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유정우는 잠든 그녀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어떻게 책상에 엎드린 채로 바로 잠든 건지 의아했다。그는 다가가 임미도 손에 여전히 펜이 쥐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책상 위에는 온통 디자인 도안들뿐이었다.유정우는 한 장을 집어 들었다.임미도가 디자인에 가진 재능과 감각은 이미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그녀는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사람이다.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빛나는 부분만 보았지만 유정우는 달랐다. 그녀의 묵묵한 노력을 본 것이다.남들보다 몇 배는 더 땀 흘리고 더 노력하는 모습이었다.유정우는 도안을 내려놓고 깊게 잠든 그
유정우가 말했다.“미도 씨가 생각하기에 내가 뭐 때문에 화난 것 같아요?”임미도가 바로 받아쳤다.“나 알아요! 내가 정우 씨가 밖에 다른 여자가 있다고 오해했어요.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중요한 건... 내가 질투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정우 씨를 충분히 신경 쓰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낀 거 맞죠?”유정우는 비웃듯 웃음이 터졌다.그는 그녀가 모르는 줄 알았는데 다 알고 있었다.하긴 그녀 같은 사람이 모르고 지나갈 리가 없다.유정우가 낮게 물었다.“미도 씨,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
임미도가 살짝 웃으며 옆의 유정우를 바라봤다.“보니까 나 진짜 좋은 남편한테 시집온 것 같네요!”유정우가 임미도를 보았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눈웃음까지 지어 보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딱 봐도 비위를 맞추려는 티가 났다.유정우가 얇은 입술을 끌어 올리더니 가볍게 웃었다.임미도는 그가 좀 비웃는 것 같다고 느꼈다. 오히려 조롱하는 느낌까지 들었다.차가운 행동에 임미도의 마음도 점점 어두워졌다.평생 남자를 달래본 적도 없는 임미도한테 그는 너무나도 달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여자가 달래기 어렵다고들 하
소희가 말을 꺼내려 했다.“저... 저는...”유정우는 임미도의 손을 꼭 잡은 채 또렷하게 말했다.“당신이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 아내예요. 내 아내에게 죄송하다고 해요.”소희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유정우가 비웃으며 말했다.“말하기 싫어요? 기회를 줬는데도 이렇게 날려버리겠다는 거죠?”그의 낮고 냉담한 목소리는 분명한 협박이었다.누가 봐도 임미도에게 사과하라는 뜻이었고 임미도는 유정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자기편에 서서 이렇게 나서 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소희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그녀는 유정우의 힘을 동경했고 동
유정우는 아주 담담하게 되물었다.“그래서요? 맞았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무슨 상관이냐는 그 한마디에 소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민주는 더더욱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정우를 바라봤다.“유 대표님, 무슨 말씀이세요? 소희는 대표님 사람이라고요. 누가 소희를 때렸다는 건 사장님 얼굴을 때린 거나 마찬가지잖아요!”유정우의 시선이 점차 소희에게로 향했다.“내 사람? 이런 말은... 소희 씨가 직접 한 건가요?”소희는 말문이 막히며 더듬거렸다.“저... 그게...”민주도 답답해서 물었다.
임미도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순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유정우가 밖에서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런 일이 자신의 임신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됐을 뿐이다.아까까지만 해도 유정우가 화가 난 줄 알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다른 사람들을 불러 들어오게 한 이유는 자신은 외도하지 않음을 직접 증언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임미도는 세상의 남자들은 모두 자기 아버지 같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방금 유정우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님을 느꼈다.유정우는 아버지랑은 아예 다른 세계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