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07화

Penulis: 네입클로버
“그럼... 차유준 부모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건 어때?”

장시범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부모님께도 하나의 위안이 될 수도 있잖아.”

강지연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차유준이 남긴 물건은 많지 않았고 그의 부모는 그 하나하나를 보물처럼 아끼고 있었다.

비록 본인이 직접 가져온 건 아니지만 그 보물을 다시 돌려주는 일은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를 얹는 것과 다름없었다.

“넌 신경 쓰지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잘 정리할게. 내가 갖고 있지만 않으면 되잖아.”

강지연은 국물 그릇을 비우고 진경숙을 불러 가져가게 했다.

그러자 갑자기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참, 네 비자는 예약했어? 해성에서 할 거야 아니면 진경시로 돌아가서 할 거야? 서류는 다 준비됐어?”

“해성에서 할게, 너랑 같이. 서류는 아직 못 챙겼어. 네가 사라졌다는 소식 듣고 급히 날아온 거라서.”

장시범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고생했어.”

강지연은 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7화

    그러고 보면 차유준은 늘 헐렁한 옷을 좋아했다. 특히 봄가을이면 굵은 실로 짠 니트를 즐겨 입고 다녔다.강지연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몽롱한 상태로 맞은편을 바라보다가 말하고 있는 사람이 차유준처럼 보여 무심코 술기운에 섞여 끼어들듯 말했다.“차유준, 너 나중에 메뚜기도 잡아먹었어?”그 말에 온하준이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지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차유...”강지연은 눈을 비비다 말고 깨달았다.‘아, 온하준이었지.’그녀는 손을 내저었다.“미안. 사람 잘못 봤어.”“취했네.”온하준이 웃으며 말하자 강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안 취했으면 사람을 헷갈릴 리 없지.’갑자기 흥이 가신 듯한 기분이 들어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진짜 많이 마셨나 봐.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어.”강지연은 민다혜의 팔을 끌며 말했다.“가자. 이만 들어가 쉬자.”“네, 단장님.”민다혜는 강지연보다 술 주량이 셌다. 맥주는 그녀의 기분만 살짝 띄웠을 뿐 정신은 또렷했다. 민다혜는 강지연을 부축해 돌아서며 안나에게 손을 흔들었다.“바이.”온하준과 안나는 거의 동시에 말했다.“바이.”그날 밤, 강지연은 꿈에 차유준을 만났다. 십이 년 만이었다.그중 몇 해는 그를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먼 나라의 어느 구석에서 다시 꿈에 나타나다니.꿈속에서 그는 개조된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달려왔다. 낮고 묵직한 엔진 소리가 해안선의 고요를 찢었다.강지연은 동료들과 함께 부두에 서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멀리서 다가오던 차량이 점점 선명해지더니 그들 앞에 차분히 멈춰 섰다. 문이 열리고 차유준이 뛰어내렸다.해진 워크 팬츠에 가죽 부츠, 위에는 커다란 니트 스웨터.바닷바람에 니트가 몸에 밀착되어 있었다.“다들 왔네. 내가 맛있는 거 가져왔어.”그가 트렁크에서 꺼낸 접시 위에는 튀긴 메뚜기가 담겨 있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최아현의 비명이 터졌고 그렇게 꿈은 끝났다.어둠 속에서 꿈속 차유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환한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6화

    강지연은 빵 한 조각을 집어 스튜 국물에 찍은 뒤 한입 베어 물었다. 외국의 빵은 여전히 단단했고 씹는 맛이 강했다.국물이 묻지 않은 부분은 입안 살을 찌를 만큼 거칠었다. 강지연은 차유준이 이런 빵을 먹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술기운 때문인지 머리는 어질어질한데 이상하게도 그의 모습은 점점 또렷해졌다.기억 속의 차유준은 무엇을 먹든 늘 맛있게 먹는 사람이었던 것 같았다.한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연습이 너무 늦어 식당에 갔을 때 거의 다 비어 있었고 배식 창구에 남아 있던 사람은 그 하나뿐이었다.평소엔 그를 유심히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문득 눈에 들어왔다. 참 잘 먹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녀의 도시락보다 두 배는 되어 보이는 큰 밥그릇에 밥을 가득 담고 있었다.남은 반찬은 두 칸짜리 반찬통 바닥에 겨우 남아 있는 정도였다. 배추 조금, 볶은 고기 몇 점. 딱 한 국자 분량이었다.그는 그걸 다 담으려다 강지연이 오자 배추 반 국자만 퍼서 돌아섰다.고기와 남은 배추를 그녀에게 남겨두려 한 것 같았다. 그때 강지연이 먼저 그를 불러 세웠다.“저기, 이 고기반찬 반씩 나눠 먹을래?”저렇게 많은 밥을 배추 반 국자로 어떻게 먹나 싶어 괜히 미안해진 탓이었다.그러자 그가 갑자기 돌아보며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했다.“나한테 진짜 맛있는 요리가 있는데 같이 먹을래?”“응?”느닷없는 말에 강지연은 잠시 멍해졌다. 그래도 결국은 그를 따라나섰다.고기를 그녀만 혼자 먹으려니 마음에 걸렸고 혹시 속이는 거라면 고기를 다시 반 나눠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그날 해 질 무렵, 차유준은 강지연을 데리고 학교 숲으로 들어가 뭔가를 한참 뒤지더니 그녀 앞에 매미 유충 한 움큼을 쌓아놓았다.그 순간 강지연은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냥 고기 먹어.”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자기 그릇을 내밀었다.“네가 몰라서 그래.”차유준은 신비로운 얼굴로 말했다.“진짜 맛있어.”그는 유충을 깨끗이 씻고 손질하더니 돌 몇 개로 임시 화덕을 만들고 자기 스테인리스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5화

