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제4장
**그레이슨 그랜트** ~•~ 테사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몇 주 전부터 나는 그녀의 불륜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그녀를 직접 추궁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두려웠다. 그녀가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그 일을 잊어보려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끝내 잊을 수 없었다. 테사는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다. 내가 우리 가족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결국 나를 배신했다. 그녀가 한 일은 나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다. 그래서 그녀가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을 때조차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었던 건, 그녀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끝까지 순진한 척했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가슴을 다시 찌르는 칼날 같았다. 더는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이혼을 원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 버렸다. “네가 날 배신했어, 테사! 그래서 내가 이 결혼을 끝내려는 거야!” 그 말은 멈출 틈도 없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없었다. 대신 충격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어쩌면 약간의 실망도. 순간,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만약 연기였다면 상을 받아도 될 만큼 완벽했다. 내 말에 상처받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도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연기가 아니라면?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그녀에게 뒤집어씌운 거라면? 나는 곧바로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 더 이상 그녀에게 휘둘릴 수는 없었다. 내게는 이미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 그녀는 나를 배신했고,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당신을 배신했다고? 정말 내가 당신을 배신했다고 믿는 거야, 그레이슨?” 그녀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레이슨...?”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래, 테사. 그리고 모르는 척하는 연기는 하지 마.” 나는 낮고 독기 어린 목소리로 경고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누구랑 당신을 배신했다는 거야?” 정말 그런 질문을 하는 건가? 이미 저지른 일만으로도 모자라, 내 입으로 상대 이름까지 말하게 만들려는 건가? 목에 걸린 덩어리를 애써 삼키며 입을 열었다. “누구랑 그랬는지 너도 알잖아. 이미 벌어진 상처에 소금 뿌리는 질문은 하지 마.”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테사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헛기침을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은 그녀랑 잤어? 바네사랑? 나를 배신한 거야?” 나는 입을 벌린 채 눈을 깜빡였다. 우리는 그녀가 저지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화제를 나에게 돌리려 했다. 내가 결혼했다고 믿었던 여자가 더 이상 누구인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아껴 주었고, 존중했다. 내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안다. 예전에 실수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나와 우리 딸에게 이렇게 잔인한 일을 한 걸까? 나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나를 심문할 권리가 없었다. 배신당한 사람은 나였지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피해자인 척할 자격이 없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며 간신히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나한테 책임을 돌리지 마, 테사. 우리 결혼을 망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테사의 입술이 떨렸다. “질문을 피하고 있잖아, 그레이슨. 바네사랑 잤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먼저 다른 남자와 잔 건 너잖아.” 나는 분노와 답답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자꾸 내가 다른 여자와 잤냐고 묻지 말고, 네가 정말 날 배신했다는 걸 인정해!” “그럼 정말 바네사랑 잤다는 거네.” 그녀는 역겨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믿을 수가 없어, 그레이슨.” 나는 바네사와 자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바네사와 나는 단지 사업 미팅을 했을 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키스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사에게 설명할 의무는 없었다. 그녀가 그런 짓을 저지른 뒤에는 더더욱.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넌 사람을 조종하는 데 정말 능숙하구나. 이제 와서 놀랍지도 않아.” 목이 조여 왔다.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모든 약속을 다 잊고도 결국 날 배신했잖아.” 가장 견딜 수 없는 건 그녀가 제대로 부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대화를 피하면서 내가 다른 여자와 뉴스에 찍혔다는 사실만 붙잡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저 사업 미팅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어쩌면 이해는 갔다. 결혼이 무너진 책임을 나에게도 똑같이 돌리고 싶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곤 딸의 생일 저녁 식사에 가지 못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그녀인데도 그녀가 오히려 나를 바람피운 사람으로 몰아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넌 제대로 부인조차 못 하잖아.” 그녀가 계속 침묵하자 나는 말을 이었다. “네가 나한테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나는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난 당신을 배신한 적 없어, 그레이슨. 당신한테 거짓말한 적도 없어.” 그녀는 마침내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애쓰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거짓말과 헛소리를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네가 부인도 못 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이제 와서 부인하면 되는 게 아니야. 난 이미 필요한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어. 이번에는 거짓말로 빠져나갈 수 없어.”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레이슨, 당신이 바네사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내 말을 믿어. 난 누구와도 당신을 배신한 적 없어.” 사진들, 문자들, 영상들이 다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왔고 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녀는 아직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이 대화를 이어갈 이유는 없었다. 