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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Author: 꽃미소
한편 이경은 돌아간 뒤, 붕대로 상처를 잘 감싸고는 잠에 들었다.

그녀는 의사가 치료해 주는 건 원치 않았다.

그 상처는 초아가 보기에도 매우 끔찍했지만, 정작 이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픈 줄도 모르고 약만 먹고 대충 붕대로 싸맸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옷을 갈아입고는,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연지는 원래 문밖을 지키려 했지만, 초아는 혹시나 공주가 너무 슬픔에 빠진 나머지 밤에 안 좋은 생각이라도 할까 봐 불안했다.

필경 세자는 지금 이서영의 곁에 남아 있으니까.

결국 연지는 초아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방 밖 사당을 지키면서 병풍을 사이에 두고 공주를 지켰다.

초아는 침대 옆에 앉아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경은 정말 빨리도 잠이 들었다.

누가 봐도 자는 척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어깨가 많이 아프긴 하지만 긴장은 쉽게 풀리게 되어 인차 잠에 들게 됐다.

깊은 잠 속에서도 그녀는 어렴풋이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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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796화

    병사들이 조급한데, 청지라고 조급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하지만 구공주는 이미 그에게 군심을 안정시키고, 동남풍이 불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었다.사실 청지는 이 계절에 동남풍이 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공주는 반드시 불 것이라 확신했다.청지 역시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특히 성문 밖에서 창랑 대군의 함성이 들려올 때마다, 그 소리는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그의 심장을 깊이 찔렀다.세자를 죽이려는 함성이었다.그는 정말로 걱정됐다."모두 진정해.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우린…""장군님, 밖에 계신 분은 바로 장군님께서 모시는 세자 나리십니다!"남진 병사들은 애가 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그런데 세자를 십여 년 동안 곁에서 모셔 온 사람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니?지금 창랑 전체가 목숨을 걸고 세자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그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가.그런데 정말 두렵지 않단 말인가?"하지만 공주 마마께서 말씀하시길…""세자 나리는 마마의 부군이시잖습니까! 장군님, 마마께 찾아가 저희를 내보내 세자를 보호하게 해 달라고 청해 주십시오. 마마께서도 반드시 허락하실 겁니다!"설마 공주마저 자신의 부군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오히려 누구보다 더 조급할 것이다.하지만 모두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공주는 여전히 한 무리의 부인들과 함께 베 주머니와 가져온 석유를 가지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청지는 내심 공주가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이 계절에 동남풍이 불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청지도 참지 못했다.그는 재빨리 이경 앞으로 다가가 다급하게 말했다."마마, 저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희 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그는 손가락을 뻗어 성문 밖을 가리켰다."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분명 아시지 않습니까? 저 밖에는 바로 마마의 부군께서 계십니다!"이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795화

    "도련님, 조심하십시오!"바로 그때 뒤에서 부장군 두 명이 뛰쳐나왔다.세자의 칼바람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한기는 무공을 익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이미 진기를 전부 소진한 것 아니었나?그런데 왜 아직도 이렇게 무서운 거지?칼바람이 허공을 가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기세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졌다.두 사람은 재빨리 뛰쳐나가 허공을 향해 칼을 내리쳤다.모두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 지켜보았다.그 순간 두 사람의 몸이 허공에서 잠시 멈춰 섰고, 이내 입에서 피를 토하며 거세게 튕겨 나갔다.손에 다른 무기가 없었던 탁서의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밀려오는 한기를 느끼고, 무거운 장궁을 들어 힘껏 막아냈다.쨍!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탁서의는 입을 벌리고 피를 토했으며, 거대한 몸은 전차에서 튕겨 나가 땅바닥으로 거칠게 떨어졌다."폐하!""도련님!"탁서의가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다급해진 일부는 무심코 예전 호칭을 부르고 말았다.곧이어 병사들이 몰려가 탁서의를 부축했다.탁서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지만, 가슴속 혈기가 여전히 거세게 뒤집히고 있었다.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피를 토한 뒤에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땅에 떨어진 자신의 장궁을 바라보았다.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정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그의 장궁은 뜻밖에도 산산조각 나 있었다.초나라의 세자 윤세현이 거의 사흘 밤낮을 싸우고도, 여전히 허공을 가르는 검기로 자신의 전궁을 부러뜨린 것이다.도저히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형!"탁서우는 급히 달려와 장검을 뽑아 들고 그의 앞을 지켰다."어서 폐하를 모시고 물러가!"탁서우는 윤세현에게 함부로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거리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가 방심한 것이 아니었다.윤세현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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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793화

