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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مؤلف: 강맹아
그 말을 들은 하동민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

식사가 끝날 무렵, 이담이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어머님은 좀 괜찮으세요?”

권은석이 잠시 멈칫하자, 곁에 있던 은호가 대신 답했다.

“예전에도 가끔 흥분하시면 기절하시곤 했어.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으셔. 너를 보면 정말 기뻐하실 거야.”

“그래, 그렇고말고. 이따가 다 같이 집으로 가서 만나보자꾸나.”

권은석이 얼른 맞장구를 쳤다.

이담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별장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자, 인기척 소리에 유담이 급히 계단을 내려오며 평소처럼 살갑게 외쳤다.

“아빠, 오빠...”

하지만 은호의 뒤에서 걸어오는 이담을 본 순간, 유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당신 분명...”

사람들의 시선이 당황한 유담에게 일제히 쏠렸다.

이담이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제가 왜요?”

“그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들어서요. 아무 일 없으셨나 보네요...”

당황한 유담은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았다.

은호가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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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54화

    하지만 아직 진실을 밝힐 때가 아니었다.“소연 씨, 제가 없는 동안 웬만하면 그 사람이랑 마주치지 마요. 무슨 일 있으면 최 선생님이나 소 선생님한테 연락하고요.”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이담이 객실로 돌아와 막 문을 열려던 순간, 지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저 경성시는 처음인데, 가이드 안 해 주나요?]이담은 순간 멍해졌다. 지훈이 경성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옷만 갈아입고 나갈게요. 조금만 기다려 줘요.][네, 기다릴게요.]...명품 로고가 선명한 쇼핑백을 들고 쇼핑몰을 나서던 지연이 빨간색 오픈카 앞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엄마, 알았다니까요. 그 권씨 가문 아가씨랑 친해져 볼 테니까 걱정 마세요...”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지연의 시선에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왔다.“심이담?”지연은 허미란이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담의 곁에 있는 사람은 은호도 경훈도 아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남자였다.아직 ICU에 누워 있는 진혁을 생각하니, 지연은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쇼핑백을 조수석에 아무렇게나 던져 둔 지연은 차 문을 쾅 닫은 뒤 이담을 뒤쫓았다.지훈이 주변의 고층 빌딩과 쇼핑몰을 둘러보며 웃음을 터뜨렸다.“강성에도 널린 게 쇼핑몰인데, 경성까지 와서 이런 데를 데려가는 건 아니겠죠?”“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지금 지름길로 가는 중이거든요. 이 근방 1킬로미터 거리에 꽤 괜찮은 시장이 있어요.”“골동품도 팔고, 바둑도 두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전통 찻집도 있어요. 경성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사뭇 진지하게 설명하는 이담을 보자, 지훈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바둑이라... 바둑 둘 줄 알아요?”이담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배웠어요.”“그거 기대되네요. 제가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이윽고 시장에 도착한 두 사람을 맞이한 건 상업 지구의 소란스러움과는 전혀 다른, 정겨운 분위기와 느긋한 여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53화

    이담과 은호가 안방으로 들어서자, 침대 곁에서 지키고 있던 고용인이 다가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도련님, 사모님께서 죽을 드신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잠드셨습니다.”은호가 고개를 돌려 이담을 바라봤다. 침대 앞으로 다가간 이담은 누워 있는 김미영의 이불을 조심스레 덮어주었다.‘친어머니는 날 버리지 않았어.’ 그 사실을 깨닫자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지면서 뜨거운 눈물이 핑 돌았다.“도련님, 저분은...”“이쪽이 진짜 우리 집 아가씨야.”고용인이 의아한 듯 묻자, 은호가 나직하게 답했다.은호의 말에 놀란 기색이 스쳤던 고용인의 얼굴은 이내 안도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집안의 사람들은 가짜 아가씨 행세를 하던 유담을 몹시 못마땅해하던 참이었다.고용인이 방을 나가자, 은호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유담을 왜 그냥 두겠다고 한 거야?”“나를 보고 너무 놀라더라고요.”이담이 미간을 찌푸리며 덧붙였다.“마치 내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사람인 것처럼 말이에요.”“그 교통사고가 걔하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니?”이담이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 그래서 옆에 두고 떠보려는 거예요.”은호가 다정하게 이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도 옆에서 지켜볼게.”“고마워요, 오빠.”이담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담이 1층으로 내려가자, 유담은 계단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다.“이담 언니, 지난번엔 내가 정말 오해했어요. 미안해요. 언니가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이담이 유담을 빤히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싫은데.”“뭐라고요? 난 사과까지 했잖아요!”“네가 사과하면 내가 무조건 받아줘야 돼?”이담이 스쳐 지나가자, 덩그러니 남은 유담은 주먹을 꽉 쥔 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중얼거렸다.“독한 년, 왜 안 죽고 살아 돌아와서 난리야...”“방금 뭐라고 했어?”등 뒤에서 들려오는 싸늘한 목소리에 유담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어느새 이담이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52화

