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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Penulis: Histoir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31 05:15:27

2장

카멜리아

예식이 다가온다.

시계가 반을 울렸고, 시간은 우리 주위에서 빨라지며 지나가는 모든 것을 휩쓸어 간다. 릴리아는 모두를 내보낸다. 숨을 고르기 위해서, 큰 순간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자신과 자신의 생각만 함께 있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미용사는 빗을 든 채 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하녀는 마지막으로 트레인을 매만진 뒤 눈을 내리깐 채 뒷걸음으로 물러난다. 마치 여왕의 방을 나가듯이. 나는 한 박자 늦게 남아 있고, 그제야 거울 속에서 우리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녀의 눈. 그 눈은 두 개의 어두운 호수이고, 그 안에서 나는 릴리아 드브로와에게서는 결코 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본다. 두려움. 진짜 두려움. 무대에 오르기 전 배우의 긴장이 아니다. 출구를 찾는, 몰린 짐승의 공포다. 동공은 커져 있고, 홍채는 바닥없는 우물 주위의 가느다란 꿀색 고리일 뿐이다. 입술이 아주 미세하게 떨린다. 쌍둥이 자매만이 감지할 수 있는 떨림이다.

“너도 나가 줘.” 그녀가 말한다. “혼자 있게 해 줘.”

“릴리아…”

“제발.”

그녀가 제발이라고 말했다. 릴리아는 제발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녀는 요구하고, 명령하고, 얻어낸다. 그 ‘제발’은 내 머릿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경보이고, 나만 듣는 사이렌이다. 다른 누구도 나만큼 내 언니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매달리고 싶다. 그녀에게 말하라고 강요하고, 진실을 캐내고, 세상에서 그녀를 말 한마디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카멜리아다. 그림자의 쌍둥이. 물러나는 자. 순종하는 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혀를 태우는 말들을 삼키고, 밖으로 나간다.

복도는 길고 끝이 없다. 오래된 초상화와 거울이 끝없이 내 모습을 비추는 벽지가 덧대어져 있고, 잿빛 파란 들러리 드레스를 입은 창백하고 희미한 실루엣이 서 있다. 나는 왔다 갔다 한다. 굽은 두툼한 카펫에 박혀 소리도 내지 않는다. 부드러운 양모가 발소리를 삼킨다. 복도 끝의 시계가 사십오 분을 울리고, 다시 삼십 분을 울린다. 종소리 하나하나가 내 가슴을 망치로 때리는 소리다. 예식은 한 시간도 남지 않았다. 하객들은 이미 정원에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 맞춤 정장을 입은 남자들, 금융과 산업계의 정상들이 세기의 결혼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카시안 생클레르가 릴리아 드브로와와 결혼한다. 그 소식은 반년 동안 경제 신문과 연예 잡지의 1면을 장식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 제국의 후계자가 프랑스에서 가장 야심 찬 여가장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다. 사진작가들에게는 동화 같은 이야기. 이사회들에게는 전략적 합병.

그리고 나는 언니다. 쌍둥이. 언제나 빛의 그림자 속, 두 걸음 뒤에 서 있는 자.

카시안을 생각하면 가슴이 조여든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심장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것 같다. 그를 생각할 권리가 나에게는 없다. 이런 식으로는, 배 속의 타는 듯한 공허와 영혼을 누르는 무게와 함께는 안 된다. 그는 내 언니의 약혼자다. 한 시간도 안 되어 그녀의 남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첫날부터 그를 비밀리에 사랑해 왔다. 폭풍과 금속의 회색인 그의 눈, 강렬하고 위압적이며, 누구에게도 멈추지 않고 사람들을 훑던 눈. 그는 나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그에게 나는 언니, 그림자, 배경 소음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고통에 익숙해졌다. 옷 아래 숨긴 흉터처럼, 모두에게 보이지 않지만 만질 때마다 언제나 아픈.

비명이 공기를 찢는다.

