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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a

Author: Major_Canis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0 11:00:49

아드리안은 몇 번이나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몇십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카라에게 몇 통이나 메시지를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그 여자는 오히려 그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

“젠장!”

아드리안이 억눌린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욕설은 이를 악문 틈새로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손에 쥔 휴대전화를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던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리오라가 아직 병원 침대에서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휴대전화를 병실 벽에 내던졌을 것이다. 헬레나 역시 그곳에 남아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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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12]

    마커스는 검은 서류철 안에서 USB를 하나 꺼내 법원 직원에게 건넸다."재판장님, 다음 증거는 애시본 그룹의 거래 승인 서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입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화면이 다시 켜졌다.하지만 이번에 화면에 나타난 것은 더 이상 자금 흐름도가 아니었다. 애시본 그룹의 내부 시스템 화면이었다.수십 줄의 데이터가 곧바로 법정의 대형 화면을 가득 채웠다. 거래 날짜와 승인 시간, 거래 번호, IP 주소, 기기 번호, 사용자 신원까지 애시본 그룹의 로그 시스템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커스의 요청에 따라 키스 설리번은 해당 데이터 전체가 디지털 포렌식 감사를 통해 검증된 회사 주 서버의 동일한 복사본이라고 설명했다.키스는 손에 든 포인터를 이용해 설명했다. 애시본 그룹의 내부 시스템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대규모 거래를 임의로 처리할 수 없었다. 시스템은 사용자의 모든 활동을 자동으로 기록했으며, 접속 시간과 사용 기기, IP 주소는 물론 승인 계정에 연결된 디지털 인증서까지 모두 남겼다.몇몇 거래가 차례대로 화면에서 확대되었다. 거래 금액은 수천만 달러에 달했고 날짜와 프로젝트도 각각 달랐다. 그러나 그 모든 차이 뒤에는 언제나 동일한 패턴이 존재했다. 모든 승인이 아드리안 애시본의 업무용 노트북으로 등록된 기기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법정 안의 분위기는 서서히 조용해졌다. 판사들은 화면을 더욱 주의 깊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기자들도 잠시 타이핑을 멈췄다. 더 많은 데이터가 표시될수록 형성되는 패턴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 중요한 거래들은 단 한 건의 예외도 없이 언제나 같은 기기에서 시작되었다.아드리안의 변호인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의 있습니다, 재판장님."판사가 고개를 돌렸다."말씀하십시오.""해당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사용된 기기일 뿐, 그 기기를 실제로 조작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닙니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몸을 돌렸다. "노트북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11]

    방 안을 가득 채웠던 속삭임이 서서히 다시 잦아들었다. 수십 쌍의 시선이 곧바로 원고 측 테이블로 향했다. 기자들은 본격적인 재판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노트북과 녹음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마커스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판장님, 권한 남용과 회사 자금의 흐름에 관한 본안에 들어가기 전에, 첫 번째 증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허가합니다."마커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업범죄수사부 수사팀장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약 오십 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증인석으로 걸어갔다. 선서를 마친 그는 두꺼운 서류철 하나를 앞에 내려놓고 차분하게 자리에 앉았다.마커스는 군더더기 없이 질문을 시작했다. "증인은 이 사건의 주임 수사관이 맞습니까?""맞습니다."마커스는 수사관에게 수사 과정에서 모든 전자 증거가 어떻게 확보되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며 심문을 시작했다. 수사관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아드리안 소유의 모든 기기는 법원의 영장에 따라 압수되었으며, 관련 기관들의 감독하에 절차가 진행되었다고 했다. 확보된 이후에도 모든 데이터를 원본 기기에서 바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먼저 디지털 포렌식 이미징 방식으로 복사해 각 파일이 최초 압수 당시와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는 것이었다.이어 수사관은 해당 복사본이 원본 기기와 동일한 해시값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압수 절차가 이루어진 이후 데이터는 단 하나도 변경되거나 추가되거나 삭제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날 법정에 제출된 모든 전자 문서는 여전히 진본성과 무결성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그 설명에 재판부의 몇몇 판사들은 바쁘게 메모를 했고, 마커스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는 하나의 목적이 이미 달성된 셈이었다. 이후 제시될 모든 전자 증거가 적법한 법적 절차에 기반하고 있음을 확실히 해두는 것이었다.다음 차례는 아드리안의 변호인에게 주어져 반대신문이 진행되었다. 증거의 적법성에 초점을 맞춘 마커스와 달리, 변호인단은 오히려 수사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10]