    그 말을 들은 하동민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식사가 끝날 무렵, 이담이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어머님은 좀 괜찮으세요?”권은석이 잠시 멈칫하자, 곁에 있던 은호가 대신 답했다.“예전에도 가끔 흥분하시면 기절하시곤 했어.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으셔. 너를 보면 정말 기뻐하실 거야.”“그래, 그렇고말고. 이따가 다 같이 집으로 가서 만나보자꾸나.”권은석이 얼른 맞장구를 쳤다.이담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별장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자, 인기척 소리에 유담이 급히 계단을 내려오며 평소처럼 살갑게 외쳤다.“아빠, 오빠...”하지만 은호의 뒤에서 걸어오는 이담을 본 순간, 유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당신 분명...”사람들의 시선이 당황한 유담에게 일제히 쏠렸다.이담이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왜요?”“그게...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들어서요. 아무 일 없으셨나 보네요...”당황한 유담은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았다. 은호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이담이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되물었다.“제가 어떻게 되길 바랐나 봐요?”유담이 찔린 듯 시선을 피했다.“그럴 리가요...”“유담아, 네게 정식으로 할 말이 있다.”권은석의 진지한 표정을 본 유담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직감했다.유담은 돌연 앞으로 나서더니 권은석의 발치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당황한 권은석이 물었다.“이게 무슨 짓이냐...”“아저씨, 사실 제가 아저씨 친딸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고 있었어요.”“제 친부모는 절 맨날 때리고 욕하기만 했거든요. 딸은 쓸데없다고 구박만 받고 살았는데, 두 분 딸인 줄 알았을 땐 정말 행복했어요.”“하지만 나중에 두 분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그날 아저씨랑 오빠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서야 제가 가짜라는 걸 알게 됐어요.”“그동안 진짜 딸 행세를 해서 정말 죄송해요.”“하지만 아저씨, 제가 지금 쫓겨나면 그 사람들은 돈 때문에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51화

    “지금요?”이담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아버지는 그동안 널 오해했던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어. 네가 친딸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엄청 후회하셨고.”은호가 이담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나랑 같이 가자. 그래야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나도 면목이 생기실 거야.”이담이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이담은 은호를 따라 별장 근처 호수로 향했다. 호숫가에 자리한 한적한 야외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권은석이 메뉴판을 든 채 직원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은호가 이담을 데리고 자리로 다가갔다.“아버지.”“왔니?”은호를 보며 대답한 권은석의 시선이 이내 뒤에 선 이담에게 닿았다.당장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이담이 망설이자, 권은석이 얼굴에 스치는 쓸쓸함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편한 대로 부르거라. 네가 받아들일 때까지 억지로 강요하진 않으마.”이담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회장님.”권은석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자리에 앉자 권은석이 이담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부담 갖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다 고르거라.”이담은 생긋 웃었다.“전 다 잘 먹어요. 가리는 음식은 없거든요.”“그럼...”“그냥 아버지가 골라주세요. 저도 이담이처럼 아무거나 다 잘 먹는 거 아시잖아요.”굳어 있던 권은석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지난날 친딸인 이담에게 모질게 굴었던 일들을 떠올리자, 이담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도 당연하다 싶었다.“그래, 알았다. 그럼 내가 알아서 주문하마.”세 사람 사이에는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 시각, 진혁은 극심한 흉통으로 ICU에 입원해 있었다마동순은 은퇴한 노교수까지 직접 모셔와 진찰을 부탁했다.하씨 집안 식구들은 ICU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노교수가 나오자 이만옥이 다급히 다가갔다.“우리 진혁이 상태는 어떤가요?”노교수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암입니다.”“네?”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50화

