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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Author: 십일
다음 날,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그렇게 기다리던 세미나의 첫날이었다.

개회식이 끝나고 네 명의 특별 초청 연사가 발표를 시작했다.

그중 마지막 순서는 조재석이었다.

앞서 발표한 세 명의 교수는 모두 업계에서 존경받는 원로들이었다.

세 사람의 발표가 끝나고, 무대에 오른 재석은 그야말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 사람... 왜 저렇게 눈에 띄는 거야...’

세영은 무심코 그렇게 생각했다.

재석의 키 큰 체격과 단정한 외모, 그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시선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재석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논리 정연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명확했고, 재석의 설명 속에는 깊은 통찰과 엄격한 학문적 표현이 담겨 있었다.

재석은 대본 없이 청중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발표를 이어갔다.

흐트러짐 없는 시선과 자신감 있는 태도는 재석의 발표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발표가 끝난 뒤, 그는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와 청중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청중의 박수 소리가 강당을 가득 메웠다.

재석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무대를 내려와 1열에 앉았다.

사실, 오늘 발표자는 세 명뿐이었다. 전진욱이 갑작스럽게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최 측은 그 대안으로 조재석을 선택했다.

조재석 교수만큼 적합한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재석의 연구는 이미 학계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고, 그가 무대에 서면 모두가 그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세영은 중앙에서도 뒤쪽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가려져, 재석의 뒷모습만 겨우 보였다.

‘이게 내가 앞으로도 마주할 거리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세영과 재석 사이의 그 거리만큼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

오전 세션이 끝나고, 사람들은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조재석 같은 사람들은 항상 자신들만의 작은 모임이 있었다. 점심 식사조차도 학문적 논의와 네트워킹의 자리였다.

한 연회장의 문 앞에서 재석은 핸드폰을 꺼내, 문자로 받은 방 번호를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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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6화

    정은은 땀을 훔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래서요?”소진헌이 이어서 말했다.“너 깨울까 봐 안 들어갔지.”정은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서 내가 방 불 다 켜놓고 모기랑 전쟁을 했지 뭐야. 10분은 넘게 잡았는데, 결국 다 못 잡아서 한참 더 헤맸다니까.”소진헌이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그 사이 정은은 이미 현관을 나섰다. 재석의 현관 앞에 도착해 두 번 톡톡 두드리고는 키로 문을 열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문이 안쪽에서 벌컥 열렸다.재석이 한 손으로 정은을 확 잡아당겨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문을 닫자마자 정은을 벽과 가슴 사이에 가두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아니, 도망간다더니, 왜 또 나한테 왔어?”정은은 재석을 흘겨보며 대꾸했다.“누가 당신 보러 왔대요? 우리 아빠가 아침 준비해 놓았다면서 당신을 부르라고 해서 온 거예요.”‘아버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재석의 얼굴에 잠시 긴장감이 스쳤다.“어젯밤에... 아버님 눈치 못 채셨어?”정은은 되물었다.“만약 눈치챘으면, 내가 지금 당신을 부르러 왔겠어요?”재석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멋쩍게 웃었다.“그렇지... 눈치챘으면 지금쯤 칼 들고 문을 두드리셨겠지.”정은은 피식 웃으며, 재석의 팔 밑으로 고개를 숙여 빠져나왔다. 그리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거울을 보며 목 주변을 살펴보는데...보지 않았으면 몰랐겠지만, 보는 순간 눈이 커졌다.오른쪽 목덜미에 두 군데의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색도 짙고, 살짝 부어있기까지 해서 언뜻 보면 모기 물린 것처럼 보였다.“헐... 당신, 어제... 너무해요!”그때, 재석이 뒤에서 슬며시 다가와 정은의 어깨에 턱을 살포시 얹었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그 두 군데 자국에 키스를 남겼다.“집에 가서 씻었어?”정은은 재석을 밀치며 말했다.“장난치지 마요...”재석의 입술이 닿을 때마다 간지럽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그게 당신이 할 소리예요? 당신은 안 씻었어요?” “응”“아까워서.”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5화

