مشاركة

제3화

مؤلف: 목화
[인아야, 내가 솔직히 말할게. 채린이는 어릴 때부터 봐 온 애라 도현이랑 서로 속속들이 알아. 너도 좋은 아이긴 한데 남 챙기는 건 좀 서툴잖니. 채린이한테 좀 배워 봐.]

나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탁자 위에 놓았다.

그때 강도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 밥 안 먹어?”

“배 안 고파.”

도현이 잠옷을 꺼내러 옷장 앞으로 갔을 때, 정장 안주머니에서 예쁜 벨벳 상자가 삐져나온 게 보였다.

“그건 뭐야?”

“아, 이거? 채린이 생일 선물. 목걸이야.”

강도현은 상자를 열어 보여 줬다.

가느다란 은색 체인에 벚꽃 모양 펜던트가 달려 있었고, 꽃잎 가운데에는 알파벳 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K.

강도현의 이름을 나타내는 이니셜이었다.

“맞춤 제작한 거야. 두 달이나 기다렸어.”

우리 약혼반지는 강도현이 인터넷에서 주문한 것이었다. 택배가 오자 포장을 뜯어내 손가락에 바로 끼워 줬다.

매장에 가서 직접 고르고 싶다고 했더니, 반지가 다 거기서 거기라 굳이 갈 필요 없다고 했다.

“유채린 목걸이는 맞춤 제작까지 했어?”

“생일이잖아. 그냥 성의 표시지.”

“내 생일에는 뭘 줬는데?”

강도현은 잠시 생각했다.

“작년에... 돈 보내 줬던 것 같은데?”

“안 보냈어.”

“그럼 깜빡했나 보네. 다음에 챙겨 줄게.”

‘다음에... 끝도 없는 다음에...’

“강도현, 유채린한테는 맞춤 목걸이를 주면서 나한테는 마그넷을 줬잖아. 걔 생일은 챙기고 내 생일은 잊었고. 걔는 어머님 댁에 드나들게 하면서 난 갈 기회조차 안 줬어.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강도현은 상자를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또 시작이네. 채린이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야. 친구한테 좀 잘해 주는 게 뭐가 문제야?”

“그럼 나한테는?”

“내가 너한테 못 해줬어? 5년이나 사귀고 신혼집도 사고 결혼까지 준비하는데, 그걸로 부족해?”

강도현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인아야, 우린 그런 겉치레 안 하기로 했잖아. 착실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해.”

‘겉치레하지 말자고? 온천 호텔도, 맞춤 목걸이도, 생일 이벤트도 다 겉치레 아닌가? 그런 겉치레는 전부 유채린에게 해 줬으면서...’

내게 남긴 건 ‘착실하게 살자’는 말뿐이었다.

“네 말이 맞아.”

나는 불을 끄고 강도현에게 등을 돌린 채 누웠다.

“우리 착실하게 살자.”

다음 날, 강도현의 대학 동기 조현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서인아 씨, 토요일에 모임 있는데 올래요?”

“무슨 모임인데요?”

“옛날 동기들끼리 얼굴이나 보려고요. 채린이도 와요.”

‘유채린도 온다고? 당연하겠지.’

토요일 저녁, 우리가 도착했을 때 유채린은 이미 모임 장소의 룸에 앉아 있었다.

흰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목에는 그 벚꽃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K자가 새겨진 펜던트가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현아!”

유채린이 강도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목소리는 달콤하다 못해 느끼할 정도였다.

강도현은 유채린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뒤따라 들어가 강도현의 반대편에 앉았다.

“형수님 오셨네요?”

조현우가 인사했다.

“형수님이라고 부르지 마.”

유채린이 웃으며 정정했다.

“아직 결혼 안 했잖아.”

조현우가 강도현에게 물었다.

“결혼 날짜 잡았어?”

“아직 날짜 보고 있어.”

