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장: 케이크 향기

Author: Noona Aurora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6 19:48:37

시엔나는 가쁘게 차오르는 숨을 억누르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당신 미쳤어요, 데미안!"

"우리 이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시엔나가 솟구치는 분노를 참느라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처음부터 우리가 한 계약대로 말이에요. 그 뒤에 다른 이유는 전혀 없었어요!"

데미안이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눈이 날카롭게 좁아졌고, 다 가라앉지 않은 감정을 억누르느라 여전히 턱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다른 이유가 없다고? 그럼 왜 그렇게 서둘러 이혼하고 싶어 했던 거지, 시엔나? 줄리안 때문인가?"

그 이름이 언급되자 시엔나의 두 눈이 크게 휘둥그레졌다. "뭐라고요? 무슨 소리예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데미안!"

"모르는 척하지 마," 데미안이 더 이상 감추지 못하는 비난을 담아 쏘아붙였다. "당신이 그 녀석하고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다 알고 있어. 얼마나 오래전부터 그 녀석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거지, 시엔나? 우리가 결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6장: 베아트리스의 거세지는 증오

    그날 아침, 블랙웰 가문 본가의 거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베아트리스는 태블릿을 손에 쥐고 소파에 앉아, 화면에 연이어 뜨는 기사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읽어 내렸다."이것 좀 보세요," 베아트리스가 쏘아붙이듯 말하며 맞은편에 앉은 사이먼에게 태블릿을 던지듯 내밀었다. " 내가 처음부터 우려했던 게 바로 이거예요! 그 여자는 데미안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나요! 이제는 우리 가문의 망신까지 망신을 시키고 있잖아요!"사이먼은 태블릿을 받아 들어 기사 내용을 슬쩍 살폈으나, 별다른 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아직 정식으로 이혼도 안 한 주제에, 감히 데미안 뒤에서 저런 짓을 벌이다니," 베아트리스의 가슴이 분노로 가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사이먼! 당신이 데미안의 그 한심한 결정을 두둔하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런 수치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릴 일은 없었을 거라고요! 이 사건의 파장을 당신도 잘 알고 있겠죠! 비록 시엔나가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데미안의 법적 아내라는 사실은 변함없단 말이에요!""베아트리스," 사이먼이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말조심하게.""내가 뭘 조심해야 하는데요!" 베아트리스의 분노는 더욱 거세게 치솟았다."블랙웰이라는 이름이 이제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단 말이에요!" 베아트리스가 들으려 하지 않고 소리를 높였다. "우리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겠어요! 데미안과 우리 가문이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죠?"옆 소파에 앉아 있던 엘레나 역시 속으로 며느리의 스캔들을 보며 고소해하는 빛을 숨긴 채 거들고 나섰다. "시엔나 같은 여자는 손해 볼 짓은 절대 안 하는 여자예요, 엄마. 아직 갈라서지도 않았는데 감히 불륜을 저지르다니요. 만약 오빠 아내가 다시 된다면—뒤에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과 비밀리에 만나고 다닐지 눈에 선해요.""내 말이 그 말이다!" 베아트리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5장: 파헤쳐 내겠다

    "난 잘 모르겠어요," 시엔나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당신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시엔나는 갑작스럽게 터진 이 일에 여전히 충격을 받은 채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이건 당신의 안전을 위한 거야, 시엔나," 데미안이 단호한 어조로 밀어붙였다. "내 집에 있으면 안전해. 적어도 내가 언론을 완전히 침묵시킬 때까지는 말이야."시엔나는 이불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쥐어틀며 망설였다. "난... 좀 더 생각을 해볼게요. 지금 당장 그집으로 돌아가는 건 정말 확신이 서지 않아요."데미안은 시엔나를 오랫동안 응시하며 설득할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 가득한 망설임을 보고는 결국 한 걸음 물러섰다."좋아," 데미안이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오늘은 일하러 가면 안 돼."시엔나는 흠칫했다. "네? 안 돼요, 전 가야—""거절은 안 받아," 데미안이 그녀의 말을 재빨리 잘라내며 양보 없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내 집으로 옮기기 싫다면 강요하지 않겠어. 하지만 적어도 이 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는 일하러 나가지 마. 당신이 밖에 나가서 기사를 읽고 당신을 노리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꼴은 절대 볼 수 없으니까."시엔나는 반박해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체념했다."알겠어요," 시엔나가 나지막이 답했다."내가 전부 수습해서 이 소문이 빠르게 가라앉도록 조치하겠어," 데미안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시엔나의 손을 가만히 감싸 쥐었다. "당신은 집에서 마음 편히 쉬고, 이 일은 전부 나한테 맡겨."시엔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미안이 그녀의 이마에 아주 부드럽고 오랫동안 입을 맞추어 주었다.그 뒤 데미안은 서둘러 옷을 차려입고,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데미안이 떠난 후.시엔나는 거실에 홀로 앉아 있었고, 손에 쥔 휴대전화에는 여전히 똑같은 스캔들 기사가 떠 있었다.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4장: 퍼져 나가는 소문

