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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신추아
군주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말끝에는 은근히 속내를 떠보는 기색이 배어 있었다.

주방현은 잠시 입술을 달싹였으나, 얼굴에는 여전히 흐트러짐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군주, 그 옷은 본래 제 어머니께서 혼수로 가져오신 겁니다. 군주께서도 아시다시피, 소관은 아직 부인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러니… 제 어머니를 두고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군주의 얼굴에서도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걸음 다가가 주방현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몸을 다정히 맞대지도 않았지만,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가 오히려 서툰 설렘을 자아냈다.

“주 공자 어머님의 물건이었군요. 그렇다면 방금 한 말은 본 군주의 실언이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군주의 말은 정시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햇살은 따스했다. 한낮의 경성에는 강남 지방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시연에게는 그 모든 광경이 더없이 허망하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너무 오래 지쳐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제는 화를 낼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군주와 주방현이 포개어 잡은 손을 바라보면서도, 마음속에는 그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만이 차갑게 번져 갔다.

정시연은 말없이 뜰을 빠져나와 보물이와 함께 머무는 방으로 향했다.

군주가 온 뒤로 모녀는 후미진 별채에 딸린 곁방으로 밀려났다. 방은 비좁고 외진 데다, 안에 놓인 세간도 볼품없이 초라했다.

하지만 그나마 이 방이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드넓은 경성에서 모녀가 몸을 누일 수 있는 유일한 보금자리였으니.

정시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물이는 침상에 얌전히 누워 있었다. 이불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았고, 젖내 나는 보드라운 얼굴은 분을 바른 듯 뽀얗고 말갰다.

어미가 한나절이나 자리를 비웠는데도 보물이는 울거나 보채지 않았다. 정시연을 발견하자 반가운 듯 팔다리를 힘차게 흔들었고, 포도알처럼 동그란 눈에는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다.

주방현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아이에게 번듯한 이름 하나 지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껏 그저 보물이라고 불러 왔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정시연의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 왔다. 그녀는 서둘러 침상으로 다가가 보물이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어르며 속삭였다.

“우리 보물이, 참 착하기도 하지.”

정시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보물이는 달콤한 젖내를 맡았는지 옹알이를 하며 젖을 찾았다.

보물이는 배가 고팠고, 정시연도 오랫동안 젖을 물리지 못한 탓에 가슴이 팽팽하게 불어 있었다. 금세라도 넘쳐흐를 듯 차오른 젖이 배두렁이까지 축축하게 적셨다.

정시연은 옷깃을 풀어 아이에게 젖을 물리려다가 문득 손을 멈추었다.

예왕부의 어린 주인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참을 망설이던 정시연은 결국 차오른 젖을 짜서 요강에 버렸다. 그러고는 부엌으로 가 애써 마음을 모질게 다잡으며 묽은 쌀죽 한 그릇을 끓였다.

쌀죽에 우유를 섞어 알맞게 식힌 뒤, 나무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보물이의 입에 넣어 주었다.

놀랍게도 보물이는 어미 품에 얌전히 안긴 채 조금도 거부하지 않고 입에 들어온 쌀죽을 곱게 삼켰다.

정시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물이를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목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우리 보물이, 어쩜 이렇게 착할까. 이제 겨우 석 달인데 벌써 쌀죽도 먹을 줄 아네.”

보물이는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먹는 내내 방긋방긋 웃었다. 한 숟가락을 삼키기가 무섭게 다음 숟가락을 받아먹었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분홍빛 잇몸이 유난히 사랑스러웠다.

정시연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피어났다. 그녀는 다시 쌀죽을 한 숟가락 떠서 보물이의 입가로 가져갔다.

“네가 쌀죽을 먹을 줄 알면, 어미가 오 어멈께 부탁해서 우리 보물이 좀 돌봐 달라고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웃으며 말을 잇던 정시연의 입술이 문득 굳었다.

다음 순간, 그녀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세상천지에 석 달밖에 안 된 제 딸에게 쌀죽을 먹이는 어미가 또 어디 있을까. 어찌 이리도 모질고 매정한 어미가 있을까.

정시연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나무 숟가락으로 쌀죽을 한 술 더 떴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보물이의 입에 조심스레 넣어 주며 끊임없이 자신을 달랬다.

괜찮을 것이다.

오 어멈은 고향에서부터 알고 지낸 동향 사람으로, 성품도 좋고 믿을 만했다.

그녀의 손녀는 이제 막 두 돌을 넘겼고, 며느리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오 어멈은 주씨 부저에 들어와 한 달에 은자 닷 냥을 받으며 일했다.

자신이 매달 은자 석 냥만 마련할 수 있다면, 보물이를 오 어멈의 며느리에게 맡길 수 있을 터였다.