    "형, 세자가 아무리 약해 보인다고 해도 함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돼!"이미 친아버지를 잃은 탁서우에게 지금 남은 가족은 그저 큰형뿐이었다.평소 정치적 견해가 아무리 달랐더라도, 결국 피보다 진한 형제였다.그는 불안한 마음에 경고할 수밖에 없었다."근접전에서는 여전히 윤세현이 압도적으로 강해!"그래서 그는 여전히 세자가 두려웠다.비록 거의 사흘 밤낮을 싸워 온 사람이라지만, 자신 역시 얼마든지 그에게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도 윤세현이 얼마나 강한지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난 근접전을 할 생각이 없어."탁서의의 눈동자에는 온몸이 피범벅이 된 윤세현의 모습이 비쳤다.이내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휘두르며 명령했다."사자단을 준비하거라. 나와 함께 돌격한다! 어서 가서 내 장궁을 가져와!""아니…"탁서우는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싸늘해졌다.그러자 탁서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난 장궁으로 저 죽지 않는 놈을 한 발 한 발 쏘아 죽일 거야."…그렇게 창랑 대군 쪽에는 진형에 큰 변화가 생겼다."세자 나리, 탁서의가 직접 나선 것 같습니다. 어서 뒤로 물러나 휴식하십시오!"장암은 네 번째 휴식을 마치고 장검을 든 채 달려왔다."나리, 탁서의의 목표는 어쩌면 나리일 수도 있습니다!"탁서의가 직접 사자단을 이끌고 나올 줄이야.그는 높은 전차 위에 서 있었고, 사자단은 그를 호위하며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사자단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칼에 베여 피를 흘리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나리, 어서 물러나십시오!"장암이 큰 소리로 외쳤다.예상대로 탁서의의 목표는 세자였다.비록 거리가 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전차 위에 선 그는 이미 장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창랑 대군에서 탁서의가 가장 용맹한 궁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그런 그가 세자를 직접 노리고 있다니….장암은 잠시 정신이 흐트러진 사이 어깨에 또 한 번 칼을 맞고 말았다.그녀는 고통에 이를 악문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792화

    이내 이경은 칠조를 임시로 지어진 약고로 불러냈다."여기 있는 약가루를 물에 푹 끓인 뒤, 천천히 천 주머니에 발라. 그러면 곧 마를 거야.""이게 뭔데?"칠조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천의 틈새를 접착시키는 약이야. 마르고 나면 가벼워져서 주머니 무게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천을 단단히 밀봉하면 바람이 새지 않게 할 수 있어."하지만 칠조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공주, 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처럼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이 천 주머니들은… 대체 무슨 용도로 쓰는 거야?"그녀는 전에 천 주머니로 칼을 막아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칼을 내리치자마자 힘을 들일 필요도 없이 주머니는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즉 천 주머니로는 적을 공격할 수도 없고, 몸에 걸쳐 방어할 수도 없었다.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이경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동남풍이 불 거야…""이 계절에 동남풍이 불 리가 없는데!"칠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초나라 사람이라 남진의 계절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야."이경은 시선을 거두고 칠조를 바라보았다."내가 시킨 일이나 얼른 해.""알겠어!"공주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법이다. 비록 칠조는 여태 살아오면서 이 계절에 강력한 동남풍을 마주한 적이 없었지만,그녀는 공주를 믿기로 했다.사실 지금 이 순간, 공주를 믿는 것 외에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모든 것을 지시한 뒤, 이경은 즉시 부대를 이끌고 말을 달려 성 밖의 절벽 골짜기로 향했다.정상적이라면 오늘 밤 당연히 동남풍은 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성 밖 북서쪽에 있는 창랑 대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경은 반드시 동남풍이 불게 만들어야 했다.그나저나 성 밖의 형제들이 오늘 밤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윤세현, 당신을 믿어.반드시 살아서 함께해 줄 거지, 그렇지?…반나절의 시간이 흐른 뒤, 성 밖의 상황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791화