“채린이가 결혼 준비 많이 도와준다며? 너희 어머니가 걔는 맨날 집에 온다고 하시던데.”

유채린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잔을 저었다.

“난 그냥 조금 거드는 거야. 인아 씨가 워낙 바쁘시잖아.”

유채린은 누구보다 살갑게 나를 ‘인아 씨’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목에는 내 약혼자가 맞춰 준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채린아, 목걸이 예쁘다. 누가 사 줬어?”

한 여자가 가까이 다가와 목걸이를 들여다봤다.

유채린은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강도현을 한번 흘끗 봤다.

“친구가 선물해 줬어.”

“어떤 친구가 이렇게 통이 커? 맞춤 제작한 거지?”

“내가 줬어.”

강도현이 말을 받았다.

“생일이라 그냥 하나 산 거야.”

제작에 두 달이나 걸린 목걸이를 ‘그냥 산 거’라고 했다.

그 여자가 나와 강도현을 번갈아 봤다.

“그럼 약혼녀한테도 사 줬겠네?”

“인아는 이런 거 잘 안 해.”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

한 번도 사 준 적이 없으니 내가 싫어한다고 지레짐작했을 뿐이었다.

“인아 씨, 괜찮죠?”

유채린이 나를 봤다.

“네, 괜찮아요.”

“인아 씨는 마음도 넓네요.”

استمر في قراءة هذا الكتاب مجانا
امسح الكود لتنزيل التطبيق

أحدث فصل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11화

    나는 문 앞에 선 채 돌아보지 않았다.바람이 불어와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울지는 않았다.“강도현, 네 말이 맞아. 난 사랑받아야 해.”“그래서 날 사랑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어.”“네 옆은 아니야.”“서인아 씨, 택배 왔어요.”새 직장 접수대 직원이 종이 상자를 안고 다가왔다.보낸 주소는 내가 떠나온 도시였다.보낸 사람은 강도현.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상자를 열었다.맨 위에는 서류 봉투가 있었다. 안에는 약혼 해제 합의서가 들어 있었다.마지막 장 오른쪽에 강도현의 서명이 있었다.펜을 세게 눌렀는지 글씨가 유난히 짙었다.날짜는 사흘 전이었다.서류 봉투 밑에는 물건 몇 가지가 깔려 있었다.뽁뽁이로 감싼 내 인테리어 일기장이었다. 카드도 한 장 끼워져 있었다.[네가 4개월 동안 공들인 기록이니까 돌려줄게. 내가 가지고 있을 자격은 없어.]일기장 아래에는 마그넷 5개가 있었다.버리지 않고 내게 부쳐 보낸 것이었다.옆에는 쪽지가 한 장 더 놓여 있었다.[5년 동안 네가 받은 선물이 이 마그넷 5개뿐이었지. 내가 버릴 자격은 없으니까 돌려줄게.]상자 맨 밑에 물건이 하나 더 있었다.새 마그넷이었지만 후지산 모양은 아니었다.한 번도 본 적 없는 산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지금 내가 사는 도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네가 사는 도시의 명소야. 공항에서 샀어. 채린이가 골라 준 거 아니고, 처음으로 내가 직접 골랐어.]나는 마그넷을 들고 한참 들여다봤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엄마였다.“인아야, 도현이가 집에 왔다 갔어.”“엄마 집에는 왜요?”“아빠한테 물건 좀 드리더라. 전에 못 챙긴 게 미안하다면서. 문 앞에 한참 서 있었는데 아빠가 안 들여보냈어.”“갔어요?”“응. 가기 전에 나한테 한마디 했어.”“뭐라고요?”“‘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인아한테 잘해 주지 못했어요.’ 그러더라.”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잠겼다.“인아야, 정말 도현이랑 끝낼 거니?”“엄마, 제가 먼저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10화