    강지연의 지도교수가 무심코 물었다.“지연 씨 친구인가요?”온하준은 미소를 띠고 그녀를 바라봤다.“그냥 아는 사이예요.”강지연은 반쯤 취해 있었지만 정신은 아직 붙들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 남편’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리는 없었다. 안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저하고도 친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예요.”안나가 말한 ‘우리’에는 강지연도 포함돼 있었다. 강지연은 순간 멍해졌다.어색함은 말끔히 사라졌고 이 사람은 정말 지나치게 선하고 사랑스러운 게 아닐까 싶었다.그래서 온하준과 이혼할 때 서로 원수처럼 깔끔하게 끊어냈던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나의 이 호의와 다정함 앞에서 죄책감부터 느꼈을 것이다.안나의 한마디로 온하준이 강지연에게 어떤 사람인가라는 화제는 자연스럽게 끝이 났다. 서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두 번째 술자리가 이어졌다.그 시간 동안 강지연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 듣고 먹고 마시기만 했다.지도교수와 다른 남학생이 온하준과 음악 이야기, 이 지역의 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지도교수는 틈만 나면 강지연을 칭찬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몰라 차라리 먹는 거로 대신했다.안나와 민다혜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안나는 ‘단군신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고 그 말을 듣자 민다혜는 금세 신이 났다.이 춤이 얼마나 대단한지, 어떤 부분이 좋은지 손짓발짓까지 섞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고 술기운까지 더해지자 멈출 줄을 몰랐다. 안나는 진지하게 들어줬고 두 사람은 금세 의기투합했다.한 시간쯤 지나자 강지연의 어지럼이 더 짙어졌다. 사람들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고 벽난로의 불빛은 흐릿하게 흔들렸다.그녀는 벽에 기대어 눈을 반쯤 감았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했다.지도교수와 다른 남학생이 언제 나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민다혜도 꽤 취해 있었지만 아직 젊은 사람답게 쉽게 잠자리에 들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강지연은 흐릿한 의식 속에서 민다혜가 온하준과 안나를 향해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4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고 밤빛이 짙어지자 술집은 하루 중 가장 매혹적인 순간을 맞이했다.술집 한가운데 크지 않은 공간에 밴드가 올라섰고 아코디언이 경쾌한 첫 음을 터뜨리자 기타와 첼로가 곧장 뒤따랐다. 무대의 시작은 세레니아 전통 춤곡이었다.강지연은 한 번도 춰 본 적이 없어 처음엔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고 술집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자유롭고 즉흥적인 옛 스텝의 춤이 시작되자 강지연은 더는 참지 못하고 민다혜의 손을 끌어 무대로 나갔다. 출 줄 몰라도 상관없었다. 그저 따라 하면 그만이었다.열기가 치솟을수록 술집은 거의 끓어오르는 듯했다.서로 아는 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웃고 소리치며 밀치듯 중앙의 작은 공간으로 몰려들었다.팔짱을 끼고 발을 구르며 서툴지만 온몸으로 춤을 췄고 공기는 순식간에 원초적이고 경계 없는 기쁨으로 타올랐다.그 혼란 속에서 강지연이 고개를 들었다. 흔들리는 인파 너머로 아무 예고 없이 다른 시선과 마주쳤다.온하준이었다. 그는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못 추고 어설펐으며 안나와 함께 폴짝폴짝 뛰는 모습은 꼭 둔한 곰 같았다. 그런데 안나는 무척 즐거워 보였다.강지연은 두 사람의 모습이 예뻐 보였다. 온하준은 이제 정말로 좋은 남자 친구가, 좋은 남편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여자 친구를 즐겁게 하려고 술집 한가운데서 춤을 추는 온하준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곡의 템포는 점점 빨라지며 술집의 열기를 극점으로 몰아넣었다. 춤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내 박자를 놓치기 시작했고 서로 부딪히며 비틀거리는 일이 잦아졌다.온하준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강지연 근처에서 뛰다가 누군가에게 부딪혀 두 발이 꼬였고 그대로 그녀 쪽으로 넘어졌다.강지연은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섰고 온하준은 옆에 있던 현지 남자의 품으로 쓰러졌다. 그 남자는 재빨리 그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고 둘은 서로를 보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곡이 끝나자 강지연은 온몸에 열이 올라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3화

