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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Penulis: 적매화
중전의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긴 했지만, 가장 빠르게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이에 중전은 거짓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공주가 무사히 구해진 뒤 그 죄를 묻겠다!”

이 말을 들은 궁녀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중전의 이 말은 곧 죄를 묻지 않겠다는 뜻임을 모두 알고 있었다.

바로 그때, 금군이 뒤늦게 도착했다.

무리의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김단도 아는 사람이었다. 과거 소하의 곁을 지키던 사람으로, 금군 부총령인 하씨 성을 가진 사람 같았다.

지금은 중전이 직접 봉해 총령이 된 듯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중전에게 예를 갖추었다.

그러자 중전이 말했다.

“어서 저자를 이곳으로 데려오시오. 반드시 공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오.”

“예!”

하 총령 은 대답하며 옆으로 돌아선 뒤 몸을 날려 쉽게 임씨 부인의 뒤로 착지했다.

그러나 그가 기와 위에 착지하는 소리가 임씨 부인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돌렸고, 하 총령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곧장 비명을 질렀다.

“네놈은 누구냐?”

“부인, 어리석은 짓은 그만하고 어서 빨리 공주 마마를 내놓으시오!”

하 총령의 단호한 외침에 김단이 애써 숨기고 있던 감정이 결국 무너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하 총령을 노려보았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상대방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인 것을 알면서 어찌 저리 흉악한 어조로 임씨 부인을 자극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임씨 부인은 그의 말에 놀라 공주를 안고 허둥지둥 일어섰다.

이에 아래에 있던 궁녀들은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

처마는 높낮이가 고르지 않았고, 임씨 부인조차 제대로 서 있지 못했기에 공주를 안은 몸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부인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하 총령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은 누구냐? 왜 단이를 빼앗으려는 것이냐? 내, 내가 경고하건대, 난 절대 단이를 네놈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내 목숨을 걸고라도 단이를 네놈으로부터 지킬 것이다!”

임씨 부인의 어조는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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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52화

    김단은 당 어의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곧바로 말을 끊었다.“지금 궁 안은 중전마마의 눈과 귀로 가득합니다. 제가 그냥 들어간다면, 그건 스스로 올가미에 머리를 들이대는 것이겠지요!”주상을 구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사람을 살리는 일도 머리를 써야 한다.이대로 선화궁으로 향한다면, 주상을 구하기는커녕, 그 입구에 닿기도 전에 중전의 사람들에게 입막음을 당할 것이 뻔했다.그러나 당 어의가 다시 입을 열었다.“고 영감께서 나으리를 위해 내시 복장과 허리패를 준비해두셨습니다. 책상 아래에 숨겨 두었고, 가는 길 또한 이미 고 영감의 직속 인물이 인도할 것입니다. 나으리께서 뜻만 있으시다면, 왕복에 한 시진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서두르면, 내의원의 다른 의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되돌아오는 것도 가능할 터였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곧장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다.과연, 내시 복장이 손에 닿았다.가슴이 쿵 하고 요동쳤고,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축축해졌다.그때 당 어의가 재촉하듯 낮게 불렀다.“나으리……”“밖에서 지켜보시오.”김단은 그렇게 말하며 이미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당 어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자리를 피해 문밖으로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단은 복장을 모두 갈아입었다.다행히도 관모를 쓰기 위해 아침부터 머리를 틀지 않았던 덕분에, 내의원의 문을 나설 때는 이미 왜소한 체구의 어린 내시와도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김단은 허리를 굽혀 당 어의에게 인사를 올리고는, 선화궁을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얼마 가지 않아, 앞에서 내시 무리가 김단을 향해 걸어왔다.김단은 다소 불안해져 고개를 더욱 숙였으나, 뜻밖에도 그 무리는 그녀 앞에서 멈춰섰다.앞장선 이는 제법 나이가 있어 보였고, 목소리 또한 매우 날카로웠다.“소림, 거기 멈춰라. 너희는 먼저 돌아가거라. 난 할 말이 있어 소림에게 가마.”그가 부른 '소림'는 다름 아닌 김단이었다.김단은 걸음을 멈추고, 다른 내시들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 앞의 내시가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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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누구를 본보기로 삼을 것인가?유모들은 속으로 동요하기 시작했다.다행히 고 유모가 앞으로 나서서 앞서 말하던 유모를 밀어내었고, 김단의 팔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의원님, 저들은 신경 쓰지 마시지요. 공주 마마의 치료가 급하옵니다.”고 유모는 다른 유모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하기야, 그녀는 고 영감의 사람이었으니, 고 영감의 보호를 받으며 궁에서 독단적인 행동하는 데 익숙했을 터였다.오히려 상황 판단이 노련하지 못한 모습이었다.하지만 김단이 직접적으로 일러줄 수도 없었기에, 그저 고 유모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공주는 침상에 누워 있었다. 작은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눈썹은 잔뜩 찌푸린 상태였다. 잠들어 있기는 했지만 악몽에 시달리는 것이 분명했다.낮에 크게 놀랐던 것에 대한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있었던 것이다.김단은 서둘러 손으로 체온을 재보았고, 몹시 뜨거웠다.그녀는 망설임 없이 약통을 놓고 은침을 꺼내 공주에게 침을 놓아 열을 내리기 시작했다.그런 뒤에 오늘 오후에 특별히 제조해 둔 약즙을 공주의 발바닥에 발라주었다.그렇게 한 시간 내내 공을 들인 끝에 공주의 열이 내렸다.고 유모는 그제야 안심한 듯 눈가가 붉어진 채 말했다. “과연, 의원님은 명의이십니다! 다 의원님 덕분입니다. 의원님이 아니었다면 공주 마마께서는 잘못되셨을 지도 모릅니다!”다른 유모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김단은 미소 지으며 고 유모에게 말했다. “공주 마마께서는 약을 두 첩 더 복용하셔야 나아질 것이오. 나중에 사람을 시켜 보내 주겠소.”말을 마친 그녀는 약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고 유모는 뒤늦게 무언가 생각난 듯 다급히 쫓아와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제가 의원님과 동행하여 약을 받아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김단은 고 유모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편이 좋을 듯 하오.”그리하여 두 사람은 다시 원빈의 침전을 나와 내의원 방향으로 걸어갔다.몇 걸음 채 걷지 않아 고 유모가 말했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48화

