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강준이 이담에게 사실을 알려주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그날 있었던 ‘사고’와 노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유가족들이 권씨 집안에 들이닥친 일련의 과정을 생각하면 이미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게다가 인터넷 여론까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었다.이담도 그제야 모든 게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은호가 이담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처리하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마.”이담이 조용히 대답했다.“알아요. 그래도 오빠가 다친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나 멀쩡하잖아.”은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그냥 좀 다친 것뿐이야. 그놈들은 얼굴이 퉁퉁 붓도록 내가 두들겨 팼어. 네 오빠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거든.”이담은 은호의 말에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은호가 식사하는 동안, 이담은 문득 생각난 듯 조심스레 물었다.“오늘 하... 진 선생님이랑 무슨 얘기를 했어요?”은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러고는 고개를 들었다.“그 사람이 그렇게 신경 쓰여?”순간 말문이 막힌 이담은 시선을 피하며 변명했다.“그냥 물어본 거예요. 혹시라도 오빠한테 무슨 협박이라도 했을까 봐요!”은호는 이담의 속마음을 눈치챘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오빠 걱정은 그만하고 네 걱정이나 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말고.”마지막 말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담이 그 뜻을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에 민아의 이름이 뜨자, 이담은 돌아서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 있어요?”[새언니, 나 방금 사기를 당했어요!]민아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이번에는 연기가 아니었다.“어쩌다가 사기를 당했는데요?”민아는 임시로 지낼 원룸을 구하다 벌어진 일을 털어놓았다.인터넷에서 집주인이 보증금으로 400만 원을 먼저 보내야 한다고 해서, 아무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그런데 오늘 집을 보러 갔더니, 진짜 집주인은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은호는 진작부터 진혁이 ‘진유빈’이라는 신분으로 용주에 나타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주계룡에게 직접 확인한 뒤에도 그 의심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용주시에 막 온 데다 동생 이담과는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담의 일에 그토록 쉽게 나설 수 있겠는가?그럴 만한 사람은 결국 진혁밖에 없었다.정체를 들킨 진혁은 더는 숨기지 않았다.천천히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역시 못 속이겠네요.”“하성그룹이 그동안 난리가 났는데, 하 대표님은 진유빈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용주시에 오시다니. 역시 여유가 넘치시네요.”진혁은 손끝으로 마스크의 차가운 가장자리를 매만졌다.그러다 고개를 들자, 눈빛에 일렁이던 감정은 어느새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가라앉아 있었다.“당신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겠죠. 제가 집안 싸움까지 내팽개치고, 혼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용주시에 온 이유는 처음부터 단 한 사람 때문이었으니까요.”진혁은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조용한 병실 안에 유난히 크게 울렸다.“죽은 척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적어도 이런 모습은 이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잠시 말을 멈춘 진혁은 창밖으로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풍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다시 은호를 마주 보며, 지친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이담의 곁에 숨어 지낼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신분이 필요했어요. 이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지켜줄 수 있도록.”...이담은 복도에서 2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혁이 병실에서 나오며 모습을 드러냈다.이담은 돌아서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진혁을 바라보았다.복도 천장의 조명이 진혁의 얼굴을 비추었다. 깊은 눈동자에 남아 있는 서늘한 기색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오빠랑 무슨 얘기를 했어?”“궁금해?”이담은 고개를 돌리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당신은 오빠가 괜찮은 거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도 왜 모르는 척했어?”진혁이 갑자기 웃음을