    결국, 재석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왜냐하면, 정은이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 태도는... 상당히 단호했다.“자기야...”재석은 상반신이 드러난 채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몇 번째인지 모를 애처로운 목소리로 정은을 불렀다.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정은은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의 재석은 분명히 또 안쓰럽고, 연약한 모습일 거라는 사실을.괜히 마음이 쓰이게 만드는 그 표정.‘마음이 쓰이면, 곧 마음이 약해지는 거지.’‘마음이 약해지면, 또 재석 씨한테 붙잡히는 거고.’그래서... 정은은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약해지지 않는다.재석도 어쩔 수 없었다.‘가끔은 여자 친구가 너무 똑똑해도 문제야...’정은은 손을 뻗어 옷을 집으려 했다. 하지만... 손이 닿는 곳엔 입을만한 옷이 없었다.다시 보니, 옷들이 전부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옷들.그 옷들을 입기 위해서라면, 하나하나 주워야만 했다. 정은은 순간 굳어버렸다. 이 상태로는...“재석 씨, 옷 좀 주워줄래요?”“응, 물론이지.”재석은 단번에 대답했다.정은은 좀 이상했다.‘이렇게 순순히?’순간, 재석은 이불을 홱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러고는 침대 끝에서부터 방문 앞까지 허리를 숙여 옷을 하나씩 주웠다.이후,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정은에게 옷을 건넸다. 정은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왜? 뭐 문제 있어?”재석이 물었다.“그냥, 옷이라도 좀 걸치면 안 돼요?”재석은 순진한 얼굴로 대답했다.“내 옷은 거실 바닥에 있어. 아직 주우러 안 갔잖아.”‘내 남친... 진짜 대단해.'...정은이 옷을 챙겨 입고 몰래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7시 55분이었다.소진헌의 방학 생체 리듬은 오전 8시.8시 10분, 소진헌이 방문을 두드렸다.“정은아, 일어났어?”“네, 일어났어요. 씻고 나갈게요.”“그래, 아침은 뭐 먹을래?”“아무거나 좋아요!”“알겠어.”소진헌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4화

    재석은 여전히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몸에 꼭 맞게 재단된 수트는 그의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긴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진짜, 너무 멋있어.’정은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그의 실루엣을 따라 내려갔다. 군더더기 없는 선명한 라인,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카락, 그 안에서 반짝이는 눈빛.그 순간, 재석이 입을 열었다. 낮고 깊은 목소리가 마치 첼로의 현을 울리는 듯했다.“정은아, 오늘이 우리 만난 지 100일 되는 날이야.”정은은 순간 머릿속에서 날짜를 계산했다. 정말 그랬다.재석은 심지어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새벽이 지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그 순간을 노린 것이었다. ‘대단하다. 역시 조재석.’정은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고마워요, 재석 씨.”재석이 준비한 이 낭만적인 분위기.그리고 이 순간, 정은에게 다가오는 그의 발걸음.정은은 살짝 발돋움하며 재석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재석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나지막이 말했다.“100일 축하해요. 우리 앞으로도 또 다른 100일, 그리고 그다음 100일... 그렇게 수많은 100일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요.”재석의 심장이 크게 두근거렸고, 그의 눈빛이 한층 더 반짝였다.‘처음이야. 정은이 입에서 우리의 미래 이야기가 나온 건.’그 순간, 재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정은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손에 쥔 사람처럼.“그럼, 그렇게 하자.”재석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했다.“우리, 앞으로도 계속.”남자의 손이 정은의 뺨으로 부드럽게 올라갔다. 그리고 남자의 눈빛은 깊고도 강렬했다. 그 안에는 애정과 열망이 가득했다.남자의 손길에 정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기억하고 있어요.”재석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럼... 준비됐어?”정은은 재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그 질문, 예전에 이미 대답했잖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3화

    재석의 칭찬 세례에 소진헌은 기분이 좋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하하... 조 교수 말이 참 재미있네!”그때, 재석이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섰다.“그럼, 아버님.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어...?”소진헌은 순간 당황했다. 원래는 재석과 함께 바둑이라도 두고 싶었는데... 하지만 장거리 비행에 피곤할 테니 붙잡아 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소진헌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오늘 피곤할 텐데 푹 쉬게.”“네, 감사합니다.”재석은 정은을 바라보며 말했다.“문 앞까지 바래다줄래?”정은은 그 말에 자연스럽게 소진헌을 바라보았다.소진헌은 잠시 멈칫했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녀석아, 날 쳐다보면 내가 뭐라고 하겠냐? 얼른 갔다 와.”정은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아버지 말씀 잘 들을게요!”소진헌은 살짝 민망해하며 고개를 돌렸다.“에휴... 얼른 다녀와.”정은은 재석을 현관까지 바래다주었다. 재석은 현관문 앞에서 자연스럽게 정은의 손을 놓고, 문을 연 후 들어갔다.정은은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소진헌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벌써 왔어?”정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그래봤자 바로 앞 집인데 얼마나 걸리겠어요?” “그래도... 전에 비하면 너무 빨리 온 거 아니냐?”소진헌은 중얼거리듯 말하다가, 이내 민망해졌다.“아이, 됐다. 네 맘대로 해. 난 설거지할 테니까.”그렇게 말한 소진헌은 주방으로 향했다. 설거지하면서도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정은이도 이제 다 컸구나.’소진헌은 딸이 좋은 사람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결정을 내려버릴까 봐 걱정스러웠다.‘하긴... 딸 키우는 아버지 마음이란 게 원래 이런 거겠지...’한숨을 내쉰 소진헌은 다시 그릇을 닦기 시작했다.밤이 깊었다. 창밖으로는 맑은 달빛이 내려앉았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다. 한여름의 밤, 매미 소리가 간간이 울려 퍼지며 더위 속의 고요함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2화