    그 모습을 본 김단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당황할 필요 없소. 궁궐에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그저 별 생각 없이 물어본 것뿐이오.”말을 마친 김단은 다시 앞으로 걸어갔고, 그 뒤로 고 유모를 쳐다보지 않았다.그러나 고 유모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두어 걸음 앞서 김단에게 다가가 나란히 걷다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의원님이 마음씨 좋은 분이신 것을 알고 제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습니다. 별 시답지 않은 얘기였으니 부디 의원님께선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김단은 저도 모르게 긴장하였다.하지만 애써 담담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오.”그제야 고 유모가 말했다. “사실 저도 그 사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고 영감님이 어서재에서 나온 뒤 제가 곧바로 찾아뵈었을 땐 안색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줄곧 밖을 내다보시며 무언가를 두려워하시는 듯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제가 찾아뵈었을 때 저를 앉혀두고 몇 마디라도 더 나누려 하셨을 텐데, 그날은 급히 저를 쫓아내셨습니다.”과연 이상했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고 영감이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는 뜻입니까?”“이 늙은이는 감히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영감님은 주상 전화와 함께 어서재에서 계셨는데, 누구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고 유모의 말에는 숨겨진 뜻이 있었다. 고 영감이 주상에게 위협을 받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그러나 김단은 고 영감을 위협한 사람이 반드시 주상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심 끝에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고 영감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고 느끼지는 않았소?”이 말을 들은 고 유모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어찌 그걸 물으시는겁니까?”고 영감이 두려워했다고만 말했는데, 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지 않았냐 묻는단 말인가?김단은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에 웃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닐세. 그저 누군가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47화

    “맞는 말이오.”김단은 담담하게 말하며 되물었다. “그런데 낮에 의원이 진찰하지 않았소? 그런데 공주 마마가 왜 다시 그토록 우는 것이오?”유모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의원님, 이 늙은이의 말 좀 들어주십시오. 낮에 공주 마마의 맥을 짚었던 분은 왕 대감이셨습니다. 그분이 공주 마마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시면서 약도 제대로 안 내주고 가버리셨습니다! 이 늙은이가 사정사정을 해 보았으나, 공주 마마에게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이라 확신하시기에, 저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왕 대감이 다녀온 뒤 김단도 진료 기록을 확인하였다. 분명 침을 놓고 심신을 안정시켰다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그저 대충 살펴본 것뿐이었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린 채 유모를 다시 바라보았다. “원빈 마마께서 어의를 부르라 하신 것이오?”이 말을 꺼내자 유모는 화가 난 듯 말했다. “원빈 마마께는 그 못난 것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십니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드실텐데, 어찌 공주 마마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그 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틈을 타 이 늙은이가 몰래 빠져나온 것입니다!”말을 하던 유모는 자신이 또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의원님, 설마 공주 마마를 치료하러 가지 않으시려는 겁니까?”김단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럴 리가 있겠소? 공주 마마는 내가 모시는 분이니, 그분을 치료하는 것이 나의 책임일세.”이 말을 들은 유모는 매우 기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의원님, 정말 감사합니다!”몇 차례 대화를 나눔으로써 김단은 유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적어도 낮에 보았던 그 몇몇 인간들보다는 훨씬 선량한 사람이었다.이에 그녀가 물었다. “어쩐지 낯이 익는데, 예전에 만난 적이 있소?”유모는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의원님, 잊으신 겁니까? 덕빈 마마께서 계셨을 때, 제가 옆에서 마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공주 마마께서 태어나신 뒤부터 줄곧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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