“언제부터 우리 아버지 행세를 하는 거야? 네가 우리 아버지 아들이라도 된 줄 알아?”주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놀리듯이 말했다.진혁이 차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문을 열었다.[내가 널 아들처럼 생각하는 거야.]“웃기고 있네!”전화를 끊은 뒤 주원은 방금 찍은 사진을 진혁에게 보냈다....호텔로 돌아온 진혁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복도 끝에는 한참을 기다린 듯한 이담이 서 있었다.붉게 충혈된 눈을 본 순간 진혁의 눈빛이 굳어졌다.진혁은 곧바로 이담에게 다가갔다.“하진혁...”이담은 떨리는 목소리로 진혁의 옷소매를 붙잡았다.“오빠 좀 찾아줄 수 있어? 연락이 안 돼.”이담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면서 바닥에 떨어졌다.진혁은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리더니 옆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일단 들어와서 얘기해.”문이 닫히는 순간 복도의 소음이 차단되었다.이담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손을 꽉 움켜쥐었다.왜 진혁을 찾아왔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은호에게 뭔가 일이 생겼다는 걸 깨닫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강준이 은호와 함께 있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자, 이담은 그제서야 깨달았다.중간에 끊긴 그 전화가 은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라는 걸.지금은 그런 걸 따질 여유조차 없었다.“도와주기만 한다면...”진혁은 바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를 빼고 천천히 앉았다.그러고는 갈등하는 이담을 돌아보았다.“도와주기만 한다면?”이담은 멍하니 선 채 대답하지 못했다.“당신 자신을 대가로 내놓을 생각이야?”이담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어차피 그냥 도와주진 않을 거잖아.”진혁은 잠시 말이 없었다.손끝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천천히 매만졌다.한참 뒤, 짧게 한숨을 내쉰 진혁이 마스크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담에게 다가갔다.“이담아.”평소와 달리 무척 진지한 목소리였다.이담이 고개를 들어 진혁을 바라보았다.“내가 널 돕는 건 뭘 바라고 그러는 게 아니야.”진혁이 고개를
권회명을 본 순간, 권주연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그 표정을 알아차린 구윤슬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다 시선을 거두며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다들 여기 있었네.”미소를 지은권회명이 권주혁을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했다.“아버지.”권주혁이 찻잔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돌아왔구나. 뉴스에 나온 일은 알고 있지?”권주연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불안감이 밀려왔다.권회명이 주계룡과 손을 잡은 뒤로는 분명 권은석의 편에 선 것 같았다.그런 사람이 갑자기 돌아왔으니 좋은 일이 생길 리 만무했다.“들었어요. 인터넷 여론이 상당히 심각하긴 하던데, 은석이한테 알아서 해결할 방법이 있겠죠?”권회명은 거실 소파에 앉으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고용인이 조심스레 다가와서 찻잔을 채워주었다.권은석이 살짝 코웃음을 쳤다.“은호가 이미 해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퍼진 허위 사실도 블랙박스만 경찰 손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거고요.”구윤슬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렇긴 하지.”그러고는 권주연을 힐끗 보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유가족들이 너무 크게 소란을 피우면 곤란해지지 않을까?”권주연도 그 말뜻을 바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막무가내로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도 많잖아. 괜히 이번 일로 우리한테까지 돈을 뜯어내려 들면 골치 아플 텐데.”“잘못한 게 없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두 사람이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권은석은 그렇게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버지, 저도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저녁은 같이 못 먹을 것 같네요.”권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권은석이 거실을 나서려는데 누군가 불렀다.“은석아.”권회명이었다.“형, 무슨 일 있어?”권은석이 돌아보았다.권회명이 권은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이담이 일 말인데, 도움이 필요하면 나도 돕고 싶어. 그래도 가족이잖아.”권회명이 먼저 돕겠다고 나서자 권은석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형, 마음만 받을게. 하지만
은호가 별장에서 나섰을 때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혹시 심이담 씨 가족분 되십니까?]은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네, 제가 오빠입니다. 무슨 일인데요?”수화기 너머의 말을 듣자, 곧바로 은호의 표정이 굳어졌다.곧바로 차고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병원 응급실.간호사가 이담의 손에 붕대를 감아준 뒤 주의사항 몇 가지를 일러주었다.이담은 팔을 감싸 쥔 채 밖으로 나왔다.고개를 들자 다급하게 달려오는 은호가 보였다.“이담아!”“오빠?”“괜찮아?”은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멀쩡하던 애가 왜 사고를 당했어?”이담이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려던 순간, 경찰 두 명이 다가왔다.“심이담 씨 맞으시죠?”“네, 전데요.”“이번 사고를 조사 중입니다. 확인할 게 몇 가지 있는데, 잠시 진술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이담이 은호를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담이 경찰을 따라 자리를 옮기자, 은호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곧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오후 이담이 사고 경위 좀 알아봐.”얼마 지나지 않아 조사가 끝났고, 경찰은 자리를 떠났다.이담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돌아왔다.은호는 핸드폰을 내리고 이담의 다친 손을 바라보았다.오빠의 걱정을 눈치챈 이담이 붕대를 살짝 매만졌다.“별거 아니야. 차만 좀 망가졌어.”“차가 망가진 건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지.”이담은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은호가 이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왜 그래?”이담이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경찰이 그러는데, 차에 치인 어르신이 돌아가셨대. 그런데 하필 사고 현장 근처 CCTV가 한 달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는 거야.”이담의 얼굴에 걱정이 드리웠다.“이제 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차량 블랙박스뿐이야.”은호는 잠시 말이 없었다.이내 이담을 달래듯 입을
