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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Penulis: 지난이
나는 세 오빠의 뒤를 따라가며 마음이 더욱 서늘해졌다.

지하실 복도는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로 가득했고, 세 오빠는 성큼성큼 냉동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

큰오빠는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철문을 발로 걷어찼고, 묵직한 굉음이 지하실 전체를 뒤흔들었다.

“임서연! 죽은 척하지 말고 당장 나와!”

“예진이를 화나게 해서 심장병까지 도지게 만들었잖아. 오늘은 무릎 꿇고 예진이한테 빌어!”

하지만 철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내 영혼은 허공에 떠서 분노로 일그러진 큰오빠의 얼굴을 차갑게 바라봤다.

큰오빠는 몰랐다. 그 안에 있는 나는 이미 숨조차 쉬지 않는다는 것을.

안에서 아무 기척도 없자 둘째 오빠는 금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비웃었다.

“아직도 불쌍한 척하는 거야? 입 다물고 있으면 우리가 마음 약해질 줄 알아?”

“사람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 본능적으로 살려 달라고 소리치기 마련인데, 너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니 연기가 너무 어설픈 거 아니야?”

셋째 오빠는 더욱 살기 가득한 얼굴로 옆에서 벌벌 떨고 있는 문지기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년이 너희를 매수해서 몰래 도망가기라도 한 거야?”

“이딴 저질스러운 연기로 협박하면 우리가 겁먹을 줄 알아?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문지기는 겁에 질려 털썩 무릎을 꿇고 미친 듯 머리를 조아렸다.

“절대 아닙니다! 지난 사흘 동안 아가씨는 냉동고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직 안에 있다는 말을 듣자, 큰오빠는 코웃음을 치며 냉동고 철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네가 예진이를 거의 죽일 뻔했으면서 잘못 하나 제대로 인정하지도 않고, 너 정말 임씨 가문 사람 맞아?”

“임서연, 당장 나와서 사과해! 그러면 우리도 다시 널 동생으로 받아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큰오빠는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큰오빠는 순간 얼굴을 굳히더니 다리를 들어 다시 문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재주가 늘었네! 안에서 잠그기까지 해? 이러면 우리가 물러설 줄 알아?”

둘째 오빠와 셋째 오빠도 다가와 손잡이를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문 열어! 당장 나와서 사과해!!”

하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철문은 여전히 꽉 끼어 움직이지 않았다.

큰오빠는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문이 왜 이렇게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도 안 하지?”

허공에 떠 있던 나는 일그러진 철문을 바라보며 눈빛에 깊은 비통함을 담았다.

어떻게 열릴 수가 있겠어?

사흘 전,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나는 살기 위해 온몸의 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손톱은 전부 뒤집히고 부러졌으며, 따뜻한 피가 문틈을 따라 자물쇠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극저온에 순식간에 단단한 핏빛 얼음으로 굳어 버렸다.

저 문은 내가 피와 살로 틀어막은 것이었다.

“그년이 분명 일부러 안에서 자물쇠를 망가뜨린 거야!”

셋째 오빠는 화가 난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문을 세게 걷어찼다.

“좋아, 이제 자물쇠까지 망가뜨리면서 우리랑 끝까지 맞서겠다는 거지?”

둘째 오빠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곧장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큰 망치랑 절단기 가져와! 자물쇠를 잘라 버려!”

“저 안에서 언제까지 숨어 있을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오늘 내가 꼭 확인한다! 우리 셋이서 동생 하나 제대로 못 다룰 것 같아?”

잠시 후, 경호원이 중장비를 들고 달려왔다.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고, 귀청이 찢어질 듯한 절단 소리가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절단기가 깊이 파고들수록 문틈이 강제로 벌어졌다.

순간, 극심한 한기와 짙은 비린내가 뒤섞여 문틈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이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일제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냄새, 뭔가 이상합니다!”

문지기는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떨며 비명처럼 외쳤다.

“이건... 이건 시체 썩는 냄새입니다!”

순간, 주변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큰오빠가 문을 두드리던 손이 멈칫했고,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셋째 오빠가 문지기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입 닥쳐!”

“영하 10도에서 사람이 죽는다고? 내가 기본 상식도 모르는 줄 알아?”

셋째 오빠는 말을 마치자마자 경호원을 밀치고 손에 든 큰 망치를 빼앗았다.

“똑똑히 들어!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오늘은 우리 셋이 기어이 부모님 대신 너를 제대로 가르쳐 주겠어!”

셋째 오빠는 망치를 머리 위까지 치켜들었다.

그리고 분노를 모조리 쏟아붓듯 이미 너덜너덜해진 자물쇠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쾅!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나를 사흘 밤낮 가둬 두고 내 피와 살이 묻은 두꺼운 철문이 무너지듯 쓰러졌다.

밖에서 쏟아져 들어온 눈부신 빛이 칠흑같이 어두운 냉동고 안을 순식간에 환하게 밝혔다.

세 오빠는 얼굴에 분노를 가득 드러낸 채 희뿌연 냉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왜 이렇게 추워?!”

“임서연, 당장 나와...”

큰오빠의 고함은 냉동고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무언가를 알아본 순간, 그대로 끊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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