 입을 벌렸다.“그게 무슨 무계획이야. 결국 나보고 계획하라는 거잖아!”시안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런가?”“그런가지!”소예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안 돼. 오늘은 당신이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책임져.”“알았어.”시안은 휴대폰을 꺼냈다.소예가 재빨리 손목을 붙잡았다.“잠깐.”“왜?”“검색해서 일정표 만들기 없기.”시안은 그녀를 바라봤다.“그럼 어떻게 정해?”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그러더니 현관 쪽을 가리켰다.“일단 나가.”“지금?”“씻고 나서.”시안이 웃었다.“알겠습니다.”오전 10시 15분.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시안이 내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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