나는 봉투를 그녀의 가슴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 빌어먹을 서류에 그냥 서명해. 난 끝났어.”제280장테사 포드~•~“엄마,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 자게 될 거라고 우리한테 말도 안 해줬잖아!” 내가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제이드가 뒷좌석에서 투덜거렸다.나는 룸미러를 통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할머니 댁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지 않았어?”“우리는 즐거웠어. 제이드는 그냥 불평하는 걸 좋아하는 거야.” 잭이 제이드를 노려보며 대답했다.아이들이 곧 싸울 것 같아서 나는 그들의 주의를 돌릴 만한 말을 해야 했다. “너희 둘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게 있어.”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두 아이가 동시에 말을 멈췄다.그리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너희 아빠와 내가 다시 결혼하기로 했어. 이제 우리 모두 행복한 한 가족이 될 거야.” 나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우리가 다시 같이 살게 되는 거야?” 잭이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결혼식도 할 거야?” 제이드가 덧붙였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결혼식도 할 거야.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면 다시 같이 살기 시작할 거야.”두 아이가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야호! 드디어!”“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기 전에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해서 이 소식을 알리고 축하하는 파티를 열 거야.”남은 운전 시간 내내 잭과 제이드는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했고, 파티 계획까지 세우기 시작했다.그레이슨과 다시 결혼하겠다고 동의한 것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망설임이 남아 있었다고 해도,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내가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방으로 올라갔고, 나는 거실에 남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노라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내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었다.노라는 첫 번째 신호음에 전화를 받았다.“안녕, 잘 지내?”“나 괜찮아, 노라. 너는 잘 지내?” 나는 밝게 대답했다.“난 괜찮아.” 그녀가 대답했다. “너 정말 행복해 보이는데
Chapter 279그레이슨 그랜트•“밥 먹을래?” 내가 테사에게 포옹을 풀고 물었다. “아니면 침실로 갈까?”테사가 킬킬 웃었다. “있잖아? 난 배고프지도 않아.” 그녀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는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나랑 와.” 내가 나직이 말했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침실로 이끌었다. 우리가 한때 집이라 부르던 집의 익숙한 복도를 따라 그녀를 안내했다.내가 우리의 옛 침실 문을 밀자, 테사가 입구에서 망설였다.잠깐이었지만, 나는 알아챘다.“매일 아침 네 옆에서 깨어나는 게 그리웠어.” 그녀가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인정했다.“나도, 테사. 항상 꿈꿨어. 이제 그게 현실이 되려는 거야.” 내가 덧붙이며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나는 우리 뒤에서 문을 닫았다.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그녀를 향해 돌아서서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정말 괜찮은 거지?” 내가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너와 가까이 느끼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 기분이 아니면 나중에 해도 돼.”그녀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지금 해야 해. 나도 기분 좋아.”그게 내가 필요한 전부였다.그녀는 확신이 있었다.나는 처음에는 천천히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물러날 시간을 주면서. 하지만 그녀는 물러나지 않았다.그녀가 내 셔츠를 손가락으로 움켜쥐자, 내 안의 무언가가 끊겼다.키스가 깊어졌고, 우리가 격렬하게 키스하는 방식을 보면 서로를 정말 그리워했다는 게 분명했다.내 손이 그녀의 옆구리를 따라 내려가며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겨 우리 사이에 한 치의 공간도 남지 않게 했다.나는 그녀를 뒤로 걸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그녀의 무릎 뒤가 닿을 때까지 이끌었다. 우리는 함께 침대 위로 쓰러지며 잠시 숨을 헐떡이며 웃었다.나는 그녀 위에 엎드려 얼굴에서 머리카락 한 올을 쓸어내렸다. “세상에, 네가 그리웠어.” 내가 그녀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나도 그리웠어, 그레이슨.”테사와 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제278장테사 포드~•~“이번에는 제대로 나한테 결혼해 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마침내 울음을 그친 후 부드럽게 물었다.내가 밤새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지 고민했고 결국 결정을 내렸지만, 그게 옳은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을 때, 사실 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하지만 그에게 너무 쉽게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그가 정말로 나를 원하고 자신의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걸 나에게 확신시켜 주기를 원했다.그리고 내 마음 한편에서는 그를 믿기로 했다. 그레이슨의 말은 너무나 진심으로 들렸다. 그리고 그가 나를 만난 이후 줄곧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도 사실이었다.더 이상 그가 내 소울메이트가 아니라는 척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나는 그를 밀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는 언제나 내 곁에 남을 방법을 찾아냈다.그레이슨이 웃음을 흘렸다. “네가 바로 나한테 청혼해 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 왜냐하면—”“난 당장 청혼해 주길 원해.” 나는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끼어들었다. “더 이상 당신과 함께하지 않는 시간을 단 1분도 보내고 싶지 않아.”나는 마침내 경계를 풀었고, 그레이슨에 관한 일에서 더 이상 그렇게 강한 척하고 싶지 않았다.그레이슨의 입이 떡 벌어졌다.내 말에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 수 있었다.“와.” 그가 중얼거리며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상자를 열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 정말 눈부시고 아름다웠다.내 시선은 반지에 고정되어 있었다.그레이슨은 한쪽 무릎을 꿇고 잠시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이 순간을 마음껏 만끽하는 것 같았다.나는 얼굴이 너무 많이 붉어지지 않도록 애썼다.“테사 포드, 다시 내 아내가 되어줄래?” 그가 마침내 물으며 나에게 반지를 내밀었다.나는 손을 내밀었고, 그는 조심스럽게 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응.” 나는 속삭였다. 확신에 찬