*

어느덧 사방에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주씨 부저 정방의 대청은 휘황찬란한 등불 아래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군주가 하사한 부저는 겉으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은은한 사치가 배어 있었다. 세간과 장식은 하나같이 정교했고, 곳곳에 궁중에서 하사한 귀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은젓가락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옥으로 만든 접시는 등불을 받아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주방현은 홍목 원탁 앞에 반듯이 앉아 군주와 함께 저녁상이 차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주방현의 끼니는 정시연이 손수 챙겼다. 그가 과거를 준비하던 시절부터 벼슬길에 오른 뒤까지, 여러 해 동안 단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주방현은 이미 정시연의 음식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었다.

궁중의 온갖 산해진미를 맛본 군주조차 정시연의 솜씨만큼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며 높이 평가했다.

비좁은 옛집을 떠나 이 부저로 옮겨 온 뒤에는 음식을 도맡는 숙수도 따로 생겼다. 그런데도 주방현은 예전처럼 정시연에게 부엌일을 맡겼다. 하루 세끼, 자신의 음식은 물론 군주의 몫까지 손수 차리게 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어찌 된 일인지, 날이 저물도록 저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저녁상은 어째서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군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기다림에 지친 목소리에는 불만이 묻어났다.

예왕부는 법도가 몹시 엄격했기에 군주는 요 며칠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뒤 곧장 예왕부로 돌아갔고, 한시도 함부로 지체하지 못했다.

이대로 더 지체했다가는 예왕부로 돌아갈 시각을 넘길지도 몰랐다. 아버지께서 늦어진 까닭을 캐묻기라도 하면, 그동안 밖에서 벌인 일이 모두 들통날 것이다. 그리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터였다.

점점 인내심을 잃은 군주는 손목의 옥팔찌를 만지작거리며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정 어멈은 원래 법도라고는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그저 주 공자께서 마음이 너무 좋으신 탓입니다. 예왕부였다면 저렇게 버릇없는 시종은 진작 내쫓았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주방현의 손이 잠시 멎었다.

군주는 여전히 해당화가 수놓인 옷을 입고 있었다. 불꽃처럼 화려한 붉은빛이 평범한 얼굴에 몇 가닥 요염한 빛을 더해 주었다.

주방현은 문득 낮에 보았던 정시연의 붉어진 눈시울을 떠올렸다. 그러자 까닭 모를 불편함이 가슴 한편에 걸렸다.

그는 군주의 말을 반박하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군주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군요. 제가 부엌에 가서 재촉해 보겠습니다.”

군주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정 어멈도 데려오세요. 본 군주가 할 말이 있으니까요.”

주방현은 대청을 나와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는 등불이 켜져 있었고, 창호 너머로 누군가 분주히 움직이는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제야 주방현은 자기도 모르게 작게 안도했다.

그가 부엌의 나무문을 열자 뜨거운 김이 한꺼번에 밀려 나왔다.

예전에는 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정시연의 단아한 얼굴이 불쑥 나타나곤 했다.

피어오르는 김이 귀밑머리를 촉촉이 적시고, 희뿌연 물안개는 단아한 눈매를 한층 아련하게 물들였다. 그러면 정시연은 그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불렀다.

‘서방님…….’

“나리,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낯선 여인의 목소리가 아련한 기억을 끊어 놓았다.

주방현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낯선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

“……정 어멈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불을 지피고 있던 어린 시녀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정 어멈은 한낮에 오셔서 쌀죽 한 그릇만 끓이시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오지 않으셨습니다.”

주방현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좀처럼 느껴 보지 못한 묘한 불안이 스며들었다.

그는 대청으로 돌아가 군주의 저녁상을 마련하는 대신, 정시연이 머무는 별채의 곁방으로 향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걸음이 점점 다급해졌다.

환하고 화려한 대청을 벗어나 비좁고 어두운 곁방 앞에 이르자, 주방현은 낯선 초라함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문을 밀어 열자 정시연이 좁은 침상 가장자리에 앉아 보물이를 재우고 있었다.

방금 목욕을 마친 듯 칠흑 같은 머리카락에는 아직 물기가 어려 있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머리칼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그 사이로 눈처럼 흰 목덜미가 살짝 드러나 은은한 분홍빛을 띠었다.

어슴푸레한 촛불 한 점이 정시연의 얼굴을 비추며 온화한 이목구비를 부드럽게 그려 냈다. 아이를 품에 안은 모습은 자비로운 관음상처럼 고요하고도 성스러웠다.

정시연은 고개를 들어 주방현을 한 번 바라보았을 뿐,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눈을 내리깔고 보물이의 등을 가만가만 토닥였다.