    강도현의 팔이 축 늘어졌다. 손가락 사이에서 목걸이가 미끄러져 바닥에 땡그랑 떨어졌다.나는 돌아보지 않았다.“목걸이 가져가. 내 물건 아니니까.”“그 남자, 밤새 아래층에 있었대요.”다음 날 아침, 동료가 알려 줬다.“경비 말로는 로비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날 밝아서야 갔다네요.”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건물 앞은 텅 비어 있었다.오전 10시, 강도현에게 메시지가 왔다.[나는 포기 안 할 거야. 네가 얘기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게.]점심때 도은비에게서 전화가 왔다.“강도현이 너한테 전해 달라는 말이 있어.”“무슨 말?”“유채린 연락처 다 지웠대. 위치 공유도 끊고, 채팅 기록도 삭제했대.”“그래서?”“전에 너희가 자주 가던 국숫집에도 다녀왔대.”순간 손이 멈췄다.그 국숫집은 연애 첫해, 강도현이 내게 고백했던 곳이었다.해마다 기념일이면 오자고 해 놓고는 그 뒤로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곳이기도 했다.“거기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사장님한테 뭐라고 했대.”“뭐라고?”“‘사장님, 자리 하나 남겨 주세요. 앞으로 매년 올게요.’”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은비가 한숨을 쉬었다.“인아야, 너 그동안 많이 서러웠던 거 알아. 그래도 강도현이 진짜 달라지긴 하나 봐.”“이제 달라지든 말든 상관없어.”“왜?”“난 더는 5년 전처럼 걔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니까.”오후 3시, 강도현이 또 회사 건물 앞에 나타났다.이번에는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맞은편 카페 앞에 서 있었다.나는 커피를 사러 내려갔다가 강도현을 봤다.“아직도 여기 있어?”“기다린다고 했잖아.”“난 더할 얘기 없어.”“난 있어.”도현은 가방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냈다.“한번 봐 줘.”봉투를 열자 손글씨로 빼곡히 적힌 종이 뭉치가 나왔다.첫 장의 제목은 [서인아에게 진 빚]이었다.그 밑에 항목들이 하나씩 적혀 있었다.[첫 번째. 첫해 기념일에 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두 번째. 첫해 겨울에 일본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해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9화

    나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유리문 너머의 강도현을 바라봤다.얼굴은 수척해졌고 수염도 깎지 않았으며, 눈 밑에는 그늘이 졌다.손에는 종이봉투 하나를 들고 있었다.접수대 직원이 나를 쳐다보기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서인아 씨는 오늘 출근 안 하셨어요.”“출근 안 했다고요? 그럼 언제 오죠?”“저도 잘 모르겠네요. 전해 드릴 물건 있으세요?”강도현은 잠시 서 있다가 종이봉투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 접수대에 놓았다.“이것 좀 전해 주세요.”강도현이 돌아가자 직원이 물건을 가져다주었다.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짙은 파란색 캐시미어 목도리였다.상자 안에는 쪽지가 한 장 끼워져 있었다.[작년 겨울에 네가 캐시미어 목도리 갖고 싶다고 했을 때, 난 그럴 필요 없다고 했지. 미안해. 1년이나 늦었어.]1년이나 늦었다.작년에 내가 갖고 싶다고 했을 때는 필요 없다더니, 올해는 다른 도시까지 와서 내밀었다.하지만 그 1년 사이에 유채린은 이미 짙은 붉은색 목도리를 받았다.나는 목도리를 서랍에 넣었다.오후 5시, 동료가 다가왔다.“인아 씨, 아래 로비에 어떤 남자가 계속 서 있대요. 경비가 누구 기다리냐고 물었더니 사람 기다린다고만 했대요.”창가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봤다.강도현이 건물 현관 앞에 서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휴대전화만 보고 있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문을 열자 강도현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인아야.”“여긴 어떻게 찾았어?”“도은비한테 물어봤어.”강도현은 나를 바라보며 입술만 달싹였다. 준비한 말은 많은데 정작 하나도 꺼내지 못하는 듯했다.“살 빠졌네?”“너도.”“내가 어떻게 왔는지 알아? 새벽 비행기 타고 왔어. 공항에 아무도 마중 안 나와서 차를 불렀지.”강도현은 잠깐 말을 멈췄다.“기사가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호텔이요’라고 했어. 이렇게 늦게 혼자 왔냐고 하더라. 그렇다고 했지.”“40분 동안 차가 달리는데 길에는 다른 차도 별로 없었어. 뒷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보다가 문득 생각났어.”“무슨 생각?”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8화

