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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걱정 마요! 그 사람 와도 방이 없어서 거실에서 자야 해요! 그...”

강소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정애가 딱딱 끊어 말했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한테 잘 대해줄 거란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강소아가 엄마를 끌어안고 그의 등을 다독였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애써 밝은 목소리로 좋은 얘기만 골라가며 말했다.

“엄마 사실... 그 사람도 좋은 모습이 있어요. 건장한 사람이니까 집에 있으면 얼마나 안정적이에요. 정말 싫으면 그냥... 그냥 수호신 하나 뒀다고 생각해요. 그가 문 앞에 있으면 구자영도 함부로 못 들어올 거예요!”

소정애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강소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쩔 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소정애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강소아의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었다. 20년이 지났지만 그날은 아직도 생생했다.

강우재와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아이가 생기지 않자 그녀는 배를 타고 오성의 병원에 갔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한 남자가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다. 그 아이는 한 살 정도였는데, 초롱초롱한 눈과 뽀얀 볼이 너무도 귀여웠다.

소정애는 아이들, 특히는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면 눈을 떼지 못했다. 가방 속에 있는 모든 간식들을 모두 이 아이에게 주다시피 했다. 아이를 안은 남자는 이를 경계하며 아이를 데리고 갑판으로 갔다. 소정애는 아쉬워하며 뒤쫓아가 남자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아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였다.

오성과 강주 사이에 있는 항구에서 배가 멈췄다. 손님들이 배에 오르는 사이, 남자는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오겠다며 소정애더러 아이를 봐달라고 했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이때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급히 배에서 내려 아이를 달랠 간식을 사러 갔다.

바로 이때 배가 떠나갔다. 그 배는 사고로 전복돼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원히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일을 생각하자 소정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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