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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Author: 적매화
숙희가 마차의 발을 내려 밖으로 보고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김단을 향해 말했다.

“아씨, 올해 법화사에 가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많은 거 같아요!”

김단은 마음속으로 꽤 기뻐했다.

“법화사가 확실히 영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구나.”

숙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인연을 구하는 것이 가장 영험하다고 들었어요!”

이 말을 듣자, 김단은 그저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법화사의 모든 것이 다 영험하지만, 유독 이 인연만이 가장 영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진짜로 영험하다면 3년 전에 그녀는 이미 소한에게 시집갔을 것이다.

생각하면서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다행히 시집을 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은 틀림없이 불구덩이에 빠져 헤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법화사 밖에 세워졌다.

숙희가 먼저 마차에서 내린 후에 몸을 돌려 김단을 부축했다.

뜻밖에도 김단의 두 발이 땅에 닿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몇 갈래의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또 어느 집 시녀가 이렇게 대담한데, 감히 주인과 함께 마차를 탄다더니, 이제 봤더니 임씨 아가씨였군요!”

“임씨네 아가씨라니요? 그건 분명히 김낭자지오!”

“아, 맞네, 맞아, 이걸 깜빡했소!"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김단은 보지 않아도 상대방이 누군지 다 안다.

한 사람은 병부판서의 둘째 아가씨 송백선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소씨네 큰아가씨 소정원이자, 또한 소한의 직계 친여동생이다.

김단은 일찍이 소한의 일로 그들 두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때는, 그녀는 진산군댁의 큰 아가씨로서 그녀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심지어 몸싸움도 있었다 하지만 송백선과 소정원은 손을 잡아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하물며 그녀의 신분은 그녀들보다 높았다. 예전에 그녀들의 싸움에서 송백선과 소정원은 모두 밀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소정원은 벌써 김단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는 키가 크지 않고 심지어 김단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았지만 매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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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6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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