    [도현이한테 물어봐요.][물어봤는데 아무 말도 안 해요. 인아 씨, 혹시 현이랑 싸웠어요?][싸운 게 아니라 내가 떠난 거예요.][떠났다고요? 어디로요?][도현이 곁을 떠났다고요.]유채린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잠시 뒤 긴 메시지가 도착했다.[인아 씨,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현이는 인아 씨한테 정말 잘해 줬어요. 원래 마음이 약해서 누구한테나 잘해 주는 애예요. 나한테 잘해 준다고 질투하지 마세요. 우린 진짜 친구 사이예요. 그런 이유로 떠나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유채린은 내가 질투 때문에 떠났다고 생각했다.별것 아닌 일을 과장한다고 생각했다.[유채린 씨, 도현이가 나한테 뭘 잘해 줬는데요?]3분이 지나서야 답이 왔다.[5년이나 사귀고 신혼집도 사 줬고, 결혼도 준비하잖아요. 인아 씨 얘기할 때마다 독립적이고 능력 있다면서 대단하다고 해요.]‘대단하다고...’걱정한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놓치기 싫다는 말도 아니었다.물을 주지 않아도 혼자 잘 자라는 선인장이라도 보는 것처럼.[유채린 씨, 도현이가 해마다 데리고 일본 갈 때 내가 집에서 혼자 기다린 건 알아요?][그건 출장이었어요...][유채린 씨한테 맞춤 벚꽃 목걸이 만들어 줄 때, 내 약혼반지는 인터넷에서 대충 산 거라는 건 알아요?][유채린 씨 생일 챙겨 줄 때는 내 생일에 돈 보내 주는 것도 잊은 건요?][유채린 씨는 어머님 댁에 한 달에 서너 번씩 가면서, 나한텐 자주 갈 필요 없다고 했던 건요?][유채린 씨네 장롱 옮겨 줄 때, 내 책 상자 옮겨 달라는 부탁은 허리 아프다고 거절한 건요?]유채린은 또 한동안 말이 없었다.끝내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인아 씨, 그런 줄 정말 몰랐어요. 현이가 인아 씨가 힘들다는 말은 한 적이 없거든요. 두 분은 잘 지내시는 줄 알았어요.”몇 초 뒤 음성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그런데 인아 씨... 그럼 앞으로 일본에는 누가 현이랑 같이 가요? 혼자 보내긴 걱정되는데.”첫 반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7화