    구공주는 뜻밖에도… 말 한마디 없이 곧바로 다른 이의 얼굴을 망가뜨려 버렸다.수십 명의 여성들은 이를 지켜보다가 하나같이 깜짝 놀라 당황하며 급히 뒤로 물러섰다.다들 이경의 손에 쥐어진 단도를 보고는 겁에 질려 넋을 잃은 듯했다. 그 칼은 마치 다음 순간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내리꽂힐 것만 같았다.자고로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순결과 얼굴이다.특히 아직 시집가지 않은 처녀라면, 얼굴이 망가지게 되는 것은 곧 평생이 망가지는 것과 다름없었다.순식간에 얼굴을 베인 여성은 멍하니 선 채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이경의 손에 의해 자신의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그녀는 미쳐 버렸다.이내 갑자기 이경을 향해 돌진했다."미친년! 죽여버릴 거야!"물론 칠조도 방금 놀라긴 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가 공주를 해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었다.재빨리 가로막으려는 순간, 이경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 여성의 어깨를 향해 장풍을 내리쳤다.순간 여성은 땅에 나자빠졌고, 피를 토하며 한동안 일어나지도 말하지도 못했다.이경은 벌벌 떠는 수십 명의 여성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듯한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난 지금 당신들을 달랠 시간도 여력도 없어. 하기 싫든 좋든, 이 일은 해야 해!""당신… 너무한 거 아니야!"누군가 반항의 뜻을 보이긴 했지만, 그 목소리는 매우 작고 가냘팠다.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인파 속으로 숨어들어 구공주의 시선을 피했다.칠조는 얼굴이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몸까지 다친 그 여성을 바라보며 등골이 오싹해졌다.이내 다른 누군가가 또 나지막이 항의했다."적어도… 적어도 우리한테는 얘기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 천 주머니들이…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건지…"그 목소리 역시 매우 작고 가냘팠다.하지만 구공주는 또렷하게 들었다.그녀는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내가 일을 시키는데, 당신들한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어?"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202화

    이내 설 신의는 자신의 약상자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이 상자의 재질은 일반 나무 상자와는 달랐다. 매우 습하고 차가운 상자 안의 기운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설 신의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는 온 몸이 하얀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보기에는 개구리 같지만, 일반 개구리와는 전혀 달랐다.“이게 바로 지명 개구리인 건가?”연유월은 식견이 넓은 편이긴 하지만, 이런 지명 개구리는 아직 본 적이 없었다.“그렇습니다.”설 신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명 개구리를 들어 올렸다.“이 지명 개구리가 어떻게 누구의 피가 현주를 구해낼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48화

    사실 그들은 이경이 최선을 다하여 윤세현을 구해낼 거라고 믿지는 않았다. 필경 이경은 윤세현의 어머니를 모함하여 해쳤을뿐더러, 어머니의 다리를 불구까지 만들어 온갖 모욕을 당하게 했었다.심지어는 세자를 속이고 이용하기까지 했지만, 이경은 설명하고 싶지 않았고, 설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이내 약상자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가벼운 장풍을 날려 청지를 밀쳐냈다. "나를 방해하지 말거라." 청지는 감히 맞서지 못하였고, 장풍에 의해 방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그렇게 방 안에는 이경과 의식 없는 윤세현 두 사람만 남게 되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50화

    이경은 내심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일부러 이러는 건가?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면, 지난 모든 원한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단번에 그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가 있겠어?이제 곁에 초아도 없는데… 이경은 결국 그를 힘껏 밀쳐냈다. 방 안, 그리고 방 밖에 서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세자는 한때까지만 해도 고귀한 존재로서, 그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까지 비굴했던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의식이 흐릿해지고 나서야,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공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49화

    윤세현은 서서히 손을 내밀어 이경의 팔을 만졌다. 이경은 그런 그를 그저 힐끗 볼뿐, 그가 아직 완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도 않고, 마치 몽유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윤세현의 눈빛이 흐려지더니 그는 갑자기 온 힘을 다해 이경을 밀쳐 버렸다. "감히 그 여자 행세를 하다니, 죽여버릴 거야!" 그는 이를 악물고는, 겨우 몸을 움직여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의 힘에 밀려난 이경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히게 됐다. 너무 아팠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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