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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Author: 적매화
한양.

임학은 한 무리의 상단과 뒤섞여 천천히 성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일부러 허리를 약간 굽히고, 오랜 세월 장사를 떠돈 사람처럼 지친 몸짓을 흉내 냈다. 무심코 삿갓을 더 깊게 눌러쓰며, 삿갓 가장자리 틈새로 예리하게 사방을 훑어보았다.

성문 앞의 수비는 평소보다 세 배는 더 많았다.

성문으로 들어가는 모든 인원은 꼼꼼히 문초를 당했고, 짐짝 하나하나까지 뒤져 보았다.

미리 이런 상황을 짐작하긴 했지만, 이를 대비해 최지습은 따로 행동하여 어젯밤에 이미 성문을 통과해 있었다. 그럼에도 임학의 가슴 한구석은 긴장으로 조여 왔다.

“어디서 왔느냐? 무슨 장사를 하느냐?”

얼굴 가득 살이 두툼하게 붙은 수비 하나가 그의 길을 막아섰다. 동그란 눈동자가 종처럼 커다랗게 번뜩이며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대군자께 전하오니, 저는 남쪽에서 와서 비단과 차를 조금씩 팔고 있사옵니다.”

임학은 웃는 얼굴을 지으며,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남쪽 사투리를 섞어 말했다.

말을 하면서도 소매 속에서 구리전 몇 닢을 꺼내어 조심스레 건네주었다.

“군사 나리들이 애쓰시는구려.”

수비는 구리전의 무게를 재듯 손안에서 굴리더니 코웃음을 치고는 손을 휘저었다.

임학은 안도의 숨을 삼키며 사람들 틈에 섞여 성문을 빠져나갔다.

성 안에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살기가 그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거리를 순찰하는 병사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백성들 또한 발걸음을 재촉하며 속삭이는 소리조차 낮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곳곳에 붙은 황방이었다.

거기엔 두 개의 초상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었다. 하나는 바로 그의 얼굴, 다른 하나는 김단의 얼굴이었다.

“모반의 역죄인 임학과 김단을 수배한다. 주상을 해치고 세자를 음해하려 한 혐의가 있다. 밀고자는 은 천 냥을 상으로 주며, 숨긴 자는 같은 죄를 받을 것이다.”

임학은 황방의 글귀를 읽는 순간, 속이 한순간에 옥죄어 오는 듯했다.

중전의 손길은 그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랐다. 겨우 보름 남짓한 시간에, 주상과 세자 시해의 죄명을 자신과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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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36화

    밤빛이 먹물처럼 짙게 깔렸다.우뚝 솟은 궁성의 담장 안은 금군의 경계가 삼엄했다.밤바람이 간혹 처마 끝을 스치며 스산한 울음소리를 흩뿌렸다.최지습은 궁성 담장의 그늘 속에 몸을 숨겼다.온몸을 감싼 야행의가 어둠과 하나가 된 듯 보였고, 매서운 매눈 같은 그의 시선만이 경계의 빛을 띠며 번뜩였다.그는 잠시 하늘의 별자리를 올려다보았다.지금은 이미 해시,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군의 교대 시각이 올 터였다.최지습은 눈썹을 가늘게 모으며 한없이 집중한 채 기회를 엿보았다.잠시 뒤, 멀리서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울려왔다. 금군이 마침내 교대에 들어갔다.그의 눈빛이 번뜩이자, 최지습은 밤빛을 방패 삼아 유령처럼 담장 옆으로 몸을 미끄러뜨렸다.얼마나 걸었을까, 모퉁이를 돌아선 순간 최지습은 소천을 발견했다.소천 역시 최지습을 알아보고 황급히 몸을 숙여 예를 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노비가 대군자를 뵙습니다.”“예를 차릴 것 없다.” 최지습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주상은 어떠하신가?”소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주상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셨습니다. 제 의부께서… 오늘 밤은 버티시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최지습의 심장이 순간 조여들었으나, 얼굴에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길을 안내하라.”소노가 그들을 데리고 수많은 샛문과 좁은 길을 지나며 순찰하는 금군을 피해갔다.궁의 구조가 낯설지 않은 최지습이었지만, 오늘 밤의 회랑과 모퉁이마다 죽음의 그림자가 도사리는 듯 했다.가짜 산석을 돌아설 즈음, 소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손짓으로 침묵을 요구했다. 앞쪽에서 쇳소리와 함께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금군 한 무리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최지습은 잽싸게 산석 뒤로 몸을 숨기며 숨을 죽였다. 다행히 금군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금군이 멀리 사라지자, 소노는 그제야 조심스레 다시 길을 이끌었다.“대군자, 앞쪽이 바로 강녕전이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경비가 평소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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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33화