    깊게 가라앉은 진혁의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흠칫 놀란 이담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진혁의 커다란 손이 곧바로 이담의 손목을 잡았다.“이담아.”“눈이 부실까 봐 조명 꺼주려던 것뿐이니까 오해하지 마.” “그리고 여기 온 건 그냥 우리가 같은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야. 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가 하씨 가문에 변명할 길이 없잖아.”이담이 방어하듯 숨도 쉬지 않고 쏘아붙였다.발끈하며 선을 긋는 이담을 보면서 진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널 실망시켜서.”이담이 멈칫했다.“뭐라고?”“예전 일, 다 기억났어.”진혁의 시선이 이담의 얼굴에 머물렀다.“내가 나중에 크면 꼭 찾아오라고 했잖아. 그런데 진짜 찾아온 널 까맣게 잊고 있었어.”이담은 주먹을 꽉 쥐며 시선을 돌려버렸다.“다 지난 일이야.”“나한텐 아니야.”진혁이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이담이 기겁하며 그의 어깨를 꾹 눌렀다.“미쳤어? 왜 이래! 그러다 꿰맨 데라도 터지면 네 어머니가 또 나한테 한소리를 하실 거 아니야!”진혁이 멈칫하더니 힘없이 다시 침대에 등을 기댔다.“미안해.”이담은 손을 거두고 등을 돌렸다.“이제 와서 사과할 게 뭐 있어? 우린 이제 서로한테 빚진 거 없어. 하진혁, 우리 이혼은 예정대로 할 거야. 네 몸이 다 나을 때까지 기다려 줄 테니까.”진혁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이담은 미련 없이 병실을 빠져나갔다.멀어지는 이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진혁이 갑자기 거칠게 기침을 터뜨렸다. 소란을 듣고 뛰어 들어온 안나가 사색이 되었다.“대표님?”진혁이 가슴을 움켜쥔 채 기침을 멈추지 못하자 안나가 다급히 호출 벨을 눌렀다....호텔로 돌아온 이담은 1층 분수대 앞에서 우연히 지훈과 마주쳤다.얇은 트렌치코트를 걸친 지훈의 훤칠한 모습이 화려한 조명 아래 드리워져 있었다.훤칠한 체격과 조명에 반쯤 가려진 얼굴은 마치 속세와 동떨어진 사람처럼 보였다.이담이 멈칫하며 불렀다.“고 선생님?”지훈이 고개를 돌려 이담을 보았다.“어디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49화

    “권은호 씨였군요.”지훈이 은호와 악수를 나눴다.“드디어 남매가 서로를 알아본 겁니까?”“그렇습니다. 이담이는 우리 권씨 가문이 잃어버렸다가 겨우 되찾은 소중한 가족입니다. 그동안 강성시에서 많이 챙겨주셨다고 들었습니다.”지훈이 미소를 지었다.“별말씀을요.”이담은 처음 만났는데도 제법 대화가 잘 통하는 두 사람을 의아하게 바라봤다.평소 독설을 입에 달고 사는 지훈은 정우와 경훈 말고는 딱히 가까이 지내는 사람도 없는 줄 알았다.늘 일에만 파묻혀 사는 데다 붙임성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식사하는 도중에 은호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급한 일이 생긴 모양인지 은호는 이담을 지훈에게 부탁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은호가 떠난 뒤, 지훈은 이담을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이담이 차에서 내리자 지훈이 차창을 내렸다.“경성시에 있는 동안 계속 호텔에서 지내는 거예요?”이담이 돌아봤다.“그러면 안 돼요?”“하진혁이 설마 집 한 채도 안 줬을 리는 없을 텐데.”이담이 팔짱을 꼈다.“내 집이어야 집이죠. 내 집도 아닌데 어디서 지내든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지훈이 피식 웃었다.“맞는 말이네요.”이담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지훈은 곧 핸드폰을 꺼내서 같은 호텔에 객실을 잡으려고 했다.“고 대표님, 남은 객실은 스위트룸뿐입니다. 예약해 드릴까요?”지훈은 팔을 차창에 걸친 채 대답했다.“그래. 심 선생님이 묵는 층으로 잡아줘.”은호가 별장으로 돌아오자, 오늘 지연이 유담을 찾아왔다는 걸 고용인이 다가와 보고했다.은호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거실로 들어서자, 유담이 웃으면서 다가왔다.“오빠, 왔어요?”하지만 은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대놓고 무시당하자 유담의 표정이 굳어졌다.서재에서는 강준과 권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은호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강준이 조사 결과를 모두 전한 뒤였다.권은석은 복잡한 표정으로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아직 그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화

    진혁은 이담이 이혼을 언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혼은 안 돼.”이담은 잠시 멍해졌다.‘이혼하기 싫어하는 게 설마...’미처 희망을 품기도 전에 남자의 말이 이어졌다.“할머니도 동의 안 하실 거야.”곧이어 쾅 하는 문소리가 이담을 현실로 끌어당겼다.이담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 순간 솜뭉치가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듯이 답답했고, 자기 생각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하진혁이 나 때문에 이혼을 거절할 리 없지...’진혁은 단지 마동순이 동의하지 않을까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2화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던 마동순이 이담과 눈을 마주쳤다.“애초에 나와 거래할 때 이런 말은 없었잖니. 왜? 후회하는 거니?”맞다. 이담은 후회하는 중이다.이담은 시큰거리는 눈을 내리깔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제가 실망을 안겨드렸어요.”마동순은 깊은 눈동자로 이담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 난 기회를 줬어. 네가 진혁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제 하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다.”순간 처연한 미소를 지은 이담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그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1화

    “심 선생,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정말 강성병원으로 가려고?”병원장 주원식은 심이담의 전근 신청서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이미 결정했어요.”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이담을 보자, 주원식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결국 전근 신청서에 사인했다.병원장 사무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이담은 하진혁과 의사 가운을 입은 문초연 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세 사람은 마치 화기애애한 가족 같았다.초연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진혁과 나란히 걷고 있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8화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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