    "중요한 일입니다, 대표님." 수화기 너머 사무엘의 목소리가 데미안의 말을 가로막았다.사무엘이 감히 자신의 말을 끊고 들어오자 데미안의 한쪽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무슨 일이지?""지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대표님," 수화기 너머 사무엘의 목소리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엔나 사모님에 관한 건입니다. 직접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데미안의 턱선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상체를 바르게 세우며 그가 물었다. "무슨 소문?""지금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데미안의 휴대전화가 진동하며 사무엘로부터 메시지 알림이 도착했다. 데미안이 링크를 열자, 화면에 찍힌 헤드라인을 읽는 그의 눈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스캔들! 블랙웰 그룹 CEO의 아내, 젊은 사업가와 불륜 현장 포착]그 제목 아래에는 시엔나와 줄리안의 사진이 선명하게 올려져 있었다—쇼핑몰 주차장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순간과, 시엔나가 줄리안의 차에 올라타던 바로 그 순간의 사진이었다.데미안은 화면을 내리며 기사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댓글 창은 이미 차마 눈 두고 볼 수 없는 악플로 도배되어 있었다.‘남편이 있는데도 불륜을 저지르다니, 진짜 염치도 없는 여자네!’‘블랙웰 대표만 불쌍하지. 뒤에서 저런 짓을 당하고 있었다니.’‘어쩐지 공식 석상에 같이 안 나온다 했더니, 뒤에서 딴짓하느라 바빴던 거군.’‘쯧쯧, 블랙웰 대표가 뭐가 모자라서 저런 분수도 모르는 여자를 만났을까.’휴대전화를 쥔 데미안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갔다."이걸 유포한 자가 누구냐?" 데미안의 목소리가 낮고 서슬 퍼렇게 울렸다."아직 정확한 출처는 파악 중입니다, 대표님," 수화기 너머 사무엘이 답했다. "하지만 사진들이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노리고 찍은 것이 확실합니다.""이 소식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즉시 압박해," 데미안이 단호하게 지시했다. "내일 아침까지 이 관련 기사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3장: 첫 번째

    데미안은 깊고 짙은 눈빛으로 시엔나를 내려다보았다. 거실의 어스름한 램프 불빛 아래에서, 데미안은 가쁜 숨을 참느라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는 시엔나의 가슴과,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망설임을 대신하여 서서히 채워져 가는 순응의 빛을 명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난... 확신이 서지 않아요, 데미안." 시엔나의 목소리는 나지막했고, 흐트러진 자신의 호흡 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나를 믿지 못하는 건가요?" 데미안이 가쁜 숨을 내쉬며 열정이 서린 눈빛으로 물었다.시엔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거세게 뛰었다. 그녀는 그를 거절할 이성을 찾으려 데미안의 눈동자를 몇 초 동안 빤히 응시했다.그러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데미안의 청을 거절할 명분 따위는 시엔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데미안은 여전히 그녀의 법적인 남편이었고,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시엔나는 말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천천히 올려져 데미안의 단단한 턱선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그 어떤 말보다 확실하게 허락을 건네는 무언의 대답이었다.데미안의 입가에 옅고 안도하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남자는 붉게 달아오른 시엔나의 뺨 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쓸어 넘긴 뒤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이마에 감사가 가득 담긴 부드러운 입맞춤을 건넸고, 눈꺼풀을 거쳐, 마침내 더 깊고 조심스러운 삼킴으로 그녀의 입술을 다시 채워나갔다.시엔나는 두 눈을 꼭 감았다. 피부에 닿는 데미안의 손길에 그녀의 몸이 기분 좋게 굳어갔다.데미안이 겹쳐 있던 입술을 떼어냈다. 그는 상체를 일으켜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던졌다.셔츠가 아무렇게나 던져지자, 데미안은 다시 시엔나의 몸을 감싸 안았고,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시엔나의 몸은 부드럽게 꿈틀거렸다.두 사람은 격정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었다. 1년 전 계약 결혼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완벽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작은 방 안에 달콤한 교성이 울려 퍼졌다. 시엔나의 몸이 젖어 들며, 데미안이 이끄는 리듬에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2장: 불화

