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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화

Author: 유리눈꽃
손을 뻗어 옷장 문을 연 하승민은 숨어 있는 지서현을 발견했다.

지서현은 작은 몸을 웅크리고 긴 머리는 흐트러진 채 옷장 구석에 숨어 있었다.

문이 열리자 금방 잠에서 깬 듯한 그녀의 맑고 혼란스러운 눈이 놀란 사슴처럼 동그래지며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의 그녀는 매우 불쌍해 보였다.

마치 조강지처가 들이닥쳐 옷장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애인처럼 말이다.

하승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옷장에 숨어서 뭐 하는 거야?”

지서현은 지유나의 목소리에 금방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뜨자 자신이 그의 휴게실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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