    강지연은 무용단을 이끌고 현지 학교의 예술 전공 학생들과 며칠간 교류를 이어갔다.교류 일정이 끝난 뒤에는 지도교수를 따라 세레니아의 몇몇 섬마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세레니아 전통 무용을 조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이 며칠 동안에도 공연은 이어졌지만 온하준은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차유준의 다음 목적지를 따라 또 다른 곳으로 향한 모양이었다.교류가 끝난 뒤 무용단 학생들은 수업 일정 때문에 돌아가야 했기에 강지연과 함께 마을로 가는 사람은 민다혜와 지도교수가 데려온 다른 학생들 그리고 지인 몇 명뿐이었다.그들이 향한 곳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적어도 강지연이 알고 있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였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편에 미묘한 긴장감이 스쳤다.섬에 도착했을 때는 해 질 무렵이었다.마을 전체가 따뜻한 주황빛에 잠겨 있었고 분홍빛 화강암 외벽의 집들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보였다.이 마을에는 입구가 하나뿐이었고 분홍색 외벽 사이를 걷다 보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듯한 고요가 감돌았다.숙소는 대부분 가정식 숙박이었다. 일행은 주민들의 집에 나뉘어 머물렀고 강지연과 민다혜, 지도교수, 그리고 남학생 한 명이 같은 집에 묵게 됐다.“여긴 매주 세션이 열려요. 최고 수준의 무용수들이 즉흥으로 춤을 춥니다.”지도교수가 설명했다.“오늘은 우선 분위기부터 느껴봅시다.”강지연과 민다혜는 그 말에 눈을 반짝였다. 이렇게 원형에 가까운 춤을 직접 접하는 건 처음이었다.짐을 내려놓고 간단히 요기만 한 뒤, 일행은 지도교수를 따라 전통 음악으로 유명한 술집으로 향했다.아직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이었다. 술집에 자리를 잡고 각자 현지 흑맥주 한 잔씩을 주문했다.강지연은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순간의 분위기가 좋았고 상황에도 잘 어울려 한 잔을 시켰다. 한 모금 마셔 보니 의외로 부드러웠다.그렇게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데 무용수들보다 먼저 뜻밖의 인물이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62화

    “내가 뭘 했냐고? 내가 걔한테 당했는데 나한테 뭘 했냐고 묻는 거야? 나한테 묻지 말고 걔한테 따져야지?”임유경의 분노는 점점 거칠어졌다. 그 말을 듣던 장시범이 냉소를 흘렸다.“임유경, 내가 내 여자 친구를 모를 것 같아? 걔가 너를 괴롭힐 사람이야? 네가 먼저 건드렸으니까 그런 거겠지. 차라리 네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환생이라고 하면 더 믿음직스럽겠다.”“뭐?”임유경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었다.“넌 어떻게 아직도 강지연을 여자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이 쓰레기 같은 놈아! 지금 양다리라도 걸치겠다는 거야?”“미안한데.”장시범의 말투는 여전히 무덤덤했다.“내가 지금 누구한테 다리를 걸쳤다는 거야?”그 태도에 임유경은 이를 악물었다.“우리 두 집안, 결혼 이야기까지 나왔잖아!”“내가 동의했어? 누가 너랑 결혼한대?”“장시범!”임유경이 폭발하듯 소리쳤다.“내가 그 나이 많고 이혼한 여자보다 부족한 게 뭔데!”“입 닥쳐.”장시범도 마침내 목소리를 높였다.“경고하는데 너 거기서 얌전히 굴어. 걔 건드리면 가만 안 둘 거야.”“난 너 대신 복수해 주려고 나선 거야!”임유경은 울분을 쏟아냈다.“네 자존심 세워 주려고 나선 건데 지금 나한테 뭐라는 거야?”“무슨 복수?”그 말에 임유경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오빠가 부모님 따라 귀국했을 때 어땠는지 알아? 사람이 아니라 그냥 그림자였어. 너무 처참했단 말이야. 그런 오빠를 보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있어.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 그렇게 망가졌는데!”임유경이 한참을 울고 있는 동안 장시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른 뒤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됐어. 그만 울어.”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나 안 울었거든.”임유경이 코를 훌쩍였다.“그냥 화난 거야.”“그러면 그만 화내.”장시범이 덧붙였다.“앞으로는 네 인생을 살아. 심심하면 시연이랑 놀고 더 이상 강지연은 건드리지 마.”강지연의 무용단은 공연을 무사히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도교수와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