제277장그레이슨 그랜트~•~내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테사의 표정이 변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테사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 걸까?나는 이미 반지도 준비해 두었다.내가 두 번째 기회를 원하고 우리 가족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을 때, 테사는 내가 무슨 뜻이라고 생각한 걸까? 내가 데이트를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라도 한다고 생각한 걸까? 솔직히 나는 우리가 그런 데 시간을 낭비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잃었고, 나는 그 시간을 만회하고 싶었다.“테사…” 나는 속삭였다. “괜찮아?”조금 전까지 그녀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사라지고, 읽을 수 없는 표정만 남아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다시 생각해 보려는 걸까?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심장이 손에 쥐어진 것처럼 조마조마했다.“나랑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야?” 나는 갑자기 목이 조이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그녀는 깊은 숨을 내쉬며 내 시선을 피했다. “모르겠어, 그레이슨… 당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겠다고 동의하는 것과 당신을 영원히 믿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그녀가 대답했다. 목소리에는 내가 정확히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두려움. 망설임. 어쩌면 의심일지도 몰랐다.그리고 그렇게, 몇 순간 전까지 내 안에서 부풀어 오르던 설렘은 사라져 버렸다.나는 목에 걸린 덩어리를 억지로 삼키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지.”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말이 싫었다. 사실 내 모든 부분이 그 말을 싫어했다.테사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자신의 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는 듯 내 눈을 살피고 있었다.나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테사가 마음을 바꾸게 하려면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몇 순간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테사,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서두르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동시에 다른 남자가 너를 내게서 데려가는 걸 가만히
제276장테사 포드~•~그레이슨은 나에게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그곳으로 가는 내내, 우리의 대화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 계속 생각했다.사실 나는 이미 밤의 대부분을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며 보냈다. 머릿속으로 장단점까지 정리해 보았다.하지만 여전히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얼마 후, 나는 생각을 머릿속 한구석으로 밀어 넣고 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몇 분 뒤, 나는 그레이슨의 집에 도착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구운 닭고기와 후추 소스의 향이 나를 맞이했다.임신은 내 감각을 더 예민하고 강렬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거의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날카롭게 만들어 놓았다.나는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요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보모가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식당으로 안내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그녀는 그레이슨이 내가 그곳에 있기를 원한다고 설명해 주었다.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도 음식이 좀 필요했으니까.식탁은 이미 차려져 있었다.나는 우리가 아직 결혼한 사이였을 때 평소에 앉던 의자를 빼서 앉았다. 자리를 잡은 후, 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약 5분 후, 그레이슨이 나와 함께했다. 그는 내 맞은편 빈 의자에 앉았다.“안녕.” 내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안녕… 와줘서 고마워.”그레이슨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말 많이 긴장하고 있었다. 그가 식탁 위에 손을 올려놓을 때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게 보였다.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우리 이야기하면서 밥도 먹으려고?” 나는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웃으며 물었다.그가 미소 지었다. “응. 나쁜 주인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나 여기 몇 번이나 왔었는데, 당신은 한 번도 나한테 음식을 권한 적 없잖아.”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꾸했다.“무슨 소리야? 내가 음식 권했잖아.” 그가 자신을 변호하듯 말했다. “설마 네가 여기 왔던 동안 한 번도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말이야?”“그
제275장그레이슨 그랜트~•~하루 종일 회사에 있는 동안에도 나는 그날 나중에 테사와 나눌 대화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일에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네가 그 펜을 5분째 씹고 있다는 거 알아?”에단의 목소리가 나를 깊은 생각에서 끌어냈다.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 뒤 책상 위에 펜을 내려놓았다.“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어?”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그는 문에서 떨어져 나와 사무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5분 정도.” 그는 내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 채 턱을 문지르다가 몸을 똑바로 세웠다.“아기와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어.”에단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무슨 생각?”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테사와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을 통해 우리가 사실 서로를 위해 정해진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에단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떻게?”“넌 이해 못 할 거야.”그가 피식 웃었다.“설명만 해주면 이해할 수 있어.” 그가 조용히 말했다.“테사는 그 모든 엉망진창인 일과 거짓말,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일들이 있었으니 얼마든지 나와 인연을 끊거나 나와 거리를 둘 수도 있었어.” 나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어떻게든 우리는 아직 이렇게 함께 있어.”에단은 몇 초 동안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내 표정을 살피는 듯했다.“네 성가신 행동을 다 참아줬기 때문에 그녀가 너에게 완벽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려는 거야?”그의 말은 깊은 곳을 찔렀다.내가 정말 그렇게 성가신 사람이었나?“우리가 이혼하기 전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모든 게 오해였다는 걸 깨달은 후의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나는 설명했다. “내가 한 모든 일은 그녀와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어. 어떤 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