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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Autor: 꽃미소
초아는 놀란 나머지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울먹이며 소리쳤다.

“죄, 죄송합니다, 공주마마!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저분이 현주님일 리 없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연회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졌다. 장수들은 하나같이 굳은 채,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술을 마시자니 감히 입도 댈 수 없었다.

분명 이경이 말했듯이 이서영은 황제께서 하사하신 현주일 뿐, 진짜 왕실의 혈통은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그동안 황제와 대비 모두 그녀를 공주처럼 대우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현주라는 이가 이렇게까지 드러내놓고 남자들을 즐겁게 하려 하다니...

다시 이경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치장은 없지만 진중하고 고고한 기품이 흐르는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왕실의 혈통이 갖춰야 할 위엄이었다.

‘역시 가짜는 가짜일 뿐.’

무슨 작위를 받았든, 진짜 황족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사람들 마음에 스쳤다.

‘현주라는 신분도 저하와 대비마마의 환심을 사서 얻은 거 아니야?’

그런 의심마저 퍼졌다.

확연히 대비되는 두 사람, 이경은 한없이 고귀해 보였고 이서영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 자리에서는 그저 한낱 무희처럼 느껴졌다.

사방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고 이서영의 얼굴은 금세 하얗게 질렸다.

이 순간만큼은 아무리 자신이 이길 거라 믿었어도 이경의 한마디, 한마디에 벼랑 끝까지 내몰린 기분이었다.

‘이경, 정말 독하네...’

“세현 오라버니...”

그러나 가까이 있는 윤세현은 여전히 술잔만 들고 묵묵히 술을 마셨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외면하고 있었다.

이서영은 이를 악물고 조용히 그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술을 따라 올렸다.

그 아래쪽에서는 몇몇 관원의 부인들과 여인들이 목소리를 낮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짓이래요, 현주라는 사람이...”

“맞아요, 저렇게 대놓고 세자 저하를 유혹하다니.”

“그러니까요, 저런 옷차림에 춤에 술까지 권하다니. 공주마마께서 계신 자리에서 저런 추태라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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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63화

    “세현 오라버니!”윤세현이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이서영은 벌떡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그러나 윤세현의 눈빛은 덤덤했다. 문정수는, 세자가 현주를 보자마자 기분이 가라앉은 것을 바로 알아채게 됐다. 역시 귀찮은 여자였어.“나리, 공관 부인께서 현주님을 댁으로 모시고 요양하게끔 하라고 명을 내리셨습니다.”문정수가 바로 나서서 보고를 하였다.윤세현은 아무 말도 않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훤칠한 그의 그림자는 뛰어난 아우라를 발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하였다.이서영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볼수록 눈에 눈물이 더욱 많이 차올랐다.그녀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현주가 편찮은 것 같은데 가서 의사 선생님을 모셔와.”윤세현은 고개를 돌려 문정수를 향해 말했다. 이내 문정수가 의사를 부르러 가려고 하자,이서영이 입을 열어 그를 가로막았다.“전 아프지 않아요. 의사를 찾을 필요 없어요.”“아프지 않은데 왜 울어?”윤세현은 확실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기분은 가벼웠고 심지어 즐거웠다.지금은 그저 불편할 뿐이었다.비록 그의 말투와 태도는 유별나게 차가운 건 아니었지만, 이서영은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그녀는 유아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들어 눈물을 한참 닦고 나서는 다시 윤세현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오라버니, 할 말 있어요.”윤세현은 한쪽 의자에 걸터앉아 손을 흔들었다.이서영은 입술을 깨문 채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오라버니, 여기... 다른 사람들이 있어요.”“한밤중에 두 성인 남녀가 같이 있고 만약 네가 내 방까지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아마 한 시간도 안 되어 너랑 나에 관한 소문이 황성 전체에 퍼지게 될 거야.”그 말에 이서영은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유아는 눈치를 살피며, 이 상황에 세자와 현주를 함께 한 방에 들여보내는 건 아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이내 그녀가 다급히 말했다.“현주님,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윤세현을 향해 몸을 숙여 인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62화