예전처럼 그를 보자마자 반색하며 달려 나오지도, 젖내 나는 보물이를 그의 품에 안겨 주며 아비의 얼굴을 익혀 보라고 다정히 어르지도 않았다.

그 흔한 표정 하나조차 내보이지 않는 정시연의 모습은 그저 고요했고, 더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문간에 우두커니 멈춰 선 주방현은 이유도 없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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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연은 다급히 곁채로 달려갔으나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어찌 된 일인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이웃방에 머물던 오 어멈이 뜰로 들어왔다. 그녀는 보물이가 다른 처소로 옮겨 갔다며 새로 머무는 곳을 알려 주었다.정시연은 오 어멈이 가르쳐 준 길을 따라 별채로 향했다.도착하고 보니 새로 옮긴 곳은 예전의 곁채보다 훨씬 넓었다. 정시연은 문틀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주씨 부저의 침실이 이토록 넓고 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처음 알았다.자신이 머물던 비좁고 어두운 곁채와는 무엇 하나 닮은 구석이 없었다.새로 들인 유모도 아이를 정성껏 돌보고 있었다.정시연이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막 젖을 먹은 보물이가 이 유모의 품에 안겨 입가로 보글보글 거품을 내뿜고 있었다.문 앞에 망연히 서 있는 정시연을 발견한 이 유모가 잠시 멈칫했다. 이내 정시연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다정하게 웃었다.“보물이의 친어머니시지요?”이 유모는 품 안의 아이를 내려다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보물이가 어찌나 순한지 몰라요. 저는 여태껏 이렇게 손이 안 가는 아이는 처음 봤답니다. 밤에도 울지 않고 웃기만 해요.”그 말을 들은 순간 정시연의 코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몸 옆으로 늘어뜨린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지만, 빗물에 젖은 몸을 모두 닦기 전까지는 감히 아이를 안지 않았다.물기를 말끔히 닦은 뒤에야 정시연은 조심스럽게 보물이를 품에 받아 들었다.곧바로 아이의 옷을 들춰 몸을 구석구석 살폈다. 피부에 발진 하나 없이 깨끗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보물이도 어머니를 알아보았다.아이는 짧고 통통한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정시연을 향해 까르르 웃었다. 아직 이 하나 돋지 않은 말간 잇몸이 환히 드러났다.이 가엾은 아이는 무엇이 그리도 좋아 늘 웃기만 하는 걸까.정시연은 보물이를 가슴 깊이 끌어안은 채 팔을 가볍게 흔들어 달랬다. 말랑하고 통통한 뺨이 젖을 찾으며 가슴께를 이리저리 파고들었

  • 달빛이 낮게 내린 밤에   제25화

    아마 밖에서 적잖이 고생하다가 여비마저 떨어져 더는 버티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리라.그렇다면…… 이번에는 주인도 쉽사리 용서하지 않을 터였다.가랑비는 여전히 처마 끝을 두드리며 맑고 경쾌한 소리를 냈다. 강희는 서둘러 우산을 펼쳐 들고 빠른 걸음으로 주방현의 뒤를 따랐다.그때 앞서가던 주방현의 발걸음이 갑자기 멎었다.훤칠한 몸이 주씨 부저 대문 앞에 우뚝 멈춰 섰다.주방현은 멍하니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정시연이 기름종이 우산을 받쳐 든 채 빗속에 서 있었다.그는 정시연이 집을 나간 뒤 보름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며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으리라 여겼다. 행색도 초라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시연에게서는 초라한 기색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욱 곱고 아름다워 보였다.가느다란 몸으로 우산을 받쳐 든 그녀가 고개를 들어 주방현을 바라보았다. 촘촘한 빗줄기가 드리운 장막 너머로 서 있는 모습은, 마치 강남의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온 듯했다.멀리서 주방현을 발견한 정시연이 성큼 다가와 그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기름종이 우산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차가운 빗방울이 이마 위로 내려앉았다. 물방울은 눈썹뼈의 부드러운 선을 타고 흘러 속눈썹 끝에 맺혔다.빗물이 광대뼈를 훑고 지나가자 젖은 피부가 희미하게 빛났다. 도톰한 두 뺨은 물기를 가득 머금고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처럼 탐스러웠다.이내 빗방울은 턱 끝을 타고 흘러내려 가느다란 목덜미를 지나 옷깃 속으로 스며들었다. 젖은 소매는 팔뚝에 달라붙어 가녀린 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우산도 없이 비안개 속에 서 있는 정시연의 모습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과 꼭 닮아 있었다.안개비가 자욱하던 산비탈 아래에서, 그녀가 우연히 쓰러진 그를 발견했던 바로 그날과.주방현은 넋을 잃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슴속에서 심장이 느릿하게 뛰는 소리만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한 번. 그리고 또 한 번.그때 정시연의 쉰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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