    [너무 늦었어.][인아야, 제발 한 번만 만나 줘.]강도현이 보낸 쉰한 번째 메시지였다.새 도시에 온 지 사흘째,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면접도 두 군데 잡혔다. 하루하루에 조금씩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점심을 먹던 중 도은비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강도현, 어제도 너희 신혼집 갔대.][거긴 왜?][부동산에서 열쇠를 빌려서 안에 좀 보겠다고 했대. 집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니까 잠깐만 보겠다고 우겼다더라.][그래서?][들어가서 2시간이나 있었대.]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문을 열자마자 멍해졌대.][왜?][네가 집을 그렇게 꾸며 놨는지 몰랐다는 거야. 거실 벽은 크림색이고, 침실 커튼은 네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색이래. 서재에는 벽 한쪽을 다 채운 책장이 있는데 네가 직접 도면을 그려서 목수한테 맡긴 거래.][주방 타일도 네가 하나하나 골랐고, 베란다에는 네가 심은 민트가 남아 있대.][강도현이 그러더라. 4개월 동안 너 혼자 공사하고 꾸몄는데, 자기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다고.]그 4개월이 생생하게 떠올랐다.주말마다 공사 현장에 가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자재를 고르고, 작업자들과 얘기했다.강도현에게 사진도 3번 보내고 의견을 물었다.“네가 알아서 해.”처음에는 그렇게 말했다.두 번째는 다 예쁘다고 했다.세 번째에는 답조차 오지 않았다.그 뒤로는 나도 보내지 않았다.[다른 말은 안 했어?][서재 서랍에서 공책 하나를 찾았대.][무슨 공책?][네 인테리어 일기. 그날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 돈은 얼마나 썼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적어 놨다며. 마지막 장에 문장 하나가 있었대.]나는 그 문장을 기억했다.[네가 이렇게 적었대. ‘도현이 처음 들어왔을 때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그거 읽고 서재에 한참 앉아서 안 나왔대.][은비야.][응?][도현이가 그 집에 처음 들어온 건 내가 계약을 해지한 뒤였어.][알아.][4개월 동안 혼자 꾸몄는데 한 번도 안 왔어. 그러

  • 다섯 번째 겨울의 이별 이야기   제6화

    낯선 도시의 역 출구에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휴대전화를 켜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가장 최근에 온 두 통은 강도현이 보낸 것이었다.[탁자에 있던 마그넷 5개 봤어.][서인아, 전화 좀 받아.]강도현이 보낸 스물일곱 번째 메시지였다.도은비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 왔다.“너 진짜 떠났어? 강도현이 미친 사람처럼 널 찾아다녀. 네 회사에도 갔는데, 상사가 장기 휴가 냈다고 했다더라.”“나 퇴사했어.”“퇴... 회사까지 그만뒀다고?”“다른 도시에서 새로 시작하려고.”“나한테도 8번이나 전화했어. 네가 어디 갔는지 아냐고.”“뭐라고 했어?”“모른다고.”도은비가 잠시 뜸을 들였다.“목소리까지 달라졌더라. 네가 왜 갑자기 떠났는지 모르겠대. 둘 사이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면서.”‘아무 문제도 없었다고...’강도현은 정말 우리가 잘 지냈다고 생각했다.약혼녀 혼자 신혼집을 꾸미고, 혼자 계약을 해지하고, 혼자 짐을 싸서 떠났는데... 그게 강도현의 눈에는 아무 문제 없는 관계였나 보다.“은비야, 도현이한테 말 좀 전해 줘.”“뭐라고?”“쪽지에 다 적어 놨다고.”“그게 끝이야?”“응, 그게 끝이야.”전화를 끊고 새로 빌린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방 하나에 거실 하나, 남향이라 햇볕도 잘 들었다.예전 집의 절반 크기였지만, 이곳은 구석구석 온전히 내 공간이었다.유채린의 캔버스화도, 딸기 요구르트도, K자가 새겨진 벚꽃 목걸이도 없었다.밤 9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서인아 씨 맞으세요? 저 조현우예요. 강도현 대학 동기.”“조현우 씨? 무슨 일이에요?”“도현이가 오늘 오후에 우리 집에 와서 3시간이나 앉아 있었는데 상태가 영 이상해서요.”“무슨 뜻이에요?”“서인아 씨가 남긴 쪽지를 계속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저한테 하나 묻더라고요.”“뭘요?”“내가 준 게 마그넷 5개뿐이냐고요”휴대전화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쪽지에 5년 동안 일본에서

فصول أخرى
استكشاف وقراءة روايات جيدة مجانية
الوصول المجاني إلى عدد كبير من الروايات الجيدة على تطبيق GoodNovel. تنزيل الكتب التي تحبها وقراءتها كلما وأينما أردت
اقرأ الكتب مجانا في التطبيق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