    한편 그 시각, 청풍원 안에서는 한 여자가 로비에 앉아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벌써 몇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내 유아가 작은 목소리로 다가가 말했다.“현주님, 아직 부상이 다 낫지도 않으셨는데 이젠 쉬러 가셔야 합니다.”이서영은 아무 말 않고는 자신의 소매를 꼭 잡아당겼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그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마음이 아파난 유아는 문을 나서서 문정수를 찾으러 갔다.“세자님은 대체 어디 가신 거예요? 언제 돌아오시는거죠?”문정수는 아까부터 이서영더러 돌아가 쉬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그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문정수도 다소 귀찮은 참이었다.이렇게 한밤중에 세자의 정원에 들어온 건, 막말로 또 뭔 사단이라도 일으키려는 거 아니야? 황성에는 이미 두 사람의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오늘 밤 이 일마저 전해지면 또 세자만 피곤하게 될 거라고. 이내 문정수가 돌아와 이서영을 향해 몸을 굽혀 말했다.“현주님, 부인께서 특별히 현주님을 데려오신 이유는 현주님이 공가에서 잘 요양했으면 하는 바람에 그런 겁니다.”그 말은 즉, 현주가 요양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세자를 찾아온 걸 탓하고 있는 거야?유아는 굳어진 안색으로 불쾌하게 말했다.“문 시위, 현주님께서는 단지 오늘 밤 세자께서 연회에서 몇 잔 좀 마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몸은 괜찮으신지 보러 온 것뿐이에요!”“세자께서는 잘 계십니다. 지금 공주님과 함께 계십니다.”문정수는 사실 여자랑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그는 내심 세자와 공주가 잘 되기를 바랐다.필경 본인이 선택한 여자니, 엉망진창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정말... 이경의 방에 있다는거야?”이서영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더 창백해졌다.몸은 휘청거리며 언제든 기절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그 모습에 문정수는 자신이 다소 잔인하다고 느껴졌다.어찌 됐든 상대는 여자일 뿐이니, 남자와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됐다.이내 문정수는 하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61화

    오늘 밤 유독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이경에게 술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윤세현조차도 그녀의 몸에 밴 술기운에 의식이 흐려질 정도였다.그 와중에도, 그의 눈앞에 놓인 이경의 얇은 입술은 마치 하나의 꽃잎처럼 매우 예쁘게 보였다.그는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한 입 깨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어느새 그와 이경의 입술은 반 손가락 거리 정도만 떨어져 있었다.매우 가까웠다.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긴 하지만, 몸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이경은 자신의 앞에서 몸을 벌벌 떨었었다.당시 그녀는 매우 무기력하고 약하여 윤세현은 그녀가 죽을 정도로 미웠지만, 이경 덕에 그의 몸은 여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쾌락을 누리게 됐다.문득 한 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이내 그의 시선은 그녀의 얇은 입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고, 하얀 목을 훑어보고는 다시 아래로...거친 호흡을 하면서 꿀렁이는 이경의 몸에, 윤세현은 괜히 온 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불어났다.너무나도 아름다웠다.그의 손은 어느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화리하고 싶다고 했던 말 당장 취소하거라. 그럼 내가... 용서해주마.”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어느새 허스키해진건 발견조차 하지 못했다.이경은 그에게 힘껏 눌려 숨이 가쁘게 느껴졌다.화리?“나쁜 놈, 그럴 줄 알았어. 넌 역시 이서영 그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거야!”이경이 단단히 노했다.감정이 진심이든 아니든 떠나서, 자신은 분명히 윤세현으로부터 버림받은거라 생각했다.이 못된 남자와 천박한 여자가 날 버리려고 한다니. 부창부수가 따로 없네.그제서야 윤세현은 손을 풀어주었고, 이경은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꿈 깨!”잠시나마 마음이 흔들려 경계를 풀고 있었던 윤세현은, 탁하는 소리와 턱을 맞게 됐다.이 여자, 감히 날 때리다니!“다시 한번 때리면, 그때는 내가...”이내 또 탁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얼굴은 완전히 검게 번져버렸다.“미친 여자...”“이서영이 그렇게 좋아?”그녀는 정말 취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60화

    이경이 이렇게까지 취하게만 않았더라도, 그는 정말 마음 같아서는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세간에 이르길, 사람이 취하면 속마음만 새어 나온다 하였지. 그렇다면 저 아이의 말이 모두 진심이란 말이냐?“너, 참으로 나와 혼을 파하고 타 남자를 만나려 하느냐?”그는 스스로 무엇에 노한 것인지조차 가늠치 못했으나, 가슴 깊은 데서 살기까지 치밀었다.“누구와 엮이겠다는 것이냐. 청지냐, 아니면 문백훈이냐?”“청지…?”이경은 그의 눈빛을 끝내 읽지 못했다. 다만 목덜미가 싸늘해지며 등줄기를 타고 냉기가 스쳤다.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위험했다.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아까 뭐라고 했지?“청지...”“감히 내 앞에서 그 놈의 이름을 부르다니!”윤세현은 순간 주먹을 꽉 쥐었고, 마음 속에는 분노가 타오르기 시작했다.“청지는 그 나쁜 새끼 부하야, 싫어.”이경은 이내 몸을 돌려 잠을 청하려 했다.그러나 손목이 여전히 윤세현한테 잡혀 고통이 느껴졌다.슬슬 기분이 불쾌해졌다.“이거 놔!”윤세현은 놓기는 커녕 오히려 더 꽉 쥐었다.“그 나쁜 새끼?”날 말하는거야?그래도 이경의 마음에 청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마음이 왠지 풀렸다.하지만 이경은 엄연히 청지와 윤세현의 관계 때문에 청지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윤세현이었다.“손 놓으라니까.”이경은 윤세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단지 누군가가 자신의 손목을 쥐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이 사실이 너무 혐오스럽게 느껴졌다.“놔!”그러나 윤세현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기분이 언짢아진 이경은 손을 내저었다.이내 탁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그의 목을 때리게 됐다.밖에서 지키고 있던 연지는 당황하여 하마터면 바로 들어갈 뻔했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때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만약에 공주가 맞았다면?초아는 얼른 그를 잡아당기고는, 함부로 하지 말라고 눈짓으로 암시했다.세자와 공주의 부부 관계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59화