절규다. 고통의 소리가 아니다. 공포의 소리다. 방금 자신의 뇌가 이해하기 거부하는 무언가를 본 여자의 비명. 그 소리는 복도에 울려 퍼지고, 돌벽에 반사되고, 유리창을 뚫고 포도밭으로 사라진다. 내 피가 얼어붙는다. 뇌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다리가 풀린다.

나는 달려간다.

하녀가 스위트룸 문 앞에 서 있다. 핏기가 가신 얼굴, 한 손은 입을 막고 다른 손은 문설주를 움켜쥐고 있다. 손가락 관절은 하얗고 피가 빠져 있으며, 온몸이 폭풍 속 나뭇잎처럼 떨린다. 문이 열려 있다. 나는 밀어 연다.

방은 비어 있다.

웨딩드레스가 바닥에 널려 있다. 비단과 레이스의 시체처럼 마루 위에 축 처져 있고, 소매는 십자가처럼 펼쳐져 있으며, 트레인은 정오의 빛 아래 잔잔한 호수처럼 흘러내린다. 베일은 옆에 가지런히 개켜져 있다. 그것이 나머지보다 더 무섭다. 왜냐하면 베일은 개켜져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떠나기 전에 그것을 개킬 시간을 가졌다.

거울 위에 립스틱으로 쓴 메시지가 있다. 글씨는 크고, 끝으로 갈수록 떨린다.

할 수 없어요. 용서해 주세요.

나는 그 문장을 세 번, 네 번 읽는다. 이해하지 못한 채, 거울을 가로질러 열린 상처처럼 붉은 글자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창문은 활짝 열려 있다. 6월의 바람이 하얀 린넨 커튼을 들어 올리고, 커튼은 장미 향기 가득한 공기 속에서 천천히 춤춘다. 돌 난간 너머로 포도밭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고, 더 멀리 언덕은 열기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저 공허만이, 거대하게, 모든 것을 삼키며.

다리가 나를 지탱하지 못한다. 나는 드레스 옆에 무릎을 꿇는다. 튜베로즈 향이 아직 떠돈다. 끈질기게, 가슴을 찢으며. 그리고 그것은 오래된 가구의 왁스 냄새, 더 멀리 정원의 장미 향과 섞인다. 밖은 너무 아름답다. 괴물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내 언니는 더 이상 없다. 내 언니는 마치 존재한 적도 없었던 것처럼 이 눈부신 빛 속으로 증발해 버렸다.

하녀가 복도에서 흐느낀다. 대리석 계단에서 급한 발소리가 울리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문들이 쾅쾅 닫힌다. 소식은 이미 화약처럼 퍼지고 있고, 나는 언니의 빈 드레스 옆에 무릎 꿇은 채 움직이지도, 생각하지도, 거울 위의 립스틱 글자에서 눈을 떼지도 못한다.

릴리아는 떠났다. 릴리아는 비단 껍질을 마루에 남겨둔 채 유령처럼 창문으로 날아갔다. 릴리아, 여왕, 빛, 우리 가족 모두가 언제나 그 주위를 도는 태양. 한 시간도 안 되어 카시안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릴리아.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관자놀이에서 들린다. 나머지 모든 것을 덮는 둔탁한 북소리. 손가락이 드레스 천을 움켜쥐고, 나는 자수와 구슬, 수많은 노동의 시간, 돈, 산산조각 난 완벽함을 느낀다. 드레스는 여기 있다. 하지만 내 언니는 더 이상 그 안에 없다.

나는 거울 속 내 모습을 올려다본다. 무덤 위에 몸을 굽힌 고대의 곡하는 여인처럼 릴리아의 드레스 위에 무릎 꿇은 내가 보인다. 얼굴은 하얗고 피가 빠져 있다. 눈은 믿기지 않음으로 커져 있다. 나는 언니를 닮았다. 하지만 더 창백하고, 더 칙칙하고, 더 희미하게. 방금 사라진 원본의 불완전한 복제.

계단에서 발소리. 우리 어머니 비비안의 날카로운 구두 소리. 언제나 재앙을 예고하는 그 기관총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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