    월요일 아침.옅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연방고등법원 앞 일대는 차량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생중계 방송 차량들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여러 방송사의 카메라는 이미 법원 건물의 중앙 계단을 향한 채 설치되어 있었고, 목에 출입증을 건 수십 명의 기자들은 각자의 플랫폼에 보도 내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었다.지난 몇 주 동안 애시본 그룹이 연루된 사건은 이 나라의 재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단순히 제기된 소송 때문만은 아니었다. 십수 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재벌 중 하나로 알려진 애시본 가문의 이름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3분 남았습니다."한 기자가 카메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드리안 애시본이 먼저 도착할 예정입니다."그가 미처 보도를 끝내기도 전에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법원 앞 광장에 멈춰 섰다."저기 옵니다!"수십 대의 카메라가 일제히 움직였다.뒷문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드리안이 먼저 차에서 내렸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09] b

    "정말 맛있어."타라는 그저 미소를 지은 채 리오라를 바라보았다. 몇 분이 흘렀지만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리오라는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가끔 시험을 잘 봐서 별을 달아준 수학 선생님 이야기를 했다.새로 사귄 친구와 도시락을 서로 바꿔 먹는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 작은 토끼와 화난 늑대라는 제목의 연극을 연습했던 이야기도 했다. 리오라는 자신이 늑대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사실은 토끼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스펜서 선생님이 늑대 역할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타라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단 한 번도 말을 끊지 않았고, 오히려 소녀가 계속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반응해 주었다. 학교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 타라는 무엇이든 더 자세하고 세세하게 알고 싶었다.전에는 타라가 물어볼 때마다 리오라는 말하기를 꺼렸다. 리오라는 이렇게 말했다."너한테는 말하고 싶지 않아. 난 카라 엄마랑 함께 있는 게 더 좋아."가끔 그 말은 타라를 무척 슬프게 만들었지만, 타라는 모든 감정을 꾹 눌러 참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은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리오라가 망설임 없이 타라에게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었다.사실 타라에게는 리오라를 아이스크림 가게로 데려온 또 다른 목적이 있었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09] a

    그 금요일 오후, 타라는 최근 몇 주 동안 처음으로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원래 집에 가져가려던 서류 몇 장을 다시 책상 위에 내려놓자, 그 모습을 본 다이애나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타라 양?""응?""아직 검토하지 않으신 문서가 세 건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그 서류들이 정말 타라에게 검토되지 않았는지까지 확인했다.타라는 작게 미소 지었다."월요일까지 기다려도 돼."다이애나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평소에는 오늘 안에 전부 처리하시지 않나요?""이번에는 아니야." 타라는 가방을 챙긴 뒤 의자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누군가와 약속했거든."다이애나는 자신도 모르게 활짝 미소 지었다. 마치 새로 온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곧바로 알아챈 듯했다. 지난주 타라가 기존 최고경영자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자리에 오른 뒤부터, 타라가 처리해야 할 업무는 상당히 많았다. 그러니 지금쯤은 잠시 시간을 내 개인적인 일에 쓰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만남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길 바라

  • 당신은 그녀를 선택했고, 나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   [108] b

    "일정은 다이애나 양에게도 전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네, 첫날부터 정말 바쁘네요."타라가 농담하듯 말했다.길버트는 그저 희미한 미소로 대답했다."바쁜 일상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씀드려야 할까요?"타라가 고개를 저었다."이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바쁜 건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니까…… 뭐가 다른가요?"사무실 문이 열리자, 정말로 책상 위에는 서류철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다이애나는 재빠르게 타라를 도와 가장 중요한 업무와 당장 처리해야 할 일부터 정리했다. 그리고 공동 합의가 필요한 사안들까지 하나씩 분류해나갔다.사무실 밖에서는 애시본 그룹의 업무가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전날 밤에 일어난 일이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야 했던 일이고, 더 이상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는 듯이.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길버트가 다시 타라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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