    여인과 어울리길 제일 싫어한다 들었는데…그 말에 윤세현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진우현의 심상치 않은 이 질문에 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저 아이를 만난 지가 얼마라고, 아직도 내가 여인을 싫어한다 생각해?그건 단순한 스침도 아니었다. 그는 먼저 이경을 어깨에 들쳐 업었다.그러자 어깨 위의 이경이 격하게 버둥거렸다.“우, 윽…”윤세현은 굳은 얼굴로 짧게 말했다.“가만히 있어라. 함부로 움직이지 마.”“우으...”그의 냉정한 말투는 이경을 멈추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심하게 움직이게 만들었다.“세자님, 공주님께서 많이 편찮으신 것 같아요.”초아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 차마 볼 수가 없었다.윤세현은 여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절대...”“와악...”그 순간, 이경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구토를 하였다.그 모습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했다.공주가... 세자한테 토를 하다니.윤세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 여자, 망할 년 같으니라고!……물론 공주라 하여도 세자의 옷깃을 더럽히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다.이윽고 초아가 재빨리 이경의 몸을 닦아 주고 옷을 갈아입혔다. 이경은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아 몽롱한 눈으로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세자도 참… 공주를 업어 들였을 때 공주의 얼굴빛이 검붉게 달아올라 있어 깜짝 놀랐지. 그토록 술을 마셨는데 어깨에 멘 채 배까지 눌렸으니, 토가 치밀지 않을 재간이 있겠나. 오히려 토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터.그런데도 세자는 공주를 굳건히 업은 채 이곳까지 오려 했다. …어라, 이 집념, 심상치 않다.“공주마마, 제 생각에는... 세자가 공주님한테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세자 나리와 현주의 일은 용서해 주셔도 되지 않을가요?”이경은 여전히 눈만 깜박거리며, 초아의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초아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말했다. “공주마마, 만약에... 만약에 세자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58화

    이경은 아주 정확하게 윤세현을 향해 발차기를 했다. 화기로 가득 찼던 윤세현은, 이경의 발이 자신에게로 떨어지기 직전 기운을 거두었다.그렇게 이경의 발이 정확하게 그의 다리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하지만...그 순간, 이경은 눈썹을 찌푸린 채 욕설을 퍼부었다.“아파 죽겠네! 너 돌덩이야?”그러나 윤세현은 아무 말도 않았고, 그저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경의 짙은 눈동자에는 술기운이 가득했다.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이내 문정수와 연지가 급히 뒤따라 달려왔다.연지는 세자 나리의 기운이 혹시나 공주를 다치기라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계 태세를 하고 있었다.심상치 않은 세자 나리의 표정을 보아낸 문정수는 자신이 접한 소식을 급히 전했다.“나리, 두 분께서 오후부터 줄곧... 여태까지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그… 넷째 아가씨께서 그동안 고이 간직하고 있던 십여 단이나 되는 모든 술들도 전부 마셔버렸다고 합니다.”“그래.”이렇게나 술을 잘 마시다니.세자는 덤덤한 대답을 하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은 벌벌 떨며 얼른 자리를 피했다.그 기에 눌린 문정수와 연지도 뒤로 반 걸음 물러섰다. 지금 세자의 몸을 감싼 포악한 기운은 정말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 돋게 했다.눈앞의 돌덩이를 마음대로 걷어차지 못하게 되자, 이경은 금세 흥미를 잃고는 몸을 돌려 윤여화를 향해 걸어갔다.“자, 우리 계속... 윽! 뭐하는거야? 이거 놔!”누군가가 뜻밖에도 그녀를 들어 업기 시작하더니, 아예 자신의 어깨 위로 짊어졌다.그 모습에 문정수와 연지는 어안이 벙벙했다.“나리...”윤세현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어깨에 이경을 짊어진 채 공주원으로 향했다.이내 초아가 숨을 헐떡이며 가까스로 달려왔다.그녀는 도착하자마자, 세자한테 업히게 된 공주의 모습을 보게 됐다.“그나저나 저 자세는...”“세자님, 공주님이... 아파 보여요.”이경의 작은 얼굴이 어느새 검붉게 상기되어 있었다.그러나 윤세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렇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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