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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작가: 네입클로버
강지연은 병원에서 온하준과 안나를 마주쳤다.

이미 아침이 다 된 시간이었다.

홍순자의 상태는 다행히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다.

밤새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몇 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상태가 비교적 안정되었기에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가 쉬기로 하려던 참이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마침 차에서 내리는 온하준과 안나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두 차량이 나란히 서 있었기에 못 본 척하며 지나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온하준과 안나는 두툼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롱패딩으로 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다.

강지연은 그가 패딩을 입은 모습을 본 것이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

늘 반듯하고 흐트러짐 없던 온하준은 패딩이 둔탁해 보이고 격식에 맞지 않는다며 싫어했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가 먼저 홍순자와 강희라 그리고 강시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지연의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

“누가 아픈 거야?”

“별일 아니야.”

강시우는 바깥 공기가 차갑다는 걸 핑계 삼아 홍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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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은 병원에서 온하준과 안나를 마주쳤다.이미 아침이 다 된 시간이었다.홍순자의 상태는 다행히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다.밤새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몇 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상태가 비교적 안정되었기에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가 쉬기로 하려던 참이었다.그리고 주차장에서 마침 차에서 내리는 온하준과 안나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두 차량이 나란히 서 있었기에 못 본 척하며 지나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온하준과 안나는 두툼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롱패딩으로 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다.강지연은 그가 패딩을 입은 모습을 본 것이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늘 반듯하고 흐트러짐 없던 온하준은 패딩이 둔탁해 보이고 격식에 맞지 않는다며 싫어했었다.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가 먼저 홍순자와 강희라 그리고 강시우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지연의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누가 아픈 거야?”“별일 아니야.”강시우는 바깥 공기가 차갑다는 걸 핑계 삼아 홍순자를 서둘러 차에 태우며 온하준을 향해 말했다.“관심 가져주셔서 고마워요, 온하준 씨. 어르신도 계시고 하니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말투는 정중했지만 그만큼 차갑고 분명한 거리감이 묻어 있었다.홍순자는 차에 오르면서도 궁금한 듯 물었다.“넌 병원엔 왜 왔어? 어디가 아픈 거니?”“아니요, 제가 아니고요.”온하준이 서둘러 대답했다.“안나가... 감기에 걸려서요.”“날씨가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녀.”홍순자는 끝까지 걱정을 놓지 않았다.“네, 할머니. 감사합니다.”그는 눈시울을 붉힌 채 모자를 더 깊이 눌러썼다.더 이어질 말은 없었다.홍순자와 강시우의 시선은 잠시 온하준의 팔을 꼭 붙잡고 있는 안나의 두 손에 머물렀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향했다.“얼른 타.”강지연은 마지막으로 차에 올랐다.그때 안나가 그녀를 불렀다.강지연이 돌아보자 안나는 잠시 말을 고르듯 침묵하다가 미소를 지은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날씨가 추우니까 조심해요. 저처럼 감기 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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