    김단은 심묵이 자신을 장서각으로 데려가려는가 보다 생각하며 대답을 마치자 서둘러 문밖으로 나섰다.심묵은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다가오자 그제야 그를 이끌어 골짜기 안쪽으로 향했다.약왕곡은 본래 산세 험준한 곳에 숨어 있어 산과 산이 맞닿는 자리는 더욱 가파르고 거칠었다.장서각은 서쪽의 두 산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으니, 김단이 약왕곡에 머문 지 열흘이 넘도록 이곳을 알아채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그녀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장서각이 이토록 웅장하고 거대할 줄은.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천 길 푸른 절벽이 마치 억지로 가르듯 갈라져 흉측한 틈을 이루고 있었다.아홉 겹의 비첨이 흑철로 빚어낸 날카로운 발톱처럼 산의 뼈대를 뚫고 불쑥 솟아나 있었다.왼편 절벽에는 겨우 세 자 너비의 사다리 같은 바위 계단이 비틀리며 깎여 있어, 그 끝은 장서각의 정문으로 이어졌다.김단은 심묵의 뒤를 따라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자칫 한 걸음 잘못 디디면 산 아래로 곤두박질쳐 산산조각 날까 두려웠다.“여기가 바로 그곳이로다.”수 미터 높이의 장서각 정문 앞에 선 심묵은 턱수염을 쓸어내리고는 기운을 모아 양손을 문에 붙였다.이내 내력을 담아 한 치씩 그 묵직한 장서각의 문을 밀어 열었다.문안으로 보이는 것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은 책장, 그리고 그 가득한 대나무 죽간과 비단책, 실로 엮은 고서들이었다.김단은 넋을 잃었다.심묵의 서재에 있던 의서들도 적잖다고 여겼으나, 이곳과 견주자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옆에서 심묵은 이미 차례로 각자의 촛불을 밝혀나가고 있었다.희미한 불빛이 장서각 안을 비추자, 전각 전체가 묘하고도 깊은 빛의 울림 속에 잠긴 듯했다.심묵이 나지막이 말했다.“예전에 노부가 이곳의 모든 책을 다 뒤져서야 아홉 번의 단혼산 해독법을 찾아냈다. 이제 너도 그리하면 되느니라.”그는 다시 장서각의 이층을 가리키며 덧붙였다.“이층에 방이 있도다. 오늘부터 너는 이곳에서 지내거라. 하루 세 끼는 내가 매일 가져다줄 터이니,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32화

    김단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장서각에 해독법이 있습니까?”“그건 당연하도다.”“저를 속이는 건 아니시겠지요?” 김단이 다시 물었다.심묵이 미간을 찌푸렸다.“노부가 어찌 거짓을 말하겠느냐?”어차피 그는 전에 서재에 해독법이 있다고는 말한 적이 없었다.김단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물었다.“만약 장서각에 해독법이 없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노부의 머리를 베어 네 발받침으로 주겠노라!”“……”김단은 잠시 말문이 막혀 마른 식량을 조금 떼어 입에 넣고는 중얼거렸다.“정말 쓸모없는 소리만 하시네요.”심묵은 그 말을 듣자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날 기세였다.“이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애, 무어라 하였느냐?”김단은 히죽 웃었다.“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심묵은 눈을 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만하거라. 죽음을 무릅쓰고 노부를 구하러 온 정을 봐서 이번은 눈감아 주겠다.”“약왕곡의 주인께 감사드립니다.”김단은 소리 내어 인사한 뒤, 다시 자신의 식량을 먹으며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았다.그러나 심묵은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기억 속 얼굴과 똑같은 옆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요망서, 보고 있느냐.네 후손은 너처럼 선하고 용감하구나.다음 날.김단이 심묵을 부축해 기산을 내려오자 약왕곡의 수많은 시자들이 일제히 달려 나와 맞이했다.심월 또한 그 자리에 있었다.그는 창백한 입술을 떨며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스승님……”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어제 스승은 그를 구하려다 영사에게 포위되었고, 김단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세 마리 영사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심월의 그 모습에 심묵은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하게 말했다.“사내가 울음이나 짜고, 그게 무슨 꼴이냐!”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더는 심월을 신경 쓰지 않고 시자들에게 몸을 맡긴 채 자리를 떠났다.이 광경을 본 김단은 앞으로 나서며 위로했다.“약왕곡의 주인은 겉으론 거칠어도 속정은 깊으니 사형께선 마음에 두지 마세요.”심월은 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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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나뭇잎 사이로 달빛이 스며들어 얼룩진 빛결을 흩뿌렸다.김단은 멀지 않은 곳의 짙은 장기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장기는 독성이 있지요. 그런데도 영사들이 해마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면, 장기를 좋아한다기보다 다른 갈 곳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 보니 이 기산 곳곳에는 단주과가 많은데 장기가 감도는 곳엔 없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단주과가 쓰이지 않을까 생각해 몇 개 따서 시험해 본 것입니다.”“시험이라 하였소?”심묵은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만약 실패했으면 어쩔 작정이었소?”혹시 영사들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면?김단은 미소 지으며 대꾸했다.“어쨌든 지금은 성공했잖습니까?”“……”심묵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그저 고개를 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김단의 성정이 요망서와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김단이 불쑥 물었다.“약왕곡의 주인님은 정말로 백독불침이신가요?”그 말에 심묵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보았다.영사에게 할퀴였음에도 상처에 독이 도는 기미는 없었고, 조금 전 장기 속에서 그토록 오래 있었는데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그 때문에 김단이 이런 의문을 품은 것이었다.심묵은 웃으며 말했다.“부러운 것이오? 그대가 약왕곡의 주인이 되면, 노부가 이 백독불침의 비법을 가르쳐 주겠소.”김단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다시 물었다.“그렇다면 왜 저도 아무 이상이 없을까요? 혹시 아홉 번의 단혼산 때문인가요?”방금 전 그녀도 장기 속을 오래 걸었고, 일부러 숨을 참았다 해도 전혀 독에 중독된 흔적은 없었다.심묵은 김단의 빠른 눈치를 의외라 여겼는지 미소를 지었다.“맞소. 아홉 번의 단혼산에 중독된 자는 어떤 독에도 반응하지 않소. 하지만 반응이 없다고 해서 독을 풀 수 있는 것도 아니오. 어차피 죽음뿐이오.”김단은 눈을 크게 뜨며 심묵을 흘겨보았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심묵은 김단의 말 속에 담긴 조롱을 알아차렸으나 입꼬리만 살짝 올리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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