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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남편이 내연녀와 공개 연애를 시작한다

결혼 8년, 남편이 내연녀와 공개 연애를 시작한다

By:  봉봉Kumpleto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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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대상 수상자를 받은 그와 결혼한 지 8년째, 남편은 당당하게 여배우 강소예와 함께 공식 발표를 했다. 그와 그녀는 함께 입양한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나는 평소처럼 전화를 걸어 따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참지 못하고 먼저 나에게 먼저 설명을 했다. “이건 우리가 함께 입양한 고양이야. 생일이니까 아빠인 내가 빠질 수 없잖아.”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입양한 고양이이면 별로 의미 없잖아. 이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걔랑 아이를 낳지 그래,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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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nata 1

제1화

내 남편이자 영화제 대상 수상자인 이준우가 다른 여자를 위해 화려하고 성대한 고백식을 열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공개 발표까지 했다. 마치 감동적이고 위대한 사랑 이야기처럼 포장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8년을 함께한 나는 북적이는 인터뷰 현장에서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서 있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었다.

그 앞에서는 두 사람의 커플 팬들이 환호하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다음 순간, 이준우가 그녀의 손가락에 두 사람만의 커플링을 끼워 주었다.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주변은 환호성과 놀람의 숨소리로 가득했지만 나는 고개를 숙여 내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들어 그들의 손가락에 끼워진 커플 반지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정말 완벽한 한 쌍이었다. 그럼 이준우의 곁에서 8년 동안 고락을 함께해 온 나의 존재는 뭐일까?

이준우의 매니저인 서영준이 내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 다온 누나...”

그런데 그때 한 기자가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저분은 누구죠?”

“이준우 씨를 오래전부터 쫓아다니던 팬이에요.”

답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영준이었다.

내막을 아는 스태프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이준우는 나를 바라보며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강소예는 눈을 굴리더니 손가락을 얽어 이준우의 손을 꼭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알아요. 당신, 준우의 진정한 팬이잖아요.”

“우리를 축하하러 오신 건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멍해졌다.

혹시 내가 무슨 말을 할까 봐 걱정됐는지 이준우는 사람을 시켜 나를 방으로 데려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그가 내뱉은 첫마디는 이랬다.

“소예가 연예계 생활 오래 하면서 단 한 번도 공개 연애를 한 적이 없었어. 이번엔 꼭 해 보자고 떼를 쓰더라고.”

“그래서 생각했지. 화제성도 얻고, 손해 볼 게 없잖아. 너도 좀 이해해 줘.”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 나는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가리키며 간신히 물었다.

“그럼 나는 대체 뭐야?”

이준우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배려심 많은 아내지.”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웃음을 짓고 말했다.

“만약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오늘 다들 즐거워하잖아. 분위기 깨지 말자, 응?”

그의 말은 칼처럼 날카롭게 내 가슴을 찔러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었다.

눈물이 흐르는데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며칠 전 이준우는 나에게 놀라움을 줄 거라며 기대하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 오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생일은 나중에 챙기자고 했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동시에 작은 기대도 있었다. 나도 그에게 전해줄 놀라운 소식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말한 ‘급한 일’이란 다른 여자와 공개 연애를 선언하는 일이었다.

그저 그녀가 공개 연애를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정말 비참하고 우스운 일이다.

나와 결혼한 지 8년이 되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런데 강소예는 그와 알고 지낸 지 고작 8개월, 영화 한 편 찍고는 바로 전 국민에게 공개된 것이다.

이건 내가 꿈에서조차 바라던 일이었다.

예전에 나는 이준우에게 여러 번 말했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 화를 내곤 했다.

“내가 공개하면 커리어가 끝난다고! 당신 정말 날 망치고 싶은 거야?”

그 후로는 나는 더 이상 공개를 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이준우의 곁에서 숨어 지낸 8년 동안 묵묵히 그를 뒷받침했다.

그가 스타에서 영화제 수상자로 올라선 후에도 그는 내 이름조차 꺼내지 않았다.

그 뒤로 나는 다시는 그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내 표정을 본 이준우는 잠시 죄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런데 강소예가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오빠, 빨리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강소예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긋했지만 그녀의 말에는 주권을 선언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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