    “부 교수님, 따님 생일이라면서요? 빨리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재석의 말에 부영식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서렸다.“아이고! 큰일 났다! 시간 다 됐다! 조 교수, 짐은 여기 있어요! 난 먼저 갈게요! 정은 씨, 다음에 봐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영식은 토끼처럼 빠르게 달려갔다.재석은 남겨진 캐리어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정은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두 사람의 손가락이 서로 얽혀 단단히 맞잡혔다.“가자, 정은아. 우리 집에 가자.”정은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정은이 운전대를 잡고, 재석은 조수석에 앉았다.차가 도로에 올랐는데, 재석은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우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는 생수 두 병을 사서 차로 돌아왔다. 한 병을 먼저 뚜껑을 열어 정은에게 건넸다.“마셔.”“괜찮은데요? 나 목 안 말라요.”“그래도 조금만 마셔.”정은이 몇 모금 마시자, 재석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남은 물을 받아들였다.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정은은 슬쩍 재석을 힐끗 보았다. 그 미소를 포착하곤, 의아한 듯 물었다.“왜 그렇게 웃어요? 물 마시는데 뭐 좋은 일 있어요?”재석은 고개를 젓고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차를 주차하고, 두 사람은 차고에서 평지로 올라섰다. 그리고 도로를 건너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둘은 손을 놓지 않았다. 단 한 번도.현관에 들어서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층을 막 올라섰을 때, 마침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오던 소진헌과 마주쳤다.세 사람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재석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안녕하세요.”소진헌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조 교수 출장 다녀온 건가?”소진헌의 시선이 재석이 들고 있는 캐리어에 머물렀다.“내가 들어줄까?”재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발짝 옆으로 비켰다.“아닙니다. 가벼워서 제가 들 수 있어요.”‘어떻게 아버님께 짐을 들게 할 수 있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061화

    ‘와, 조 교수... 복도 많으시네.’부영식은 속으로 감탄했다.그러나 그가 감탄할 틈도 없이, 재석은 이미 그의 옆을 순식간에 스친 후, 화살처럼 빠르게 정은에게 향했다.“어... 어이! 짐은!”부영식이 놀라서 손을 뻗지 않았더라면, 재석의 캐리어는 그대로 굴러가 버렸을 터였다.그가 캐리어를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다시 한번 놀랐다.‘헉... 뭐야...’재석은 긴 팔을 뻗어 정은을 단단히 끌어안고 있었다.아니, 끌어안았다기보다는 거의 애지중지하다시피 했다.“정은아, 보고 싶었어...”정은은 재석의 따뜻한 가슴에 얼굴을 묻자, 재석의 심장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며칠밖에 안 됐잖아요...” 정은이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하지만 재석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하루가 삼 년 같더라. 며칠이면 몇 년이었을 것 같아? 계산해 봐.” “푸흣!”정은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재석이 묻자, 정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니, 물리학자인 사람이... 어쩜 그렇게 철저히 감성적일 수가 있어요?”재석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래. 논리도 없고, 과학도 아니야.”“이러다 뉴턴 선생님 다시 살아나겠어요.”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놓아주었지만, 두 손은 여전히 정은의 어깨에 가만히 올려져 있었다.“너는? 나 보고 싶었어?”“교수님.”정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전화할 때도 그 질문만 몇 번이나 하셨어요.”그리고... 그 횟수는 생각보다 많았다.재석은 고개를 저으며 반박했다.“어제 물은 건 어제고, 오늘 물은 건 오늘이잖아.”정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잘 들어요. 어제도 보고 싶었고, 오늘도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내일은... 그건 내일 생각해 볼게요.”재석은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정말... 사람을 딱 그만큼만 설레게 하네.’그때, 뒤에서 누군가 일부러 헛기침하며 다가왔다.“흠흠...”부영식이 캐리어를 끌고 다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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