    사이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금 아내가 내뱉은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베아트리스, 이제 그만 받아들이게.""절대로 안 돼요!" 베아트리스가 남자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당신 정말로 우리 아들이 저런 출신 성분도 불분명한 여자와 사는 걸 내버려둘 작정이에요?""시엔나는 출신 성분이 불분명한 여자가 아니야," 사이먼의 어조가 한층 단호해졌다. "데미안이 직접 선택한 사람이다. 우리는 반대할 게 아니라 지지해 주어야 해.""난 저 둘의 관계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요," 베아트리스가 완강하게 고집을 부렸다. "지금도, 앞으로 영원히도요."줄곧 침묵을 지키며 듣고 있던 엘레나가 마침내 거들고 나섰다. "아빠, 엄마 말이 맞아요. 시엔나는 아무것도 아닌 여자라고요. 그 여자는 그저 오빠를 이용하려는 것뿐이에요. 그 여자의 야망과 이기심 때문에 우리 가문이 파탄 나는 꼴을 볼 수는 없잖아요."사이먼은 고개를 돌려 딸을 바라보았다."그 여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엘레나가 말을 이어갔다. "친부조차 그 여자를 증오해요. 집안 배경도 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죠. 게다가 매장 점원에, 밤 업소에서 음료 배달까지 했던 여자예요. 그런 여자가 블랙웰 가문의 며느리로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엘레나," 사이먼이 미간을 찌푸리며 꾸짖었다."전 사실만 말하는 거예요, 아빠," 엘레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엔나는 우리 가문의 기준에 한참 못 미쳐요. 만약 오빠가 정말로 그 여자를 고집하다가 사람들이 그동안 시엔나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게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블랙웰 그룹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뭐라고 하겠냐고요?"베아트리스가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이먼을 바짝 압박했다. "당신도 들었죠? 엘레나조차 내 말에 동의하잖아요."사이먼은 잠시 침묵하며 아내와 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명확한 피로감이 서려 있었다."너희 둘은 데미안에게 일어난 변화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구나," 사이먼이 마침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21장: 지켜주겠다는 약속

    시엔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손은 공중에 멈춰 서 있었고, 싱크대의 물은 수도꼭지에서 계속 흘러내려 손가락 끝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녀는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시엔나," 데미안이 백허그를 한 팔에 조금도 힘을 빼지 않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 그가 질문을 되풀이했다. "대답해 줘, 정말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시엔나는 마음을 가다듬으려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데미안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오늘 낮에 어머니가 당신을 찾아갔다는 거 다 알고 있어," 데미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어머니가 당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도 다 알고 있고."시엔나는 흠칫 놀랐다. 그녀는 포옹 속에서 천천히 몸을 돌려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두 눈이 크게 휘둥그레졌고, 놀란 기색이 얼굴에 선명하게 드러났다."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데미안이 물었고, 그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서운함과 실망감이 서려 있었다.시엔나는 시선을 내리며 자신의 티셔츠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쥐어틀었다. "난... 당신과 당신 어머니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걸 원치 않았어요.""시엔나.""두려웠어요," 시엔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말하면 당신이 어머니와 다툴 테니까요. 내가 당신들 관계를 더 안 좋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데미안은 감정이 폭발하는 것을 누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스스로 참아내기만 하는 시엔나의 태도에 가슴속이 소용돌이쳤다." 전부 다 털어놓아 봐," 데미안이 이번에는 한층 더 부드럽게 말했다. "어머니가 당신한테 뭐라고 했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데미안은 시엔나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다.시엔나는 잠시 주저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베아트리스가 퍼부었던 막말들, 내뱉었던 협박들, 그리고 깨진 향수 병 사건까지. 몇몇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떨렸지만 그녀는 가능한 한 솔직하게 전달하려 애썼다.그 세부 사항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데미안의 턱 근육이 딱딱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