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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Author: 십일
“닥쳐. 그냥 봐.”

“뭐?! 방금 신호등까지 무시하고 도로를 질러와 놓고는 이제 와서 나보고 조용히 하라고?! 방금 빵빵거린 클랙슨 반은 너 때문에 나온 거고, 나머지 반은 나 때문에 나온 거야! 너 지금...”

“고동건, 제발 그만 좀 떠들어. 제일 안쪽 안 보여? 저기 앉은 사람, 우리 오빠랑 정은이 맞지?”

동건은 말하다가 멈칫했다.

“오빠? 너 외동딸 아니었나?”

수민은 눈썹을 씰룩이며 말했다.

“사촌오빠면 안 돼?”

“사촌...? 설마... 조재석 교수?”

동건은 수민이 가리킨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2초 만에 굳어버렸다.

한참 동안 눈을 깜빡이며 다시 확인했다.

맞다.

안쪽 테이블.

조재석과 소정은.

‘와... 진짜네. 둘이 같이 앉아있어. 웃고 있고... 분위기 장난 아닌데?’

동건의 첫 마디는 의외였다.

“너, 시력이 그렇게 좋았냐?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저 안쪽 테이블에 앉은 사람 얼굴이 보여?”

수민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가끔 진심으로 벽 보고 얘기하는 기분이야.’

‘사람이 아니라... 돼지랑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지금 뭐 하는 건데?”

동건은 수민이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켠 걸 보고 물었다.

“제발... 가끔은 좀 수준 있는 질문을 해줄 순 없니? 내가 카메라 앱 켰으면, 뭐 하게 생겼냐?”

이미 수민은 유리창 너머로 사진 몇 장을 빠르게 찍고 있었다.

동건도 어쩔 수 없었다.

‘말이야, 방귀야. 이건 대놓고 사람 능욕이지...’

“아니, 그래서 너 지금 저걸 왜 찍냐고. 둘이 그냥 밥 먹는 거야. 바람피우는 것도 아닌데, 샤브샤브 같이 먹은 게 문제냐?”

“넌 정말 아무것도 몰라.”

수민이 차갑게 말했다.

“하... 뭘 모르는데? 그럼 너는 알고?”

“눈 좀 제대로 떠. 오빠 손이 어디에 얹혀 있는지 봐. 정은의 가방이 어디에 놓였는지 봐. 그리고... 저 둘이 앉은 위치.”

동건은 다시 안을 들여다봤다.

그전까진 그저 웃고 있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재석의 손은 테이블 아래로 정은 쪽으로 살짝 뻗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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