저녁 무렵, 이담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진혁이 묵는 스위트룸 앞에 도착했다.잠시 망설이던 이담은 초인종을 눌렀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혁이 문을 열었다.방금 샤워를 마친 듯 머리카락은 젖어 있었고, 목욕 가운만 걸친 상태였다. 호텔 특유의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풍겼다.“이거 받아.”이담이 들고 있던 선물 꾸러미를 내밀었다.진혁은 시선을 내려 선물을 훑어보았다.“이게 뭔데?”“답례 선물.”진혁이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무슨 답례?”“오늘 나씨 집안 사람들이 와서 사과한 거, 당신하고 관련 있는 거 아니야?”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은 진혁밖에 없었다.진혁이 옆으로 비켜서면서 말했다.“들고 들어와.”이담은 선물만 내려놓고 바로 나갈 생각이었다.그러나 몸을 돌리는 순간, 뒤에 있던 진혁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뒷걸음질 치던 이담은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혔다.그대로 넘어질 뻔하자, 진혁이 재빨리 이담의 허리를 붙잡으며 품에 끌어안았다.순간 남자의 뜨거운 체온이 이담의 온몸을 감쌌다.코끝에는 채 가시지 않은 바디워시 향과 은은한 커피 향이 맴돌았다.무심코 진혁의 옷깃 안쪽에 난 수술 흉터에 이담의 시선이 닿았지만 곧바로 눈길을 돌렸다.“수술했나 보네.”진혁이 고개를 숙였다.“그저 보기만 하지 말고.”이담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무의식적으로 진혁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진혁은 이담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 위에 얹었다.따뜻한 체온이 손끝에 닿자 손가락이 찌릿했다.진혁은 품에 안긴 이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이담은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있었다.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면서, 하얀 뺨에는 은은한 홍조가 번져 있었다.여전히 이런 장난에는 약한 모습이었다.진혁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만져도 돼.”뜨거운 숨결이 이담의 귓가를 스쳤다.귀 끝까지 새빨개진 이담은 힘껏 품에서 빠져나왔다.그러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면서 거리를 벌렸다.“누가 만지고 싶대? 물건 전하러 온 거니까 난 갈게.”이담이
이담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남자를 바라봤다.“내가 무안을 줬다고?”‘그러니까 지금 문초연 때문에 나를 찾아온 거야?’“문초연은 네 상사야.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주면 안 되지.”진혁은 업무를 처리하는 듯 공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부부의 정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담은 쓰라린 마음을 애써 참으며 피식 웃었다.“집도의가 나라는 거 잊지 마. 나한테 그럴 권리도 없어?”“그러는 너야말로 잊었나 본데.”진혁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집도의를 교체
진혁은 이담이 이혼을 언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혼은 안 돼.”이담은 잠시 멍해졌다.‘이혼하기 싫어하는 게 설마...’미처 희망을 품기도 전에 남자의 말이 이어졌다.“할머니도 동의 안 하실 거야.”곧이어 쾅 하는 문소리가 이담을 현실로 끌어당겼다.이담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 순간 솜뭉치가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듯이 답답했고, 자기 생각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하진혁이 나 때문에 이혼을 거절할 리 없지...’진혁은 단지 마동순이 동의하지 않을까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던 마동순이 이담과 눈을 마주쳤다.“애초에 나와 거래할 때 이런 말은 없었잖니. 왜? 후회하는 거니?”맞다. 이담은 후회하는 중이다.이담은 시큰거리는 눈을 내리깔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제가 실망을 안겨드렸어요.”마동순은 깊은 눈동자로 이담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 난 기회를 줬어. 네가 진혁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제 하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다.”순간 처연한 미소를 지은 이담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그
“심 선생,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정말 강성병원으로 가려고?”병원장 주원식은 심이담의 전근 신청서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이미 결정했어요.”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이담을 보자, 주원식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결국 전근 신청서에 사인했다.병원장 사무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이담은 하진혁과 의사 가운을 입은 문초연 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세 사람은 마치 화기애애한 가족 같았다.초연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진혁과 나란히 걷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